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리트Sybarites는 기원전 510년에 멸망한 그리스의 도시 시바리스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서, 사치스럽고 멋들어진 분위기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햇살이 우리의 텅 빈 몸 안으로 들어와 고통에 겨운 우리의 근육을 움직이고 갈라진 우리의 생각을 맺어 주도다.
실업자 안되자고 몸 상하느니 차라리 실업자되고 몸 보전하는 게 백번 나은 일이다.
세상이 언제까지고 제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야 했던 거지.
하나의 넋이 태어나자면 여러 목숨의 넋이 필요하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돼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도저히 답을 찾아낼 수 없어요.
프티드 마들렌 : 가리비 껍데기로 찍어 낸 듯한 모양을 한 자그맣고 도톰한 과자
불개미는 기온이 12도가 될 때 잠에서 깨어나고, 흰개미는 13도, 파리는 14도, 딱정벌레목은 15도가 되어야 깨어나지 않는가.
수개미는 체처럼 생긴 그의 겹눈을 통해, 조금 떨어져있는 동료들을 샬펴본다.
수천 개의 낱눈이 모여있는 개미의 겹눈에는 똑같은 상이 수천 개 맺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낱눈이 감지한 상이 조화를 이루어 모자이크와 같은 상이 맺힌다. 그래서 개미는 사물의 세밀한 생김새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 대신 개미는 아주 작은 움직임도 감지해 낼 수가 있다.
개미들이 신명을 낼 때가 있다는 것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개미들도 신명을 내며 무언가를 할 때가 있다.
페로몬 : 같은 종 동물의 개체들끼리 신호를 전달할 때 작용하는 체외 분비성 물질. 체외로 분비된다고 해서 외분비 호르몬ectohormone이라고 불리던 것을, 1959년에 Karlson과 Luscher 등이 이 물질이 호르몬의 일반 성질과 큰 차이가 있다 해서 페로몬이라는 용어를 제창하였다. 그리스어의 pherein(운반하다)과 hormon을 합쳐서 만든 단어이다.
그 누구든 간에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잎새 하나가 응달에 놓이게 되면 식물은 그 잎새를 포기하고 옆에 있는 잎들을 더 키우게 되지. 식물의 세계는 무자비한 세계라네.
크고 복잡한 문제가 실제로는 작고 단순한 문제들의 결합일 뿐이다.
저마다 혼자서 제 길을 찾아야지. 그러고 나면 답을 찾았을 때의 만족감이 한층 커질 거라네.
개미들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일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 그들은 무기력해지고 잠을 자게 된다. 하루 낮 이상이 걸리는 원정을 떠나는 일이 드문 것도 그 때문이다.
휘발성을 띤 미세한 냄새 분자를 주고 받는다. 페로몬이다. 몸 밖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인 셈이다. 이 분자 하나하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하나의 어항에 비유할 수 있으리라. 그 어항에서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는 한 개의 단어가 된다.
페로몬 덕분에 개미들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개미들의 대화에서도 미묘한 의미의 차이가 무한정으로 표현될 수 있다. 더듬이들의 떨림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 토론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조나탕은 갈 때까지 가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쨌든 더이상 잃을 게 없다는 심정이었다.
영양 교환이란 자기 몸에 있는 영양물을 나누어 주는 의식을 말한다.
개미들은 모두 배 안에 주머니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위(胃)에 딸린 그 주머니에서는 먹이를 소화하지 않는다. 이른바 사회위(社會胃)라 불리는 갈무리 주머니이다.
개미는 갈무리 주머니에 먹이를 언제까지라도 싱싱하게 손상시키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 그러다가 그 먹이를 되올려서 <소화기능을 가진 정상적인> 위에 보내기도 하고, 먹이를 뱉어서 동료에게 주기도 한다.
영양을 교환할 때의 몸짓은 언제나 똑같다. 먹이를 주려는 개미는 영양 교환의 대상이 되는 개미에게 다가와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 제안을 받은 개미가 먹이를 받을 의사가 있으면 더듬이를 낮춘다. 만일 더듬이를 꼿꼿이 세우고 있으면, 그것은 사양하겠다는 의사 표시로서, 그 개미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다.
수컷 327호가 전해준 소식에 개의치 않고 개미들은 저마다 자기가 하던 일을 계속한다.
그쪽 길이 더 멀기는 해도 힘은 덜 들 것이다.
개미 도시 전체를 하나의 인체에 비유한다면, 그는 심장으로 가기 위해 동맥에서 소동맥으로, 소동맥에서 다시 정맥과 소정맥으로 건너가고 있는 셈이다. 다리와 육교도 건너고, 때로는 비어 있는 광장을, 때로는 북적거리는 광장을 가로지르기도 하면서 몇 킬로미터를 달린다.
크기도 각각이고 무기도 가지각색이다. 톱니 모양의 기다란 위턱을 가진 자그마한 체격의 개미가 있는가 하면, 목질처럼 단단한 가슴판으로 무장하고 있는 건장한 개미가 있고, 짤막한 더듬이를 가진 땅딸보가 있는가 하면, 유선형으로 잘빠진 배에 경련 유발성 독액을 담고 있는 포수 개미도 있다.
개미 도시에서는 무엇을 결정할 때 확고부동한 합의를 토대로 결정한다. 어떤 계획이 나오면 그 일에 함께 매달릴 집단이 형성되어야 한다. 인체에 빗대어 말하면, 일종의 신경 중추를 하나 만드는 셈이다.
이 모든 것을 하자면 각자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한다.
때가 되면 숙명적으로, 손가락이 이 지면들 위에 놓일 것이고, 눈이 이 단어들을 핥을 것이며, 뇌가 단어들의 의미를 해석할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너무 빨리 도래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결과가 끔찍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아무리 깊은 곳에 감추어둔 비밀이라도 끝내는 호수의 수면으로 떠오르고 마는 법이다. 시간이야말로 비밀의 가장 나쁜 적이다.
내가 겪은 일들을 전해주는 것이 나의 의무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결국 서로 비슷비슷하다. 먼저 <그래서 어찌어찌 되었다> 로 발전할 씨앗을 가진 하나의 소재가 있다. 그 소재가 어떤 위기를 겪는다. 그 위기가 소재에 반전을 불러오고, 소재의 성격에 따라 소재가 소멸하기도 하고 진화하기도 한다.
우리의 우주는 책장 한 귀퉁이, 구두의 밑바닥, 맥주병의 거품에도 다른 종류의 어떤 거대한 문명이 깃들 자리를 분명히 마련해 두고 있는 것이다.
150억 년 이상 전에 우리 우주가 태어난 것처럼, 어쩌면 매 순간, 무한히 큰 곳에서, 무한히 작은 곳에서, 무한히 먼 곳에서, 우주가 태어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다른 우주를 모른다. 그러나 우리 우주가, 수소라고 하는 가장 <작고> 가장 <간단한> 원자가 폭발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최초의 폭발 과정에서 수소는 헬륨으로 바뀐다. 헬륨은 수소보다 겨우 조금 더 복잡한 원자일 뿐이지만, 그런 사소한 변화에서도 우리 우주를 지배하는 위대한 제1 법칙을 연역해 낼 수 있다. 그 법칙은 바로 <끊임없이 더 복잡하게>라는 것이다.
탐험가인 그는 다리였노라. 현지에서는 눈 노릇을 했고, 이제는 돌아와 겨레를 일깨우노라.
아, 겨레의 일부가 수난을 당했는데도 그 소식을 받아들이려는 더듬이들이 없어서 그것을 제 가슴속에만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
그가 애벌레였을 때, 유모 개미들은 그에게 위험에 마주치면 언제나 그것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이 영원히 고치 속에서 살 수는 없는 거야. 이 지하실이 나에게 고치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거야.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거야. 그저 겁쟁이 하나만을 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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