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공‘보다 ‘성장‘을 늘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 오늘 초반부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성장‘이라는 단어에서 굉장히 순수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뭔가 담백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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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행복‘ 이라는 챕터에서 저자는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양육해왔는지를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교육관이나 가치관에 대해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었고, 아이를 기르는 각 가정의 부모님들이 참고하고 배울만한 것들이 많다고 느껴졌다. 각 가정마다 상황이 각양각색이기에 이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100% 단정지을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바람직한 생각과 태도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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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고백과 함께 독자들에게도 독서할 것을 권한다. 알라딘 검색창에 동 저자의 이름을 치면 이 책 외에 독서와 관련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라는 책이 검색되는데, 그 책을 읽어본다면 오늘 읽은 마지막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다더 깊이있게 만나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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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완독한 후 정말 이 책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멘탈적으로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 등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 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정신무장을 확실히 시켜준 책이라고나 할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장에는 끝이 없으니.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 P251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나 최고의 날은 저 앞에 있다고 믿고 노력해야 합니다. - P251

골을 넣었어도, 승리를 했어도, 우승을 했어도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 P251

"행복한 자가 진정한 승자" - P253

훈련할 때는 재미있게, 경기할 땐 욕심 없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 축구다. - P255

"흥민아, 괜찮아, 잘했어. 너 안 다쳤잖아. 너 잘 뛰었잖아. 아빠는 이걸로 충분해." - P257

‘다른 건 욕심이다.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축구를 해서 내 자식이 아니라 너는 그냥 내 자식이다. 네 건강과 네 행복이 내 첫 번째다. 이기고 지는 건 차후 문제다. 오늘도 네가 행복한 경기를 하고 오고, 안 다치고 경기 치르고 오면 되는 것이다‘ - P257

낙숫물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듯한 반복, 그 꾸준함과 끈질김이 필요했다. 그곳에서 기본기가 시작된다. - P257

감정에 휘둘려서 혼을 내지 않을 것. 인격을 훼손하지 않을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키려 노력했다. 일관되게 말하고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했다. - P259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선다.
매일매일 조금씩 물러선다.
그 한계선 너머에 있는 그곳에서 오롯이 존재하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 P259

우리가 낳고 기른 아이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우리 부모들 중에는 특히 가족애가 깊고 사이가 좋았던 분들일수록 이것을 깜빡잊는 경향이 있다. 내 집 드나들 듯 아무 때나 편하게 출가한 자녀의 집에 찾아가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가정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온전히 한 가정으로 완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 부모가 먼저 그 가정을 존중해주고 거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 P260

노력한 것들이 흔적이 되고 자국으로 남을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된다. - P260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울 수 있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고. - P260

모든 아이는 엄청난 잠재성을 지닌 존재다. 아이들이 그 잠재력을 걸림 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넓은 울타리 안에서 지켜봐주어야 한다. 관리하고 통제하기 쉽게 좁은 울타리 안에 가둬두는 심한 간섭도 여기가 어딘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방치하는 방임도 지양해야한다. - P260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 P261

내가 낳았지만 아이들은 또 다른 인격체다. 내 소유물이 아니다. 이들만의 삶이 존재한다. 이들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조력자, 버팀목이 되는 일뿐이다. - P261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은 가정 안에서 고요히 흡수되어 장착된다. - P263

아내의 행복, 자식의 행복, 나의 행복, 가족의 행복을 인생의 가치 리스트 중 가장 우위에 놓았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 P264

가정을 잘 지키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 - P264

가정에 충실할 수 있을 때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 축구선수일 때는 축구에 매진하고, 은퇴 후 가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축구선수로서 찾아온 지금의 기회에 보답하는 일이고, 가정을 함께 이룰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 P264

누구에게나 아무 구속 없이 자기 삶을 살 권리가 있다.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자유롭게 택할 권리. - P265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부모로서 자식이 꾸는 꿈을 돕는 것도 행복이고,
그 도움의 시기가 끝났을 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만드는 것도 행복이라고. - P265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것은 할 수 있도록 도왔고, 하고 싶다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막지 않으려 노력했다. 스스로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아이들이 먼저 알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 P265

아무리 많은 금은보화가 무진장 주어진대도 정말 간절히 원하는게 아니면 감사한 삶도 사라진다. - P265

"두 형제간에 머리를 비교하면 둘 다 망하지만, 두 아이가 지닌 개성을 비교하면 둘 다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 우리 아이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이건 우리 아이들만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모양은 다 제각각이다." - P266

아이들은 네모 세모 제각기 다 다르게 생겼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간혹 이상한 욕심을 부린다. 자기가 원하는 모양이 동그라미라고 네모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를 동그랗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 무리수를 두다가 부모도 상처 입고 자식도 상처 입는다. - P267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모든 것이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아이들은 그렇게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다. - P267

"이 돈으로 빌딩을 사면 넌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 돈으로 운동장을 세우면 앞으로 아이들이 이곳에서 축구를 배울 것이다. 우리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지 않을까." - P269

우리 다음 세대는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축구를 배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 우리가 받은 삶의 기회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 - P269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돈이 첫째가 될 수는 없다. 돈이 첫째가 되면 타협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하지만 돈을 조금 뒤로 밀어놓으면, 그 어떤 일도 내 뜻에 맞게 밀어붙일 수 있다. - P270

필요는 창조를 만든다. 평생 지녔던 운동장에 대한 아쉬움은 새로 만드는 운동장에서 빛을 발했다. 고생했던 시간도 다 쓸모가 있다. - P270

선수 한 명을 기르는 데는 내 기준으로는 15년 이상이 걸린다. 10년을 해서는 기본기밖에 하지 못한다. 그 후 근력운동, 슈팅 훈련까지 하려면 최소 15년이다.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의 의지, 묵묵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아이가 몸이 좋고 실력이 좋아도 훈련받으러 와서 부모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거나 응석을 부리면 가차 없다. 부모 역시 훈련하는 아이들의 영역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침범하면 가차 없다. - P272

의사가 환자에게 문진하고 진찰을 하기 이전에 시진을 하는 것처럼, 먼저 아이들과 부모의 일상적인 언행을 살핀다. 우리 훈련은 지구력이 필요하다. 부모, 아이의 의지와 가치관이 교육 기관과 맞지 않으면 어차피 서로 함께할 시간이 길지 않다. - P272

축구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고 공도 곧잘 차는 것같다 싶으면 미리부터 재능과 성공을 거론한다. 나는 여기에 커다란 함정이 있다고 본다. - P272

축구를 통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느냐는 몇 경기 이기는 것보다 천 배는 더 중요한 문제다.
승패를 떠나 축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 P273

축구를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먼저다. 나는 아이들이 축구를 대하는 마음이 굳고 곧았으면 한다. 자신을 긍정할 줄 아는 사람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 P273

패배를 끌어안는 힘도 배우고,
실패를 딛고 일어날 힘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 P273

지금 나의 움직임은 무엇을 위한 움직임일까? - P274

신외무물身外無物,. 나이가 들수록 ‘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 P275

나이가 들어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서 나이가 드는 것이고, 아파서 못 걷는 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픈 것이다. 핑계 대는 순간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사라진다. - P276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불혹不惑이 되고 지천명知天命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따르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도록 매일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마음이 흔들리는 대로 따르지 말고 내가 주도권을 쥐고 내 마음의 흐름을 조종해야 한다. 온갖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평온한 마음을 위해. - P277

이 모든 노력을 위해, 그 방도를 찾기 위해 나는 책을 본다.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는 건 책이다. 결론은, 책이다. 독서는 다른 나라, 다른 세대,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이 많다. 게으른 사람은 떡집을 옆에 놓고도 굶어 죽는다. - P277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고 변화시켜온 것은 바로 책이었다.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책이다. - P277

의외의 기회, 꼼수를 바라기엔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쯤은 이제 안다. 노력하고 준비하는 만큼 세상은 기회를 준다. - P278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
이러한 삶을 살겠다. - P279

일일삼성一日三省.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을 돌아본다 - P281

우리가 맨몸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태어나는 것은 평생을 배우고 익히며 살라는 의미 - P282

저는 늘 성공이 아닌 성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P282

대낮에는 인간의 그림자가 가장 짧고 오후에는 다시 커지다가 밤에는 사라지게 됩니다. 아침, 점심, 저녁이 모두 다 있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어느 한때만을 보고 성공, 성취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 P283

그 누구라 해도 인생의 긴 레이싱을 끝까지 힘차게 완주하는 것이 궁극의 성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기고 행복하게 보내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이겠지요.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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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내향인이다보니 내향인들의 특징이나 선호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듯하다.

책의 제목은 ‘내향인만의 무기‘ 인데,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읽는 부분에서는 내향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향인들이라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외향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주변의 내향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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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p.73에 밑줄친 내용중에 외향인과 내향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비유가 하나 나온다. 키워드만 간단히 언급하자면 외향인은 태양 전지판과 비슷하고, 내향인은 충전식 휴대폰과 비슷하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비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각각의 특징이 아주 잘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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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부정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반복해서 되새기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우리 뇌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본문에 따르면 뇌는 우리가 가장 많이 말해주는 것을 믿는다(p.84)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믿는 것들에 기초해서 생각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쉽게 말해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것처럼 경험이나 기억도 좋은 걸 심어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나쁜 걸 심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좋은 것을 보고 들으려 해야 우리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히면 그 소용돌이 속으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빨려들어가게 하는 것이기에 헤어나오기도 힘들고 과거에 갇혀서 미래로 나아가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설령 부정적인 생각들이 엄습하더라도 단시간 내에 훌훌 털고 생각을 새롭게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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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기 대화‘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위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 자신을 공격해올 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자기 대화‘라는 것은 말그대로 자기 자신과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먼저 말을 거는 쪽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인데, 이 생각들이 긍정적일 경우는 크게 문제가 안되겠으나 부정적일 경우가 문제가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엄습해 올 때 우리는 그 생각에 맞서 다른 좋은 생각들로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독자인 나는 이 내용을 보면서 불이 났을 때 그 불을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물을 마구 뿌린다거나 혹은 불을 진압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투입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내 머릿속에 불이 난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이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을 계속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적절한 수단을 사용하여 불을 진압해야 할 것이다.


지난 날들을 잠시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굴며 부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 자책했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가 정말 쉽지 않다. 이는 본문에서도 언급된 것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생각이 침투했을 때 즉각적으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정말 중요한 생각을 오늘 독서를 통해 배우게 되어서 저자께 감사드린다.

내향적인 사람은 대개 스몰 토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할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최근에 생각해본 것, 현재 직면한 과제, 향후 하고 싶은 것 등 보다 깊은 주제를 두고 대화하려고 한다. 스몰 토크는 이렇게 더 깊은 단계의 대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준다. 이게 우리가 스몰 토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 P68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사회적 상호 작용 후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상호 작용을 훨씬 덜 해도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 P68

외향적인 사람들은 상호작용 자체에서 더 많은 보상을 얻는 반면, 우리는 비교적 짧은 대화 후에도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P69

보통 내향적인 사람은 특별히 할 말이 없는 한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마다하지 않고 그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본인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큰 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이 더 자주 들리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69

우리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길게 이어 갈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전달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인다. 말하는 동안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다가 상대방이 너무 자주 말을 끊는 듯하면 결국 입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몇 마디 말을 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데, 잠시 고심하는 틈을 타 상대방이 끼어들어 말을 해 버리면 좌절감에 빠지고 만다. - P70

한편 우리는 듣는 것을 좋아하며 실제로 듣는 데 뛰어나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을 즐겁게 들을 줄 안다. - P70

내향적인 사람은 말할때보다 들을 때가 더 많은 편이며 이런 경향은 대개 우리가 얼마나 진이 빠져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 즉 사회적으로 자극적인 상황에 오래 놓여 있을수록 우리의 말수는 더 줄어든다. - P70

우리가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낙담했거나 근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은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지금 당장은 말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혼자 생각 중이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그렇다. - P70

우리는 정말로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말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꺼낸 말은 대부분 이미 머릿속에서 생각을 마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게끔 정리가 된 말이다. 침묵은 우리에게 별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 P70

오랜 통념에 반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한번 자신이 옳다고 믿고 나면 대개 타인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믿는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실이라는 법은 없다. - P70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보다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알게 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가능한 일도 아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생후 4개월만 지나도 자극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타고난 기질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의 기질은 타고난 것이다. - P71

내향적인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유한 역량을 갖고 있다. 특히 깊은 사고와 전략 수립에 강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리하게 관찰하는 능력이 있으며 집단 간의 역학 관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 P72

우리는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를 다른 강점과 맞바꾸고 싶지 않다. 물론 언제든 대화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내향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훌륭한 팀원이 되겠다고 더 외향적으로 변할 필요는없다. 우리는 우리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한다. - P72

마티 올슨 래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외향적인 사람은 태양 전지판과 같아서 밖에 나가 활동할 때 에너지를 얻고 혼자 있을 때는 방전된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충전식 배터리가 장착된 휴대폰과 같아서 많은 사람 사이에서도 아주 잘 작동하지만 그들과 교류하면 배터리가 소모된다. 결국 자리를 떠나 전원을 꽂고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 P73

"여러분이 저희 삶에 들어와 있다면 저희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아무나 저희 삶에 들어올 수 없거든요." - P74

연구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은 단기 기억보다 장기 기억에 더 많이 의존하므로 필요한 정보나 어휘를 떠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머뭇거리기도 하는 것이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단기 기억을 더 많이 활용하므로 모든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 P74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이 많다. 풍부한 내면세계와 폭넓은 아이디어는 우리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원동력이 된다.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그 생각은 더 이해하기 쉽게 체계화되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머릿속도 정리된다. - P74

우리가 생각을 말로 꺼내는 건 그 생각을 더 깊이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심사숙고를 거쳐 생각을 잘 다듬어 놓은 상태로 공유하기 때문이다. - P75

우리는 즉흥적인 상황이나 단체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창의력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귀담아듣고 혼자서 깊이 생각한 뒤에 아이디어를 갖고 돌아온다. - P75

우리는 혼자 있을수록 더 깊이 몰두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창의력이 더 좋아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되며 집중력이 향상돼 일을 더 빨리 마칠 수도 있다. 우리는 팀원들과 협업하는 법을 잘 알고 있지만, 회의가 끝나면 조용히 일을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 P76

내향적인 사람은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 P76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을 통해 견해를 형성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대화를 통해 견해를 형성한다. - P77

내향적인 사람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머릿속은 시끌벅적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적이며, 생각보다 관계에 더 집중한다. - P77

내향적인 사람은 어떤 일이든 집중할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쉽게 산만해진다. - P78

예외도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는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며 서로를 돕는 법이다. - P80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자기 자비‘는 친구에게 대하는 것과 같은 친절함과 이해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이다. - P81

"자기 자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자비롭게 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들은 그저 다른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뿐이죠." - P82

"스쿠버 다이빙은 절대 혼자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간다면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뭔가 잘못될 때 도와줄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릿속도 마찬가지다. 소용돌이치는 생각속으로 혼자 다이빙해 버리면 균형을 지켜 줄 사람이 없으니 결국 엉망진창이 되기 십상이다. - P82

지금껏 자신에 관한 모든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그만둘 때가 온 듯하다. 나아가 이제는 그런 생각에 맞서고 다시 우리 자신의 친구가 돼 줘야 할때가 아닐까 싶다. - P82

"뇌는 그저 당신이 가장 많이 말해 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뇌는 우리가 말해 주는 그대로 생각을 만들어 낸다. 뇌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 P84

우리의 뇌는 단순히 듣는 대로 행동한다. 결국 뇌가 받아들이는 입력에 따라 우리의 사고가 결정되는 것이다. - P84

"인생에서 겪는 불행은 대부분 자신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닥쳐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 P84

우리가 아침에 일어날 때 지난날의 생각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면서 이미 지나간 문제를 되살린다 ...(중략)... 우리의 임무는 진실을 무기 삼아 그런 생각들에 맞서 응수하고 반격하는 것이다. - P85

우리에게는 언제나 더 나은 길이 존재한다. - P85

대사를 다시 쓰는 데는 2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이전 대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전 대사를 새로운 대사로 대체할 수 있다.‘ - P85

고통스러운 상황을 다시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강력해진다. 당신은 단순히 벌어진 일을 되새기는 걸 넘어 단정 지은 남들의 생각을 계속 강화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이미 믿음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점점 심해진다. 모두가 당신의 착각대로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날 출근하기가 민망하기 그지없다. - P86

사실 동료들은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이었으며 그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순간이었고 모두들 자신의 과거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사건은 당신의 감정, 자존감 그리고 앞으로 발휘할 능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 P87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을 그대로 느끼되 진실을 통해 그 감정에 맞서야 한다. - P87

"끔찍할 정도로 창피했어요. 절대 상사와 동료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그런 상황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살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이 저를 두고 느끼는 감정은 제가생각하는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아요. 모두 끝난 일이니 이제 홀훌 털고 나아가야죠." - P87

지나간 일을 재생하기 시작할 때면 오히려 이를 계기 삼아 재생을 멈추고 앞으로 집중해야 할 것에 눈길을 돌리기 바란다. 감정을 무시하기보다 인정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통해 감정에 맞서야 한다. 그래야만 후회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면 그 감정은 몇 번이고 더 강력한 힘으로 돌아와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 P87

작은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88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과거만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놓아주는 것은 미래가 존재함을 아는 것입니다." - P88

변화는 매 순간마다, 매 결정마다 일어난다. - P88

"실수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자신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미래의 자신에게 교훈을 주기 위함이죠. ‘반추‘는 실수에 관한 오랜 생각을 되살리는 것인 반면, ‘반성‘은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새로운 통찰력을 찾는 것입니다." - P88

"작년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올해가 더 나아지도록 할수는 있죠." - P88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완벽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 놓은 뒤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다며 스스로를 꾸짖고는 한다. 자기 대화를 바꾸는 첫 단계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말을 할 때마다 날카롭게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각을 계기로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 그 자리를 다른 생각이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 - P89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못된 말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면 그 말을 적절한 수준의 감정으로 크게 말해 보라. 그리고 다른 사람이 동일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들어 보라. 어떤 기분이 드는가? 그런 다음 당신의 친구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고 말해 보라. 이것이 당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P89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즈는 자신과의 상호 작용을 두고 운전할 때 뒷좌석에 종잡을 수 없는 동승자가 타 있는 상황에 비유한다.
"뒷좌석이 소란스럽고 난리 통이어도 당신은 눈앞의 도로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죠." - P89

이 방법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만 특히 직장에서 더 유용하다. 직장에서는 하루 종일 동료나 고객과 농담을 주고받고 그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 P89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을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이며, 안 좋은 생각을 버리고 정직하고 진실되며 힘을 불어넣는 생각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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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의 소유에 관한 철학(?) 부터 시작한다. 저자의 생각자체야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머리로만 알고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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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라는 소제목의 글을 봤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의 아들이 독일 무대에서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하고 벤치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뛰던 시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가급적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발로 뛰는 선수들과 동일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벤치에 있을 때라도 충분히 워밍업을 할 것을 아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교체투입되었을 때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위기탈출을 위한 노하우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노하우를 실천한 저자의 아들은 위기를 단시간 내에 극복하고 주전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이 일화를 보면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것이 비단 이 축구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영역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을 때, 어쩌다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붙잡고 인생의 항해길을 순항하기 위해선 현재 필드에서 뛰고있는 사람들 이상으로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쉽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에 가치가 더 높은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마치 중력의 법칙같은 것이 아닌가.

본문을 읽고 느낀 점들을 쓰면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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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외국생활을 하면서 각종 인종차별 및 기타 여러가지 부당한 대우들을 받았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유럽인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맞서라는 것이었다. 본문을 읽어보신 분들 중에는 혹여나 저자의 방법이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지할 곳 없고 마땅히 도움받기도 힘든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쩌면 유일무이한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독자들 중에 자신의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한 편이라면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는 저자가 대응하는 방식대로 과감하게 맞붙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엔 착한 사람,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악한 사람, 나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문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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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멘탈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독자들 중에 멘탈이 약한 분들이 계시다면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라‘는 말과 함께 ‘성공‘도 물론 좋은 것이지만 이보다는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을 독자들에게 얘기한다. 나는 이 말을 보면서 성공이라는 건 왠지 모르게 욕심이 담겨있는 느낌이 있지만 성장이라는 건 욕심이 빠진 뭔가 담백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저자의 글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여러번 언급했던 것이 문득 기억나는데, 이것이 ‘성장‘이라는 순수한 목적과도 어느정도 연계되어 있지 않나 싶다. 뭔가 힘을 빼고 순수한 목적에 몰입할 때 성장은 물론이고 이에 더해 성공도 같이 딸려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소유와 존재는 늘 사라질 수 있기에 그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렇게 잃고 나면 더 절실히 알게 된다. - P223

"물건은 심플하게 소유해야 해. 소유물이라는 건 내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나를 소유하는 거야. 불났을 때를 생각해봐. 불났을 때 그 소유물을 챙기겠다고 욕심을 내는 순간 내 소유물로 인해 내가 죽을 수도 있어. 불이 나면 내 소유물이 장애물이 될 수 있어." - P224

불이 났을 때 네가 가지고 나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평소 생각해두라 - P224

불이 났을 때 무엇을 챙겨 들고 대피를 할 것인가. 그것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P224

운칠기삼運七技三. 재주나 노력은 삼 할 정도이고 운의 몫이 칠 할이다. 그게 삶이다. - P225

일의 본질, 일의 핵심을 생각해야 했다. - P226

대책도 없으면서 언젠간, 그 언젠간 가고 싶었다. - P227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일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내가 알던 세상과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 한없이 겸손해진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건, 모두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 P227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이 하루는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웃음이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짧게 흘러가듯 우리 생 또한 그럴 것이다. 설령 우리의 생이 100년 넘게 펼쳐진다 해도, 이 장엄한 우주의 역사와 자연에 비하면 그건 수억만 분의 1초 동안 움직인 작은 벌레의 자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날마다 곡예와 같다. 그리고 쏜 화살과도 같다. 그렇기에 귀중하다. - P228

감사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기에,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 P228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벤치에서 몸을 푸는 선수의 몸 상태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를 계속 뛰는 선수들은 경기 감각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린다 치면 세 경기 정도만 못 뛰어도 경기 감각을 잃는다. 이때 감독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고 어디 가서 하소연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렇게 불평불만 쏟아내고 운동을 게을리하다 기회가 오면, 이전처럼 못 뛴다. 이미 감각과 체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 선수가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된다. 구단 스태프들과 팬들은 ‘저러니까 경기에 기용이 안 되지‘라고 납득해버린다. 선수는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왜 이렇게 안 풀려!‘하며 분노와 조급함에 휩싸인다. 악순환의 궤도에 올라타는 것이다. - P232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 P233

정신적으로 재무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미지트레이닝도 중요하다. 스스로 뛰는 걸 머릿속으로 항상 그려봐야 한다. 훈련 양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못 뛰었을 때는 경기를 뛴 선수들보다 1.5배 더 훈련해놓아야 한다. 마치 오늘 풀타임 경기를 뛴 것처럼 몸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경기를 못 뛰었던 그 시간 동안 흥민이와 나는정말 미칠 정도로 훈련을 했다. - P233

"기회는 와. 기회는 오는데, 준비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만 남는 거야. 네가 묵묵하게 기회가 올 때까지 훈련 양을 계속 늘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임팩트를 보여줘야 해." - P233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지금 바로 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 - P233

"홍민아. 기존에 경기하던 선수들은 호흡이 다 터져 있고 경기속도, 경기 감각에 다 익숙해져 있어서 괜찮지만, 교체로 들어가면 호흡도 안 터지고 경기 속도에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니 네가 경기에 못 들어가더라도 경기 뛰는 것 이상으로 호흡을 항상 올리고 있어라. 경기 뛰는 선수들과 거의 비슷하게 맞출 정도로 워밍업을 해놓아라." - P234

단순히 몸을 푸는 정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교체로 들어가서 그 스피드, 그 격렬함, 그 호흡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미 그 상태로 자신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이 내 앞에 놓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한두 경기 못 뛰고, 체력을 그 이상으로 올려놓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 P234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 P234

호랑이가 장난감 수준인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한다 하더라도 숨통을 끊을 때까지 ‘장난‘은 없습니다. - P235

적을 무시하고 약하게 볼 때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역할입니다. - P235

인생의 길은 공사 중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말끔하게 닦인 길이 아니다. 어떻게 살면서 꽃길만 걸을 수 있겠는가. 책의 처음에 말했듯, 인생은 새옹지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함께 오고 때론 가혹하게도 힘든 일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도 있다. - P236

부상으로 인해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놓칠까 염려했다. 그리고 더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 P237

국가대표라는 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그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격과 책임이 필요하다. - P240

"늘 태극마크에 자부심을 품고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고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너도 국가대표도 함께 힘을 받을 수 있다." - P240

훈련도 때가 있고 집중해 완성해야 할 시기가 있다. - P242

무한반복 - P243

크게 낙담했고 그래서 더 성장했다.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도약해 멀리 뛰어나가는 개구리처럼, - P244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불편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 다들 짐작하는 바이겠지만 나는 남에게 간섭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 P245

"자존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 P245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 P245

누군가 내 영혼을 짓밟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아니요" 말할수 있고, 말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 P246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 P246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 쥐고 살아야 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너네보다 못난 게 없어. 너네한테 무시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정체성은 너 자신이 지켜야 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 P246

붙어서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붙어서 싸워야 한다. - P247

실력에서도 기 싸움에서도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산다. 온순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는 덕목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감 있는 것, 꿀리지 않는 것.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경기력과도 직결된다. 위축되는 순간 얕잡힌다. - P247

"물러날 필요 없어. 네가 화가 나면 무슨 액션을 취해서든 네가 화가 났다는 메시지를 쥐라. 주저하지 마라.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붙어서 해결해라. 안 되면 뭐라도 집어 던지고 깨고 부수더라도. 네 목소리를 내야 한다." - P247

자신감! 자신감!
일단 붙어봐야 할 것 아닌가.
저질러보고, 깨지고, 얻어맞아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P247

나를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생각한다.
"그럼 나는 너보다 두 발 앞서 있는 거네. 네가 뒤에서 욕하니까 내가 앞서 있는 거지. 내 뒤에서 욕하는 놈들은 나보다 뒤처져 있는 거야‘ - P248

"남의 말 사흘 못 가."
없는 말, 과장된 말, 악의적인 말들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고 흔들리고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 P248

"큰길가에 집 못 짓는다."
자기들의 사고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과 가치는 뒤안길로 밀려난다. 이러쿵저러쿵 훈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큰길가에 집을 짓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거들겠는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확신이 있느냐이다. - P248

투명하고 진정성 있고 일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 P248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감사와 겸손.
이 두 가지 면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한쪽 면이 보인다고 한쪽 면이 뒤로 숨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 P248

우리 삶에 중요한 많은 것들 중에서 배짱과 자신감은 예의와 겸양이라는 덕목의 그림자 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감사와 겸손은 자칫 나약하고 순종적인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 P249

한쪽 면이 보이면 다른 한쪽 면이 가려지는 것이 아닌, 두 가지 면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 P249

독일과 영국에서 나는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 싶으면 받은 것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판을 엎었다. 하지만 기본을 갖추고 대하는 이들 앞에서는 역시 두 배로 허리를 숙였다. - P249

"항상 감사히라. 그리고 겸손하라." - P249

모든 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다. - P249

흥민이 위에는 메시, 호날두 등 그 이상 가는 선수가 수도 없이 많다. 반면 생활면에서 보면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의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 P249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운다. 선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될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고 말이다. - P250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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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부터 계속해서 태양과 별에 대한 얘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직접 우주에 가서 이것들을 관찰하기는 힘들겠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조금이나마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생소한 용어들도 많고 낯선 개념들도 많이 나와서 진도가 거북이 걸음 마냥 잘 안나가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따라가다보면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조금은 앎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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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본문에 든 예시 중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인용하여 중력의 영향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는데, 그림과 그에 걸맞는 친절한 설명이 함께 나와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될 때 내행성계가 맞을 운명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것이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적어도 초신성 폭발이 가져다줄 절멸의 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태양이 초신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465

태양보다 질량이 큰 별은 중심부가 태양보다 훨씬 더 고온 고압의 상태에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핵연료를 단계적으로 태울 수 있다. 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때문에 그 수명이 태양에 비해서 무척 짧다. - P465

질량이 태양의 10배 정도인 별은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는 수소ㆍ헬륨 변환 과정을 불과 수백만 년 안에 마치고, 재빨리 훨씬 더 격렬한 핵융합 단계로 이행한다. 그 까닭에 주위에 있던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고등 지능을 갖춘 존재로 진화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 P465

그러므로 외계 생물들이 자기네의 별이 초신성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초신성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었다면 그들의 별이 초신성이 될 리는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 P465

초신성 폭발의 전제 조건은 규소의 핵융합으로 철의 중심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P466

엄청 높은 압력 아래서 별의 중심부에 있던 자유 전자들은 철 원자핵의 양성자와 짝짓기를 강요당한다. 같은 크기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만나면 전하가 상쇄되므로 별 내부가 하나의 커다란 원자핵으로 변한다. 이렇게 생성된 한 덩이의 거대한 원자핵은 자신의 구성원이던 전자와 양성자가 따로따로 있을 때보다 부피가 훨씬 작다. - P466

작은 철의 중심핵이 내파 內破, implode되면 이를 따라 중심을 향해 돌진하던 외곽부는 중심핵에서 밖으로 튕겨서 격렬하게 외파外破, explode 하여 초신성으로 폭발한다.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 - P466

오리온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근에 태어난 무거운 별들도 앞으로 수백만 년안에 모두 초신성으로 폭발할 것이다. 사냥꾼 오리온이 앞으로 벌일 불꽃놀이가 사뭇 기대된다. - P466

초신성이 폭발할 때 별이 초신성 이전 단계에서 갖고 있던 질량의 거의 대부분이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조금 남아 있던 수소와 헬륨 그리고 새로 합성된 탄소, 규소, 철, 우라늄 같은 물질들이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다. - P466

폭발의 중심에는 뜨거운 중성자별이 하나 남는다. 중성자별은 핵력으로 결속된 원자량이 10^56인 하나의 거대한 원자핵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 규모의 질량을 가진 중성자별은 크기가 대략 30킬로미터이다. 중성자별은 원래 큰 별의 잔해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자전한다. 질량이 큰 적색 거성이 수축해서 작은 중성자별이 되면서 회전 속도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예로서 게성운의 경우를 보자. 게성운 한복판에는 맨해튼 섬과 비슷한 크기의 중성자별이 1초에 30번씩 자전하고 있다. - P467

수축 과정에서 자전 속도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장도 증폭된다. 그러므로 하전입자들은 강력한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성자별과 같이 회전하게 된다. 중성자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목성의 미약한 자기장에도 하전입자들이 붙잡혀있다. - P467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심 천체와 같이 회전하는 전자들은 전파에서 가시광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 대역의 빛을 잘 결속된 빔에 담아 방출한다. 빛의 빔이 중심의 중성자별과 함께 자전하므로 그 빔은 우리의 시선 방향에 들어오게 될 때만 한 차례씩 관측된다. 이것이 바로 펄스 pulse이다. 항해하는 배에서 등대의 불빛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므로 펄스의 원천인 펄서 pulsar는 우주의 등대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펄서의 정체이다. - P467

우주의 메트로놈인 펄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시계 중에서 가장 정확한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깜빡거린다. 오랫동안 펄스 신호를 관측해 보면 주위에 하나나 둘 정도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펄서를 발견할 수 있다. PSR 0329+ 54라는 이름의 펄서가 그 한 예이다. 하나의 별이 진화의 모든 과정을 거쳐 펄서까지 되는 동안 그 주위에 있었던 행성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올 수 있음이 이 펄서를 통해서 입증된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초신성폭발 후에 펄서에 잡힌 행성일 수도 있다. - P467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은 차 숟가락 하나분의 무게가 보통 산 하나의 무게와 맞먹는다. 차 숟가락 분량의 덩어리를 놓쳤다면 ㅡ 사실 놓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겠지만 ㅡ 마치 공기 중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듯, 지구 속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뚫고 들어가 행성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을 내면서 지구의 반대쪽으로 빠져나올 것이다. 서울에서 떨어뜨렸다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이다. - P468

중성자별의 작은 조각 하나가 지표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서 자전하는 지구에 떨어진다면 지구 여기저기에다 구멍을 뚫어 놓으면서 지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진동을 계속할 것이다. 지구 물질과의 마찰로 진동이 멈출 때까지 뚫린 구멍이 수십만 개는 족히 될 것이다. 뚫린 구멍이 암석과 철광석으로 다시 메워지기까지 지구는 뻥뻥 구멍이 난 스위스 치즈를 닮아 있을 것이다. - P468

중성자별의 물질이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지구에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중성자별의 미세한 조각, 즉 중성자는 사방에 널려 있다. 지구를 구성하는 원자에는 중성자가 들어 있다. 그러니까, 차 숟가락, 다람쥐, 한 모금의 공기, 애플파이 그 어느 것에도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동일한 중성자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 P468

태양 규모의 별들은 적색 거성의 단계를 거쳐 백색 왜성으로 자신의 일생을 마감한다. 질량이 태양의 두 배에 이르면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별은 초신성 폭발을 거쳐 중심에 중성자별을 남기는 것으로 일생을 끝맺는다. 이보다 훨씬 큰 별의 경우, 이와 다른 성격의 운명이 그를 기다린다.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자체 중력이 잔존하는 질량 덩이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 P469

비교적 강한 중력의 영향 아래에서도 빛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한 대로 직선으로 움직일 것이다. - P469

중력 가속도가 감소할수록 물체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 P469

중력이 거의 0에 가까우면,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우리의 이웃은 공기 중으로 두둥실 떠올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된다. 마시던 차茶나 다른 종류의 액체를 엎질러서 생긴 작은 물방울은 풍선같이 커다랗게 부풀어서 맥동脈動할 것이다. 표면 장력이 중력보다 더 세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로 된 커다란 방울들을 사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P469

중력을 (0에서) 1g로 환원시키면 이제는 차茶의 비가 사방에서 쏟아져 내린다. 1g에서 조금 더 높여서 3g 내지 4g로 하면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된다. 앞발을 들어 올리는 일조차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471

등불에서 나오는 빛은 3g 내지 4g 정도의 중력장에서도 무중력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진한다. 1,000g에서도 직진한다. 그러나 나무들의 키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 P471

10만 g에서는 암석들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깨져 버린다. 체셔Cheshire 고양이와 같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한 그 어떤 것들도 온전히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 P471

중력이 10억 g가 되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큰 중력장에서는 직진하던 빛마저 그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지극히 높은 중력장 속에서는 빛조차 영향을 받는 것이다. 중력의 세기를 이것보다 더 높이면 하늘을 향해 직진하던 빛이 지표로 끌려 내려온다. 우주적 체셔 고양이의 몸은 이제 사라지고 그의 싱긋 웃는 표정만 남는다. - P471

지구 표면으로 낙하하는 물체가 느끼는 가속도의 크기가 1g이다. 1g의 가속도를 받으면, 속도가 매초에 대략 초속 10미터씩 증가한다. 그러니까 어떤 물체가 낙하를 시작한지 1초가 지났을 때 그 물체의 속도는 대략 초속 10미터가 되며, 2초가 지나면 초속 20미터로 증가한다. 그러다가 지표에 충돌하든가 아니면 공기와의 마찰로 낙하속도가 일정한 값에 머물 수도 있다. - P472

중력 가속도가 무척 큰 세상에서는 물체의 낙하 속도가 가속도에 비례해서 빨리 증가할 것이 뻔하다. 구체적인 예로 10g의 상황에서 낙하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따져보자. 낙하를 시작한 지 1초 후에 그 물체는 초속 10 x 10 미터, 즉 초속 100미터의 속도를 얻는다. 그리고 1초 더 경과하면, 물체의 낙하 속도는 초속 200미터로 증가한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낙하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므로 중력 가속도가 이렇게 큰 곳에서는 자칫 비틀거리기만 해도 자신을 치명적인 상함으로 몰아넣는다. - P472

중력에 따른 가속도는 항시 소문자 g로 표시하여 뉴턴의 중력 상수 G와 구별한다. 뉴턴의 중력, 또는 만유인력 상수 G는 중력 작용의 세기를 나타내는 상수로서 우주 어디에서나 같다. 하지만 중력 가속도는 특정 지역에서 느끼게 되는 중력 작용에 따른 가속도이다. - P472

중력 가속도 g와 중력 상수 G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가 성립한다.

F = Mg = GMm/r² ; g = GM/r²,

여기에서 F는 중력에 따른 힘의 세기, M은 행성이나 별의 질량, m은 낙하하는 물체의 질량, r는 낙하물체에서부터 그 행성이나 별의 중심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 P472

중력이 아주 강력하면 빛조차 그 중력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나 강한 중력장을 동반하는 천체를 우리는 블랙홀 black hole이라고 부른다. 이것이야말로 주위 상황에 아랑곳 않는 불가해한 우주적 체셔 고양이인 것이다. - P471

밀도가 충분히 높고 중력이 한곗값 이상으로 강해지면 블랙홀은 윙크 한 번 하고 우주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블랙홀 안에 갇혀 있으므로 블랙홀의 내부는 휘황하게 밝을 것이다. - P471

블랙홀의 바깥에서는 블랙홀을 볼 수 없어도 블랙홀이 미치는 중력의 영향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성간 여행 도중에 까딱 잘못하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이 한없이 길게 실같이 늘어나는 매우 언짢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물질이 블랙홀 주위를 빙빙 돌면서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 자체는 참으로 볼 만한 구경거리일 것이다. 그 나그네가 자연의 특별한 배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실현 불가능의 조건이 성립된다면 말이다. - P472

태양 내부에서 진행되는 핵융합 반응이 태양의 외각을 지탱해 주므로 태양은 중력 수축의 재앙을 앞으로도 수십억 년 동안 미룰 수 있다. 백색 왜성의 경우, 원자에서 떨어져 나온 전자들이 유발하는 특별한 압력 덕분에 안정이 유지된다. 중성자별에서는 중성자들이 만드는 압력이 중력의 일방적 횡포를 견제한다. - P472

그러나 초신성 폭발이나 그외의 격렬한 변혁 끝에 남은 잔해가 태양 질량의 다섯 배 이상이 되면 그 어떤 힘으로도 중력 수축을 막을 수가 없다. 이러한 잔해는 한없이 수축하면서 고속 자전을 한다. 그리고 점점 붉은색을 띠다가 종국에는 관측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 P473

태양의 스무 배의 질량을 가진 별이 로스앤젤레스 시 정도의 크기로 수축하면 중력이 10g로 증가하면서 그 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시공간의 틈으로 빠져 들어가 우리의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P473

영국의 천문학자 존 미셸 John Michell이 1783년에 최초로 블랙홀에 대한 생각을 했다. - P473

지구의 대기가 엑스선 복사에 대해 불투명하기 때문에 천체들이 엑스선을 방출하는지 조사하려면 엑스선 망원경을 대기 바깥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 - P473

스와힐리Swahili 어로 ‘자유‘를 뜻하는 우후루 Uhuru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최초의 엑스선 위성 천문대였다. 이 위성은 1971년에 백조자리에서 초당 1,000번씩 깜빡거리는 밝은 엑스선원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엑스선 원은 그 후에 ‘백조자리 X-1‘이라고 명명됐다. - P473

이 천체의 엑스선 밝기가 변하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언제 빛을 밝히고 언제 빛을 끄느냐 하는 정보가 백조자리 X-1을 가로질러 전달되는 속도는 결코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 킬로미터를 넘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백조자리 X-1의 크기도 기껏 커 봐야 300킬로미터를 넘을 수가 없음은 뻔한 사실이다.(300000km/s × 1/1000s = 300km) - P474

크기로만 보면 겨우 소행성 규모의 천체가, 성간 공간을 통과한 다음에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세기의 엑스선을 방출한다니, 도대체 이 천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백조자리 X-1의 위치는 가시광선으로 관측했을 때 고온의 청색 초거성이 보이는 자리였다. 직접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천문학자들은 이 청색 초거성에 근접 동반성이 있음을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이동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즉 이 별은 혼자가 아니라 동반성과 함께 쌍성계를 이루는 별이었다. - P474

쌍성계에서는 두 별이 서로 맞물려 돈다. 그러므로 궤도 운동의 관측자에 대한 상대 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 변화가 도플러 효과 때문에 흡수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위치 변화로 나타난다. 천문학자들은 여기에서부터 쌍성계 구성원들의 질량을 추정할 수 있는데, 백조자리 X-1의 동반성은 태양의 약 10배 정도의 질량을 갖는 것으로 판명됐다. - P474

초거성은 여러모로 보아 결코 엑스선의 방출원이 될 수 없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숨겨진 동반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질량은 태양의 10배인데 크기는 겨우 소행성 정도라니 블랙홀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엑스선의 원천은? 초거성에서 블랙홀로 빨려가면서 소용돌이치는 회전 원반에서 기체와 티끌 들이 서로 스치며 지나가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 열이 회전 원반의 물질을 엑스선이 방출될 정도의 고온으로 가열한다. - P475

전갈자리 V 861과 GX339-4, SS 433, 컴퍼스자리 X-2 등도 블랙홀의 후보 천체들이다. 카시오페이아자리 A는 초신성의 잔해로 알려진 전파 방출원이다. - P475

‘블랙홀은 공간에 패인 바닥 없는 보조개‘ - P476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태양과 별들을 우러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주 당연한 선택이었다.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 P478

고대의 수메르인들이 신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던 그림 문자가 오늘날 별표로 애용되는 ‘ * ‘ 이다. 한편 아스텍인들은 ‘테오틀Teotl‘이라는 단어로 신을 지칭했다. 그리고 태양의 기호를 테오틀의 그림 문자로 삼았다. 그들은 창공蒼空, heavens을 ‘테오아틀Teoatl‘ 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신의 바다, 또는 우주의 대양이라는 뜻이다. - P477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는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 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적인 접촉과 만남이 일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그들과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478

상상은 조건을 거부한다지만, 우리의 상상은 항시 숨은 조건의 노예일 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 숨겨진 조건들마저 모두 떨쳐 버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은하에는 상상의 품 안에 담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우리의 지적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 P478

인류는 은하 구성물의 정체를 밝히려는 대장정에서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여태껏 이루어진 지적 탐사에서 알아낸 사실은, 은하라는 미지의 대륙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상 밖의 구성원들이 아직 그득하다는 점이다. 행성들은 은하수 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의 확실하게 존재한다. 대마젤란성운과 소마젤란성운의 구름 안에 있는 별들 주위와 은하수 은하를 둘러싸는 구상 성단의 별들 주위에도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 - P478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 - P479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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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책의 다섯번째 챕터인 ‘기회‘ 라는 챕터부터 시작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기회라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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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나가다가 이 챕터의 중간 부분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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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문을 이어 읽으면서 이 챕터에 나오는 ‘기회‘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저자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종합해본 결과,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간에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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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챕터에 나오는 글의 중에 ‘기회의 신‘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있다. 여기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소개되는데 그 이름은 바로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p.210에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형상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따라가다보면 ‘기회‘ 라는 것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기회는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생긴다" - P175

나는 내 축구선수의 경력이 언제든 단절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품고 살았다. - P185

내가 축구를 하는 것은 양복점의 재봉사가 재봉질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차이가 있다면, 재봉사가 옷감에 마름질해서 재봉질하는 반면 나는 운동장에 가상의 동선을 그려가며 공을 찬다는 점일 것이다. 20년, 30년 한 가지 일을 하며 장인의 경지에 오르는 재봉사처럼 축구선수도 그런 자세로 축구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프로다. - P185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도 놀라운 일도 특별하게 환영받을 일도 아니다. 축구가 직업인 사람으로서 공을 잘 차기 위해, 그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취미 생활이 아닌, 동호회 활동이 아닌, 프로선수라면 말이다. - P185

아직 다 자란 게 아니라면 무리한 충격을 가해선 안 되고 어린 고사리를 다루듯 어린아이들도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 P191

‘행복‘을 생각하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번 돈을 그대로 다 쓴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행복과 성장‘이다. 내 안에서 생각의 균형을 잡는 키워드였다. - P192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든 지도자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P192

성적을 목표로 두면 시행착오를 통한 진정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시도하지 못한다.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기회를 놓친다. - P193

‘왜?‘
나한테 이 물음표는 항상 내려가지 않는 체증처럼 남아 있었다.
왜 꼭 이런 방식으로 훈련해야 하지? 왜 꼭 이렇게 경기를 뛰고 성적을 내야 하지? 왜 이런 무의미한 방식으로 몸을 망가뜨려야 하지? 왜 선수들을 이런 환경에 내몰아야만 하지? - P193

내 아들은 나처럼 자라게 할 수 없었다. 역발상이 필요했다. 다른 환경이 필요했다. 나와는 다른 세상의 축구를 접하게 하고 싶었다. 자식 가진 부모는 내 자식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고,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다 같은 마음이다. - P194

대학에 진학할 실력이 안 되고 프로에 입단할 실력이 안 된다면 냉정하게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한다.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는 것도 용기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의 행로가 엉키게 된다. - P195

자기 수준에 맞는 리그에서 원하는 만큼 활동해보고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축구를 그만두는 것. 그래야 자신의 의지로 다른 미래를 그릴 힘이 생길 것이다. - P196

자신이 선택해서 자기 의지를 발휘하여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자신을 잃게 된다.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뛰어난 축구선수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도적인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거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P197

"너희들이 성공하면 그 성공은 온전히 너희들 것이다." - P199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서 행복한 경기 하고 와라. - P200

훈련할 때 재미있게 하고 경기할 땐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축구선수가 꿈꿀 수 있는 전부이다. - P201

"삶을 멀리 봐라.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아라." - P201

"올 시즌에는 상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올 시즌 조금 어려웠다고 내년 시즌이 어렵다고 볼 수 없다. 농부가 올해 풍년이 들면 다음 해에 흉년이 들 수도 있고, 올해 흉년 들었는데 내년에는 풍년이 들 수도 있는 거다.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계속 풍년만 들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다." - P201

운동선수에게 승패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승패에 연연하는 마음을 초월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해도 오늘 축구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선수.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면 그 행복감을 만끽하는 선수, 돈과 명예를 떠나 공을 찰 수 있음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선수. 멀리 봤을 때 나는 이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 P201

운동선수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은퇴의 시간이 찾아온다.
은퇴 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제의 승패를 가지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지금 아무리 대표선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라 하더라도 은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 P202

승패에 연연하고 그날그날의 경기력에 기분이 좌지우지된다면 절대로 오래갈 수 없고, 또 그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은퇴 후에는 후회스럽기만 할 것이다. - P202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해서 어릴 때부터 항상 했던 것, 마냥 즐거웠던 것, 오늘 졌어도 즐겁고 이겨도 즐겁고 경기 내용이 좀 안 좋아도 즐겁고 경기 내용이 좋아도 즐겁고, 네가 몸 관리 잘해서 은퇴를 1~2년이라도 늦출 수 있으면 된다. 은퇴하고 나면, 이 시간이 너무도 그리울 것이다. 오직 네 행복을 위한 축구를 해라." - P202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는 뭔가 부족했다. 골망을 흔들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해야 했고 좀 더 섬세해야 했다. 한번 굳어진 습관은 교정하기 어려웠고 부족한 기본기는 쉽사리 채워지지 않았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혹독하게 훈련했지만 애당초 뭔가가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뭘까? 이 물음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 숙제를 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P204

돌이켜보면 나는 마음만 앞섰지 제대로 할 줄도 모르면서 축구를 했다. 축구가 무조건 좋았다. 사랑한다면, 순간순간에 충실해야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임은 일차적으로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것이 시간의 밀도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은 영원하지 않기에 한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으며 그냥 흘려보내서도 안 된다. - P206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현실은 냉엄했다. 축구를 향한 열망은 마음 깊은 곳으로 삭이고 제2의 인생을 꾸려야 했다. 다른 건 배운것도 없고 연고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맨땅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아쉽고 허무하고 눈물도 났다. - P208

꿈속에서의 나는 피치 위에서 뛰고 있었다. 하지만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할 시간은 없었다. 그건 사치다.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를 잃는다. 어차피 일어난 부상과 은퇴였다. 그것은 과거다. 과거로 인해 소중한 나 자신과 가족을 망가뜨릴 수는 없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나는 나‘다. - P208

나에게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원망하고 후회하고 방황하며 내 인생을 낭비할 수 없었다.
내 몸을 망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 시간을 이겨냈다. - P208

세상에는 해야 할,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 것, 그동안 해온 것,
이미 알고 있는 것에만 집착하면 비좁은 곳에 갇혀 갑갑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P209

그러니 두 개의 창문을 모두 열어야 합니다.
바람이 지나가도록.
마음의 창문도, 가능성의 창문도 모두 열어놓고 자주 환기를 해야 합니다. - P209

기회는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이때다!‘ 싶은 순간이 온다. 일상적인 시간과 다른 이 순간을 우리는 기회라고 부른다. 경기장 안 스물두 명의 선수는 기회를 찾아 달리고 기회를 잃고 탄식하고 기회를 잡아 환호한다. - P210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이하게 생긴 조각상이 하나 있다. 앞머리는 무성한데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어깨와 양발에는 날개가 달린 벌거벗은 남성의 조각상. 바로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형상이다. - P210

조각상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고, 또 발견했을 때 쉽게 잡아챌 수 있게 함이다.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한번 놓치고 지나가면 다시 잡기 어렵게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 P211

카이로스의 형상은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와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도 그랬다. 기회는 늘 조용하고 수줍게 찾아왔다 날쌘 토끼처럼 순식간에 도망갔다. - P211

삶은 몇 번의 기회를 준다.
무심하게, 혹은 선물처럼.
그 기회를 잡는 자와 흘려보내는 자가 있을 뿐이다. - P211

돌아보면 ‘그때가 기회였구나‘ 후회하게 될 때도 많지만 기회임을 알아챘을 땐 망설일 것도 계산할 것도 없다. 그냥 잡아야 한다. - P211

"아빠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P212

선수 생활을 해본 내 깜냥으로도 해외에 나가면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라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생존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를 습득해야만 했다. 스스로 말하지 못하고 자기표현을 할 수 없으면 경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어렵다. 언어는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이고, 그 나라에 대한 존중이며, 모든 것의 시작이다. - P213

축구를 할 때는 그곳이 맨땅인지 인조잔디인지 천연잔디인지를 살펴서 준비해야한다. 아무리 좋은 축구화를 수십 켤레 마련한다 해도 질척이고 푸른 잔디 상태, 운동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 P214

"네가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나태하거나 게으르거나, 남하고 똑같이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남 잘 때 같이 자고 남 먹을 때 같이 먹고 남 놀 때 같이 놀면 절대 남을 앞서갈 수 없다." - P214

성공은 선불이다. 그건 분명하다. 성공은 10년 전이든 15년 전이든 내가 뭔가를 선불로 지불했을 때 10년 후에는 15년 후에든 20년 후에 성공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지불을 안 했는데 내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성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 P214

초나라의 항우가 계속되던 진나라와의 일전을 위해 전군을 끌고 황하를 건넜을 때 모든 배를 침몰시키고 가마솥을 부숴 못 쓰게 만들었다. 열일곱 살 흥민이도 아마 그 시간만큼은 항우의 파부침선破釜沈船의 마음이었을 테다. 이번 전투에서 지면 타고 돌아갈 배도, 밥을 해먹을 가마솥도 없으니 결연한 의지를 낼 수밖에 없다. - P214

"독일에서 안 될까봐 두려웠어. 그래서 힘든 것도 끝까지 참고 견뎠어." - P215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 P215

"축구에서는 위를 보고 삶에서는 아래를 보라" - P217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생각하고 그걸 밀어붙여야 한다. 세속적으로 표현하자면, 투자는 생산을 결정한다. 투자를 해야 뭔가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나의 시간이든 열정이든 삶이든. - P219

한번은 흥민이 친구가 따라와 같이 훈련하더니 2층 숙소로 제대로 걸어 올라가지 못한 적이 있다. 지독한 훈련이었다. - P220

그래도 훈련은 지켜봐야 했다. 어떤 훈련을 하는지도 봐야 했고, 그곳에서 흥민이의 부족한 점과 고쳐야 할 점들을 찾아 피드백을 해줘야 했다. - P221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일이 때로는 큰 숙제가 될 때가 있다. - P222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나는 3년. 하지만 누군가는 고난이 은혜였다고 말하듯, 어린 시절부터 고생은 좀 해봤다 자신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잘 넘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것들은 예방주사를 맞아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환경은 매끄럽지 않았고 매 순간이 극적이었으나 그러다 보니 위기 대처 능력도 길러졌고 결단력 하나는 자신이 생겼다. - P222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을 일들이 없다. 살면서 그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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