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귀열의 초초 요리법 - 쉽게 맛있게 자신 있게
유귀열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9월
평점 :
반찬 하나로 뚝딱 차리는 초간단 초스피드 집밥요리 레시피 110가지! TV 프로그램 만물상에서 자주 뵙던 분이라 더 반가웠던 요리책인데 30년 요리 인생의 노하우를 담아 첫 레시피북을 내셨다고 한다. 한식조리기능장에 각종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으셔서 어떤 레시피를 알려주실지 넘 기대가 됐더랬다. 예전에 닭도리탕이랑 김치 레시피를 한 번씩 따라 만들어 먹고 만족해서 입소문 난 갓귀열 님의 또 다른 손맛도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손 느린 요리 초보인걸 어떻게 아셨는지 10첩 반상을 차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거나 오늘은 뭐해 먹지? 삼시세끼 식단고민으로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신선한 제철 요리 딱 하나 놓고 맛있게 먹자고 하셔서 깜놀. 솔직히 이것저것 여러 반찬이 있어도 입맛에 맞는 밥도둑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이니 글만 봐도 땡큐였다.
맛보장 전과 튀김 레시피 中 쇠고기가지튀김
먼저 요리 초보자들을 위해 계량법과 육수 내는 법, 양념 쓰는 법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진짜 꿀팁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매일 반찬 21가지, 건강한 나물 16가지, 맛보장 전과 튀김 11가지, 손쉬운 볶음과 구이 9가지, 든든한 국과 찌개 13가지, 완벽한 메인요리 15가지, 고수의 일품요리 17가지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었다. 사용되는 식재료나 조리과정은 초간단 버전이지만 다른 요리책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신선하고 색다른 메뉴들도 많이 등장해서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평범한 집밥요리와 달리 훨씬 더 고급스럽고 맛깔나 보이는 깔끔한 한정식 스타일 상차림이 돋보여 좀 더 업그레이드된 레시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국과 찌개 레시피 中 우럭매운탕
만능 양념으로 곰손도 뚝딱 따라 만들 수 있는 초스피드 메뉴들이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조리법이 살짝 독특한 레시피도 있었고, 아는 요리 같은 음식이라도 뭔가 더 맛나게 보이면서 신경 써서 제대로 차려 먹는 기분이 저절로 들 것 같은 비주얼을 뽐내서 신기했더랬다. 진짜 한 끼를 대충 해결하는 느낌이 아니라 정갈하고 건강한 집밥요리로 든든하게 맛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식단 고민을 덜어줄 각종 밑반찬, 주전부리 간식, 도시락 메뉴, 초대 음식으로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특히 고기랑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식구들과 입맛 까다로운 부모님이 좋아하실 메뉴가 많아서 맘에 들었고, 혼술 할 때 곁들이기 좋은 술안주나 해장용 메뉴도 눈에 띄어서 두루두루 활용하기 딱일 것 같다.
완벽한 메인요리 레시피 中 갈치조림
무엇보다 어렵게 생각했던 요리도 조리법이 이렇게 간단했나 싶었고, 맛내기 힘들었던 메뉴도 특별한 재료나 다른 첨가물이 사용되는 게 아닌 식자재 본연의 맛으로 충분한 딱 기본에 충실했던 정직한 레시피라 그동안 조리과정 중 뭘 실수하고 빠뜨렸는지 비교해보면서 요리팁과 가이드 글을 유심히 봤던 것 같다. 똑같이 따라해도 흉내 낼 수 없는 엄마 집밥요리처럼 손맛의 차이가 큰 걸까? 고기, 생선, 해산물, 해초류, 알류, 각종 야채와 채소 등 다양한 주재료와 궁합이 잘 맞는 조리법으로 골고루 알려줘서 뭐부터 만들어 먹어야 되나 순간 즐거운 고민에 빠지기도 했더랬다.
평소 도전해보지 않았던 굴초간장회, 물미역초회, 무된장박이 쇠고기볶음, 묵은지찜, 말린도토리묵 등도 맛나게 보였고, 지금껏 한 번도 직접 구입해서 요리에 사용해본 적이 없는 국수 대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염장 꼬시래기, 모자반, 실한천, 건궁채, 초석잠 등을 이용한 레시피도 유익했다. 일단은 엄마 집밥이 그리운 요즘 적은 양으로 만들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젓갈류, 장아찌 같은 절임류, 겉절이나 김치 레시피가 궁금했는데 통곡물오징어젓갈, 오이지, 양배추깻잎초절임, 토마토겉절이, 알타리동치미, 실파김치, 배추겉절이가 책 속에 소개되어 있어서 하나씩 바로 도전해볼 참이다. 레시피 자체가 생각보다 더 쉽게 보이기도 했지만 손이 저절로 갈 것 같은 밥도둑들이 유혹해서 넘 맛나게 보였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