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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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아프지 않게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내 마음에게 주는 치유의 선물

 

힐링이 대세인 만큼 스님이 쓰신 책이 참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그만큼 큰 가르침이 많기에 독자들도 많이 읽고, 더 다양한 스님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스님들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마음이 안정되고, 상처받고 힘들었던 마음이 한결 가볍게 안정되고 치유가 되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아프지 않게"라는 도서를 보고서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타이 방콕 숲속 작은 절의 스카토사 부주지! 프라유키 나라테보님은 일본과 타이를 잇는 가교로 활약하고 계시고, 마음에 병이 있거나 상처를 받고 아픈 기억을 가지고 절에 찾아 오는 다양한 괴로움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붓다의 가르침과 명상법을 알려주고, 여러가지 체험과 소통을 통해 마음을 열 수 있는 대화법으로 자신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점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터득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려고 마음을 먹었었지만 스님의 절에 찾아와 다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과연, 잠깐의 시간으로 그렇게 쉽게 마음이 열리고, 자신의 확고한 생각이 짧은 한순간에 싹 변할 수 있을까? 싶지만 책을 천천히 읽어보면 서서히 붓다의 가르침과 함께 다양한 사례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스님과의 대화로 어떻게 마음세수를 하는지,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표현하는지, 자신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지금껏 힘들고 아팠던 마음들을 재정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기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괴로운 기억들을 떠올려야 하기에 안쓰럽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고민과 불안이기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함께 치유받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남의 마음도 아프지 않게 살아가기! 서로의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 가능할 이야기다. 상처를 받고 싶지도, 주고 싶지도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다치거나 남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기에 매순간 신중하고 올바르게 행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싫으면 상대방에게도 하지 않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이치지만 사람은 말한마디에 모든게 무너지고 만다. 그만큼 혀를 잘 사용하도록 노력하는게 참 중요한데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법,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는 법,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욕심을 버리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법, 지금 여기의 감각을 되돌리는 법, 절망과 좌절에서 답을 찾고 극복하는 법, 부담을 내려놓기,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는 법,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을 명백하게 파악하는 법, 즐거움을 찾는 법 등~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새겨 잘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궁금했던 명상법은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서 깨달음의 명상을 직접 따라해 볼 수 있어 참고하기 좋았다.

 

책을 읽고서 느낀건 붓다의 가르침이 정말 다양한데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안정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아주 친절하게 하나씩 설명되는 글씨체가 참 좋았고, 마음을 부드럽게 천천히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글귀가 좋았다. 많고 많은 지혜들로 나 또한 마음세수를 하면서 평소에 내가 느끼고 고민했던 답답한 마음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느낌으로 아픈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할 수 있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진심을 담아 답을 들려주는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아프지 않게!" 많은 배움으로 살아가는 동안 고마운 지침서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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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 - 20대에 소중히 해야 할 80가지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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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

아무 생각 없이 보내온 시간들을

거짓말처럼 충실한 시간들로 바꾸는 방법

빛을 쬐는 방식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세상이라는게.. 인생이라는게.. 과연 자신의 뜻대로, 맘대로만 이뤄지고 그려진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휘몰아치는 폭풍과 거센 바람처럼 힘든 고난과 역경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버티고 견뎌야 하는 고단한 삶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20대부터 꿈과 목표, 희망이라는 녀석을 쫒아 자신만의 행복을 조금씩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데 실수투성이에, 지금껏 보고, 견뎌보지 못한 수많은 상황들로 상처도 많이 받게 되는 청춘들을 위한 지침서로 내 마음을 단련시키고, 조금 더 안정적인 지름길로 이끌어줄 "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을 터득하고 싶었다.

 

사실, 처음에는 20대들을 위한 청춘 지침서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읽어보기 좋은 책이었다.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한 80가지 지침을 가르쳐 주는 특별한 수업시간으로 7교시와 방과 후로 나누어 과목별로 좋은 글귀들을 담아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들을 간결하면서 임펙트 있게 전해준다.

 

그 중에 가슴에 와닿았던 글귀를 몇가지 소개하자면 "말도 안되는 기적은 평생 53번 일어난다고 한다". 53번이라.. 과연 나에게는 몇 번의 기적이 지나갔을까 궁금해지는 글귀였고, "사람도 돈도 배려가 있는 곳에 모인다" 글귀도 쉽고 이해하기 좋은 책들이 더 가슴에 와닿고 편하게 읽히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었다. 또, "감사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글귀도 좋았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지도 않는 일인데 평소에 잘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 쉽지 않았기에 매순간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바라보도록 앞으로 좀 더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괴로울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자!"라는 글귀는 평소에 꼭 힘들거나 괴롭지 않아도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졌기에 꼭 실천하고 싶은 공감되는 글귀였다. 그 외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행동하는지, 어떻게 기회를 잡는지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머리로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어른이라고 강조하는 글귀를 보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곰곰히 되새기게 해주어 좋았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빼곡하고 장황한 글들이 아니고, 글자 하나하나가 큼직큼직해서 페이지가 모두 한눈에 들어와서 좋다. 어찌보면 너무 간결한게 아닐까 싶을만큼! 그만큼 꼭 전달해주고 싶은 짧은 구성으로 편하게 읽히고, 잠깐의 시간을 쪼개어 언제 어디서든 자기계발을 하기 좋은 책으로 "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 인생엔 모범답안은 없고, 누구의 말이 옳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감되고, 작은 울림이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도서였다.

 

[20대의 미세한 행동차이평생성공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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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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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내가 돈을 훔쳐도, 강도가 돼도,

사람을 죽여도 당신은 나만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착하게 굴어."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 본 나를 찾아줘! 만족을 모르는 욕심과 집착으로 지독하고 섬뜩한 올가미 덫을 놓은 스릴러.. 읽으면 읽을수록 더더욱 가슴을 미친듯이 심장박동 일으키게 하는 이 스토리! 책 표지에서 미리 간파를 했어야만 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왜 올해 최고의 스릴러인지를!! 사실, 처음 책을 받고서 600페이지가 넘는 책 두께를 보면서 약간은 겁이 났었다. 책을 읽을때 집중해서 바로 다 읽는 편이지만 읽다가 내려놓고, 읽은 자리를 또 다시 이어 들춰보고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과연 멈추지 않고, 앉은 그 자리에서 모두 읽어내려 갈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분량이 많은 책은 처음부터 두렵기 때문에..)

 

하지만, 내 걱정은 빗나가고 뚝딱 읽어버렸다. 오랜만에 스릴러물을 읽어서인지 아주 신나게! 그치만 앞부분은 조금 막히기도 했다. 성격 급한 사람은 숨넘어갈 정도로 조금은 느리고 더딘 초반 전개와, 도통 알 수 없는 심리전으로 머리가 복잡하고 답답했기에.. 허나, 딱 그까지다. 아주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이 어느순간 걷잡을 수 없이 활활타올라 긴박하지만 조금씩 음미하듯 독자를 흥분시키고,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뒷 이야기를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도록 추리하게 만들고, 공포와 동정심과 함께 미묘하고, 섬세한 감성들을 꿈틀거리게 하는 오묘한 자극과 신선한 충격을 거듭 반복하면서 점점 강도를 세게 던져 자꾸만 내 안의 숨어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 뜨겁게 쿵광거리게하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뉴욕 잡지사에서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 침착하고 똑똑하고 재밌으면서 복잡하지 않은 닉, 동화책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존모델이자 예쁘고 상냥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완벽한 에이미, 너무도 잘어울리고 아름다운 한 커플! 그런데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 5주년이 되는 아침에 사라진 아내 에이미로 인해 그녀의 행방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남편 닉은 예정된 시나리오를 따라 끔찍한 불행이 시작된다.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그녀를 찾기 위해 결혼기념일마다 해온 둘만의 보물찾기를 시작하고, 최선을 다할수록 점점 의심이 들고, 파헤칠수록 미덥지 않은 그녀의 흔적과 과거사를 알아내지만 그럴수록.. 시간이 더해 갈수록.. 닉에게는 아내를 살해했을거라는 불리한 진술들과 증거품들이 하나둘씩 발견되는데.. 남편의 외도와 부인의 불신등~ 양파처럼 까도까도 하염없이 나오는 사건의 열쇠와 의문의 실타래들이 얽히고 얽혀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인간의 추락과 몰락의 그 끝을 보여준다. 과연, 사랑과 믿음이라는게 있는지.. 배려와 이해는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닉의 해고와 아픈 부모님으로 인한 이사, 에이미의 심경변화와 그녀의 부모님의 파산소식으로 가진 돈을 드리고, 나머지 전재산이었던 돈은 닉의 바를 차려주게 되는데 닉과 에이미는..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깊숙히 파헤쳐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가 자신의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페이지를 펼쳤다가 수많은 의문과 질문을 하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주인공들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면서 재미없고 지루하게 그 흐름들은 마냥 이끌려 따라다니기 보다는 자신만의 그림으로 누구를 지지하고 옹호하던지, 누구를 질타하고 옭아매든지 선택의 기로에 서서 함께 응원하거나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만드는 숨은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완성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부터 남녀 주인공인 닉과 에이미 두 사람의 심리와 흔적들을 하나씩 교차시키면서 한 사람에게만 전개를 치중시키지 않기에 두 사람의 그림속에서 자꾸만 혼란에 빠드린다. 도통 누가 옳고 틀린지 도무지 예측할 수도 없는 딱 오리무중 상태.. 그래서 자꾸만 오기가 생기게 만드는 나를 찾아줘!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한사람에 대한 믿음과 또 다른 한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들이 어긋나고 그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는 뒷통수 맞는 느낌이었고, 예상이 어긋날수록 점점 감정이 격해지는 나를 보면서 내가 너무 몰입했나 싶다가 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빨리 파헤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닉을 따라가다가 에이미를 따라가다가 둘 사이에서 사이코패스처럼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무서울 정도로 그들에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맨처음 나를 찾아줘!를 추측했을때는 닉이 에이미를 진짜 죽였는데 그가 꿈을 꾼듯 기억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또 한 방! 마지막엔 닉이 에이미를 죽이던지, 에이미가 닉을 죽이던지, 어쨌든 둘 중 하나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사건이 진행되고 파헤쳐질수록 두뇌싸움을 하듯이 남녀관계의 극과 극을 보여주고 전혀 빈틈이 없는 스토리라 이 지독하고 광기어린 이야기 속에서 빨리 결말을 내려면 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었던 차에 또 한 번 뒤통수 치는 나를 찾아줘! 에이미의 착하게 굴어!!가 귓가를 맴돌면서 지금 내옆에 있는 사람이 진정 내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맞을지, 과연 무슨 생각을 품고 있을지 의심이 들게끔 할 정도로 겁이나고, 섬뜩한 오한이 서려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도서가 아닐까 싶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숨막힐 듯 탄탄한 스토리에 미친 그 결말을 넘어 제대로 뒷통수 한 방 맞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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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타임머신
김용철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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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닷없이 타임머신

"만약 타임머신으로 10년 후 미래에 다녀올 수 있다면 제일 알아보고 싶은 게 뭐야?"

 

어릴때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타임머신! 나에게도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과연 무엇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싶을지 곰곰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만든 김용철님의 장편소설 "느닷없이 타임머신"은 흥미로운 소재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담아 유쾌하고 따뜻한 교훈을 전해준다. 답이 없고, 막막한 현실과 두려운 미래를 잠시나마 도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타임머신에게 의존하고, 자신의 손에 쥐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등장인물들로 잠시나마 같이 고민도 해보고, 추리도 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는데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무기력한 일상속에서 마냥 답답하고 갑갑한 상황이라면 누구나 타임머신을 한 번 만져보고, 갖고 싶지 않을까?^^

 

신림동 고시촌 한구석에 위치한, 간판조차 없어 오로지 주소로만 찾을 수 있는 작은 하숙집! 특별할 것도 없는 구식 고시원에 불과하지만, 겨우 다섯 명이 정원인 규모라도 합격의 성지인 이 곳은 들어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고, 꼼수를 부려도 통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운으로만 만날 수 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고시생들의 이야기! 치열한 경쟁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할 고시생들이 어느날 갑자기 배달된 타임머신이라는 아이폰을 둘러싸고 의심과 무한 욕망을 들어내면서 점점 인간의 본성을 들어내는 보습을 보면서 공부는 안해? 왜 얼토당토한 타임머신에 모두가 점점 달려드는지 요상하기도 하고, 순간 나라면 어땠을까 싶어서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 요 책! 분위기에 휩쓸리고, 내가 처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미래를 알아볼 수 있다면.. 아이폰이 정말 타임머신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하숙생 상태, 동미, 성훈, 혁제, 은철! 그리고 하숙집 주인아줌마, 수정, 경희. 이 모두의 역활과 등장 타이밍이 참 깨알같이 재밌었고, 가장 중요한 실마리인 타임머신이 내 예상을 뒤엎고, 상태를 위한 모두의 합작품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서 약간은 허탈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가족처럼 진심어린 걱정과 배려로 만들어낸 하숙집의 전통과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책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각자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세상엔 사연없는 사람도 없고,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내가 열심히 했고, 더이상 인내와 의지가 확고하지 않다면.. 알면서도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해서 섣불리 돌아서고 포기할 수 없을때.. 그 선택의 기로에서 또 다른 나의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 내게도 거창한 사건이나 목적이 아니라도 주인공들처럼 누구는 로또번호가 궁금하고, 누구는 2차 시험 답안지가 궁금할지라도 그렇게 느닷없이 타임머신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핵심이 타임머신이 아니었어도, 그게 너무나 달콤한 미끼였어도~☆

 

"바다가 넓은 만큼 항구도 많아, 중간에 목적지를 바꾼다고 해도 배를 댈 수 있는 항구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인생은 자고로 쉬지 않고 끝까지 흘러가는 게 중요한 거라 이 말이야. 흘러가다 보면 어디든 도착하게 돼 있으니까. 거기가 어디든 일단 흘러가고 도착할 수 있으면 적어도 실패한 인생은 아닌 거야." -본문 中에서-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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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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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10년만에 이쁜 표지로 바뀌어 2013년 또 한 번 재출간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 인기만큼 이 책을 읽기 전 나역시 입소문으로 들었었고, 친구와 지인에게 추천도 참 많이 받았던 책인데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내게로 찾아와 설레임을 안겨준 도서로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읽고픈 이 계절에 마냥 달달하지만은 않은 달콤쌉싸름한 자몽같은 상큼함을 담은 스토리! 급기야 나를 울려버렸다.

 

 

 

이 책! 아무리 생각해도 참 묘했다. 읽는내내 가슴이 자꾸만 먹먹했다가 콩닥콩닥 두근거렸고, 떨림과 홀림 뒤엔 울림까지.. 한편으로는 너무 답답해서 아프기도 했고, 즐겁게 웃다가 콧끝이 찡해져 결국 눈물샘을 자극했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ㅜ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현실감이 뛰어나서 정말 그 속에 한사람으로 바로 옆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라디오 구성작가 서른 한 살 공진솔! 그녀가 맡고 있는 "노래 실은 꽃마차"의 개편으로 새로 온 이건PD, 예전에 가요 평론가에게 시달렸던 그녀는 시집까지 낸 이건PD가 사사건건 참견하고 시비를 걸까봐 달갑지 않은데 이건은 자꾸만 그녀에게 다가온다. 전화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많이 친해지게 되고, 점점 닫았던 마음도 조금씩 열리는 공진솔은 그렇게 흔들리는 이건에게 빠져들게 된다. 사랑한다고 먼저 고백할만큼..

 

 

그리고 등장하는 이건의 친구 애리와 선우! 10년동안 한남자만을 바라보면서 결혼을 꿈꾸는 지고지순한 여리고 가녀린 애리, 바람같은 남자 선우.. 솔직히 이 커플에게 마음이 자꾸만 갔는데 진짜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아프게 상처만 주는 선우가 너무나 미웠고, 이건은 애리를 사랑하면서 친구의 애인으로 바라보지만 친구라는 그 이름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지켜주는 이들의 묘한 삼각관계.. 한편으론 이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지만 옆에서 애써 이해해주고 힘들어하는 진솔에게 또 너무 큰 아픔과 상처기에 애리와 선우가 빨리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빨리 헤어져버리든지 했으면 싶었다. 그래야 더 힘들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거나 서로의 사랑을 찾아 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솔이 푹 빠져들만큼 매력적인 이건이라는 요! 남자.. 참 밉다가 좋았다 흔들어버리는 그 느낌이 참 생생했다. 내가 이건에게 빠져들고 있을만큼ㅠ 거기에 같은여자의 마음을 엿본 진솔의 진심어린 솔직담백한 그 속마음과 애리의 속앓이, 선우의 무덤덤, 애리 사촌동생 희연의 쿨한 성격, 진솔의 친구 가람의 사랑법, 이건의 이필관 할아버지까지! 등장인물들의 묘사와 그 심리가 너무 리얼해서 진짜 순식간에 몰입되어 펼치자마자 냉큼 읽어버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읽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왜 그렇게 다들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만큼..

 

 

힝ㅜ 정말 사랑이 하고프고, 마음 한 켠 활짝 열어 누군가에게 마냥 손짓하고 싶은 로맨스를 꿈꾸게 한 봄날의 선물! 촉촉한 비와 함께 눈물, 콧물 범벅으로 같이 고민하고 응원했던 애잔하면서 아린.. 그럼에도 새콤달콤한 이쁜 러브 스토리였다. 주옥같은 인물들의 명대사와 함께 진솔과 이건의 데이트 코스까지.. 뭐라고 표현을 해야될까? 그 흔적, 그 발자취를 마냥 따라가보고 싶었다고 할까?.. 사랑의 시행착오와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까지 너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해서 책을 놓는 순간 100m 달리기를 한 뒤 힘이 싹 빠져버렸지만 시원하고 상쾌했던 바로 그 느낌인 것 같다. 몇 일이 지나도 자꾸만 머릿속에 맴도는 이건의 노래가사.. 자꾸만 떠오르는 그 노래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는 거에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 테니까.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또 하나의 이야기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수록

 

4월 어느 밤의 일이었습니다.

그건 정말 초록 무덤에 꽃힌 묘비명처럼 보였고,

나는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 본 서평은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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