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내향인이다보니 내향인들의 특징이나 선호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듯하다.

책의 제목은 ‘내향인만의 무기‘ 인데,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읽는 부분에서는 내향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향인들이라면 공감되는 내용이 많을 것이고, 반대로 외향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주변의 내향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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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p.73에 밑줄친 내용중에 외향인과 내향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비유가 하나 나온다. 키워드만 간단히 언급하자면 외향인은 태양 전지판과 비슷하고, 내향인은 충전식 휴대폰과 비슷하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비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각각의 특징이 아주 잘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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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부정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반복해서 되새기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우리 뇌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본문에 따르면 뇌는 우리가 가장 많이 말해주는 것을 믿는다(p.84)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믿는 것들에 기초해서 생각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쉽게 말해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것처럼 경험이나 기억도 좋은 걸 심어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나쁜 걸 심으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좋은 것을 보고 들으려 해야 우리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히면 그 소용돌이 속으로 끊임없이 나 자신을 빨려들어가게 하는 것이기에 헤어나오기도 힘들고 과거에 갇혀서 미래로 나아가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설령 부정적인 생각들이 엄습하더라도 단시간 내에 훌훌 털고 생각을 새롭게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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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기 대화‘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위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 자신을 공격해올 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자기 대화‘라는 것은 말그대로 자기 자신과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먼저 말을 거는 쪽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인데, 이 생각들이 긍정적일 경우는 크게 문제가 안되겠으나 부정적일 경우가 문제가 된다. 부정적인 생각이 엄습해 올 때 우리는 그 생각에 맞서 다른 좋은 생각들로 부정적인 생각을 물리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독자인 나는 이 내용을 보면서 불이 났을 때 그 불을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물을 마구 뿌린다거나 혹은 불을 진압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투입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내 머릿속에 불이 난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다. 이 상황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을 계속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적절한 수단을 사용하여 불을 진압해야 할 것이다.


지난 날들을 잠시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굴며 부정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혀 자책했던 시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의 소용돌이 속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가 정말 쉽지 않다. 이는 본문에서도 언급된 것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생각이 침투했을 때 즉각적으로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위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정말 중요한 생각을 오늘 독서를 통해 배우게 되어서 저자께 감사드린다.

내향적인 사람은 대개 스몰 토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할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최근에 생각해본 것, 현재 직면한 과제, 향후 하고 싶은 것 등 보다 깊은 주제를 두고 대화하려고 한다. 스몰 토크는 이렇게 더 깊은 단계의 대화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준다. 이게 우리가 스몰 토크를 하는 이유기도 하다. - P68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사회적 상호 작용 후에 만족감을 느끼는데,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상호 작용을 훨씬 덜 해도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 P68

외향적인 사람들은 상호작용 자체에서 더 많은 보상을 얻는 반면, 우리는 비교적 짧은 대화 후에도 새롭게 알게 된 것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P69

보통 내향적인 사람은 특별히 할 말이 없는 한 말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마다하지 않고 그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본인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큰 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이 더 자주 들리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69

우리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길게 이어 갈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전달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인다. 말하는 동안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다가 상대방이 너무 자주 말을 끊는 듯하면 결국 입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몇 마디 말을 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데, 잠시 고심하는 틈을 타 상대방이 끼어들어 말을 해 버리면 좌절감에 빠지고 만다. - P70

한편 우리는 듣는 것을 좋아하며 실제로 듣는 데 뛰어나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 있으며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을 즐겁게 들을 줄 안다. - P70

내향적인 사람은 말할때보다 들을 때가 더 많은 편이며 이런 경향은 대개 우리가 얼마나 진이 빠져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 즉 사회적으로 자극적인 상황에 오래 놓여 있을수록 우리의 말수는 더 줄어든다. - P70

우리가 별로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보통 우리가 낙담했거나 근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은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지금 당장은 말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혼자 생각 중이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그렇다. - P70

우리는 정말로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말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꺼낸 말은 대부분 이미 머릿속에서 생각을 마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게끔 정리가 된 말이다. 침묵은 우리에게 별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 P70

오랜 통념에 반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한번 자신이 옳다고 믿고 나면 대개 타인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믿는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실이라는 법은 없다. - P70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보다 외향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알게 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가능한 일도 아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생후 4개월만 지나도 자극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타고난 기질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의 기질은 타고난 것이다. - P71

내향적인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유한 역량을 갖고 있다. 특히 깊은 사고와 전략 수립에 강하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예리하게 관찰하는 능력이 있으며 집단 간의 역학 관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 P72

우리는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를 다른 강점과 맞바꾸고 싶지 않다. 물론 언제든 대화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내향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훌륭한 팀원이 되겠다고 더 외향적으로 변할 필요는없다. 우리는 우리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한다. - P72

마티 올슨 래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외향적인 사람은 태양 전지판과 같아서 밖에 나가 활동할 때 에너지를 얻고 혼자 있을 때는 방전된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충전식 배터리가 장착된 휴대폰과 같아서 많은 사람 사이에서도 아주 잘 작동하지만 그들과 교류하면 배터리가 소모된다. 결국 자리를 떠나 전원을 꽂고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 P73

"여러분이 저희 삶에 들어와 있다면 저희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아무나 저희 삶에 들어올 수 없거든요." - P74

연구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은 단기 기억보다 장기 기억에 더 많이 의존하므로 필요한 정보나 어휘를 떠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머뭇거리기도 하는 것이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단기 기억을 더 많이 활용하므로 모든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 P74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이 많다. 풍부한 내면세계와 폭넓은 아이디어는 우리가 창의력을 발휘하고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원동력이 된다.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그 생각은 더 이해하기 쉽게 체계화되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머릿속도 정리된다. - P74

우리가 생각을 말로 꺼내는 건 그 생각을 더 깊이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심사숙고를 거쳐 생각을 잘 다듬어 놓은 상태로 공유하기 때문이다. - P75

우리는 즉흥적인 상황이나 단체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창의력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귀담아듣고 혼자서 깊이 생각한 뒤에 아이디어를 갖고 돌아온다. - P75

우리는 혼자 있을수록 더 깊이 몰두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창의력이 더 좋아지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되며 집중력이 향상돼 일을 더 빨리 마칠 수도 있다. 우리는 팀원들과 협업하는 법을 잘 알고 있지만, 회의가 끝나면 조용히 일을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 P76

내향적인 사람은 특히 시끄러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 P76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을 통해 견해를 형성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대화를 통해 견해를 형성한다. - P77

내향적인 사람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머릿속은 시끌벅적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적이며, 생각보다 관계에 더 집중한다. - P77

내향적인 사람은 어떤 일이든 집중할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쉽게 산만해진다. - P78

예외도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는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며 서로를 돕는 법이다. - P80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자기 자비‘는 친구에게 대하는 것과 같은 친절함과 이해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이다. - P81

"자기 자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자비롭게 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들은 그저 다른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할 뿐이죠." - P82

"스쿠버 다이빙은 절대 혼자 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간다면 이 말을 명심해야 한다. 뭔가 잘못될 때 도와줄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머릿속도 마찬가지다. 소용돌이치는 생각속으로 혼자 다이빙해 버리면 균형을 지켜 줄 사람이 없으니 결국 엉망진창이 되기 십상이다. - P82

지금껏 자신에 관한 모든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그만둘 때가 온 듯하다. 나아가 이제는 그런 생각에 맞서고 다시 우리 자신의 친구가 돼 줘야 할때가 아닐까 싶다. - P82

"뇌는 그저 당신이 가장 많이 말해 주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뇌는 우리가 말해 주는 그대로 생각을 만들어 낸다. 뇌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 P84

우리의 뇌는 단순히 듣는 대로 행동한다. 결국 뇌가 받아들이는 입력에 따라 우리의 사고가 결정되는 것이다. - P84

"인생에서 겪는 불행은 대부분 자신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닥쳐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 P84

우리가 아침에 일어날 때 지난날의 생각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면서 이미 지나간 문제를 되살린다 ...(중략)... 우리의 임무는 진실을 무기 삼아 그런 생각들에 맞서 응수하고 반격하는 것이다. - P85

우리에게는 언제나 더 나은 길이 존재한다. - P85

대사를 다시 쓰는 데는 2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이전 대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전 대사를 새로운 대사로 대체할 수 있다.‘ - P85

고통스러운 상황을 다시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강력해진다. 당신은 단순히 벌어진 일을 되새기는 걸 넘어 단정 지은 남들의 생각을 계속 강화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이상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이미 믿음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점점 심해진다. 모두가 당신의 착각대로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날 출근하기가 민망하기 그지없다. - P86

사실 동료들은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이었으며 그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순간이었고 모두들 자신의 과거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사건은 당신의 감정, 자존감 그리고 앞으로 발휘할 능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 P87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을 그대로 느끼되 진실을 통해 그 감정에 맞서야 한다. - P87

"끔찍할 정도로 창피했어요. 절대 상사와 동료들 앞에서 바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그런 상황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살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이 저를 두고 느끼는 감정은 제가생각하는 것만큼 부정적이지 않아요. 모두 끝난 일이니 이제 홀훌 털고 나아가야죠." - P87

지나간 일을 재생하기 시작할 때면 오히려 이를 계기 삼아 재생을 멈추고 앞으로 집중해야 할 것에 눈길을 돌리기 바란다. 감정을 무시하기보다 인정하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통해 감정에 맞서야 한다. 그래야만 후회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면 그 감정은 몇 번이고 더 강력한 힘으로 돌아와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 P87

작은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88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과거만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놓아주는 것은 미래가 존재함을 아는 것입니다." - P88

변화는 매 순간마다, 매 결정마다 일어난다. - P88

"실수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자신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미래의 자신에게 교훈을 주기 위함이죠. ‘반추‘는 실수에 관한 오랜 생각을 되살리는 것인 반면, ‘반성‘은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새로운 통찰력을 찾는 것입니다." - P88

"작년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올해가 더 나아지도록 할수는 있죠." - P88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완벽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 놓은 뒤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다며 스스로를 꾸짖고는 한다. 자기 대화를 바꾸는 첫 단계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말을 할 때마다 날카롭게 자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각을 계기로 부정적인 생각에 맞서 그 자리를 다른 생각이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 - P89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못된 말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면 그 말을 적절한 수준의 감정으로 크게 말해 보라. 그리고 다른 사람이 동일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들어 보라. 어떤 기분이 드는가? 그런 다음 당신의 친구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고 말해 보라. 이것이 당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P89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즈는 자신과의 상호 작용을 두고 운전할 때 뒷좌석에 종잡을 수 없는 동승자가 타 있는 상황에 비유한다.
"뒷좌석이 소란스럽고 난리 통이어도 당신은 눈앞의 도로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죠." - P89

이 방법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만 특히 직장에서 더 유용하다. 직장에서는 하루 종일 동료나 고객과 농담을 주고받고 그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 P89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거짓이 아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을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이며, 안 좋은 생각을 버리고 정직하고 진실되며 힘을 불어넣는 생각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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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영원의 벼랑 끝‘ 이라는 챕터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문 한 페이지에 걸쳐 요상한 사진이 하나 나온다. 팔이 4개 달린 힌두교의 시바 신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상징하는 것이 우주의 순환이라고 한다. 사진 하단의 설명에는 굵직한 내용들만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나온 의미를 종합해서 정리해보면 인간의 무지 속에서 창조와 파괴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으로 나는 이해했다. 이것은 단지 본문의 설명에 입각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나 더 보태자면 우주의 순환 질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저자께서 사용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볼 따름이다.

아무튼 이 10장의 내용을 다 읽고나면 요상한(?) 사진을 독자들에게 소개한 저자의 의도를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춤의 신으로 현현한 힌두교의 시바 신이 창조의 춤을 추고 있다. 10세기에 제작된 이 청동 조각상은 시바신의 불꽃 광륜으로 우주의 순환을 표현하고 있다. 연꽃은 힌두교에서 깨달음의 상징이다. 그 연꽃에서 불꽃이 활활타오르고 있다. 시바신은 인간의 무지를 상징하는 아파스마라푸루사Apasmarapurusa를 밟고 춤을 춘다. 뒤로 뻗은 오른손으로 창조의 상징인 작은 북 모양의 다마루damaru를 쥐고 있다. 또 뒤쪽 왼손은 파괴의 상징인 불, 아그니agni를 잡고 있다. 앞쪽 왼손은 코끼리의 코처럼 생긴 가자하스타gajahasta를, 앞쪽 오른손은 마브하야문드라Mabhaya-mundra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브하야문드라‘ 를 글자 그대로 옮기면 ‘두려워 마십시오.‘ 라는 뜻이다. - P480

도道는 거대하므로 나를 벗어난다 할 수 있고 나를 벗어난다니, 그것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한다.
또한 멀리 있으니, 그것은 결국 내게 되돌아오리라.
-노자 <도덕경> - P481

맑은 하늘 높은 곳에 뚜렷하게 눈에 띄는 은하수라는 거대한 길이 있다. 은하수는 자신의 광채로 밝게 빛나며 이 길에는 신들께서 주석하신다. 이곳은 위대한 우레의 왕궁이며 막강한 천상의 실세들이 거주하는 곳. 나는 감히 이곳이야말로 위대한 하늘의 바른 길이라 부르리라.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 P482

지금부터 100억 또는 200억 년 전에 빅뱅 Big Bang 이라고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이 있었고 우주는 그 대폭발에서 비롯됐다. - P482

현존 우주에 있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대폭발의 순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밀도로 모여 있었을 것이다. 그 상태는 부피를 전혀 갖지 않는 수학적 의미의 점이었다. 바로 그 점이 ‘우주의 알‘이었다. 지구상 여러 문화권들의 창조 신화에서 우리는 우주의 알이라는 개념을 공통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 P482

대폭발의 순간에 이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현존 우주의 어느 한구석에 모여 있었다는 것이 아니다. 우주 전체,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공간마저도 하나의 점에 우그러져 있었다는 말이다. 그것은 사건이 발생할 여지가 전혀 없이 꽉 차 있는 그러한 점이었다. - P483

대폭발의 순간 이후 오늘까지 우주는 한시도 쉬지 않고 팽창을 계속해 왔다. - P483

공간이 팽창함에 따라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도 공간과 함께 팽창하면서 급히 식어 갔을 것이다. - P483

그제나 이제나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우주 화구 火球, fireball‘는 자신의 온도에 걸맞은 전자기 복사를 방출한다. 뜨겁던 화구가 식어 감에 따라 복사의 파장 대역이 감마선에서 엑스선으로 자외선을 거쳐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무지개 색깔의 가시광선 대역으로 옮아온 다음, 종국에는 적외선과 전파 대역으로까지 이동한다. 즉 화구는 높은 온도에서는 짧은 파장의 빛을 내지만 온도가 낮아질수록, 방출되는 복사의 파장이 점점 길어진다. - P483

이제는 극도로 뜨겁던 우주의 원시 화구元始火球, primordial fireball도 식을 대로 식어서 매우 긴 파장의 빛을 낸다. 우리는 이 빛을 우주 배경 복사라고 부른다. - P483

우주 배경 복사는 하늘의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다. 초기 우주에서는 우주 배경 복사가 매우 강력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질과 에너지와 함께 공간이 계속 팽창하면서 원시 화구의 온도가 내려가 우주 배경 복사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의 빛을 방출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온 우주가 눈부시게 빛났을 것이다. 그 후 화구의 온도가 더욱 낮아지면서 우주 배경 복사의 파장 대역은 적외선과 전파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우주는 깜깜한 암흑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주 배경 복사를 검출하려면 전파 망원경에 의존해야 한다. - P484

초기의 우주는 강력한 복사와 고온 고밀도의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소립자로 충만하던 고온 고밀도의 원시 화구가 점차적으로 냉각되자 거기에서 수소와 헬륨 원자들이 먼저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우주가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시기가 한때 있었을 것이다. - P484

당시에 관찰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주가 완전히 균질하다면 어디를 둘러보나 다 똑같아서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과 마찬가지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 P484

그러다가 밀도가 주위보다 약간 높은 지역이 군데군데 생기면서 가느다란 실과 덩굴손 모양의 가스 주머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들이 자라 가스 구름으로 태어났다. 이 가스 구름이 거대한 회전 원반체로 변신하여 반짝이는 점들을 수천억 개씩 품으면서 자신의 밝기를 더해 갔다. 우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구조물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들을 은하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우리 자신도 이러한 구조물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 P484

대폭발이 있은 지 약 10억 년이 지나자 우주 물질 분포에 비균질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덩어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대폭발 자체가 완벽하게 균일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 덩어리들은 여타 지역보다 밀도가 약간 높았으므로 주위에 있던 밀도가 희박한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 이리하여 수소와 헬륨의 가스 구름이 점점자라났다. 이것들은 나중에 은하단으로 변신하기로 운명지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았던 비균질 구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의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들여 점점 크게 성장해 나갔다. - P485

중력 수축이 진행됨에 따라 원시 은하들의 회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그것은 각운동량이 보존되기 때문이다. - P486

회전하는 물체는 회전축에 수직한 방향으로 원심력을 느낀다. 그러므로 회전하는 기체 구름은 중력이 원심력에 상쇄되는 적도 근방보다 회전축 근방에서 빨리 수축한다. 따라서 회전하는 가스 구름은 중력 수축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납작한 모습의 회전 원반체로 변하다가 결국 나선 은하가 된다. 그러니까 거대한 바람개비 구조의 물질 분포가 텅 빈 공간에 자리 잡게되는 셈이다. - P486

가스 구름들 중에서 애초부터 아주 느리게 회전했든가 질량이 충분히 크지 않은 것들은 중력 수축하여 타원 은하가 되었다. 우주 공간을 눈여겨보면 하나의 거푸집에서 찍어 낸 것처럼 모양이 아주 비슷한 은하들이 우주 도처에 널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은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력의 법칙과 각운동량 보존 법칙이 우주 어디에서든지 그대로 성립하기 때문이다. - P486

중력 법칙과 각운동량 보존 법칙은 지상에서는 물체의 낙하 운동과 피겨스케이트 선수의 회전 묘기도 지배한다.
지구라는 미세한 세상에서 성립하던 이 두 법칙이 거대한 천상세계에서도 그대로 성립하여 은하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 P486

소용돌이 은하 M51. M51은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가 만든 목록에 51번째로 기록된 천체인데 NGC 5194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이 소용돌이 은하가 또 다른 천체 목록인 새 일반 목록에 5,194번째로 실려 있다.) 로스 Rosse가의 3대 백작인 윌리엄 파슨스 William Parsons가 이 ‘성운‘ 에서 처음으로 나선 팔 구조를 발견했다. 나선 팔의 구조가 최초로 관측된 은하도 바로 이 소용돌이 은하이다. 우리로부터 약 13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 P485

소용돌이 은하 M51은 바로 옆에 있는 소형의 불규칙 은하 NGC 5195로부터 중력 섭동을 받아서 약간의 구조적 변형을 겪고 있는 중이다. - P485

안드로메다 대은하 M 31. 지구에서 맨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가장 먼 천체가 바로 안드로메다 대은하이다. 적어도 일곱개의 나선 팔을 갖고 있으며, 그 구조가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수 은하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 은하단의 구성원으로서 약 230만 광년의 거리에 있다. 두 개의 왜소 타원 은하, NGC 205 그리고 바로 위에 있는 또 하나의 나선은하 M32가 각자의 궤도에 따라 안드로메다 주위를 돈다. - P485

소형 타원 은하 NGC 147은 안드로메다 대은하의 동반 은하로서 질량이 태양의 10억 배 정도이다. 이 작은 은하 안에 약 10억 개 정도의 별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중에 어느 하나가 행성들을 거느린다면, 그리고 그중 한 행성에서 모母은하인 안드로메다 대은하를 바라본다면, 그 광경은 정말로 황홀할 것이다. - P485

아직 덜 성숙한 은하 내부에서도 중력 수축이 국부적으로 진행된다. 질량은 은하에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밀도가 충분히 높은 성간운들은 중력 수축을 한다. 수축으로 성간운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중심부의 온도가 상승하고 내부의 온도가 약 1000만 도에 이르면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드디어 별이 탄생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 P486

초기 질량이 무척 큰 별들에서는 핵융합 반응을 통한 진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질량이 큰 별은 표면에서 막대한 양의 빛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이것을 공급하려면 중심부의 수소를 빨리 ‘태워야 하기‘ 때문이다. - P487

질량이 큰 별은 작은 별보다 핵연료를 훨씬 더 빠르게 소진하고 자신의 일생을 초신성 폭발로 마감한다. 핵융합 반응으로 일생 동안 합성한 헬륨, 탄소, 산소, 그 외의 무거운 원소를 초신성 폭발의 순간에 성간 공간으로 흩어 버린다. 이 무거운 원소들이 다음 세대의 별을 만드는 원료 물질로 다시 쓰임으로써 하나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다. - P487

중량급 重量級 항성이 이렇게 초신성으로 폭발할 때마다 충격파 衝擊波, shock wave가 발생하는데, 이 충격파가 주위에 있던 가스층을 통과하면서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그 가스 물질을 가속시킨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충격파는 결국 은하 간 물질을 압축하고 은하들까지 가속시킨다. - P487

충격파의 압축 작용 덕분에 중력은 자신의 위력을 발휘할 호기를 맞게 된다. 은하 또는 은하단 규모의 가스 덩어리뿐 아니라 이것보다 질량이 훨씬 작은 가스 구름에서도 충격파로 인해 중력 수축이 촉발된다. 그러므로 다양한 크기의 구조물들이 여기저기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때 초신성 폭발이 결정적 기여를 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 진화의 대서사시이다. - P487

대폭발에서 은하단, 은하, 항성, 행성으로 이어지고, 결국 행성에서 생명이 출현하게 되고 생명은 곧 지능을 가진 생물로 진화하게 된다. 물질에서 출현한 생물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의 기원을 대폭발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식할 수 있다니, 이것이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 P487

오늘날 우주에는 은하가 모인, 수많은 은하단들이 있다. 은하단 중에는 여남은 개 남짓한 은하로 구성된 작은 것들도 있다. - P487

우리 은하가 속해 있는 소규모 은하단은 국부 은하군 Local Group 또는 지역 은하군이라고 불리는데 우리 은하군에서 은하라고 불릴 수 있는 준수한 은하는 오로지 우리의 은하수 은하와 안드로메다 대은하 단 둘뿐이다. 나머지 열두어 개는 대부분 왜소 타원 은하이다. - P489

우주에는 수천 개의 은하들이 중력으로 서로 보듬어 안고 있는 거대한 은하단들도 수없이 많다. 처녀자리 은하단 하나만 해도 그 안에 수만 개의 은하들이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P489

M 81 은 국부 은하군의 구성원은 아니지만 나선 은하로서 우리 은하수 은하로부터 700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 P488

페가수스자리에 보이는 나선 은하 NGC 7217. 나선 팔이 은하의 중심핵 주위를 아주 두껍게 감고 있다. 거의 완벽한 원반의 모습을 띤다. 현재의 위치보다 우리에게서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다면 NGC 7217은 은하라기보다 하나의 별로 오인될 것이다. 아주 원거리에 있는 은하들은 외형상으로는 별과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 P488

빗장 나선 은하 NGC 1300. 나선 은하의 3분의 1 정도는 중심핵 부분에 ‘막대‘ 모양의 구조물을 갖고 있다. 막대의 구성원도 물론 별, 성간 기체, 성간 티끌이다. 막대 끝에서부터 나선 팔이 시작한다. 대부분의 은하들이 그렇듯이 막대도 강체 회전을 하는 듯하다. 여태껏 알려진 나선 은하들의 나선 팔의 방향이 은하 회전을 선도하는 쪽에 오지 않고 따라가는 쪽으로 처져있다. - P488

‘막대 나선 은하‘ 가 막대가 꽂힌 나선 은하라는 뜻의 ‘barred spiral galaxy‘를 우리말로 충실하게 옮긴 표현이다. - P488

은하 회전과 나선 팔의 문제도 세이건의 말처럼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 중심에서 밖으로 나가면서 나선 팔이 주어진 은하의 회전 방향과 같은 쪽으로 꺾일 경우, 그 은하는 선도 팔 leading arm을 갖는다고 한다. 그 반대의 경우가 추종 필trailing arm을 갖는 은하이다. 그런데 투사가 주는 기하학적 효과 때문에 선도와 추종의 구별이 그리 쉽지 않다. 은하의 과연 어느 부분이 천구면의 앞 또는 뒤에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하 회전을 추종하는 나선 팔이 대종을 이루지만, 선도 팔을 갖는 은하도 있다. - P488

가장 큰 척도에서 본 인간의 서식지는 은하들로 구성된 우주이다. 그리고 우주에는 어쩌면 수천억 개에 이르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존재한다. 매우 규칙적인 모양의 것이 있는가 하면, 또 규칙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있다. - P489

같은 정상 나선 은하라고 해도 시선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 다르다. 정면으로 보면 나선 팔이 잘 드러나고, 측면에서 보면 나선 팔을 구성하는 가스와 티끌이 암흑을 가르는 얇은 띠처럼 은하 중심면을 따라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 P489

우리가 우리의 시선 방향을 마음대로 조정해서 한 은하의 여러 측면을 돌아가며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고정된 시선 방향에 대한 은하들의 상대 위치가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동일한 종류의 은하들을 하늘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은하마다 우리 시선 방향에 대한 배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 P489

은하 중심에 막대가 있고 그 끝에서부터 나선 팔이 시작하는 듯한 빗장 나선 은하들도 있다. 사실 빗장같이 보이는 원기둥 모양의 막대는 많은 수의 별들이 은하 중심핵을 가로지르면서 만든 하나의 구조물이다. - P489

질량이 태양의 1조 배 이상인 점잖은 모습의 거대 타원 은하들도 있다. 천문학자들은 질량이 이렇게 크다는 사실로부터 거대 나선 은하가 여러 개의 은하들이 병합倂合돼 생긴 것으로 여긴다. - P489

개수로 보면 왜소 타원 은하가 우주에서 가장 많을 듯싶다. 왜소 타원 은하는 질량이 태양의 100만배에 불과한 이름 그대로 보잘것없는 꼬맹이 은하이다. - P490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규칙 은하들도 엄청나게 많다. 앞에서 이야기한 은하들은 잘 정의할 수 있는 모습을 가진 우주 구조물이다. 반대로 불규칙 은하는 도대체 은하라 불릴 수 없을 정도로 그 모습이 다양하며 종잡을 수 없고,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하는 각종 우주 구조물들을 일컫는다. - P490

은하들도 쌍성계의 별처럼 서로 맞물려 돌거나 은하 중심핵 주위를 도는 별처럼 궤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서로 중력의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때문에 은하의 외곽부가 뒤틀려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가스와 별들의 흐름이 두 은하를 서로 연결하기도 한다. - P490

은하단 중에는 구성 은하들이 구대칭球對稱의 분포를 하고 있는 것도 있다. 이러한 은하단의 구성 은하들은 거의 대부분이 타원 은하이고 은하단의 중심에서 거대 타원 은하가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대 타원 은하의 존재로부터 우리는 은하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일이 성행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은하들의 합병으로 거대 타원 은하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다. - P490

모양이 구대칭에서 크게 벗어난 은하단에는 나선 은하와 불규칙 은하들이 많다. 은하와 은하의 충돌이 원래 구형을 이루던 은하단의 모습을 바꿔놓았거나, 나선 은하와 불규칙 은하의 생성에 모종의 기여를 했을 수 있다. - P490

두 은하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때에도 나선 팔이 만들어진다. 이때 조우遭遇하는 두 은하들의 질량은 각각 태양의 수십억 배에 해당한다. - P491

은하들이 근거리에서 충돌하는 경우 각각의 은하 내부에 흩어져 있던 성간 기체와 성간 티끌이 서로 충돌하여 높은 온도로 가열된다. 그러나 내부에 있던 별들은 벌 떼 속을 총알이 그냥 지나가듯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별과 별 사이의 간격이 별 하나의 크기에 비하여 너무 멀기 때문에 은하의 충돌 과정에서 별들이 서로 충돌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하의 전체적 모양에는 큰 변화가 온다. - P491

한 은하와 다른 은하가 정면으로 부딪히면 구성 별들의 상당수가 은하와 은하 사이의 공간으로 빠져나오면서 은하 하나가 완전히 소실되기도 한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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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가 몰입의 상태와 종교(여기선 화두 선禪)에서 수행을 할 때 느끼는 것들이 큰 틀에서 비슷함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나는 저자가 이러한 것을 언급하는 이유가 몰입했을 때 느껴지는 것들을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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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특별히 오늘 포스팅의 후반부에 나온 한 예시가 인상적이었다. 수천억 자산을 가진 70대 노인이 어떤 젊은이에게 서로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할 경우 대부분의 젊은이는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 이것은 젊은 사람의 인생이 수천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젊은 사람들이 그저 사는데 정신없다보니 자기 인생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우들이 많음을 저자는 안타까워 한다. 또한 저자는 죽음에 대한 통찰을 통해 우리 인생이 무한한 것이 아닌 유한한 것임을 자각함으로써 매순간 몰입하며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삶을 살 것을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에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 매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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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맨 마지막에 나온 부분은 챕터를 바꿔서 4장 ‘교육과 몰입‘ 이라는 제목의 내용인데, 해답을 보지 않고 수학 문제를 풀려고 애썼던 저자의 경험담이 인상적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몰입함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을 경험했고 지금도 그 능력을 바탕으로 지금도 본업인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몰입적인 사고를 시도할 때 마음의 부담 없이 긴장을 풀고 천천히 생각하지 않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두통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데 화두 선에도 ‘상기‘라 하여 유사한 부작용이 있다. - P184

몰입과 화두 선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니 몰입 활동 자체가 일종의 수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몰입의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감정이 종교적으로 느끼는 지극한 희열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법과 영감에 대한 접근법은 거의 비슷함을 부인할 수 없다. - P185

인간의 활동에는 비교적 쉽게 몰입이 되는 활동도 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해야 몰입할 수 있는 활동도 있다. 비근한 예로 테니스와 바둑, 골프를 비교해서 얘기해 보자. 테니스는 활동 위주의 게임이고, 바둑은 사고 위주의 게임이다. 골프는 대략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 P187

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이 세 가지를 배운다고 할 때 몰입을 경험하기에 가장 쉬운 것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몰입하기 가장 쉬운 것이 테니스, 그 다음이 골프, 그 다음이 바둑일 것 같다. 활동 위주의 몰입이 사고 위주의 몰입보다 더 쉽게 터득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 P187

‘어떻게 몰입을 시작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통계라면 앞의 순서가 어느 정도 맞다. 그러나 몰입의 강도나 중독성은 오히려 정반대로 나타난다. 사고 위주의 게임인 바둑이 몰입도가 가장 강하고 그 다음이 골프, 테니스가 가장 낮다. - P187

활동 위주의 몰입과 사고 위주의 몰입은 완전히 주어진 일에만 몰입하는 고도로 집중된 상태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또 생각이나 의식이 연속적으로 그 문제에만 점유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없다. 이들 몰입 모두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지 못하며, 자신과 문제 사이의 일체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몰입에 도달하면 즐거움과 쾌감이 쏟아진다. 몰입의 과정이나 결과에서 겪는 감정적 추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다. - P188

활동 위주의 몰입은 사고 위주의 몰입에 비해 난도가 낮고 피드백이 빠르다. 몰입이 쉽게 되는 게임, 도박, 운동 등은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고, 난이도 면에서도 평범한 개인이 특별한 지식이나 노력 없이도 도전해볼 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은 좀체 피드백을 얻기가 어렵다. 한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해도 해결책은 묘연하다. 몰입의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피드백도 없는 상태에서 몰입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문제의 난이도와 실력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은 대부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에 비하여 난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사고 위주의 몰입이 활동 위주의 몰입보다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난관에 굴하지 않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만 몰입에 들어갈 수 있다. - P188

사고 위주의 몰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육체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생각을 통해서만 길을 찾아야 한다. 사고 위주의 몰입은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 상태를 장기간, 혹은 거의 무제한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육체적 노동에 의한 피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P189

뇌에 스위치가 켜진 것 같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곤란한 문제여도 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다. - P190

‘어차피 갈 곳도 없다. 매일 불평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파인세라믹스 연구에나 몰두해 보자‘ - P190

‘마그네슘 감람석‘이라는 새로운 파인세라믹스 합성이라는 쾌거 - P191

증착 ...(중략)... 라만분석 - P192

밤도 늦고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노트를 펼쳐놓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 P194

마음의 산책을 하듯이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만 하면 아무리 오랜 기간을 유지해도 지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활동 위주의 몰입을 반복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 P195

문제 해결을 위하여 몰입을 할 때는 접근 방식이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 사업을 하다가 부도에 쫓기는 것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며 몰입하기보다는 열애하듯, 보다 능동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P196

자신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친구가 되려고 하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를 가지고 문제를 공략하는 몰입활동을 추구해야 한다. 이처럼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베타 엔도르핀을 분비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 P196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몰입 경험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한창 열애에 빠져 상대에게 애를 태우다 보면 그 사람 생각만 하기에도 하루가 짧다. 짝사랑이건 두 사람이 서로 열애에 빠져 있을 때건 마찬가지다. - P197

능동적인 몰입이란 이처럼 즐거움에 의해 빠져드는 몰입을 가리킨다. - P197

"한순간도 당신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고백하는 연인들이야말로 정말로 강력한 의미의 몰입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 P198

수동적인 몰입에서도 몰입에 의한 문제 해결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궁하면 통한다‘고, 일촉즉발의 순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돌파구를 찾아내 고민하던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 P198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수동적인 몰입은 몰입 과정에서 겪은 괴로운 기억 때문에 위기 상황이 아니면 다시는 그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는 속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몰입을 하게 되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 P199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집중적인 노력 - P199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아서 미친 듯이 돌진하는 능동적인 몰입 - P200

일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위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수동적인 몰입 - P200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수동적인 몰입을 능동적인 몰입으로 바꿀 수 있다 - P200

몰입에 들어간다는 것은 산만한 상태를 벗어나 고도의 집중 상태로 접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 P200

집중도를 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집중도를 필요한 수준까지 올리는 데 허용된 시간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집중 상태로 가기가 비교적 쉬워 능동적인 몰입을 할 수 있지만, 허용된 시간이 부족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단시간에 집중 상태로 들어가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위기감이 엄습할 때나 몰입이 가능해지고 전반적으로 수동적인 몰입의 양상을 띠게 된다. - P200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들어가려고 하면 수반되는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 P201

몰입이 자율적으로 구현되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지만, 사자에게 쫓기는 것 같은 위기상황에서 구현될 때는 지옥에 빠진 듯 고통스럽다. - P201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율적으로 문제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는 방법이 바로 ‘천천히 생각하기‘다. 천천히 생각하기에 의해 몰입에 들어가는 것은 마음의 산책을 하는 것과 같아 심리적인 부담이 없고 습관이 되면 오히려 즐겁게 실천할 수 있다. 천천히 생각하기는 자율적으로 몰입도를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P201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업을 하자. 하루 중 10시간은 온힘을 기울여서 직접 일을 하자.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은 머릿속으로 일을 하자. 직접 일하는 시간을 18시간까지 점차 늘려가자. 무의미한 만남은 갖지 말자. 무의미한 활동 역시 하지 말자.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하자. 그렇게 스스로를 깨어 있는동안 한 가지 일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키자. 잠잘때도 일에 관련된 꿈을 꾸자!" - P202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만큼 거부감을 주는 것도 없지만 이보다 더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것도 없다. 이 거북하고 달갑지 않은 문제를 직시하여 통찰할 때 성숙한 삶을 찾을 수 있다. - P203

최선을 다하려는 공통적인 동기 ...(중략)... 죽음에 대한 공포 - P204

다가올 죽음을 항상 의식하면서 최선의 삶을 살 것을 다짐했던 것이다. - P204

"죽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 P204

톨스토이는 『인생의 길』에서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두 개가 서로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전자는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후자는 신의 상태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 P204

내가 몰입을 하게 된 동기 역시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 즉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부터였다. - P204

죽음에 대한 통찰만큼 최선의 삶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 그래서일까, 몽테뉴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죽기를 공부하는 것"이라는 일갈을 남겼다. - P205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삶이라는 개념도 성립할 수 없고 우리는 그저 무생물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 된다. - P205

수천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일흔의 재벌이 어떤 젊은이에게 서로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자고 제안한다면 이 젊은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부분의 젊은이는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다. 이런 간단한 계산만 해봐도 우리의 인생은 몇천억,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돈과 물질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수억의 돈보다 소중한 인생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으니 그 가치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한다. - P205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오늘 하루 내가 한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활동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나?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바로 스스로 몰입을 선택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 P206

죽음에 대한 통찰은 자기 스스로 죽음의 의미를 가슴 깊이 사무치게 느껴야 한다. 나는 과거 영겁의 세월 동안 세상에 없었고, 앞으로 다가올 영겁의 세월 동안에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지금 잠깐 존재하는 것뿐이다. 그것도 광활한 우주 가운데 한낱 티끌에 불과한 지구라는 혹성에서 말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존재와 삶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면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P206

반드시 죽는다는 점에서 나는 사형수와 같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이다. 다만 사형 집행일이 언제인지 모른 채 살고 있을 뿐이다. 교통사고로 오늘 당장 죽을지, 암 선고를 받아서 몇 달 후에 죽을지, 아니면 운이 좋아 한 30~40년을 더 살고 죽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머지않아 죽는다는 거다. - P206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해 질주한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한다. 이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숙명적인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P206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죽음에 대하여 내가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 P207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찬, 그리고 작지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 있음이 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 P207

처음에 문제를 대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는 스트레스가 생기다가 조금 더 생각을 하면 실마리가 드러나는데, 이렇게 공부를 하니까 마치 게임에 도전하는 것처럼 재미가 샘솟는 것이었다. 내가 중도에 포기하고 해답을 보면 게임에서 진다. 따라서 게임에 지지 않으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 P210

가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오면 해답을 보곤 했는데, 그럴 때면 문제와의 게임에서 패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조금만 더 도전해 볼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자 나중에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해답을 보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문제와 마주치면 10~20분씩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고, 몇 시간 동안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몇 시간 동안 씨름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머리에 담고 다니면서 수시로 도전하곤 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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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의 소유에 관한 철학(?) 부터 시작한다. 저자의 생각자체야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머리로만 알고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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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라는 소제목의 글을 봤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의 아들이 독일 무대에서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하고 벤치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뛰던 시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가급적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발로 뛰는 선수들과 동일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벤치에 있을 때라도 충분히 워밍업을 할 것을 아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교체투입되었을 때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한 위기탈출을 위한 노하우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노하우를 실천한 저자의 아들은 위기를 단시간 내에 극복하고 주전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이 일화를 보면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것이 비단 이 축구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영역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을 때, 어쩌다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붙잡고 인생의 항해길을 순항하기 위해선 현재 필드에서 뛰고있는 사람들 이상으로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쉽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에 가치가 더 높은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마치 중력의 법칙같은 것이 아닌가.

본문을 읽고 느낀 점들을 쓰면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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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외국생활을 하면서 각종 인종차별 및 기타 여러가지 부당한 대우들을 받았던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아시아인을 무시하는 유럽인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기서 독자인 내가 느낀 핵심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맞서라는 것이었다. 본문을 읽어보신 분들 중에는 혹여나 저자의 방법이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지할 곳 없고 마땅히 도움받기도 힘든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쩌면 유일무이한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또한 독자들 중에 자신의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한 편이라면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는 저자가 대응하는 방식대로 과감하게 맞붙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세상엔 착한 사람,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악한 사람, 나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문득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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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지나치게 휘둘리기보다는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멘탈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독자들 중에 멘탈이 약한 분들이 계시다면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항상 감사하고 겸손하라‘는 말과 함께 ‘성공‘도 물론 좋은 것이지만 이보다는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을 독자들에게 얘기한다. 나는 이 말을 보면서 성공이라는 건 왠지 모르게 욕심이 담겨있는 느낌이 있지만 성장이라는 건 욕심이 빠진 뭔가 담백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저자의 글에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여러번 언급했던 것이 문득 기억나는데, 이것이 ‘성장‘이라는 순수한 목적과도 어느정도 연계되어 있지 않나 싶다. 뭔가 힘을 빼고 순수한 목적에 몰입할 때 성장은 물론이고 이에 더해 성공도 같이 딸려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저자의 생각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소유와 존재는 늘 사라질 수 있기에 그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하곤 하는데, 이렇게 잃고 나면 더 절실히 알게 된다. - P223

"물건은 심플하게 소유해야 해. 소유물이라는 건 내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나를 소유하는 거야. 불났을 때를 생각해봐. 불났을 때 그 소유물을 챙기겠다고 욕심을 내는 순간 내 소유물로 인해 내가 죽을 수도 있어. 불이 나면 내 소유물이 장애물이 될 수 있어." - P224

불이 났을 때 네가 가지고 나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평소 생각해두라 - P224

불이 났을 때 무엇을 챙겨 들고 대피를 할 것인가. 그것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P224

운칠기삼運七技三. 재주나 노력은 삼 할 정도이고 운의 몫이 칠 할이다. 그게 삶이다. - P225

일의 본질, 일의 핵심을 생각해야 했다. - P226

대책도 없으면서 언젠간, 그 언젠간 가고 싶었다. - P227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일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내가 알던 세상과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순간 한없이 겸손해진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건, 모두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 P227

당연한 일은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이 하루는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웃음이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 아름답고 짧게 흘러가듯 우리 생 또한 그럴 것이다. 설령 우리의 생이 100년 넘게 펼쳐진다 해도, 이 장엄한 우주의 역사와 자연에 비하면 그건 수억만 분의 1초 동안 움직인 작은 벌레의 자취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날마다 곡예와 같다. 그리고 쏜 화살과도 같다. 그렇기에 귀중하다. - P228

감사하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기에,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 P228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벤치에서 몸을 푸는 선수의 몸 상태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를 계속 뛰는 선수들은 경기 감각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린다 치면 세 경기 정도만 못 뛰어도 경기 감각을 잃는다. 이때 감독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고 어디 가서 하소연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그렇게 불평불만 쏟아내고 운동을 게을리하다 기회가 오면, 이전처럼 못 뛴다. 이미 감각과 체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럼 선수가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된다. 구단 스태프들과 팬들은 ‘저러니까 경기에 기용이 안 되지‘라고 납득해버린다. 선수는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왜 이렇게 안 풀려!‘하며 분노와 조급함에 휩싸인다. 악순환의 궤도에 올라타는 것이다. - P232

"네 인생을 살면서 불평불만하고 하소연하지 말라.
네 삶이고, 네가 만드는 것이다." - P233

정신적으로 재무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미지트레이닝도 중요하다. 스스로 뛰는 걸 머릿속으로 항상 그려봐야 한다. 훈련 양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못 뛰었을 때는 경기를 뛴 선수들보다 1.5배 더 훈련해놓아야 한다. 마치 오늘 풀타임 경기를 뛴 것처럼 몸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경기를 못 뛰었던 그 시간 동안 흥민이와 나는정말 미칠 정도로 훈련을 했다. - P233

"기회는 와. 기회는 오는데, 준비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만 남는 거야. 네가 묵묵하게 기회가 올 때까지 훈련 양을 계속 늘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임팩트를 보여줘야 해." - P233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지금 바로 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는 것. - P233

"홍민아. 기존에 경기하던 선수들은 호흡이 다 터져 있고 경기속도, 경기 감각에 다 익숙해져 있어서 괜찮지만, 교체로 들어가면 호흡도 안 터지고 경기 속도에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러니 네가 경기에 못 들어가더라도 경기 뛰는 것 이상으로 호흡을 항상 올리고 있어라. 경기 뛰는 선수들과 거의 비슷하게 맞출 정도로 워밍업을 해놓아라." - P234

단순히 몸을 푸는 정도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교체로 들어가서 그 스피드, 그 격렬함, 그 호흡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미 그 상태로 자신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볼이 내 앞에 놓여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한두 경기 못 뛰고, 체력을 그 이상으로 올려놓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 P234

언제 찾아올지 모를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묵묵히 훈련하는 것.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 P234

호랑이가 장난감 수준인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한다 하더라도 숨통을 끊을 때까지 ‘장난‘은 없습니다. - P235

적을 무시하고 약하게 볼 때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선수의 역할입니다. - P235

인생의 길은 공사 중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말끔하게 닦인 길이 아니다. 어떻게 살면서 꽃길만 걸을 수 있겠는가. 책의 처음에 말했듯, 인생은 새옹지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함께 오고 때론 가혹하게도 힘든 일이 한꺼번에 찾아올 때도 있다. - P236

부상으로 인해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놓칠까 염려했다. 그리고 더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해야겠다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 P237

국가대표라는 건 하늘이 주신 기회다.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그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격과 책임이 필요하다. - P240

"늘 태극마크에 자부심을 품고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하고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너도 국가대표도 함께 힘을 받을 수 있다." - P240

훈련도 때가 있고 집중해 완성해야 할 시기가 있다. - P242

무한반복 - P243

크게 낙담했고 그래서 더 성장했다. 몸을 잔뜩 움츠렸다가 도약해 멀리 뛰어나가는 개구리처럼, - P244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불편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부터 다들 짐작하는 바이겠지만 나는 남에게 간섭 받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 - P245

"자존심이 상하는 일, 영혼이 상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여기가 직장이기 때문에, 일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상황에서 참고 그러지 마세요." - P245

오늘 하루를 양심껏 살았으면 저녁에 발 뻗고 잘 수 있다.
간단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 된다. - P245

누군가 내 영혼을 짓밟으며 무리한 요구를 해오면 "아니요" 말할수 있고, 말해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 바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 P246

비신사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필요도 없다. - P246

"봐라, 아시아인을 절대로 우습게 보게 놔두면 안 돼, 내 밥 내가 찾아 먹어야 해, 주도권 쥐고 살아야 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라. 그걸 훼손하는 사람을 보면 강하게 대응해라. 나는 대한민국에서 왔고 대한민국 국민이고 너네보다 못난 게 없어. 너네한테 무시당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정체성은 너 자신이 지켜야 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잊지 말아라." - P246

붙어서 싸워서 해결해야 할 일은 붙어서 싸워야 한다. - P247

실력에서도 기 싸움에서도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심정으로 산다. 온순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는 덕목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감 있는 것, 꿀리지 않는 것.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경기력과도 직결된다. 위축되는 순간 얕잡힌다. - P247

"물러날 필요 없어. 네가 화가 나면 무슨 액션을 취해서든 네가 화가 났다는 메시지를 쥐라. 주저하지 마라.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는 붙어서 해결해라. 안 되면 뭐라도 집어 던지고 깨고 부수더라도. 네 목소리를 내야 한다." - P247

자신감! 자신감!
일단 붙어봐야 할 것 아닌가.
저질러보고, 깨지고, 얻어맞아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P247

나를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생각한다.
"그럼 나는 너보다 두 발 앞서 있는 거네. 네가 뒤에서 욕하니까 내가 앞서 있는 거지. 내 뒤에서 욕하는 놈들은 나보다 뒤처져 있는 거야‘ - P248

"남의 말 사흘 못 가."
없는 말, 과장된 말, 악의적인 말들의 홍수 속에서 휩쓸리고 흔들리고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 P248

"큰길가에 집 못 짓는다."
자기들의 사고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과 가치는 뒤안길로 밀려난다. 이러쿵저러쿵 훈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큰길가에 집을 짓다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거들겠는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중심을 가지고 있느냐,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확신이 있느냐이다. - P248

투명하고 진정성 있고 일관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되,
어떤 상황에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 P248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감사와 겸손.
이 두 가지 면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다. 한쪽 면이 보인다고 한쪽 면이 뒤로 숨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 P248

우리 삶에 중요한 많은 것들 중에서 배짱과 자신감은 예의와 겸양이라는 덕목의 그림자 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감사와 겸손은 자칫 나약하고 순종적인 사람으로 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 - P249

한쪽 면이 보이면 다른 한쪽 면이 가려지는 것이 아닌, 두 가지 면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 P249

독일과 영국에서 나는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 싶으면 받은 것을 두 배로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판을 엎었다. 하지만 기본을 갖추고 대하는 이들 앞에서는 역시 두 배로 허리를 숙였다. - P249

"항상 감사히라. 그리고 겸손하라." - P249

모든 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다. - P249

흥민이 위에는 메시, 호날두 등 그 이상 가는 선수가 수도 없이 많다. 반면 생활면에서 보면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의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삶에서는 늘 아래를 바라보고, 축구에서는 항상 위를 보아라." 그 생각을 하면 항상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다. - P249

영원한 것은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달도 차면 기운다. 선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살피다 보면 모두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사 좋은 일만 계속될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 될 수도 없다고 말이다. - P250

‘성공‘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장‘이야말로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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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부터 계속해서 태양과 별에 대한 얘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직접 우주에 가서 이것들을 관찰하기는 힘들겠지만, 저자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조금이나마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본문을 읽다보면 생소한 용어들도 많고 낯선 개념들도 많이 나와서 진도가 거북이 걸음 마냥 잘 안나가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따라가다보면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보다는 조금은 앎의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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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본문에 든 예시 중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인용하여 중력의 영향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는데, 그림과 그에 걸맞는 친절한 설명이 함께 나와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태양이 적색 거성이 될 때 내행성계가 맞을 운명은 소름끼치게 냉혹한 것이지만, 태양계 행성들은 적어도 초신성 폭발이 가져다줄 절멸의 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태양이 초신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465

태양보다 질량이 큰 별은 중심부가 태양보다 훨씬 더 고온 고압의 상태에 있으므로, 여러 종류의 핵연료를 단계적으로 태울 수 있다. 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때문에 그 수명이 태양에 비해서 무척 짧다. - P465

질량이 태양의 10배 정도인 별은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는 수소ㆍ헬륨 변환 과정을 불과 수백만 년 안에 마치고, 재빨리 훨씬 더 격렬한 핵융합 단계로 이행한다. 그 까닭에 주위에 있던 행성에서 생명이 탄생하여 고등 지능을 갖춘 존재로 진화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 P465

그러므로 외계 생물들이 자기네의 별이 초신성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이 초신성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었다면 그들의 별이 초신성이 될 리는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이다. - P465

초신성 폭발의 전제 조건은 규소의 핵융합으로 철의 중심핵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P466

엄청 높은 압력 아래서 별의 중심부에 있던 자유 전자들은 철 원자핵의 양성자와 짝짓기를 강요당한다. 같은 크기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만나면 전하가 상쇄되므로 별 내부가 하나의 커다란 원자핵으로 변한다. 이렇게 생성된 한 덩이의 거대한 원자핵은 자신의 구성원이던 전자와 양성자가 따로따로 있을 때보다 부피가 훨씬 작다. - P466

작은 철의 중심핵이 내파 內破, implode되면 이를 따라 중심을 향해 돌진하던 외곽부는 중심핵에서 밖으로 튕겨서 격렬하게 외파外破, explode 하여 초신성으로 폭발한다. 은하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초신성 하나가 은하의 모든 별들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을 낸다. - P466

오리온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근에 태어난 무거운 별들도 앞으로 수백만 년안에 모두 초신성으로 폭발할 것이다. 사냥꾼 오리온이 앞으로 벌일 불꽃놀이가 사뭇 기대된다. - P466

초신성이 폭발할 때 별이 초신성 이전 단계에서 갖고 있던 질량의 거의 대부분이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조금 남아 있던 수소와 헬륨 그리고 새로 합성된 탄소, 규소, 철, 우라늄 같은 물질들이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다. - P466

폭발의 중심에는 뜨거운 중성자별이 하나 남는다. 중성자별은 핵력으로 결속된 원자량이 10^56인 하나의 거대한 원자핵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 규모의 질량을 가진 중성자별은 크기가 대략 30킬로미터이다. 중성자별은 원래 큰 별의 잔해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자전한다. 질량이 큰 적색 거성이 수축해서 작은 중성자별이 되면서 회전 속도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예로서 게성운의 경우를 보자. 게성운 한복판에는 맨해튼 섬과 비슷한 크기의 중성자별이 1초에 30번씩 자전하고 있다. - P467

수축 과정에서 자전 속도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장도 증폭된다. 그러므로 하전입자들은 강력한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성자별과 같이 회전하게 된다. 중성자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목성의 미약한 자기장에도 하전입자들이 붙잡혀있다. - P467

자기장에 붙잡혀서 중심 천체와 같이 회전하는 전자들은 전파에서 가시광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 대역의 빛을 잘 결속된 빔에 담아 방출한다. 빛의 빔이 중심의 중성자별과 함께 자전하므로 그 빔은 우리의 시선 방향에 들어오게 될 때만 한 차례씩 관측된다. 이것이 바로 펄스 pulse이다. 항해하는 배에서 등대의 불빛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므로 펄스의 원천인 펄서 pulsar는 우주의 등대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펄서의 정체이다. - P467

우주의 메트로놈인 펄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시계 중에서 가장 정확한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깜빡거린다. 오랫동안 펄스 신호를 관측해 보면 주위에 하나나 둘 정도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펄서를 발견할 수 있다. PSR 0329+ 54라는 이름의 펄서가 그 한 예이다. 하나의 별이 진화의 모든 과정을 거쳐 펄서까지 되는 동안 그 주위에 있었던 행성이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올 수 있음이 이 펄서를 통해서 입증된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초신성폭발 후에 펄서에 잡힌 행성일 수도 있다. - P467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은 차 숟가락 하나분의 무게가 보통 산 하나의 무게와 맞먹는다. 차 숟가락 분량의 덩어리를 놓쳤다면 ㅡ 사실 놓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겠지만 ㅡ 마치 공기 중에서 돌멩이가 떨어지듯, 지구 속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뚫고 들어가 행성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을 내면서 지구의 반대쪽으로 빠져나올 것이다. 서울에서 떨어뜨렸다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빠져나온다는 이야기이다. - P468

중성자별의 작은 조각 하나가 지표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서 자전하는 지구에 떨어진다면 지구 여기저기에다 구멍을 뚫어 놓으면서 지구의 중심을 관통하는 진동을 계속할 것이다. 지구 물질과의 마찰로 진동이 멈출 때까지 뚫린 구멍이 수십만 개는 족히 될 것이다. 뚫린 구멍이 암석과 철광석으로 다시 메워지기까지 지구는 뻥뻥 구멍이 난 스위스 치즈를 닮아 있을 것이다. - P468

중성자별의 물질이 하나의 덩어리 형태로 지구에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중성자별의 미세한 조각, 즉 중성자는 사방에 널려 있다. 지구를 구성하는 원자에는 중성자가 들어 있다. 그러니까, 차 숟가락, 다람쥐, 한 모금의 공기, 애플파이 그 어느 것에도 중성자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동일한 중성자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 P468

태양 규모의 별들은 적색 거성의 단계를 거쳐 백색 왜성으로 자신의 일생을 마감한다. 질량이 태양의 두 배에 이르면서 중력 수축 중에 있는 별은 초신성 폭발을 거쳐 중심에 중성자별을 남기는 것으로 일생을 끝맺는다. 이보다 훨씬 큰 별의 경우, 이와 다른 성격의 운명이 그를 기다린다. 초신성으로 폭발하고 남은 질량이 태양의 다섯 배 이상이면 자체 중력이 잔존하는 질량 덩이를 블랙홀로 몰아간다. - P469

비교적 강한 중력의 영향 아래에서도 빛은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한 대로 직선으로 움직일 것이다. - P469

중력 가속도가 감소할수록 물체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 P469

중력이 거의 0에 가까우면,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우리의 이웃은 공기 중으로 두둥실 떠올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된다. 마시던 차茶나 다른 종류의 액체를 엎질러서 생긴 작은 물방울은 풍선같이 커다랗게 부풀어서 맥동脈動할 것이다. 표면 장력이 중력보다 더 세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로 된 커다란 방울들을 사방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P469

중력을 (0에서) 1g로 환원시키면 이제는 차茶의 비가 사방에서 쏟아져 내린다. 1g에서 조금 더 높여서 3g 내지 4g로 하면 모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된다. 앞발을 들어 올리는 일조차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471

등불에서 나오는 빛은 3g 내지 4g 정도의 중력장에서도 무중력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진한다. 1,000g에서도 직진한다. 그러나 나무들의 키는 많이 줄었을 것이다. - P471

10만 g에서는 암석들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깨져 버린다. 체셔Cheshire 고양이와 같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한 그 어떤 것들도 온전히 살아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 P471

중력이 10억 g가 되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렇게 큰 중력장에서는 직진하던 빛마저 그 진행 방향이 꺾이기 시작한다. 지극히 높은 중력장 속에서는 빛조차 영향을 받는 것이다. 중력의 세기를 이것보다 더 높이면 하늘을 향해 직진하던 빛이 지표로 끌려 내려온다. 우주적 체셔 고양이의 몸은 이제 사라지고 그의 싱긋 웃는 표정만 남는다. - P471

지구 표면으로 낙하하는 물체가 느끼는 가속도의 크기가 1g이다. 1g의 가속도를 받으면, 속도가 매초에 대략 초속 10미터씩 증가한다. 그러니까 어떤 물체가 낙하를 시작한지 1초가 지났을 때 그 물체의 속도는 대략 초속 10미터가 되며, 2초가 지나면 초속 20미터로 증가한다. 그러다가 지표에 충돌하든가 아니면 공기와의 마찰로 낙하속도가 일정한 값에 머물 수도 있다. - P472

중력 가속도가 무척 큰 세상에서는 물체의 낙하 속도가 가속도에 비례해서 빨리 증가할 것이 뻔하다. 구체적인 예로 10g의 상황에서 낙하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따져보자. 낙하를 시작한 지 1초 후에 그 물체는 초속 10 x 10 미터, 즉 초속 100미터의 속도를 얻는다. 그리고 1초 더 경과하면, 물체의 낙하 속도는 초속 200미터로 증가한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낙하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므로 중력 가속도가 이렇게 큰 곳에서는 자칫 비틀거리기만 해도 자신을 치명적인 상함으로 몰아넣는다. - P472

중력에 따른 가속도는 항시 소문자 g로 표시하여 뉴턴의 중력 상수 G와 구별한다. 뉴턴의 중력, 또는 만유인력 상수 G는 중력 작용의 세기를 나타내는 상수로서 우주 어디에서나 같다. 하지만 중력 가속도는 특정 지역에서 느끼게 되는 중력 작용에 따른 가속도이다. - P472

중력 가속도 g와 중력 상수 G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가 성립한다.

F = Mg = GMm/r² ; g = GM/r²,

여기에서 F는 중력에 따른 힘의 세기, M은 행성이나 별의 질량, m은 낙하하는 물체의 질량, r는 낙하물체에서부터 그 행성이나 별의 중심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 P472

중력이 아주 강력하면 빛조차 그 중력장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나 강한 중력장을 동반하는 천체를 우리는 블랙홀 black hole이라고 부른다. 이것이야말로 주위 상황에 아랑곳 않는 불가해한 우주적 체셔 고양이인 것이다. - P471

밀도가 충분히 높고 중력이 한곗값 이상으로 강해지면 블랙홀은 윙크 한 번 하고 우주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블랙홀 안에 갇혀 있으므로 블랙홀의 내부는 휘황하게 밝을 것이다. - P471

블랙홀의 바깥에서는 블랙홀을 볼 수 없어도 블랙홀이 미치는 중력의 영향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성간 여행 도중에 까딱 잘못하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이 한없이 길게 실같이 늘어나는 매우 언짢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물질이 블랙홀 주위를 빙빙 돌면서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 자체는 참으로 볼 만한 구경거리일 것이다. 그 나그네가 자연의 특별한 배려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실현 불가능의 조건이 성립된다면 말이다. - P472

태양 내부에서 진행되는 핵융합 반응이 태양의 외각을 지탱해 주므로 태양은 중력 수축의 재앙을 앞으로도 수십억 년 동안 미룰 수 있다. 백색 왜성의 경우, 원자에서 떨어져 나온 전자들이 유발하는 특별한 압력 덕분에 안정이 유지된다. 중성자별에서는 중성자들이 만드는 압력이 중력의 일방적 횡포를 견제한다. - P472

그러나 초신성 폭발이나 그외의 격렬한 변혁 끝에 남은 잔해가 태양 질량의 다섯 배 이상이 되면 그 어떤 힘으로도 중력 수축을 막을 수가 없다. 이러한 잔해는 한없이 수축하면서 고속 자전을 한다. 그리고 점점 붉은색을 띠다가 종국에는 관측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 P473

태양의 스무 배의 질량을 가진 별이 로스앤젤레스 시 정도의 크기로 수축하면 중력이 10g로 증가하면서 그 별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시공간의 틈으로 빠져 들어가 우리의 우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P473

영국의 천문학자 존 미셸 John Michell이 1783년에 최초로 블랙홀에 대한 생각을 했다. - P473

지구의 대기가 엑스선 복사에 대해 불투명하기 때문에 천체들이 엑스선을 방출하는지 조사하려면 엑스선 망원경을 대기 바깥으로 쏘아 올려야 한다. - P473

스와힐리Swahili 어로 ‘자유‘를 뜻하는 우후루 Uhuru라는 이름의 이 위성은 최초의 엑스선 위성 천문대였다. 이 위성은 1971년에 백조자리에서 초당 1,000번씩 깜빡거리는 밝은 엑스선원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엑스선 원은 그 후에 ‘백조자리 X-1‘이라고 명명됐다. - P473

이 천체의 엑스선 밝기가 변하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언제 빛을 밝히고 언제 빛을 끄느냐 하는 정보가 백조자리 X-1을 가로질러 전달되는 속도는 결코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 킬로미터를 넘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백조자리 X-1의 크기도 기껏 커 봐야 300킬로미터를 넘을 수가 없음은 뻔한 사실이다.(300000km/s × 1/1000s = 300km) - P474

크기로만 보면 겨우 소행성 규모의 천체가, 성간 공간을 통과한 다음에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세기의 엑스선을 방출한다니, 도대체 이 천체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백조자리 X-1의 위치는 가시광선으로 관측했을 때 고온의 청색 초거성이 보이는 자리였다. 직접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천문학자들은 이 청색 초거성에 근접 동반성이 있음을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이동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다. 즉 이 별은 혼자가 아니라 동반성과 함께 쌍성계를 이루는 별이었다. - P474

쌍성계에서는 두 별이 서로 맞물려 돈다. 그러므로 궤도 운동의 관측자에 대한 상대 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한다. 이 변화가 도플러 효과 때문에 흡수 스펙트럼 선의 주기적 위치 변화로 나타난다. 천문학자들은 여기에서부터 쌍성계 구성원들의 질량을 추정할 수 있는데, 백조자리 X-1의 동반성은 태양의 약 10배 정도의 질량을 갖는 것으로 판명됐다. - P474

초거성은 여러모로 보아 결코 엑스선의 방출원이 될 수 없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숨겨진 동반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질량은 태양의 10배인데 크기는 겨우 소행성 정도라니 블랙홀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엑스선의 원천은? 초거성에서 블랙홀로 빨려가면서 소용돌이치는 회전 원반에서 기체와 티끌 들이 서로 스치며 지나가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 열이 회전 원반의 물질을 엑스선이 방출될 정도의 고온으로 가열한다. - P475

전갈자리 V 861과 GX339-4, SS 433, 컴퍼스자리 X-2 등도 블랙홀의 후보 천체들이다. 카시오페이아자리 A는 초신성의 잔해로 알려진 전파 방출원이다. - P475

‘블랙홀은 공간에 패인 바닥 없는 보조개‘ - P476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태양과 별들을 우러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주 당연한 선택이었다.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 P478

고대의 수메르인들이 신을 나타내는 데 사용했던 그림 문자가 오늘날 별표로 애용되는 ‘ * ‘ 이다. 한편 아스텍인들은 ‘테오틀Teotl‘이라는 단어로 신을 지칭했다. 그리고 태양의 기호를 테오틀의 그림 문자로 삼았다. 그들은 창공蒼空, heavens을 ‘테오아틀Teoatl‘ 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신의 바다, 또는 우주의 대양이라는 뜻이다. - P477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는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 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적인 접촉과 만남이 일부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그들과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P478

상상은 조건을 거부한다지만, 우리의 상상은 항시 숨은 조건의 노예일 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 숨겨진 조건들마저 모두 떨쳐 버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은하에는 상상의 품 안에 담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우리의 지적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 P478

인류는 은하 구성물의 정체를 밝히려는 대장정에서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여태껏 이루어진 지적 탐사에서 알아낸 사실은, 은하라는 미지의 대륙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상 밖의 구성원들이 아직 그득하다는 점이다. 행성들은 은하수 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의 확실하게 존재한다. 대마젤란성운과 소마젤란성운의 구름 안에 있는 별들 주위와 은하수 은하를 둘러싸는 구상 성단의 별들 주위에도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 - P478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 - P479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 P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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