배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0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황가한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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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을 읽으면 타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 자신이 타자였고 그 역시 다른 사람들을 타자화 시켰던 경험을 숨기지 않고 있다. 더불어 가장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이 작품에서는 이산의 아픔과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이 드러나 있다. 그의 죄의식은 잔지바르의 혼란한 시절 동안 겪었던 이슬람 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있다. 소설 사이사이 등장하는 탄자니아의 현대사를 통해 당시 그들의 고통을 가늠하게 된다.

 

영국에서 유학 중에 잔지바르 혁명이 일어나고, 라시드는 망명자가 된다. 영국인 그레이스와 만나 함께 살다가 헤어지는 아픔을 겪으면서, 어린 시절 보았던 형 아민의 사랑을 기억한다. 그들의 삶을 이끌어갔던 이슬람 관습 안에서 부적절하고 수치스러운 아민의 사랑은 곧 부모의 설득으로 끝이 났었다. 용케 단념하고 내색하지 않았던 아민의 마음이 사실은 많이 힘들었다는 사실을 라시드는 아민의 편지를 받고서야 헤아리게 된다. 아민은 편지를 통해, 자밀라의 외할머니 레하나와 영국인 피어스의 사랑, 피어스를 따라 뭄바사로 간 레하나의 불행한 삶에 관해 알게 된다. 잔지바르의 청소년 시절 라시드에게 그들은 그저 타자일 뿐이었다. 이제 라시드는 그들의 사랑에 대해 쓰면서 자신의 아픔을 전치하고 있다.

 

보시다시피 이 이야기에는 가 있지만 이것은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파리다와 아민과 우리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자밀라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질서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고 영원이 얽매는가에 관한 것이다.(173p)”

 

그의 글에서 첫 번째로 마주하게 되는 사실은 여성들의 지위다. 여성에 관한 단어 중 두드러지는 것은 수치. 부모님을 여읜 레하나와 같은 여성은 남동생의 보호아래 있어야하고, 과년한 상태로 결혼하지 못하면, 수치스러운 상황을 만날 수 있다. 그 수치를 피하기 위해 나이가 차기 전 결혼을 해야 한다. 잔지바르 술탄국이던 시대로부터 시간이 흘러, 3대가 지난, 1950년대가 되어도 여성의 지위는 그리 나아지지 못했다. 부친이 교사인 파리다와 같은 경우,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자 애쓰지만 떨어진다. 그녀에게는 사범학교에 입학한 아민처럼 공부에 열중할 수 없는 여성으로서의 생활이 있다. 자밀라는 레하나와 유럽인의 부도덕한 관계에서 탄생한 혈통을 받은 여성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다.

 

두 번째는 독립 후에도 여전히 식민지인의 자아상과 꿈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끝나는 시대와 시작하는 시대 사이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받아왔던 학교 교육, 식민 교육의 영향일 것이다.

 

세 번째는 잔지바르, 탄자니아의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현대사다. 영국이 잔지바르에서 떠나고, 1964년 잔지바르 혁명이 일어난다. 오랜 세월 정착해서 살고 있던 많은 이슬람 인들이 추방되거나 압제를 피해 아라비아나 인도로 탈출한다. 잔지바르는 탕가니카와 연합해 탄자니아가 되었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탄압을 받는 이슬람 인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제 라디오가 망가져서 우리는 뉴스를 듣지 못한다. 급수장의 뭔가가 고장 나고 수돗물이 거의 하루 종일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뭔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더 이상 알지 못한다. 심지어 비누 한 개나 면도날 한 팩조차도, 어쩌다 우리가 이런 상태에 다다를 때가지 내버려 두었을까?(358p)”

 

시인으로 성공한 누나 파리다가 보내온 형 아민의 일기에서 자신이 없는 동안 형과 가족들의 고통이 어떠했는지를 읽는다. 실명한 아민,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의 오랜 고통, ……, 영국에서 보낸 자신의 편지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무심하게 들렸을지, 그 두서없는 편지를 읽고도 형(아민)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실연한 그의 편지에 답장을 하는 형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눌러두었던 자밀라에 대한 슬픈 기억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가족들에게 죄의식을 느낀다.

 

영국에서 작가로 성공한 라시드는 컨퍼런스에서 우연히 피어스의 외손녀 바버라 터너와 만난다. 그들이 레하나와 피어스의 삶을 되짚어 가던 중, 피어스가 영국으로 돌아갈 때 레하나가 임신 중이었음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한다. 그가 훌쩍 떠나가고, 뒤에 남은 여성만 수치심을 떠안는, 그런 시대였다. 영국이 갑작스럽게 떠나버리고 혼란에 빠진 잔지바르와 같다.

 

형의 공책을 받아서 읽은 라시드는 가족들의 고통을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했었음을 알았다.(365p)” 그는 형이 자밀라를 잃었던 고통을 알지 못했던 것처럼, 가족들의 고통을 알지 못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형이 실명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이후 그는 형의 편지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누나의 성공한 시집에 실려 있던 헌사 중 우리를 떠난 적 없는 라시드에게라는 말은 그를 당혹스럽게 한다. 자신의 마음은 많은 시간동안 가족들을 떠나 있었고, 부모가 기원하던 성공을 위해 몰두했고, 결과적으로 그는 소박한 무관심의 삶(322p)”에 도달했다. 어느새 사랑하는 사람이 진저리치는 혼자 떠드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고향에 돌아가서 자신의 무심함에 대한 용서를 빌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마음의 무게가 다가온다.

 

낙원에서의 환상적 분위기, 바닷가에서의 비판적 시선, 그 후의 삶에서의 상호텍스트성은 보이지 않는다. 작가의 담담한 고백과 참회가 있다. 지나치게 담담하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보여서, 그가 고백한 무정, 무심함이 괴롭게 다가온다. 한편,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자기고백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혈육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모국어만의  정서가 있을테니.

 

인간은 낯선 땅 뿐 아니라 모국, 고향, 가족, 그리고 자신에게조차 영원한 타자일까? (함께 가기를 원하는 바버라에게 라시드가 한 말은 이런 질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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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02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르나는 구르나에요!
구르나는 낯선 곳에서 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물으니 굳이 의미를 두지 않는다!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많은 뜻이 숨어있 듯 했습니다.
그레이스님의 첫 책은 구르나로군요!^^

그레이스 2023-01-02 10:44   좋아요 2 | URL
어느 곳에서나 인간은 타자이니까요.
작가가 그런 말을 했군요.

읽기만 하고 쓰기 미루다가 2022년 안에 못 끝냈습니다.

아직도 몇권 더 남았는데, 막막합니다.
ㅋㅋ

레삭매냐 2023-01-02 15: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에게도 타자라는
선언이 참 그렇네요.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
의 불가능함 혹은 무심
함에 방점을 찍고 싶습
니다.

그레이스 2023-01-02 18:48   좋아요 3 | URL
예~
그가 무심함에 이르도록 한 시간들이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

yamoo 2023-01-02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르나를 쟁여놓고 있어요. 배반과 그후의 삶만 구해놓으면 되는군요!ㅎㅎ

그레이스 2023-01-02 18:49   좋아요 2 | URL
쟁여놓다 보면 읽게 되더라구요.
저도 쟁여놓고 읽는 스타일이예요
ㅋㅋ

persona 2023-01-02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낙원 앞부분 읽다가 말았는데 소년이 아버지의 빚 대신 상인에게 노동력을 제공해야 해서 상인 따라 떠난 이후 생활에서 좀 슬프고 힘들어서 읽기를 중단했었어요. 환상적인 분위기가 있나요? 올해는 다시 낙원을 붙잡고 읽어봐야겠네요. ^^;;

그레이스 2023-01-02 23:21   좋아요 3 | URL

꿈, 이미지, 상징 들이 등장하면서 환상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죠.
유수프의 여정이 슬프죠. 분노도 일으키구요.
페르소나님 응원합니다!

persona 2023-01-03 00:13   좋아요 2 | URL
아 말씀 듣고 보니 그렇네요. ㅎㅎ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1-03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소설에도 자기 이야기가 없지 않겠지만, 여기에서 ‘배반’ 한 건 작가 자신 같기도 하네요 자기 나라 말이 아닌 말로 글을 쓰면 하기 어려운 말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1-03 09:28   좋아요 3 | URL
모국어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제 감상이었습니다.
희선님 감사해요~

mini74 2023-01-03 1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레이스님 구르나 정복하신건가요~ 저도 읽어야 하는데 쌓아만 놓고 있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3-01-03 18:14   좋아요 2 | URL
^^
정복?!이라고 하기엔;;
구르나의 번역된 작품4개는 다 읽었습니다.
부상투혼 중이신 미니님 화이팅!

서니데이 2023-02-07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2-07 20: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07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3-02-07 22: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가필드 2023-02-07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작 추카드려요💐😄

그레이스 2023-02-07 22:4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희선 2023-02-08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희선
 
분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1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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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나보코프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것이 분신이다.

내가 보기에 그가 쓴 작품 중 최고는 분신이다. 거의 조이스에 가까우리만치(비평가 미르끼스가 지적한 대로) 스토리가 정교하고, 음성적 운율적 표현력이 문체에 강하게 녹아들어 있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블라디미르 나보코프 207p)"

 

당시에는 환영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고골의 그림자가 짙었고, 프로이트 이전 프로이트를 예감하는 작품에 독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을 것이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이 나에게 톨스토이 작품 중에 이런 소설이 있었어?”라는 질문을 하게 했던 것처럼, 분신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반면, 골랴드낀은 라스콜리니코프에게로 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유럽스타일의 건물들과 운하에 반사되는 다리, 안개, 백야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밤거리를 배회하는 가난한 주인공들은 도시가 강요하는 욕망과 초라한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불안하다. 권력이 된 욕망의 노예들은 서로를 향해 냉혹한 시선을 던진다. 그 불안은 더 깊은 골을 만들어 낸다.

 

바렌까, 제 목을 조이는 것은 사람들이에요, 그렇죠? 제 목을 조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불안감, 사람들의 수군거림, 야릇한 미소, 비웃음입니다. (153p, 가난한 사람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불안을 분신9등 문관 야꼬프 뻬뜨로비치 골랴드낀에게서 구체적으로 발전시킨다. 그 불안은 골랴드낀이 바라는 스스로의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다. 밤마다 파티를 벌이는 상류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상황과 달리 그들과 어울리고 함께 즐기는 것을 꿈꾼다. 그러기에 골랴드낀의 환희, 으스댐, 열정은 불안하고, 곧 수치심, 절망, 우울로 바뀐다. 양 극단의 감정 상태를 오고가는 그에게서 독자는 병증을 읽는다.

 

그는 마차의 양쪽 창문을 내리고 왼쪽, 오른쪽으로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그는 즉시 고상하고 고결한 모습을 지어 보였다. 리쩨이나야 거리에서 네프스끼 거리로 돌아가는 모퉁이쯤에서 그는 아주 기분 나쁜 어떤 느낌에 몸을 떨었다. 어쩌다 몹시 아픈 곳을 찔린 가엾은 사람처럼 인상을 찌푸려 가며, 그는 서둘러서, 심지어는 두려워하는 기색으로 마차에서 제일 어두운 구석으로 몸을 붙이고 웅크렸다. 일인즉슨, 그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는 젊은 관리 둘을 본 것이다.(13p)”

 

사람들을 의식하는 순간 골랴드낀은 갑자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타인의 냉혹한 시선 속에서 수치심은 시작되고 불안해진다골랴드낀이 초대받지 못한 파티에 갔다가 “11월의 거리로 마치 누더기 뭉치처럼 내팽개쳐진 바로 그날 밤그는 무너지고, 자신의 분신을 보기 시작한다. 낮은 자존감과 자격지심과 상대적 박탈감, 불안 등으로부터 받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분열의 극단적인 단계에 이른다.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鈍痲) 등의 조현병(정신분열) 증상을 보인다. 같은 상황에서도 모두가 골랴드낀 같은 결론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가 이런 상태에 이른 내적, 외적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골랴드낀이 만들어낸 분신 제2의 골랴드낀은, 무능한 골랴드낀과 달리, 기민하고 활발하고 명랑하고 유능하다. 심지어 경박스럽고 야비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마도 그가 바라던 다른 자아일 것이다. 그는 제2의 골랴드낀으로부터 소외와 배신을 당한다. 사실, 그가 자신을 소외시키고 배신하는 것이다. 이 소외와 배신감은 자의식 과잉과 자기비하를 더 심하게 하고, 그의 사고를 와해시킨다. 결국, 그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걸레라고 느끼고, 자신의 분신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환시를 본다.

 

하지만 그가 발자국을 뗄 때마다, 그의 발이 보도의 화강암을 칠 때마다 그와 똑같이 닮은, 하지만 마음이 타락하고 혐오스러운 골랴드낀 씨들이 땅속에서 솟구치듯 튀어나왔다. 쌍둥이들은 생겨나는 즉시 거위의 행렬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쇠사슬 모양으로 달렸다. 그것은 점점 더 길어져서 큰 골랴드낀 씨 뒤를 절뚝거리며 쫓았다. 그에겐 똑같은 자들에게서 벗어나 도망갈 곳도 없었다. 가여운 골랴드낀 씨는 공포로 인해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똑같은 사람들이 끝도 없이 생겨났고, 마침내 도시는 똑같은 사람들로 꽉 차 버렸다. (161p)”


지구 상에서 가장 추상적인 도시 상트페테르부크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인물들은 대부분 정신증을 앓는다. 사이코패스, 조현병, 뇌전증, 히스테리, 불안 등. 그들이 앓는 질병은 잠재적으로 안고 태어나 발현되고 사회 안에서 더 깊어지고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 증상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페테르부르크 변화의 속도와 자본과 관료주의가 만들어내는 계급사회 안의 긴장과 갈등이기도 하고, 그 사회를 바라보는 개인의 사유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시선은 결국 그 사회의 가치관, 관습, 도덕, 계급의식 등과 같은 것들을 의미하며 권력으로 작용한다.다른 사람에게 보이길 원하는 나의 모습과 실재의 모습 사이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그 간격이 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오는 괴리감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시선과 관련한 두 가지 능력이 있다. 하나는 자신의 모습과 행동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고, 의식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과 타인, 나아가 나 자신을 다르게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둘은 정도를 달리하면서 우리 일상에서 함께 작동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의 모습과 행동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내가 속한 사회의 가치 규범에 따라 나의 모습과 행동을 반성하게 하면서 나를 사회적 존재로 만든다. 한편,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우리는 내 속에 자리 잡은 타인의 시선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넘어 새로움을 감행할 수 있다. (김남시 보여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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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2-30 2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분신. 기억에 흐릿하지만, 좋았던 느낌이 납니다.
초창기 작품은 그저 사랑입니다^^

그레이스 2022-12-30 23:43   좋아요 2 | URL
그렇죠?!

mini74 2022-12-31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올리버도 읽어야 하고 또 ㅎㅎㅎ 분신도 읽고 싶어요 ㅎㅎ 비우려 노력한 장바구니가 다시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이스님 편한 밤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12-31 07:27   좋아요 2 | URL
^^
전 자주 비웁니다.
하나 비우면 두개 채우고...^^
자고 일어났더니 미니님 댓글이!
굿모닝입니다!!

새파랑 2022-12-31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모두 고골 외투에서 태어났다(?)‘ 도선생님이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거 같은데 ㅋ <분신> 작품 생각해보니 고골 작품이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저는 <분신>을 너무 재미있게만 읽었었는데 이런 의미가 있다니~!!

그레이스 2022-12-31 08:49   좋아요 3 | URL
예^^ 저도 내내 고골이 떠올랐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중에서 현대인에게 가장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니데이 2022-12-31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레이스 2022-12-31 17:58   좋아요 3 | URL
예~
서니데이님도 마지막날 잘 보내세요~~

서곡 2022-12-31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 저녁잘보내시고 낼부터 해피뉴이어입니다 ~

그레이스 2022-12-31 20:38   좋아요 2 | URL
예~
서곡님도 행복한 새해 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12-31 2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 도스토옙스키 삐까뻔쩍 전집만 사두고 한 권도 못 읽었네요. 내년에는 한두권이라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그레이스님 한해동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레이스 2022-12-31 20:39   좋아요 2 | URL
화가님 저도 감사해요~♡
화가님 글에 도전 많이 받았습니다~~♡
행복한 새해 맞이 하세요~~~♡

모나리자 2022-12-31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선생의 작품은 워낙 벽돌책이어서 읽은 작품이 몇 개 안됩니다.
언젠가 도전하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왕성한 독서도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2-12-31 23: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도전 응원해요~~♡
모나리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도 잘되길 바래요!

희선 2023-01-01 0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쓰고 잘 썼다고 여겼지만, 그때 사람은 별로 반응이 안 좋았다는 말 봤군요 나보코프는 이 작품을 최고로 꼽았네요 이 소설은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읽지도 않고 이런 말을...

그레이스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2023년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고 글도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1-01 08:16   좋아요 1 | URL

그런것 같아요^^
프로이트 이후에 나왔다면 사람이들이 조금더 관심있어 했겠죠?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희선님 좋은 시, 글 기대합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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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읽었다면 재독해 보라. 그때 왜 그렇게 힘들게 읽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쉽게 읽힌다.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의 조이스를 둘러싼 아일랜드와 더블린 사람들, 그가 벗어나고 싶어했고, 사랑했던 것들을 알아야 조이스 읽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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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2-30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저도 예술가의 초상하고 더블리너 다시 읽을 때, 아니 이렇게 편한 책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율리시즈의 재독은 아직 꿈도 못 꾸고 있지만요. ^^

그레이스 2022-12-30 13:36   좋아요 3 | URL

다른 책 읽는 느낌이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12-30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임스 조이스 탐독의 시간이군요?
정말 쉽게 읽히나요??^^

그레이스 2022-12-30 19:20   좋아요 3 | URL

정말 쉽게 읽힙니다. ^^
 
율리시스 - 제4개역판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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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소설이다. 곧바로 리뷰하기에도 벅차다. 결론은 의미들을 건져 올리기에는 나의 그물이 너무나 엉성하다는 것이다. 역사, 문학, 예술의 변주와 패러디로 가득한 소설에서 나의 엉성한 그물은 흩어진 몇 개의 파편만을 건져 올렸을 뿐이다. 맞춰지지 않는 조각들을 여기저기 벌려 놓고, 그 유물의 형태조차 감을 잡지 못하는 고고학자,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전위 예술품 앞에 서있는 감상자의 당황스러움이 이런 것일까? 모더니즘의 열광으로 채워진 무의미한 소리의 불협화음과 뒤틀린 동작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조이스는 스무 살 때 아내 노라와 함께 고국을 떠나 취리히, 로마, 파리, 트리에스테 등의 유럽 도시를 전전하며 살았다. 더블린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취리히에 묻혔다. 반면 그의 모든 작품은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나 더블린 사람들에서는 더블린의 곳곳을 선명하게 그리고 있는 작가의 기억을 읽게 된다. 특별히 율리시스는 작가가 더블린 시를 조감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더블린 시의 지도를 펼쳐놓고 인물들의 동선을 그리고 있는 작가의 지적작업을 떠올린다. 지금 어느 골목의 모퉁이를 돌고 있는 인물과 다리를 지나고 있는 블룸이 몇 분 후 어디쯤에서 조우하게 될지를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각 인물들이 같은 시간에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그리는 동시성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기법이다. 10거리에서 총독의 마차가 지나가며 그 시간 거리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한 사람씩 비추는 장면은 마치 몽타주 기법처럼 보인다.

 

조이스에게 더블린은 어둡고 무기력하고 타락한 곳이다. 그가 더블린 사람들을 쓸 때, 소설의 무대를 더블린으로 선정한 것은 이 도시야말로 마비의 중심지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제적 빈곤, 실패한 혁명, 절망적인 정치, 부패한 종교, 도덕적 해이의 상황 가운데 있는 더블린 사람들 사이에서 스티븐과 블룸 그리고 몰리가 있다.

 

스티븐 데덜러스는 이 마비 상태를 겪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아닌가 한다. 스티븐의 의식은 그의 망모(亡母), 멀리건, 아일랜드 및 교회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 죽기 전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거절했던 죄의식, 익사에 대한 공포심, dogsbody라는 단어를 통한 자기 비하, 수탈당한 자의 이미지에 사로잡힌 20대 청년이다. 그의 친구 멀리건은 찬탈자다. 마텔로 탑의 열쇠를 가져가고, 스티븐의 죄의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헤집어놓고, 그에게서 술값을 받아내는 찬탈자이다. 스티븐은 자신을 영국과 이탈리아인과 엉뚱한 짓을 요구하는 세 주인의 종놈이라고 말한다. 아일랜드를 지배하고 수탈한 영국과 부패한 카톨릭과 멀리건과 같은 주변의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산파의 가방에 담겨있을지 모르는 죽은 아기와 실종된 익사체를 상상하는 그에게 바다는 죽음의 공포와 자신을 더블린에 가두는 장애로 보인다. 고개를 돌려 시야에 들어온, 대기를 뚫고 움직이는 세대박이 배의 높은 세 개의 돛대는 세 주인을 뜻한다. 영국(혹은 민족주의), 카톨릭, 그리고 주변 사람들. 그 배는 귀향하고 있다. 조이스가 더블린을 떠났어도 끊임없이 더블린으로 끌려가듯이, 그 세 주인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으나, 여전히 노예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스티븐의 의식을 그리고 있다.

 

그의 돛을 가름대에다 죄인 채, 귀향하며 조류를 거슬러 묵묵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 척의 묵묵한 배.(42p)”

 

리오폴드 블룸은 유럽에서 건너온 루돌프 비러그(루돌프은 자신의 성을 블룸으로 개명)의 아들이다. 유태인 혈통을 지니고 있다. 가수인 아내 몰리의 외도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허용하고 있다. 아들의 죽음 이후로 불능인 그는 몰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보일런이 집으로 찾아오는 시간을 피해 더블린 거리를 배회하고, 길에서 마주칠뻔한 보일런을 피한다. 그의 의식은 두 사람이 만나는 오후 4시에 집중되어 있다.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목욕을 하러 가던 그는 비누를 사고, 그 비누를 주머니 속에 넣고 그 감각을 통해 아내를 의식한다. 스티븐에게 물이 죽음과 공포의 이미지라면, 블룸에게 물은 성욕과 연결되는 이미지다. 바닷가에서 스티븐이 상상했던 익사체에서 떠올렸던 성기의 이미지는 블룸의 목욕탕 장면에서 재현된다. 죽은 시체와 살아있는 블룸 사이에 이미지를 연결시킴으로, 살아있는 것 같으나 죽은 것 같은 블룸을 의미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오줌 냄새나는 근사한 특유의 맛을 주는 양의 콩팥을 좋아하고, 그의 성적 욕망은 배변과 항상 함께 등장한다. 나보코프는 섹스라는 테마가 끊임없이 변소 테마와 뒤섞이는 지점에서 반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블룸이 다소 평범한 시민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평범한 시민이 끊임없이 생리적인 일만 생각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나보코프 문학강의503p) 끊임없이에 문제의식의 방점이 있다. 그의 의식은 왜 이렇게 흐르는 것일까?

 

민족주의자들에 둘러싸여 정체성을 질문 받는 블룸은 자신이 아일랜드인임을 강조한다. 유태인인 그는 아일랜드에 속하길 원했으나 거절당하고 있다. 한 인간의 비존재, 삶에서 마주치는 불행, 채울 수 없는 욕구, 외로움 등이 왜곡된 성도착증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그를 비웃는 민족주의자들의 부도덕성과 허구성을 풍자하고 있다. 주점으로부터 탈출하는 블룸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엘리야, 구세주로 해학적으로 표현하면서 조이스의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616일 하루 동안의 블룸의 여행은 장례식장에서 공동묘지, 박물관, 도서관, 신문사, 주점, 더블린 거리 곳곳으로 이어진다. 15장의 밤의 거리장면은 괴테 파우스트발푸르기스의 밤을 연상케 한다. 밤거리에서 술에 취한 스티븐을 만난 블룸은 스티븐을 보호하기 위해 쫓아가고, 역마차의 오두막에서 다시 사람들과 아일랜드의 역사와 상황에 대해 토론을 한다. 스티븐의 주장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다. 그곳을 빠져나와 두 사람은 블룸의 집으로 향하면서 겉도는 대화를 한다. 냉담한 스티븐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블룸은 그 사이를 좁혀보려는 시도를 하지만, 블룸의 외로움은 그 대화에서 더욱 깊어지는 것만 같다.

 

천박한 보일런 보다는 아내의 지적인 부분을 채워줄 스티븐을 그녀에게 이어주려는 블룸의 생각은 우스꽝스럽고 비극적인 현재와 애처로운 미래를 지시하고 있다. 이제 그는 여행을 마쳤다. 누구와? 라는 질문에 뱃사공 신바드 그리고 재단사 틴바드 그리고 간수(看守) 진바드 그리고 고래잡이 윈바드 그리고 열성사 닌바드……그리고 폐결핵 환자 찐바드(607p)”라고 답을 한다. 이것은 더블린의 범부(凡夫)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블룸의 자아들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후에야 신바드의 모험이라는 만화에서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신바드가 계속 복제되던! 신바드는 율리시스를 닮은 주인공이다.

 

블룸의 아내 몰리에 관해서는 비판하고 싶은 지점이 많다. 조이스 또는 당대 작가들의 여성상이고 시대적 한계 안에서 성에 대한 사유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조이스의 삶을 얼핏 보아도 조금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 몰리의 의식은 조이스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장면을 떠올린다. 이 장은 Yes라는 단어가 몰리의 말버릇처럼 들어가는데 그 빈도는 뒤로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Yes의 크레센도! 몰리가 조이스의 또 다른 자아로서 현실에 대한 긍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육체적 관계 이후에 오는 여성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긍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나는 작가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

 

18 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26만 단어가 넘고, 3만 개의 어휘가 실려 있다. 또한 각 장은 여러 가지의 문체로 쓰여져 있다. 단도직입적이고, 명료하고, 논리적이고, 느긋하기도 하고, 불완전하고, 빠르고, 변칙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의식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또한 패러디를 위해 신문 헤드라인 (24), 음악(28), 신비적인 익살극(2, 12), 교리문답식으로 주고받는 질문과 대답(32) 등의 문체가 등장한다. 기호 역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데, 그것을 다 알아내기에는 한 번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가장 유명한 기호는 17장 마지막의 구두점인데, 이전 번역과 다른 출판사의 번역에서는 누락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Where)라는 질문에 보통 구두점보다는 큰 모양으로 찍혀있는 이 기호는 오랜 생각을 하게 한다. 오리너구리의 알?

 

청각적 기법은 이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주점을 향해 멀리서 다가오는 시각장애인 소년이 가까워지면서 지팡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더 크게 더 빈도가 높게 들린다. 시간에 집중하고 있는 블룸의 의식과 그로 인한 맥박을 느끼게 한다. 탁탁탁 소리와 맥박이 함께 크레센도 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목격된 비옷 입은 낯선 남자는 누구일까? 더블린 거리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메킨토시 입은 남자를 나보코프는 작가라고 추리한다. 마치 이탈리아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 한 구석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은 것처럼,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 등장한다.

 

그런데, 저쪽 비옷 입은 홀쭉하게 보이는 녀석은 누구야? 글쎄 누군지 알고 싶군. 글쎄 돈을 몇 푼 주어서라도 그가 누군지 알아보았으면, 꿈에도 결코 생각해 본 일이 없는 녀석이 언제나 불쑥 나타나거든. (90p)”

 

글쎄, 나는 그저 정체모를 시선이란 생각도 든다. 익명의 시선, 그것은 존재에 가해지는 관습, 도덕, 전통의 시선이고 그것은 권력이다. 그의 존재 안에 새겨진 절대자의 시선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조이스는 자신을 그려넣음으로 그것조차 비웃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자신을 둘러싼 것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던 조이스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더블린을 떠나는 것만이 구원이라 생각했던 그는 떠난 후에도 여전히 더블린을 맴돌고 있다(hovering). 그의 의식은 그 공간으로 사로잡혀 간다. 어머니의 신앙, 종교, 아버지를 파괴한 애국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외면했지만 그럼으로 외로웠고 고통스러웠던 그의 욕망의 한편은 그들을 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일랜드를 떠나서도 더블린 거리를 배회하는 인물들을 그리는 조이스의 작품에서 더블린 거리 구석구석과 바닷가를 물푸레나무 지팡이를 들고 걷는 조이스의 모습을 본다. 그는 진정한 산책자(플뢰나르) 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독해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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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2-28 2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전 율리시즈 읽으면서 몇 번이나 졸도할 뻔했는데요. 와우....

그레이스 2022-12-28 21:15   좋아요 3 | URL
저도 마찬가지예요.
한 문장 한 페이지를 몇번씩 반복해서 읽어야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서니데이 2022-12-28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율리시스 다 읽으셨군요. 페이지가 적지 않아서 시간 많이 걸렸을 것 같아요.
길고 어렵다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숙제가 하나 끝난 것 같은 기분도 들 것 같고요.
잘읽었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28 21:34   좋아요 4 | URL
함께 읽는 분들이 계셔서 끝까지 읽었던 것 같아요. 후련하기도 하고 읽을때 좀더 열심히 읽을걸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
따뜻한 연말되세요

프레이야 2022-12-28 22: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올해의 명리뷰로 좋아요 더 많이 누르고 싶어요. 글쎄,로 시작하는 문단 내용 와닿습니다. 동의하고 싶어요. 내년에 꼭 읽어야겠다 싶은 작품 또 추가합니다. 늘 미루고 있었네요. 올해 남은 날도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 만나요 또. :)

그레이스 2022-12-28 22: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공감해주시니 더 감사하구요.
2023년에도 풍성한 독서와 열매를 기원합니다.~^^

꼬마요정 2022-12-29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지척입니다. 존경해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2-12-29 06:2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엄지만 받겠습니다. ㅋㅋ

새파랑 2022-12-29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리뷰만 보면 이야기도 재미있고 잘 읽힐거 같은데..전혀 안그러겠죠?

고향을 떠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계속 쓴걸 보면 애정도 많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스 2022-12-29 08:43   좋아요 3 | URL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일랜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연설하기도 했구요.
잘 읽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만큼 읽고 나서 보람^^있는 작품입니다 ㅋㅋ

레삭매냐 2022-12-29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하십니다.

전 읽을 생각도 혹은
빌리거나 살 생각도
못하는 걸요.

제 부족한 그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12-29 10:55   좋아요 2 | URL
다시 그물을 짜 봐야겠습니다 ^^

라로 2022-12-29 1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그레이스님! 멋져요!!^^

그레이스 2022-12-29 12:1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scott 2022-12-29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이스 방대한 율리시즈는 일찌감치 정복 했지만

가장 처음 읽은 젊은 날의 초상
그리고 피네간의 경야를 가장 좋아 합니다 !ㅎㅎ

그레이스님 2023년엔
더블린으로 ^^

그레이스 2022-12-29 16:26   좋아요 2 | URL
예~
언젠가는 가봐야죠~~

서니데이 2022-12-29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의 남은날이 3일 남았네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30 13:09   좋아요 2 | URL
예~~
베란다 창으로 햇볕이 길게 들어오는 걸 보니 겨울이 맞네요.
책 바랠까봐 이리 저리 피신시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발은 시렵구요.^^;;

서니데이님도 건강조심하세요~~

mini74 2022-12-30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레이스님 글 읽으면 막 율리시스도 당장 읽을 수 있을거 같고 ㅎㅎㅎ 막 그렇습니다. 올 한해도 좋은 글들로 많이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 내년에도 우리 사이좋게 건강하게 잘 지내요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12-30 19:34   좋아요 2 | URL
예~
미니님 빨리 회복하시고, 즐거운 독서와 쓰기 해요.
내년에도 미니님 알라딘 티비 기대해요~

나뭇잎처럼 2023-01-01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율리시스는 읽은 게 아니라 흑백영화로 본 걸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헷갈려하고 있었네요. 워낙 오래 전일이라 ㅜㅜ 고전들 천천히 재독하는 기쁨 누리고 계시군요. 덕분에 저도 율리시스 올해 목록에 올려봅니다. 하.. 연초에만 늘 바짝 으쌰하는 마음 ㅎㅎ 좋은 리뷰 덕분에 일단 일독을 대신합니다. ㅋㅋ

그레이스 2023-01-01 22:1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책이 많아요^^;;
으쌰하고 다잡으시는 마음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hkang1001 2023-01-02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골드문트님! 나뭇잎처럼님! 서니데이님! 스콧님! 라로님! 서니데이님! 레샥메냐님! 새파랑님! 꼬마요정님! 모두 건강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3-01-02 10:41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hkang1001 2023-01-02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3-01-02 10: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thkang1001 2023-01-02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율리시스』를 읽다가 아일랜드 역사를 찾았고, 아일랜드의 역사를 찾다가 영국사슬픈 아일랜드를 읽고, 영국사를 읽다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올리버 트위스트슬픈 아일랜드는 아이들의 유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쟁과 기아와 같은 상황은 사람들을 한 곳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생존을 위해 길을 떠나게 한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아일랜드의 19세기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자 역병이 발생해서 기근이 들고, 아이들(에일리, 마이클, 페기)의 아버지는 국가 공공사업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떠난 지 1년 후, 이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막내 브리짓은 숨을 거둔다. 여기저기서 전염병이 돌고, 죽음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아가 식량을 구해오기 위해 떠난다. 집에 남은 세 아이들을 수용소(구빈원)에 데려가기 위해 집행관이 찾아오고, 아이들은 수용소를 향해 가는 무리에서 벗어나 도망한다. 아이들은 이모할머니들이 있는 도시를 향해 간다.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들과 시체를 목격하고, 부상을 입기도 하고, 열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여행길에서 잘 가꾸어지고 열매와 꽃들이 가득한 귀족의 정원과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영국으로 실려 가는 곡물을 보고 분노한 군중들의 소요를 목격한다. 아이들이 도착한 항구도시는 번화하고 물자가 넘쳐나고 사치스런 차림을 한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작가는 어떤 비판이나 평가도 없이, 그저 아이들의 눈에 비친 광경만을 묘사하고 있다. 의심 없는 아이들의 시선에 들어오는 극단적 대비를 그냥 그리고 있다.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읽어내고 비판하도록 하고 있다. 서쪽에서는 기아로 인해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고, 동부 해안에서는 물자가 넘쳐나고 곡물이 바다를 건너 수출되는 상황을 당시 아일랜드의 역사에서 인식하고 비판하도록 한다.


피터 그레이의 아일랜드 대기근1845감자 대기근전후의 역사와 기근 동안의 아일랜드인들의 고통과 영국 정부의 정책과 부패한 지주들의 착취와 농민들의 분노, 그리고 이민과 대기근이 남긴 유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845년 이전의 아일랜드 역시 가난한 사회였다. 12세기에 부분적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된 아일랜드에서는 전쟁, 반란, 재산몰수가 잇따랐고. 16~17세기에 영국의 지배지역이 확대되면서 아일랜드의 발전은 중단되었다. 이때부터 아일랜드인들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지역으로 이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번영과 빈곤의 극단을 경험하던 18세기, 1741년의 흉년은 블리아드하인 안 아이르(학살의 해)’라고 불렀다. 1760년대 부유해진 영국계 아일랜드 엘리트층은 영국 지배자들에게 더욱 강경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1794년 비밀결사인 아일랜드인 연맹은 1798년 봉기를 일으켰다. 1798년의 반란을 이용해 윌리엄 피트는 연합법안을 상정하고, 1800년 아일랜드 의회와 영국 의회가 통합되고 연합국가가 된다. 아일랜드 총독과 수상은 영국인이었고 런던에서 임명되었다.

 

연합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간의 자유무역을 시작, 경제제도를 통합했다. 경제발전이 늦었던 아일랜드가 영국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18세기 부재지주들이 임대한 토지를 중간소작인이 영세소작인에게 토지를 전대하고 농업수익을 올렸는데 물가가 상승하면서 18세기 후반부터는 지주들이 직접 토지를 관리하면서 중간 소작인들이 쫓겨나게 된다. 인구증가로 극빈자들의 숫자가 증가했고, 가난의 문제를 멜서스식으로 이해했던 영국인들은 1830년대 자본투자의 부족으로 아일랜드의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경제발전을 위한 공공사업보다는 영국의 새로운 구빈원 체계를 본딴 구빈법을 도입했다. 1845년 아일랜드의 수출부문은 고도로 상업화되었지만 그 한쪽에서 생계는 곤궁해져 갔다. 정부의 대책은 더뎠고, 감자 마름병 같은 사태만으로도 쓰러질 만큼 취약해져 갔다.

1828년의 구빈법에 따라 아일랜드는 130개의 구빈 연합체로 나누어졌고, 각 구빈연합체에 하나의 구빈원이 세워졌다. 1836년 빈곤상태라고 선언한 빈민수가 240만 명이었음을 볼 때 10만 명에 달하는 구빈원 전체 정원은 턱없이 모자랐다.

 

1845~1846년에는 식료품 공급이 모자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량 아사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할 수 있었다. 1845년 수확으로 영국인 125만 명을 먹일 만큼 수출했고 더 값싼 수입품이 그 부족분을 채웠다. 이 논리가 설득력이 있는 듯하지만 수출한 식량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겨울 기아가 끝난 1847년 봄에 미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이 시작되었다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정부는 공공공사의 체계를 개혁하고 고용을 늘림으로 구제책을 세웠지만 물가상승과 임금 동결로 빈민들의 고난은 여전했다. 공공공사는 실패했다.

 

기아로 인해 면역력을 상실한 사람들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이질 등의 역병으로 사람들은 죽어갔고, 노약자들이 수용된 구빈원은 전염병의 온상이 되었다. 구빈원은 빈민의 바스티유 감옥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1848년에 감자마름병은 다시 나타났고, 1851년까지 기근이 계속되었을 때, 새로운 구빈법은 토지를 소작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에서 제외시켰고, 사람들이 토지로부터 축출되었다. 토지 자유거래는 파산상태인 사유지를 영국계 아일랜드 지주들에게 재분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대기근 동안 분노한 농민들과 빈민들의 봉기가 다수 일어났다. 이후 민족주의자들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피게 된다.

 

1846~1855년 사이 수많은 아일랜드인들이 관선(棺船,Coffin Ship)를 타고 캐나다와 미국으로 이주했다. 대이동이 진행되었다.

 

대기근은 근대 아일랜드 형성의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물론 중요한 사회변화가 1845년 이전에도 많이 일어났지만, 대기근은 오늘날 역사를 움직이는 힘을 형성했고 또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대기근 이후, 아일랜드는 19세기 유럽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처럼 특이한 인구통계는 다른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며, 그토록 끈질긴 악몽에 시달린 나라 또한 없으며,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해외로 떠나보낸 나라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피터 그레이 아일랜드 대기근117p)”

 

아일랜드의 역사를 보면서 일제강점기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험난한 시절 어린 아이들의 고단하고 위험한 생존 여행을 보면서 국가가 보장해야 할 개인의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로완 길레스피 <기근Famine>,1997, 더블린 리피강 부둣가

죽은 자식의 주검을 둘러맨 채 휘청이며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출처:오마이뉴스,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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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2-22 06: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랬던 아일랜드가 지금은 국민 1인당 GDP가 $10만을 넘어서서 세계 2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경제, 외교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는 발전이라고들 하지만 하여간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아일랜드 가서 감자 기근 운운하면 줘 터질 거 같더군요. ^^:: 이 내용을 읽고 불과 이틀도 안 되어 써먹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ㅋㅋㅋㅋ
그 섬엔 물이 좋은지 글도 좋은 사람도 많고.... ㅎㅎㅎ

그레이스 2022-12-22 06:42   좋아요 5 | URL
골드문트님~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장 이해 못했어요^^;;

아일랜드가 그렇게 발전했으니 역사도 재해석되고, 영국이 아일랜드에서 했던 정책들도 비판받는 것이겠죠.^^
확실히 글 좋은 사람들은 많은 듯요.

Falstaff 2022-12-22 06:45   좋아요 3 | URL
별거 없습니다. 아일랜드가 이제 세계에서 무지 잘 사는 나라라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 내용을 읽은지 이틀만에 여기서 써먹었다는 것 뿐입니다. ^^

그레이스 2025-01-27 18:18   좋아요 4 | URL
아!^^
덕분에 아일랜드의 현재 위상도 알고!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2-12-22 0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 역사에 저런 모습이 있었군요. 아일랜드 작품들이 슬프고 우울한 이유가 역사때문일수도 있겠네요~!

그레이스 2022-12-22 07:24   좋아요 5 | URL
제 기억이 맞다면 800년 동안 영국의 통치아래 있었고 1800년부터는 통일국가(?)였는데, 그정도면 자신의 나라를 영국이라 생각할만 할텐데, 이 대기근 동안에 겪은 일들이 아일랜드의 정체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희생이 컸으나,,,,, 민족주의 정신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페넬로페 2022-12-22 0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 읽으면서 아일랜드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책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영국사를 읽어야겠네요^^

그레이스 2024-11-22 20:32   좋아요 5 | URL
제 생각에 18,19세기 디테일은 이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도 좋은듯요

거리의화가 2022-12-22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를 당장 읽지는 못하겠지만 아일랜드의 역사는 따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어요. 그레이스님이 추천해주신 책 담아갑니다^^ 영국사와 비교해보면서 읽어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2-22 15:06   좋아요 2 | URL
문학이 이런 지식을 알게 해주는 효과가 있죠.
그럴때마다 이래서 책을 읽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포스트잇 2022-12-22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는 생각보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정치, 역사에 관한 책이더군요.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 정치사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되는 대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와 우리가 비슷한 역사를 갖기도 했고요.
그래도 우리가 더 빡센 역사를 여전히 안고 있다는 것 ㅠ

그레이스 2022-12-22 15:08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아일랜드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했어요.
우리가 더 빡센 역사...! 그런듯요~

청아 2022-12-22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말씀하신 역사적 유사점 때문인지 아일랜드 정서가 우리와 닮은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그런 책도 출간되었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네요. 보관함 어딘가에 있을텐데ㅜ.ㅜ
지난번 올려주신 글 보고 <영국사>중고로 구매했어요. 읽는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잘했네요^^*

그레이스 2022-12-22 15:09   좋아요 4 | URL
생각나시면 올려주세요~
저도 오래오래 묵히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읽은 책입니다

mini74 2022-12-22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국은 참 ㅠㅠ 아일랜드에도 뭔가 우리가 말하는 한의 정서가 있는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2-12-22 15:10   좋아요 4 | URL
한의 정서!
율리시스를 읽어보면 확실히 있는것 같아요

희선 2022-12-23 0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와 한국이 비슷한 면이 있다는 말 본 적 있어요 슬픈 역사랄까 가톨릭 지배를 받기도 했더군요 아일랜드 역사는 영국 역사와 함께 봐야 더 잘 알 것 같기도 하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12-23 06:47   좋아요 3 | URL

잉글랜드의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아일랜드의 상황도 달라졌으니까요

서니데이 2022-12-23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주말이 성탄절인데, 날씨가 계속 추울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그레이스 2022-12-23 22:34   좋아요 3 | URL
예~~
서니데이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

얄라알라 2022-12-25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트위스트를...아이들의 ˝유랑˝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군요.
저는 어린 아이들에게, 오늘날로서는 중독 행위인 술이 허용되는 모습에 놀랐어요.

그레이스 2022-12-25 15:36   좋아요 2 | URL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켰는데, 술 담배는 오죽하겠어요 ㅠㅠ

하나의책장 2022-12-25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 보니 문득 아일랜드사에는 크게 관심두지 않았던 절 반성하게 되네요.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1월에 바로 읽어야겠어요!

날이 많이 추워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Merry Christmas🎄❤

그레이스 2022-12-25 22:06   좋아요 1 | URL
^^
예~
‘하나‘님도 복된 성탄 보내시고,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2022-12-25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5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1-06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1-07 07: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게 주말 잘 보내세요~~♡

전야제 2024-11-22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여정이 정말 멋집니다. 책 속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책들을 읽어보는 건 엄청난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최근들어 다시 깨닫고 있어요. 읽고싶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시간도, 의지도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그레이스님의 글에서 그 여정을 따라가보는 것이 넘 감사하고 즐겁습니다ㅎㅎ 최근에 아일랜드의 학교와 교육에 대한 다큐를 인상깊게 봤는데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간략하게 제시되어있지만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는데, 19세기 아일랜드 대기근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지금의 아일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덕분에 소개해주신 책들로 영국과 아일랜드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면 될 것 같아 속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4-11-23 12:39   좋아요 0 | URL
전야제님 덕분에 시간 지난 제 글을 다시 읽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묘한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