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열아홉, 스물 정도의 나이에 기존에 있던 소속팀인 스웨덴의 말뫼에서 좀 더 큰 빅클럽인 네덜란드의 아약스로 이적을 한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받고 이적을 하다보니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하긴 본업인 축구에만 전념하다보면 본업이외의 것들인 세상물정에 둔감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자기 주변의 어른들이 자신을 언제까지고 끌어줄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아직은 세상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나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적하고 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낯설었던 저자는 예전에 있던 말뫼 구단의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생활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말뫼 구단의 단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저자에게 ‘네 앞가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는 못 한다. 네 앞가림은 알아서 해야지." - P161

나는 흑인 선수들이나 남미 선수들과 어울릴 때 마음이 가장 편했다. 이쪽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를 질시하는 경우가 적고, 마음이 느긋해서 함께 있으면 훨씬 즐거웠다. - P162

감독에게 무슨 평가를 받든지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막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 P164

"너 실력 좋아?"
"공도 제대로 못 만져봤어!"
"상대 팀 팬들이 너한테 야유 보내고 비웃고 그러지?"
"그거야 그렇지."
"그럼, 실력 좋은 거네." 나는 그가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상대 팀 팬들에게 욕지거리를 듣고 야유를 당하는 선수는 실력이 좋다는 얘기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 P164

보통 ‘스네이크snake(뱀)‘라고 불리는데, 이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면 뱀 한 마리가 옆에서 스르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동작이다. 공 뒤쪽에 발등을 대고, 공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쿡 찌르고 나서 다시 발끝으로 공의 각도를 왼쪽으로 획 틀면서 슉, 슉 빠르게 움직이되 아이스하키 선수가 스틱에 퍽을 딱 붙여서 달고 다니는 것처럼 공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게 컨트롤해야 한다. - P166

절대 미리 계획했던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 P166

"처음에 왼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왼쪽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오른쪽으로 왔죠. 그리고 또 왼쪽으로 가니까 핫도그 사러 갔는지 안 보이더라고요." - P166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를테면 ‘난 즐라탄이야!‘ 하고 혼자 만족해서 고개 쳐들고 다니지 않는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필름이 돌아가듯 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했어야 했나. 아니 저렇게 했어야 했나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린다. - P168

나는 다른 선수들도 관찰한다. 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저지른 실수도 검토하면서 더 나은 대안들과 비교해본다.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시합을 하든지 훈련을 하든지 나는 항상 거기서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고 그런 태도가 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 P168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집에서 벽을 보고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 머저리처럼 보였다. - P169

한 시즌은 절대 짧지 않다. 한 경기로 승부가 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번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아약스에 오자마자 내가 지닌 기술을 전부 펼쳐 보이려다가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이었고, 어떤 상황도 이겨낼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 중압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8500만 크로나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나는 디멘에 있는 숙소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P170

축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라도 혈기를 풀어야 했다. 내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차를 몰 때는 맘껏 질주하지 않고는 못 배겼다. - P171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나는 살면서 돈이 제일 중요했던 적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얼간이 같은 이민자 꼬꼬마로 여겼다는 사실, 나를 기만하고 속여서 한몫 잡아볼 심산이었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다. - P173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꿰고 있다. 더는 사기를 당하거나 이용당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협상을 할 때도 상대보다 한 수 더 내다보려고 노력한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들이 바라는 게 무엇일까. 또 감추고 있는 전략은 뭘까? 그리고 모든 정보를 기억해둔다. 나를 속인 이들은 뼛속 깊이 새겨둔다. - P175

나는 끊임없이 해결책을 강구했다.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주 까먹지만 나는 온실에서 화초처럼 자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아니었다. 온갖 불리한 상황을 뚫고 유럽까지 왔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와 감독의 반대를 무릅썼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 P177

즐라탄은 드리블만 할 줄 안다고 사람들은 불평했다. 즐라탄은 이런 놈이니 저런 놈이니 마음대로 규정하면서 즐라탄이 잘못하고 있다고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드리블을 했다.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되, 줏대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아약스 문화를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 P177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나만의 방식을 교정할 수는 없었다. 내가 고집불통이나 문제아라서 말을 안 들은 게 아니었다. 좀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방식이고 내 특징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 남들에게도 똑같이 요구한다. - P177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밤낮으로 이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다른 구단으로 팔려 가는지 안 가는지 그건 모르겠고, 솔직히 다른 대안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문제는 벤치에 붙들려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실력을 입증하느냐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캐치-22(조셉 헬러의 소설 제목으로, 주인공인 요사리안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만드는 부대 내의 규정을 가리키는 표현)였다.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 P181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 P184

난 내가 꽤 멋진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85

내 차는 내 자부심이었다. 그것이 내 원칙이었고, 페라리를 몰고 다니면 멋진 놈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 P188

우리 말썽쟁이들은 서로 돕고 지내야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기만 할 수는 없었다. - P192

나는 달라져야 했다. - P192

나는 사생활이 아니라 축구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축구와 관련해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P192

두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의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런 법 아닌가. - P194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략을 하나 세웠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내 할 일만 하기로. 그렇게 목표를 세웠지만 처음에는 별반 소용이 없었다. - P194

헬레나는 고상한 여자였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생선 칼은 어떻게 생겼는지, 와인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말이다. 그 시절 나는 고급 와인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홀짝거리며 마셔야 했다. 나는 헬레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런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쉽게 몸에 배지는 않았다. - P202

내가 진짜 축구 선수로 날개를 펴고 나를 무시했던 이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로 가고 나서부터였다. - P207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지 갈수록 그 소리가 싫어졌다. 나는 제2의 판 바스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즐라탄은 즐라탄일 뿐이었다. "싫어, 그선수 이름은 더 이상 들먹이지 마. 그 이름은 신물 나게 들었으니까"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 P208

그는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 판 바스텐은 자기 주관대로 일을 처리했고, 윗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줏대가 있는 남자였다. - P209

"수비하느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돼. 넌 공격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후미에서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공격하며 골을 넣는 것이 네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야." 골을 넣기 위해 힘을 아껴라. 이것도 내가 그에게서 배운 여러 교훈 중 하나였다. - P210

"거기는 여기보다 훨씬 더 거칠거든. 여기서 네가 한 경기에 대여섯 번의 득점 기회를 잡는다고 치면, 이탈리아에서는 한두 번 얻는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그 기회를 확실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 - P212

"직접 만나면 우위를 점할 수가 없어. 그랬다간 모자 벗고 공손하게 서서 맞이해야 하거든." - P216

‘그래, 이거야. 나도 이제부터는 고급스럽게 행동해야지‘ - P217

"내가 스무 골을 넣었다면 우리 엄마라도 계약을 성사시켰을 겁니다." - P218

"당신이 차고 있는 금시계나 고급 재킷, 포르쉐를 보고 내가 ‘오, 이사람 대단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죠?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우습기만 합니다." - P219

"당신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엄청난 돈을 벌면서 이런 차림으로 한량처럼 놀러 다니고 싶습니까?" - P219

"좋아요. 세계 최고가 된다면 다른 것들도 자연히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돈만 많이 벌 생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 P219

"있잖아요. 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입니다. 당장 함께 일하고 싶어요." - P219

"좋아요. 하지만 나와 함께 일하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물론이에요."
"그럼 당신이 소유한 차량들을 처분하고, 시계들도 팔고,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해요. 경기 기록이 쥐뿔만도 못하니까." - P220

나는 훈련에 전력을 다했다. 한계점에 달할 때까지 온힘을 쏟으면서 미노가 지적한 것들이 다 맞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도취해 나를 과시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잘못된 태도였다. - P220

골을 많이 넣지 못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었고, 너무 나태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도 맞는 소리였다. 나를 끌어줄 강력한 동기도 품고 있지 않았다. 미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나는 훈련을 하든지 시합을 치르든지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다. 작심삼일이라고 처음에는 기를 쓰고 덤비지만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나는 게으름을 부릴 기회조차 없었다. 미노가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나를 감시했기 때문이다. - P220

"사람들이 당신더러 최고라고 말하면 듣기 좋지 않아요?"
"그렇죠, 뭐."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은 최고가 아니거든요. 당신은 쓰레기예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쓰레기는 당신이지. 잔소리밖에 할 줄 모르면서, 당신이나 갈고 닦으시지."
"엿 먹어."
"당신이나 엿 먹어." - P221

우리 사이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된다. 우리 둘 다 험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또 ‘쓸모없는 선수‘라느니 하는 식의 말투도 사실은 내 태도를 고치려는 그의 전략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전은 성공했다. 나 역시도 그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즐라탄, 넌 쓸모없는 놈이야. 쓰레기라고. 네가 생각했던 실력의 절반도 못 돼!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해."
이런 말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강렬한 승부근성을 키우는 자극제가 되었다. - P221

나는 훈련 중에나 경기 중에 전력을 다했고, 연습 경기는 물론 아무리 시시한 시합이나 대회에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 P221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랐지 내 몸이 망가지기를 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지속할 수는 없어, 이 친구야. 부상을 입은 채 계속 경기에 뛸 수는 없다고." - P222

"이 친구 여태 팡팡 놀면서 건들거리기나 했어요. 이제 파김치 될 때까지 뛰면서 훈련 맛 좀 봐야죠! 빡빡하게 굴려주세요." - P222

훈련 뒤에는 탈진 상태였다. - P222

2주간 고강도의 회복 훈련을 받았는데, 이상하게도 훈련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통 속에서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계치까지 나를 몰아붙일 수 있는 그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는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고, 이전까지의 몸 상태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는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 P223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즐라탄, 신의 아들"이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연호했다. 나는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사라는 게 누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관계자들 눈에 띄어 빅클럽으로 팔려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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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2달만에 다시 읽는다. 요 근래에 똑같은 책을 몇 일 계속 읽다보니 글이 잘 읽히지 않아서 약간은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달 전에 읽다가 잠시 내려놓았던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이런저런 잡설이 길었고, 오늘 처음 밑줄 친 내용은 저자가 어릴 때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인데, 세상의 냉혹함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먹으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은 전세계 어딜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씁쓸한 현실이다. 서로 속고 속이고 등쳐먹는 삭막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조금은 피곤할지라도 한 번쯤은 의심도 해보고 신중하게 의사결정 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특별히 어떤 것을 구매한다거나 혹은 투자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금전적인 영역에서 의사결정할 때 위와 같은 조언을 한 번쯤 되새겨보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 사람들이 그러한 결정과 관련해 조언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결국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투자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도 광고 하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투자결정에 대한 최종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같은 문구들을 빠짐없이 넣는 건 결국 최종 책임의 무게감을 그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아버지 말처럼 고객들의 돈을 투자받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나중에 손실난 부분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면서 고객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등쳐먹기 위한 면피성 문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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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본업인 축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드라이브를 갈 때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자동차 뒷좌석에 축구공을 항시 휴대하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이러한 사소한 습관이 그를 실력이 뛰어난 축구선수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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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어서 읽어 나가다가보니 저자가 기존에 있던 자국의 축구 클럽에서 좀 더 큰 무대인 네덜란드 리그로 이적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때 저자가 기록한 이적료가 당시를 기준으로 천문학적 금액이었기에 저자는 자국인 스웨덴에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로 발돋움했다. 또한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그를 응원하는 응원가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응원가와 관련하여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야구선수 중 한 명의 응원가가 노래방 기기에 정식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도 야구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 선수의 응원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 정식으로 등록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에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했다. 제3자인 나도 신기할정도인데 그 응원가의 주인공인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응원가‘라는 키워드가 나왔길래 한 번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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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신인시절에 소속팀 감독이 선참들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면서 혈기왕성한 자신을 나무란다는 느낌을 받자 거침없이 대드는 모습이 나온다. 저자는 거친 말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이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맞서는데, 솔직히 일반적인 사람들이었다면 저자처럼 저렇게 거침없이 저런 거친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본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면 저자가 자신이 속한 소속구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타구단으로 이적하는 상황이었기에 저런 과감하고 거침없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돈 앞엔 장사없는 듯하다. 구단의 재정에 크나큰 도움을 주었기에 불같은 성격이었을지언정 꺾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저자의 패기가 안좋게 보면 건방져보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소위 말해 저자와 같은 시건방(?) 좀 떨려면 그에 걸맞는 실력이나 재력 등과 같은 힘이 무조건 뒷받침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쥐뿔(?)도 없이 자존심만 앞세우는 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처럼 실력이 좋으면 그냥 자기 실력 믿고 살아가면 되겠지만 큰 소리 칠 정도 만큼의 실력이 없다면 세상의 질서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을 것이다. 만약에 난 도저히 세상 질서에 고분고분 따라 살 성격이 못된다 싶으면 돈이 엄청 많거나 아니면 저자처럼 죽어라하고 실력을 키워서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딱히 없어보인다. 이 세상의 룰이 그렇지 않은가.

"뭐든 조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널 등쳐먹을 생각만 해" - P107

"즐라탄은 나 하나예요." "즐라탄은 즐라탄이죠." - P116

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말했다. 그냥 집에서 말하던 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 P116

입단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은 그쪽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한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하기는 싫어서 "벵거 감독님, 미안합니다만 우린 관심이 없습니다" 하고 거절했다. 물론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올바로 결정했다고 확신한다. - P120

라 망가La Manga는 스페인 남동쪽 해안선과 떨어져서 바다를 끼고 좁다랗고 길게 형성된 휴양지로 모래사장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인접한 본토에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유명 빅클럽들은 프리시즌에 이곳을 찾아 훈련하곤 했다. - P121

‘와, 이건 진짜다!‘ - P122

하지만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P123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마치 섬광이 터지는 것처럼 눈앞에 골을 넣는 장면이 그려진다. - P123

축구는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 P123

축구계는 선수의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실력이 뛰어나도 정신 자세가 틀려먹었으면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실력뿐 아니라 그 사람을 통째로 영입하는 것이다. - P125

"네 녀석이 나를 엿 먹이면 너는 두 배로 엿을 먹게 될 거야." - P126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게임이 있다. 그리고 축구에는 이적시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게임이 있다. 나는 두 가지 게임을 모두 좋아하고, 이제는 꽤 많은 요령을 터득했다. 언제 입을 다물어야 하고, 언제 맞서 싸워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터득하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축구가 하고 싶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 P127

나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것을 즐겼다. 멋진 차를 몰고 다니며 한껏 기분을 내고 싶었다.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뒷좌석에는 작은 축구공을 놔두었다. - P127

이적하게 되면 기록적인 금액을 받고 싶다고 말해두었다. - P128

나는 역사에 기록되고 싶었다. - P128

궁지에 몰리면서도 센 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P128

‘블로도라르Blådårar(지독한 미치광이)‘ - P133

"약혼 선물은 무엇으로 했습니까?"
"무슨 선물이요? 즐라탄을 받았잖아요." - P135

그녀는 즐라탄을 받았다!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른 말이었는데, 언론에서 만들어낸 내 이미지인 유아독존 캐릭터와 딱 일치하는 말이었다. 이 일화는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 P136

나를 무시하던 사람들, 또 나를 쫓아내려고 진정서를 돌리던 사람들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상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은 내 원동력이었다. - P137

"즐라탄, 행운을 빈다" - P138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가지는 생각이 같았다. 이 개막전이 나의 실패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 부담감은 엄청났다. - P138

말뫼 시절에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도 내가 수없이 연습했던 멋진 개인기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었다. - P138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과욕을 부렸던 게 아닌가 싶다. 욕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 P138

"즐라탄, 즐라탄, 슈퍼 즐라탄" - P138

불가능해 보이는 각도에서 내가 골을 넣자 관중은 미친 듯이 열광했다. 나는 두 팔을 활짝 펼치고, 내가 해냈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경기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것이 진짜 힘이고 능력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온갖 험담을 하며 내가 축구를 포기하도록 괴롭히던 이 염병할 자식들아, 내가 여기 있다." - P139

나는 꿈꾸던 복수를 달성했고, 내가 자랑스러웠다. 8500만 크로나가 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라고 판단했던 모든 이들이 자기 말을 도로 취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P139

"즐라탄, 즐라탄이라고만 해두죠." - P139

한 명도 빼먹지 않고 사인을 해주자는 것이 내 철학이었다.
나는 그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했고, 사인을 모두 마친 뒤에야 차에 오를 수가 있었다. - P139

그 정도 열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P140

"사람들이 나를 잊었으면 해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가 복귀했을 때 천둥·번개 같은 충격을 안길 테니까요." - P140

나는 그라운드를 충격에 빠뜨린 천둥·번개 같은 사나이였다. 나는 경이로운 존재였고, 스웨덴 사람들은 즐라탄 열병에 빠졌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든지 내 얘기였다. - P140

나를 응원하는 어떤 친구들이 녹음한 노래 한 곡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어디를 가나 그 노래가 들렸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벨소리로 쓰기도 했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안녕, 즐라탄과 난 같은 동네 출신이야."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 P140

나를 비웃던 사람들 모두에게 한방 먹인 것이었고, 저들의 악담과 증오에 대한 내 일갈이었다. - P143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내 심정이 바로 그랬다. 나도 꼭 그처럼 하고 싶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또 내 실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44

나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즐라탄은 오직 하나다 - P145

"그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 - P147

‘이 자식은 누군데? 네놈이 뭘 알아?‘ - P151

"감독님은 선참 선수들한테 겁먹은 겁니다. 죽은 놈들한테도 벌벌 떨겠지요" - P152

"감독님이 뭔데요, 우리 엄마라도 됩니까?" - P153

물론 나도 생각이 있는 놈이었다. 나흘 뒤에 나는 훈련장으로 돌아가서 정중하게 행동했다. 다시 매력적인 즐라탄으로 돌아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그런 식으로 폭발하는 게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축구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원래 축구 하는 사람들은 혈기가 넘친다. - P153

"즐라탄 같은 선수는 5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입니다!" - P153

아무런 대가도 없이 8500만 크로나를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 P157

아드리안세 감독은 게슈타포처럼 선수들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지독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8

"우리 즐라탄, 너는 축구 선수가 될 거다" 하고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58

혼자서 앞가림을 해야 했고, 감독과 사이도 안 좋고 혼쭐도 많이 났지만 실력이 좋아서 선수로 뛰었다. 내가 경기에 나간 것은 감독과 사이가 좋거나 감독이 나를 예뻐해서가 아니었다. - P158

오냐오냐 해줄 사람은 필요 없었다. 그런 과잉보호는 나를 망칠 뿐이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을 뿐, 다른 것들은 필요 없었다. - P159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데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자라면서 내가 배운게 있다면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60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 했다. - P160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프로 선수답게 행동해야 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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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분명히 그릴 수 있어야 그 목표에 좀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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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성공의 정의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은 내용을 만났다. 일반적으로 성공이라 하면 어떤 명성이나 높은 지위, 많은 돈을 버는 것 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설령 없을지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즉, 성공의 여부를 결정하는 건 외부 요소가 아닌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성공의 척도들에 대해 그것들은 단지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며, 얼핏보면 성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일지라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오늘 독서를 통해 성공의 겉껍데기보다는 알찬 내면을 추구하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듯하다. 굉장히 중요한 것을 배운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추가로 좀 더 보태보자면 본문에 직접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서 내면이 알차게 된다면 저자가 본문에서 지칭했던 겉껍데기들에 해당되는 것들도 어느정도는 자연스럽게 덤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 P169

미래의 나와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미래의 나에게서 조언을 얻었다 - P170

20년 후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나의 목표가 어떤 기술로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분야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라면, 나를 가르치는 사람은 나를 가장 깊이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20년 후의 나다. - P170

미래의 나와 연결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조시는 지속적으로 실패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편안함을 뒤로 미루고 미래의 나에게 전념했다. 조시는 미래의 내가 되는 과정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P171

‘실패에 투자‘하는 행위는 미래의 나를 향한 의도적인 배움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미래의 나에 대한 전념이었다. - P171

미래의 나에 전념하면 더욱 속도를 높여 발전하고 싶어서, 현재의 손실이나 실패에 투자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가면서 일시적인 실패와 고통에 기꺼이 투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미래의 나를 향해 더욱 빠르게 달려갈 수 있다. - P171

미래의 나에 대한 다섯 번째 진실은, 미래의 나의 실패가 현재의 나의 성공보다 더 낫다는 사실이다. 이 진실은 미래의 나에 대한 여섯 번째 위협, 즉 경기장 밖에 머물면 배움과 발전이 가로막힌다는 개념과 동일 선상에 있다. - P171

경기장 안으로 얼마나 깊숙이 들어갈 것인지는 당신 선택에 달렸다. - P171

실패와 배움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할지도 당신 선택에 달렸다. - P171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내가 되려면 최대한 신속하게 그 수준에서 행동해야 한다. 미래의 내가 달성할 수준에 전념하라. 그 수준에 맞추라. 물론 현재의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진지한 훈련과 겸손, 피드백이 필요하다. - P172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이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승리는 기분 좋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확실하게 되고 싶다면, 실패에 투자하는 게 그 방법이다. - P172

"미래를 좇아라. 내일의 세상에서 살아가라... 이것이 가장 가슴 뛰는 삶의 방식이다. 이렇게 살면 새로운 기회에 놀라며, 날마다 어린 시절의 생일 같은 날을 살게 될 것이다. 뇌는 건강하고 젊고 활동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모든 것이 늘 새롭기에 습관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이런저런 추정도 하지 않는다. 내일의 세상에서 살아갈 때 모든 주의를 기울여 날마다 계속 배운다."
_데릭 시버스Derek Sivers - P173

"무엇보다 진실한 자아를 가져라."
_윌리엄 셰익스피어 - P173

‘진정한‘ 성공은 미래의 나에게 ‘진실할‘ 때만 존재한다 - P173

‘그림자 경력shadow Career‘ 이라는 용어는, 자신에 대해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꿈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가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 P175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서가 아니라 덜 중요한 목표가 뚜렷하게 보여서, 진정한 목표에서 벗어난다." - P175

성취를 어느 정도나 이룰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략)... 자신의 진정한 열망과 믿음에 진실한 태도를 나타내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성취를 이루었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 P176

어떤 질문이든 처음에 나오는 대답은 썩 재미없습니다. 자동으로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죠. - P176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이고 자동으로 나오는 생각이 있고, 반대로 의식적이고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천천히 나오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로 느린 사고를 합니다. 내 삶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반응을 없애고, 그 대신 더욱 신중하게 반응하며 천천히 생각하죠. - P176

세 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이 진짜 대답입니다. 곰곰이 생각한 다음에 하는 대답이기 때문이죠. - P177

그 사람의 목적을 모르면, 그 사람이 성공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 P177

성공은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나에 진실할 때만 이룰 수 있다 - P177

미래의 나에 진실하지 못한 건 실패다. - P177

점점 성장하면서 미래의 나에 대한 시각도 발전한다. 그러면 기존의 길에 머물 것인지 새로운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 P177

많은 사람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 중 대부분이 자신이 원했던 삶이 아닌 껍데기만 있는 삶을 살고 있다. - P177

성공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명성이나 돈, 지위 등이 없어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이다. - P177

성공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건 외부 요소가 절대 아니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가느냐만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다. - P177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은 우리의 무능함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자신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내가 누구기에 눈부시고 멋지고 재능 있고 훌륭하고 강력한가?"라는 질문을 한다. 그렇지 않은 그대는 누구인가? 그대는 신의 자녀다. 그대의소심한 행동은 세상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으려고 잠자코 가만히 있으면 세상을 밝게 비추지 못한다."
_마리안 윌리엄슨 Marianne Williamson - P178

신에 대한 견해는 운명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 P178

신을 믿든 그렇지 않든,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P179

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그 생각은 자신의 본성, 잠재력, 삶의 궤도를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단기적인 미래나 장기적인 미래에, 그리고 지금의 삶이나 사후의 삶에 모두 영향을 준다. - P179

예를 들어 신이 있고, 현세에서의 행동에 따라 천국에 가거나 지옥에 간다고 믿으면, 사후의 삶을 기대하며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약 신이 없다고 믿고,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견해도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P179

일부 신에 대한 견해들 때문에 목적의식이 불분명해지고, 자신의 운명을 제한된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의 나를 제한하는 관점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의문을 품어보아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특히 신과 관련해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 P179

신에 대한 견해 중에는 미래의 나를 적극적으로 해방시키는 것도 있다. - P179

신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신이 인간의 행동과 그로 인한 결과를 비롯해 모든 일을 통제하고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내가 누구인지 현세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신이 이미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갈 사람을 예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런 견해 때문에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적 통제 소재‘가 생겼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권한이나 영향력이 없다고 믿는 현상이다. 이 견해를 지닌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갖지 못한다. 나아가 자기 삶에서 일어난 나쁜 일의 책임을 다른 사람, 심지어 신에게 돌린다. - P180

외적 통제 소재는 우울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내 생각에 이 견해는 신을 광적인 독재자로 가정하기 때문에 건강한 견해가 아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때, 한쪽이 다른 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배하고 통제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는게 불가능할 것이다. 이 견해는 인간을 신의 꼭두각시로 만든다. 신이 인간의 최종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다.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이 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자신에게 전혀 없다. - P181

미래의 나에 대한 권한을 제거하는 견해는 모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P181

신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신은 창조주이고,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이다. 이 신앙의 바탕에는 신이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지구와 인간을 포함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사상이 깔려 있다. 이 견해에서 신은 우리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신은 인간이 알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널리 알려진 대로 신에 대한 이런 견해는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됐다. - P181

이 견해에서 신은 도공이고 인간은 도자기로 비유될 수 있다. 도자기와 도공은 완전히 다르고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도자기는 결코 도공을 이해할 수 없다. 도자기는 도공과 비슷해지기는커녕 도공과의 진정한 관계를 결코 갈망할 수 없다. - P181

이 견해는 신과 인간을 영원히 분리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 견해를 지닌 사람은 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신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신을 숭배하고, 신의 창조물에 대해 경탄할 수는 있지만, 신이 왜 인간을 창조했는지, 신은 누구이며 우리는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견해를 지니면, 정체성의 혼란이 야기되고 삶의 궤도를 명확하게 자각하지 못한다. - P181

나는 이 견해가 가장 진실하고 인간의 영혼에 힘을 준다고 믿는다. 신은 인류의 부모이며, 모든 인간은 문자 그대로 신의 자녀이자 후손이라는 믿음이다. - P182

이 견해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나기 전에 신 안에 존재했다. 그리고 이 행성에 태어난 인간은 각자 자신의 자유의지를 사용해 지구에서의 유한한 삶을 직접 선택했다. 유한한 삶의 경험은 인류가 한 단계 한 단계 진보하게 해준다. 인생은 학교이자 인큐베이터이며, 시뮬레이션이다. 인생에서 인간은 경험을 축적하며 발전한다. 모든 인간은 어떤 삶을 경험할지 어떤 교훈을 배울지 각자가 직접 선택한다. - P182

《인생이 하나의 게임이라면, 이것은 그 게임의 규칙이다If Life is a Game, These Are the Rules》라는 책에서 ...(중략)... 인생의 10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1. 육체를 받을 것이다.

2. 교훈을 얻을 것이다. 당신은 ‘인생‘이라는 비공식적인 학교의 전 과정에 등록된다.

3. 이 학교에서 실수란 없다. 교훈만 있을 뿐이다.

4. 교훈은 그것을 다 배울 때까지 반복된다.

5. 교훈을 얻는 일은 끝나지 않는다. 당신이 살아 있다면 아직도 배워야 할 교훈이 남았다는 뜻이다.

6. ‘여기‘보다 더 좋은 ‘다른 곳‘은 없다. - P182

7. 다른 사람은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어떤 특성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면, 그 특성이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 P183

8. 인생을 어떻게 만들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당신은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다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도구와 재료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렸다. - P183

9. 인생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신 안에 있다. 따라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보고 듣고 믿는 것이다. - P183

10. 당신은 태어나는 순간 이 모든 규칙을 잊게 될 것이다. - P183

현세의 삶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망각한 삶이다. - P184

문자 그대로 신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지금 여기 있을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인생은 아무렇게나 나타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신에게서 왔고, 배우고 경험하며 발전하기 위해 이 행성에 오기로 선택되었다. - P184

나아가 신의 자녀가 된다는 것에는, 우리가 모든 면에서 신을 닮을 수 있는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는 의미가 있다. 병아리가 자라서 소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은가. 그처럼 우리가 신의 자녀라면 우리는 점점 발전하며 자연스럽게 신을 닮아가게 된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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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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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이름이야 워낙 유명하기에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의 독서력이 부족한 탓에 부끄럽게도 실제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등장인물들과 개미 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솔직히 100%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토리를 쭉 따라 읽어가면서 작가의 수많은 다른 작품들과 세계관 같은 것이 이래저래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를 통해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의 부족한 이해는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리뷰 등을 참조하여 채워봐야겠다.

그래도 부족한 이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꼈던 부분들을 떠올려보자면, 작가가 개미와 인간의 행동이나 특징들을 비교하면서 중간중간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인용하는 부분들이 생각난다. 그 행간에 숨겨진 어떤 메시지들을 통해 인간의 시각이 아닌 개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고, 인간과 개미를 비교해서 두 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각 종이 가진 장단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중간중간 교훈적인 내용들을 말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기억에 남는다.

고리타분한 일상 속에서 뭔가 새로운 시각이나 느낌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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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04-17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개미를 읽고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하네요
이후 베르베르 책 몇권 더 읽어봤지만 개미만한걸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4-17 19:5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도 여기 리뷰에는 다 쓰지 못했지만 저도 읽으면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같은 거랄까요. 딸기홀릭님 말씀을 들어보니 저만 이런 충격을 받은 게 아닌가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인간의 언어가 제각기 다른 것처럼 곤충들도 제각기 언어가 다르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아니 어쩌면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든 곤충이든 관계없이 언어가 달라도 먹이를 주면 자기편이 된다는 본질적인 특성은 크게 차이가 없는 듯하다. 식욕이라는 게 모든 생명체에게 생존을 위한 공통된 욕구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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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개인적으론 처음 보는 생소한 용어가 하나 나온다. ‘에그레고르‘ 라는 용어인데, 본문에 나오는 뜻 외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무리를 지으려는 속성을 뜻한다는 얘기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다. 본문에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솔직히 누가 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선 누가 얘기 했다는 것보다는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어떤 가치관이 더 중요한 것이다.

독자인 나는 인간의 이기성으로 인해 집단을 위해 자신을 갈아넣으려하기보다는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좀 더 현실에서 많이 보여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솔직히 이것이 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을 배제하고 솔직히 이상적으로만 생각해본다면 집단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서 성과를 내고 그 결과물을 공평하게 또는 성과에 기여한 만큼 나눠먹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선에 더 가깝다.

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집단이 이룩한 성과를 자신이 기여한 바에 따라 나눠먹기보다는 어떤 권력이나 여타 다른 힘 또는 관련 제도들의 미비 등으로 인해 공정하지 않게 분배되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로 ‘프리 라이더free rider‘ 라는 것이 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그닥 기여하지 않았지만 단지 팀에 속해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인한 혜택만 쏙 빼먹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 자신은 좋을 것이다. 자기는 일 안하고 남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를 쪽쪽 빨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프리 라이더‘ 들에게 자신의 노력을 온전히 빨아먹힌 선량한 학생들은 힘은 힘대로 들지만 결과물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자들과 똑같이 받아가기에 그로 인한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인해 분노할 수밖에 없다. 프리 라이더들이 내가 한 노력에 대해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것이 될 수도 있었던 집단주의는 공정한 분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현실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노력과 그에 따른 보상이라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한 단순히 인간의 선량한 양심에 의지하는 신뢰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선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선하지 않은, 상대방을 이용해 먹으려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잠시 얘기가 곁길로 많이 샜는데,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저자가 어떤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우리 독자들에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이상은 꿈일 뿐, 결코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먹이야말로 곤충 세계의 가장 확실한 공통어인 것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긴 것이다. 그 긴 인생을 우리는 얼마나 창조적으로 살아왔던가! 창조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너무 쉽게 파괴적인 삶 쪽으로 쏠려왔던 것은 아닌가!

죽음의 순간에 영혼은, 위대한 <신비>를 깨우친 사람들이 경험한 것과 똑같은 것을 느낀다. 맨 먼저 힘겨운 에움길을 무작정 달린다. 어둠 속을 나아가는, 불안하고 끝없는 행로이다. 그다음에는 종말을 앞두고 공포가 절정에 달한다. 전율, 부들거림, 식은땀, 격심한 공포가 지배한다. 그 단계가 끝나고 나면 바로 갑작스럽게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빛을 향해 올라간다. 눈에 경이로운 빛이 비치고 영혼은 노랫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결의 땅과 풀밭을 지난다. 성스러운 말들이 신심을 일깨운다. 깨달음을 얻은 완벽한 인간은 자유로워지고, <신비>를 찬양한다.

이젠 도저히 못 참겠다. 용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 세계는 정말이지 너무 기이해서 견딜 수가 없다.

여기에서 의식(意識)이 끝납니다. 무의식 안으로 들어오시겠습니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끝까지 가봅시다!

아프리카에서는 갓난아이의 죽음보다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노인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부족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갓난아이는 세상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자기의 죽음조차도 의식을 못 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갓난아이의 죽음을 슬퍼한다. 살았더라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 아기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노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노인은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앙드루에 뒤 세르소는 많은 건축가를 배출한 프랑스의 가문이다.

때로는 현실이 꿈보다 더 믿기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네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먼저 네가 그 약점을 극복해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네 의지력이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우리에겐 그런 것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누가 누구에 대해서 짐승이 되는 것일까?

로제타석(石)은 원래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이 나일강 어귀의 로제타에서 발견한 비석을 가리키는 말이다. 뒷날 이 비석은 이집트 글자를 해독하는 열쇠가 되었다.

우리는 오로지 하나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열망이란 그들(개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한낱 보잘것없는 미물들이 아닙니다.

사람이 홀로 계속 나아갈 수 없는 때가 오리라

적이 너의 어떤 부분을 유달리 자주 공격하는지 보거라. 그곳이 대게 그 자의 약점이니라...

우리 머리 위에 깨뜨릴 수 없는 바위가 있다더니.

개미들은 파시스트들도 무정부주의자들도 왕정주의자들도 아닙니다. 그냥 개미입니다. 그들의 세계와 관련된 모든 것은 우리 것과 다릅니다. 또 그렇게 다르다는 것이 그들 세계의 풍요를 만들어 내는 것일 테고요.

독일 학파와 이탈리아 학파 모두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미들을 <인간의> 이해 체계 속에 억지로 집어 넣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분석이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을 개미들의 삶과 비교하여 이해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을 개미의 이체동종(異體同種)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본 사람, 티베트 사람, 인도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들의 문화, 음악, 철학에 홀딱 반하고, 우리 서양의 사고방식으로 왜곡하기도 하지요. 우리 지구의 미래는 이종교배에 있음이 아주 분명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서로를 완성시켜야 하며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도망갈 방법도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고 말 것입니다.

에그레고르 ...(중략)... <동아리>의 정신적인 자산이라는 뜻이지. 하나의 냄비에 자기 힘을 쏟아서 각자에게 도움이 되는 수프를 만드는 것과 같지...... .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의 힘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도둑이 있게 마련이라네.

여기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땅속에서 작은 동아리를 이루어 사는 마당에 개인적인 욕심을 가질리가 없는 거지요...... .

그리고 우리는 점점 말을 적게 합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거든요.

여기에선 뭔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것을 아직 통제하지도 못해요. 우리는 아직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여정의 중간에 있을 뿐입니다.

저는 우리 작은 공동체가 여러분들 마음에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801호가 기진맥진한 채로 자기 도시에 다다른다. 그가 해 냈다! 그가 해낸 거야!

세계는 복잡성을 지향하고 있다. 수소에서 헬륨으로, 헬륨에서 탄소로.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끊임없이 다단해지는 것이 만물이 진화하는 방향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모든 행성 가운데 지구가 가장 복잡하다. 지구는 자체의 온도가 변화할 수 있는 지대에 들어 있다. 대양과 산이 지구를 덮고 있다. 생명 형태의 다양성은 거의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지력으로 다른 생명들을 압도하는 두 종류의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개미와 인간이다.

신은 지구라는 행성을 어떤 실험을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신은 어느 쪽이 더 빨리 가는가를 보려고 완전히 상반된 철학을 가진 두 종을 의식의 경주 위에 던져 놓았다.

그 경주의 목표는 아마도 지구적인 집단의식에 도달하는 것일 게다. 즉, 그 종의 모든 뇌를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보기에는 의식의 경주가 나아가게 될 다음 단계이고 복잡성을 지향하는 진화의 다음 수준이다.

선두에 선 두 종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걸어왔다.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인간은 괴물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뇌의 크기를 부풀렸다. 장밋빛이 도는 커다란 꽃양배추 같다. 똑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개미들은 수천개의 작은 뇌를 아주 미묘한 의사소통 체계로 결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개미들의 양배추 가루더미와 인간의 꽃양배추는 절대적인 의미에서 보면 재료나 지능 면에서 동등하다. 경쟁은 막상막하이다. 그러나 지능을 가진 두 생명이 나란히 달리지 않고 협력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을 잘 다스리면 화재를 막을 수 있고 빠르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로 하여금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해주지.

개미들은 격자창을 통해서 보듯이 사물을 본다. 생식 개미들은 색깔을 감지하기는 하지만 모든 색깔이 자외선 쪽으로 옮겨진다.

개미들은 다리 하나마다 2개씩의 발톱이 달려있기 때문에 12를 한 단위로 해서 셈을 한다.

개미들은 캄캄한 곳에 사는 걸 좋아한다.

키틴질 : 개미의 겉껍질을 구성하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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