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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디저트 - 다쿠아즈부터 케이크까지 감성 베이킹 레시피
박지영(룸포케익) 지음 / 만개의레시피 / 2020년 4월
평점 :
다쿠아즈부터 케이크까지 감성 베이킹 레시피! 요즘 쉬는 날은 물론 매일 한두 가지씩 한식, 중식 실기 연습한다고 너무 정신이 없어 한동안 오븐 놀이를 할 생각조차 못했어요. 손 느린 요리초보에 멀티가 안되는 똥손이라 주방에 얼쩡대다 오븐이 한 번씩 눈에 띄어 달다구리 간식들이 땡겨도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급 포기.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줘서 아쉬운 맘에 먹고픈 거 몇 가지씩 맘 편히 사다가 먹곤 했다죠. 사실 책과 동영상을 참고해 호기롭게 도전해도 남들은 책에서 고대로 튀어나온 것처럼 아주 그럴싸한 비주얼을 뽐내는데 전 단 한 번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어요. 항상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서 소질이 별로 없단 걸 스스로 인정하게 되면서 차츰 흥미를 잃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엄마랑 통화를 하다 우리 딸이 만들어준 빵이랑 쿠키랑 케익이 하나같이 다 맛나던데 이젠 안 만들어? 하시며 또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비주얼은 개떡 같아도 뭐든 다 이쁘고 넘 먹음직스럽게 잘 만들었다며 제일 맛나게 드셔주시는 울 엄마. 순간 내가 언제 엄마한테 만들어 드리고 한동안 뜸했지? 하고 생각하다 급 반성하게 됐네요. 그러다 때마침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믿고 보는 만개의레시피 출판사에서 출간된 신간 베이킹도서가 표지부터 눈을 사로잡아 냉큼 찜했어요. 바쁘고 피곤해서 거의 한 달 정도 책도 멀리했는데 요건 보자마자 취향저격이라 눈호강하며 힐링하고파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두근두근~
돼지바 다쿠아즈
카페 디저트로도 충분한 깊은 맛과 감각적인 비주얼! 이 책은 저자 박지영 님이 운영하고 있는 베이킹 클래스 스튜디오 '룸포케익'의 다양한 디저트 레시피를 담았다고 해요. 'Room For Cake'는 디저트를 위해 기꺼이 비워둔 우리 배속 공간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본격적으로 레시피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베이킹도구와 재료, 생크림 휘핑하기, 마카롱과 다쿠아즈 또는 케이크에 활용되는 잉글레즈 버터크림 만들기, 쿠키와 케이크 등에 활용되는 제스트 만들기, 아이싱 할 때 사용되는 꼬르네 만들기, 짤주머니 사용법이 소개되어 있어 초보 베이커들이 참고하기 좋을 것 같아요. 목차는 다쿠아즈 6가지, 마카롱 6가지, 쿠키 12가지, 스콘 6가지, 파운드 6가지, 마들렌 & 피낭시에 12가지, 케이크 12가지 총 60가지 <시그니처 디저트> 레시피가 차례로 소개가 되어 있어요.
각 메뉴마다 몇 개의 분량인지, 어떤 모양의 호수와 사이즈 틀을 사용하는지, 오븐 온도와 조리시간은 물론 상세한 과정컷과 곳곳에 친절한 설명 & 조리팁이 초보자가 참고하기 딱 쉽게 잘 정리되어 있어 궁금증 해소하며 하나씩 도움받기 좋더라고요. 게다가 사용되는 재료 역시 시중에서 편하게 구하기 쉬운 장점과 특별히 어렵거나 복잡한 과정이 없어서 맘에 들었어요. 특히 디저트, 간식, 식사대용, 선물용 등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품목별 안성맞춤 레시피들로 골고루 구성이 되어 있어 좋더라고요. 아이스크림처럼 살짝 얼려 먹어도 맛나다는 돼지바 다쿠아즈 외에도 딸기우유 다쿠아즈, 초코 체리 다쿠아즈, 로투스 다쿠아즈, 블루베리 치즈 다쿠아즈, 미숫가루 다쿠아즈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어요.
하트 마카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카롱! 예전에 저도 몇 번 도전했다 울퉁불퉁 뻥카롱만 왕창 만들었던 아이네요.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는데 하트 모양에 쫀득한 젤리를 올리면 맛도 식감도 살릴 수 있다고 해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넘 이뽀서 냉큼 찜했어요. 저에게 마카롱은 아직 넘사벽인데 비주얼은 물론 맛보장 하는 레시피가 많아서 도전 정신이 불끈~
책 속엔 프렌치 머랭과 이탈리안 머랭 두 가지 머랭을 이용해서 마카롱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하루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수분이 전달되어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쫀득한 마카롱이 완성된다고 하네요. 하트 마카롱 외에도 레인보우 마카롱, 망고 마카롱, 말차 마카롱, 커피 마카롱, 초코 마카롱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어요. 마지막 페이지엔 센스있게 마카롱 도안 표본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요.
헤이즐넛 피낭시에
제가 제일 자주 만들어 먹었던 마들렌과 피낭시에! 이 레시피는 다른 피낭시에와 달리 아몬드분말 대신 헤이즐넛분말로 만들었다고 해요. 평소에 헤이즐넛 향과 맛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희소식이겠죠. 요거 모양도 귀엽고 더 맛날 것 같아서 헤이즐넛분말과 헤이즐넛 준비해둬야겠어요. 마들렌과 피낭시에는 반죽이 부푸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 휴지할 때 한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해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탐나는 레시피도 많고 책 속에 등장하는 베이킹 팬과 틀도 종류별로 구비해두고 싶더라고요. 베이킹 초보에 곰손이지만 장비발 욕심은 자제가 안되네요. 오븐도 좀 더 큰 걸로 새로 들이고 싶고 말이죠.
촉촉한 브라우니
요고요고 초보 베이커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라고 하는데 전 처음 만들었을 때 반죽이 덜 익은 것 같아 오븐에 두 번 돌려 돌덩이처럼 아주 딱딱하고 건조하게 쩍쩍 다 갈라진 브라우니를 마주해서 깜놀했던 아이네요. 그 뒤 집에서 한 번씩 연습을 해서인지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요. 책 속 설명처럼 굽는 시간과 온도를 잘 지키면 앞으론 더 손쉽게 완성할 수 있겠죠? 사진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 달다구리 디저트 만나보고 싶네요. 다른 레시피들도 하나같이 다 맛나겠지만 제가 브라우니를 넘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요건 진짜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음 반칙인 레시피니까~
말차 딸기 롤케이크
집에서 롤케이크 예쁘게 모양 잡아서 만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자를 때 벌어지고 모양이 흐트러져 원했던 비주얼을 만나기 힘들었는데 완성 후 밀봉해서 반나절을 굳혀야 망가지지 않는다고 해요. 성격이 급해서 빨리 맛보고 싶은 맘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잘랐더니 실패를 했나 봐요. 독학으로 홈베이킹을 하다 보면 뭐가 문제인지 바로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있는데 책 속에 아주 간단하지만 명쾌한 해답이 하나씩 숨어 있어 유익했어요. 말차 딸기 롤케이크 외에도 딸기 생크림 케이크, 라즈베리 쇼콜라 케이크, 블루베리 청보도 케이크, 당근 케이크, 티라미수, 바닐라 치즈케이크, 밀크티 쉬폰, 새우 베이컨 키쉬, 누텔라 초코 컵케이크, 스프링클 컵케이크, 자몽 커피 컵케이크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익숙한 디저트와 어떤 맛인지 너무 잘 아는 반가운 레시피에 <시그니처 디저트>만의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색다르고 탐나는 레시피들도 많이 등장해서 눈이 즐거웠네요. 일단 혼자서 만들었을 때 실수하고 실패를 했던 아이들 위주로 사진을 찍어봤어요. 요 아이들만이라도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그러기 위해선 연습만이 답이겠죠. 한가한 주말 눈과 입호강 하며 하나씩 다 맛보고 싶게 유혹하는 메뉴들 中 개인적으로 마카롱과 케이크 파트가 맘에 쏙 들었어요. 며칠 뒤면 어버이날이 돌아오는데 특별한 날 기념하며 책 속 레시피 참고해서 오랜만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몇 가지 디저트와 달콤한 케이크 만들어 전해드리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