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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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가수 김현성씨가 작가로 변신해 책을 냈기에 더 호기심과 기대가 컸던 이 책은 ​여행 에세이에 감성 산문집으로 꾸며져 있다. 20대를 꼬박 가수로 살다가 책만큼 즐겁게 해주는게 없다는걸 깨닫고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대학을 들어가 전공으로 졸업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한데, 그동안 뜸했던 기간 동안에 김현성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니 참 멋지게 느껴졌다.

 

 

주변을 하나씩 최소한으로 짐을 정리하고 돌아올 곳만 만들어둔 후, 훌쩍 아니 홀가분하게 여행길을 나섰다는 김현성씨는 참 세심한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짧은 여행이 아닌 온전한 여행자로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본인만의 철저한 계산과 준비가 하나로 이뤄졌을때 실행에 옮기는 행동이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 여유가 부럽고 그 실천이 대단하게 생각되는 사람이었다. 모든걸 내버려두고 생각한대로 온전히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수로서 알던 김현성씨도 부럽지만 작가가 되어 글로 소통하는 김현성씨 또한 반가운데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다르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진솔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그만의 생각과 여행자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문학, 예술, 그림, 작가, 여러 여행지들을 둘러보며 그 주변을 하나씩 설명하고 콕콕 집어주는 그의 단상과 지식들이 배울점이 많았고 경험하지 못한 여행이기에 더 특별하게 와닿았다.

 

 

이별, 사랑, 가족, 가수로서, 여행자가 되고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도 엿보고 그의 발자취 따라 이탈리아와 파리를 기차여행, 자전거와 도보로 유럽을 간접여행도 해보고 조심해야 될 부분이나 체크하고 미리 알아야 되는 부분과 나만의 여행코스를 그려보며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해보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알지 못했던 장소와 작품, 작가, 예술가 등 그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었고 두렵고 낯선 곳에서 외롭게 홀로 여행을 즐기며 많은 것을 감동받고, 때로는 행운아처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맛보고, 곳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잠시 스친 인연이라도 소중한 추억도 만들고, 소소하게 그들의 틈에서 녹아들며 자신을 돌아보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소통할 수 있었던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여행이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이 책을 보면서 이상하게 여행이 가고 싶다기보다 다양한 책과 작품들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세상도 많지만 모르는 작품의 세계가 더 많다고 느껴진 색다른 기분이 전해져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여행을 하면서도 변수가 있듯이 여행자들의 책을 볼 때마다 장소가 같을지언정 각자가 전해주는 것들은 모두가 다르기에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다. 여행을 끝내며 "참 좋은 여행이었어"라고 느낀 김현성씨처럼 이 책과 함께 나도 혼자서 양산여행을 했더랬다. 나도 "참 좋은 책이었어"라고 답하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며 내려 놓았던 도서라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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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 이쯤에서 내 청춘도
김대연 지음 / 황금시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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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짧은 글귀에 담긴 의미가 때론 웃음이 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진솔하지만 속 시원한 속풀이를 대신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쯤에서 내 청춘도 핀다. 책의 제목을 보고 먼저 끌렸고, 캘리그라피 글씨에 호기심이 생겼다. 보는 순간 공감이 되는 짤막한 글귀를 보면서 처음엔 말장난 같기도 하고 말꼬리 잡기 같은 놀이를 글로 전해주는건가 잠시 생각했으나 착각이었다.

 

저자의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글귀들 속에 참 많은 위로와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은데 술술 익히는 글귀 중 정신 차리게 하는 글도 있고. 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훈훈함도 있어 조용히 읽으며 생각 정리할 수 있는 도서라 좋았다. '청춘, 회사, 꿈, 연애, 일상, 가족... 당신의 마음을 긁는 평범한 일상 속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내용을 보면서 질문에 답도 해보고, 충고도 새기고, 새로운 다짐도 하며, 내 청춘은 어디쯤에 와있는지, 지금은 안녕한지 곰곰이 생각했던 시간.

 

​세상에 대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내모습과도, 내생각과도 비슷해서 더 와닿는 글귀가 많았던 것 같다. 중간에 앞에서 보는 친구를 위해 거꾸로 글을 썼다는 그 센스도 귀여웠고,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괜시리 흐뭇해지기도 했던 유쾌한 도서.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이니 더 멋진 일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좋은 여자친구도 생겨 예쁜 연애 하시길 응원하면서 읽었다.

 

 

글을 쓰는 직업으로 먹고산다는 김대연 작가의 글이 참 부럽게 느껴졌는데 왜인지 나도 모르지만 순간 그랬다.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틀린말찾기처럼 처음엔 잘못 쓴 글이 아닌가 했다 이해력이 딸리면 이 책은 읽을 수 없겠단 생각도 해보고, 때론 유치하다가 위로도 받고 공감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으니 참 글을 잘 쓰는것도 실력이고 능력 같아 부러웠던 것 같다.

 

 내생각을 글을 통해 한꺼번에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흔들어버리는 짧은 글귀 속에 이 세상 청춘으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 글을 쓰는 사람인 김대연 작가는 독특한 아이디어에 글 재주도 탁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행복하다는 글귀가 참 멋지게 전해졌다. 작가의 말을 곱씹어 보면서 내마음과 같다는 생각.. 정말 똑같다 느낀 '꽃 핀다. 이쯤에서 내 청춘도 피었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래보는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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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 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이진이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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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혼자여도 괜찮은 척

어른인 척

 

​언제쯤 어른이 되는 걸까? 딱 어느 나이부터 스타트란 룰이 정해진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모르게 훌쩍 커서 어른놀이를 하듯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 불편해도 훌렁 벗어던질 수 없는 심리적 굴레 속 참 많은 척, 척, 척, 놀이를 이어가고 있는 어른아이 같은 요즘 내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소통할 수 있는 한 권의 따뜻한 도서를 만났다.

 

 

이진이님의 '어른인 척'은 여자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가족과 친구,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상 속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어 직접 써 내려간 일기장을 살짝 엿본 듯 숨기고픈 이야기, 감춰두고픈 속마음을 몰래 훔쳐본듯한 느낌에 누군가가 살짝쿵 읽고서 마음 한켠 함께 공감하며 각자의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따스함과 세심한 배려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감성 에세이로 이쁜 그림책 같다.

 

책 속에 이진이님의 글귀를 보면 예전부터 블로그로 꾸준히 소통하셨다니 궁금해지면서 참 마음이 곱고 예쁜 효녀에 좋은 아내 같은 느낌이 든다. 이해심 많은 친구 같은 사랑스런 남편과 평생 그 마음 변치 않고 사랑하고 싶다는 소박한 진심도 이쁘게 전해지고 어릴적 2번의 화상에 몸이 약하고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밝고 바르게 자란 소녀가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잠시 쉰 2년 동안 블로그를 접고 새로운 기회처럼 좋아하는 그림과 글을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글 조차 행운의 여신이 그녀를 반기는 것 같아 내심 부럽기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는 도서를 만날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

 

 

 어른인 척​

슬프지 않은 척

아프면서 아프지 않은 척

힘들면서 힘들지 않은 척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척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질투나지 않는 척

혼자가 익숙한 척

다 괜찮은 척

 

​글귀를 보면서 참 많은 척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하나라도 속하지 않는게 없는걸 보면 나도 척쟁이가 아니었을까 싶은 씁쓸한 맘도 들고, 나역시도 이젠 어른놀이 그만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지 의문이 든다.  어찌보면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혼자 선을 그어놓고 경계를 넘지 않기 위해 조금씩 움츠려 들었던건 아닐까 싶다. 어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것을 정해놓고 , 어른이기에 씩씩하고 쿨한척 하면서 말이다.

 

혼자서 감당하고 혼자서 해결해야 되는 나이가 되고부터 남에게 의지하거나 부탁하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결국은 버거워도 혼자서 해결해나가는게 익숙해지고 점점 스스로도 기대치가 높아지니 자꾸 자신을 시험하게 하는 힘든 고통을 주면서 남들과 비교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내 청춘. 돌이켜보면 그렇게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었지만 젊음은 그래서 특권인 것 같다. 되돌아갈 수 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으니까. 도착점까지 걷는게 중요하지 늦는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나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늦어도 괜찮다고..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행복이니까.

 

 

엄마 생각도 나고, 우리 삼남매가 크면서 느꼈던 서로의 입장차이도 생각해보고, 웃었다가 울었다가 결국 울적해지기도 했던 어른인 척. 여자로 태어나서 참 많은 글귀에 공감하며 남자들의 고민도 헤아려보고 서툰 하루하루가 언제쯤이면 익숙해질까 고민했던 시간들이 살아가면서 매일이 처음이란 글귀에 나역시 머릿속이 복잡했다 맑게 개인 파란 하늘처럼 해답을 찾게 해준 요 책.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동안 스쳐보낸 인연들과 지금 내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떠올리며 나 자신과 소통하고 마음속 이야기를 펼쳐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에 더이상 아무렇지 않은 척, 혼자만의 어른인 척하는 어른놀이 대신 나는 나인 척, 나만의 놀이를 시작해보고 싶어진다.

 

​남들처럼, 남들이 먹고, 입고, 놀고, 즐기는 모든 것들 다 쫓아서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 나역시도 다 참고 견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한들 체력이 받쳐주지 않음 그 무슨 소용이 있을랴. 걸을 힘이 있을때 한번 더 걷고 씹을 튼튼한 이빨이 있을때 맛난거 먹고 예쁜 얼굴과 몸매일때 멋진 옷 입고 치장해서 즐기는 것도 다 때가 있는 법. 지금 내나이에도 못해서 후회되는게 엄청 많은데 더 늙음 정말 늦을 것 같아 조바심 나는 글귀. 사랑도 인연도 다가 왔을때 잡아야지 버스지나고 손흔들어봤자 제 손만 아프니 인생 뭐 별거 없다고 해도 타이밍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이젠 더는 미루거나 도망치지 않고 이진이님의 진심어린 충고처럼 더 늦기전에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고 후회할때 후회하더라도 정말 하나씩 용기내보고 싶어진다.

 

 

이진이님의 장래소망은 카페 사장이라고 하는데 나의 소망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제주도에서 언젠가 한번쯤 살고파진다. 게스트하우스나 작은 카페도 함께 운영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냥 제주도에서 살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작은 땅을 사서 예쁜 집을 짓고 나만의 아지트에서 혼자 날 위한 별장이라 부르며 그냥 놀고, 먹고, 맘껏 즐겨보고 싶은 꿈같은 희망사항.

 

힘들다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어지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정말 별게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인생, 생각하기 나름이란 글이 와닿으며 생각의 차이를 스스로 바꾸고 현실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어른인 척. 처음 살아보는 오늘 서툴고 어럽고 상처투성이라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읽어보며 좋을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자꾸 펼쳐보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선물처럼 나처럼 척놀이 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주고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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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책
폴 서루 지음, 이용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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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책

50년간 세계를 여행하고 40여 년간 여행에 관한 글을 써온, 여행 문학의 대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의 도서 '여행자의 책'.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호기심 가득한 책의 제목처럼 오랜 세월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여행 일대기를 한꺼번에 묶어 여행이 선물해주는 세상의 모습과 본인이 출간한 책과 그가 사랑한 작가들의 책 속에 담긴 문장들을 나열해 여행을 정의해 알려준다.

 

혼자서 여행을 즐기는 폴 서루. 총 27개의 주제로 나누어 여행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당신만의 여행을 위하여까지 여행에 관련된 모든 것들의 궁금증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담아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설레임이 한가득한  여행자의 책. 여행을 하기에 앞서 역사나 종교공부를 좀 하고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기차 여행의 즐거움 中 기차는 문화를 대표한다고 한다. 그 나라의 국민성과 맞부딪히는 일이며 기차의 설비나 승객들뿐 아니라 철로변의 시장도 그 사회를 완벽하게 대표한다고 설명하는데 그동안의 내가 경험했던 기차여행을 떠올려 생각해보니 그 지역의 특색에 맞게 꾸며져 있고 역과 주변 모두 각자의 개성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차를 탄다는 것만으로 즐거웠는데 앞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되면 하나하나 비교해보며 그 나라, 그 지역을 좀 더 제대로 알아가는 여행을 하도록 해야겠단 다짐을 하면서 조만간 기차 여행을 떠나는 내 모습을 상상했던 시간.

 

완벽한 현실 도피를 위한 여행의 규칙 中 '혼자 여행하거나 사춘기 이전의 아이와 함께 여행하라'는 글은​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낯선 이방인에게 적대감을 가지거나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안 좋은 인상을 가지는 경우가 있어 선의를 베풀기 보다 홀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잠시 들렀다 홀연히 떠나는 이방인들에게 쉽사리 정을 붙일 수 없겠지만 어린 동반자들에겐 마음을 쉽게 열기에 함께 떠나면 좋다고 귀띔한다.

 

​여행할 나라를 선택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그 반대 방향으로 가라는 글귀!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선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한다. 혼자서 떠나는 세계일주! 세계일주는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나라를 혼자서 떠나보기는 참 해보고 싶은 경험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는 나는 겁쟁이. 여행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이란 글귀를 보며 조금씩, 천천히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걸 찾아 씩씩하게 여행길에 오르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여행의 지혜와 규칙, 음식, 이동수단, 장소, 날씨,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책 문장들을 보면서 힘든 고생길의 시작이라도 결과적으로 많은 의미를 깨닫고 인생경험을 통한 즐거움과 힐링을 선물해주는 여행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값진 추억을 쌓으며 자신과 마주하며 내면을 알아가는 시간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지나친 여행 계획을 세우지 마라' 신뢰는 여행자에게 불안이나 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사람들 사이를 느긋하게 여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한다. 여행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글귀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내가 환영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맘은 당연할 터, 하룻밤 신세를 지는게 아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여행의 특권. 집에서 뒹굴거리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경험일 것이다.

 

여행자의 가방 속​ 中 가장 눈에 띄는건 익숙하게 당연히 챙기게 되는 책인데 그 설명이 넘 멋져서이다. '어떤 동행인도 책보다 풍요롭고 낯설고 생생하고 친밀해지지는 않는다'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책과 함께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더 공감되는 글귀였다. 동행인과 함께 한 여행과 혼자서 책과 함께 한 여행은 정말 출발과 도착까지 느끼는 부분들이 엄청나게 다르다. 수다를 떨다 보니 진짜 보고 느껴야 될 장면들을 마주하지 못하게 되고, 천천히 즐기는 사색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도 없고 여행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도전처럼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로망과 낭만이 있기에 자꾸 중독되는 짜릿한 즐거움과 뿌뜻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 중에서 마냥 좋다는 감정 대신에 '이곳에서 살고 싶다'가 아닌 '이곳에서 죽어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아직 난 그런 곳은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순간에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으니 오래 기억남을 그런 멋진 곳을 저자처럼 여러 장소를 찾길 희망해본다.

뭐든 처음이 낯설고 두렵지 한번 떠나 본 여행을 통해 그 매력을 느끼면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자꾸만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함께 한 추억도 좋고, 혼자서 꿈꾸는 여행도 좋고 어디로 집을 나서든 여행은 참 좋은 것 같아 자꾸만 떠나보고 싶게 유혹하는 '여행자의 책'. 어디를 떠나볼까 나만의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했던 도서이다. 책의 내용 중에서 좋은 글귀가 많아 여행길에 오르면 함께 하고 싶어진 요 책. 여행이 고플 때 가보지 못한 세계여행 곳곳을 대리만족하며 펼쳐보고 자극받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느낀 궁금증 하나 폴 서루 작가는 또 어디를 떠나보고 싶을까? 참 다양한 나라를 여행한 저자가 부러워 나만의 여행길에 오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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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남미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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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방송인, 성우, 강사, 심리상담사, 연기자, 리포터, 라디오 진행자, 부산사투리의 달인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저자 이남미씨가 전해주는 서른 라이프! 각박한 직장에 대처하는 우아한 처세술/ 정글보다 더 치열한 연애와 결혼의 기술/ 하루라도 젊을 때 스펙타클한 취미/ 절대 주눅 들지 않는 당돌한 인생관까지/ 30대가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일상의 감정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느끼는 행복을 더해 꽃다운 20대보다 더 달콤한 서른을 보내고 있는 그녀만의 삶을 유쾌하게 들여다보면서 자신만의 서른 라이프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재미나게 전해준다.

 

 

 어엿한 선배가 되고 본인이 경험했던 행동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표현하면서 느끼는 나잇값, 어쩔 수 없는 자릿세가 아닐까 싶다. 그만한 값어치는 지불했으니 당연히 누려도 될 터, 그런데 어찌보면 참 서글픈 인생인 것 같기도 하다. 아직은 20대 기억 속에서 마냥 상큼한 얼굴과 몸매, 여리고 순순한 마음이고 싶은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서른이란 나이는 그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달갑지 않은 훈장을 달아주고 그에 걸맞는 행동과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원치 않아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인형같이 자신의 감정은 숨기고 자꾸만 나를 다른 사람이나 나도 모르는 어른의 모습으로 포장해야 하니까..

 

 

 쌓이는 나이처럼 주어진 삶의 짐이 무거워지고 남들 시선이 신경 쓰이는 불편한 나이가 되고 보니 점점 옷이나 화장, 헤어스타일까지 조신하게 꾸미고 놀고 싶은 끼도 자제하며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는게 익숙해져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하고 뭐 딱히 신나는 일도 없기에 어느덧 그렇게 익숙해진 듯 무료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나의 서른 라이프를 돌이켜보니 참 재미없게 살았단 서글픈 생각이 든다. 이남미씨의 여행 얘기를 보면서 다들 혼자보단 둘이 좋다지만 어릴땐 여럿이 어울리는게 좋았어도 점점 혼자 노는게 멋져 보이는 나는 뭘까?.. 처음엔 겁도 나고 두려웠지만 20대에 못한 것들을 꺾이는 나이가 되고 보니 돈걱정, 시간걱정 없이 맘만 먹으면 어디서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단걸 뒤늦게 깨달아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면서 실천해보고 싶은 맘의 여유가 나를 일으켜 세울만큼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많은 여행자들을 보면서 대단하기도 하고 참 멋져보였는데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친구를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도 뭔가 부족하고 허기진 느낌처럼 자꾸만 같은 패턴의 만남과 놀이들이 식상하단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럴땐 여행이든 공연이든 혼자서 즐기는 사색과 감상이 행복하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재미나고 신나는 일들이 자꾸 늘어나 외롭지도 않고 더 많은 친구들도 사귀면서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수도 있다. 꺾인 나이에 과연 재밌게 사는 일이 뭘까?.. 고민을 거듭해도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나 자신을 사랑하기! 또 하나의 세상 속 재미를 찾아 이것저것 따지고 재고 묻고 할 필요 없이 그냥 생각이 이끄는대로 발길이 닿는대로 움직여 만나는 세상은 내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짜릿한 순간을 선물해줄 것 같다. 물론 함께 하면 더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 일일이 시간 맞추고 타협을 통해 일정을 짜는 그런 복잡한 과정이 싫은 꺾인 나이엔 그 시간조차 낭비며 하루하루가 아깝기에 틈틈이 여유 시간이 생기면 더 늦기 전에 꿈꿨던 소소한 나만의 자유를 하나씩 느껴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힐링도 되는 그런 일상이 지금 필요해서인지 자꾸만 여행이 가고파진 시간!

 

 서른이란 나이를 접하기 시작하면 결혼이란 굴레 속에서 괜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더 행복이 커지겠지만 지금은 그건 그때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는 이가 없고, 억지로 나의 서른을 망쳐버리고 싶지 않으니 늦게 알게 된 재미를 누리며 천천히 인생설계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나만의 재미는 지금 아니면 평생 못 할 경험도 있기에 짧은 시간이겠지만 재미나게 살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나씩 실천해보고 싶어진다. 돈보다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나를 위한 투자! 이젠 정말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법을 조금씩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이남미씨는 참 열정적이고 솔직한 사람이구나는 느낄 수 있다. 계획을 짜면 실천하기 위해 노력과 수고를 참으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매사에 자기주관도 뚜렷한 것 같고, 의리도 있는 멋진 여성이란 인상을 심어 주고 열심히 사는 커리우먼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도 받으며 인복도 많은 럭키걸! 동료, 친구, 연인, 결혼, 시월드 등 그녀의 서른라이프는 방송과 여러 타이틀을 배제하면 평범한 사람과 다르지 않은 고민과 일상 속 경험을 통한 그녀만의 재미나고 행복한 팁들을 담아 알려주니 더 리얼하게 와닿은 '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엄청 바쁠 것 같은데 그녀는 여러 재미나는 일들을 찾아 신나게 1년을 보내는 것 같아 시간 없다고, 바쁘다고 핑계를 대며 이도저도 아닌 서른을 물 흘리듯 흘려보내고 있는 나에겐 신선한 자극과 함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시원함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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