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멸과 생성의 수수께끼‘라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문장부터 시작한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노인과 어린 손자가 함께 있는 모습을 예찬하는데 그 모습 속에 숨겨진 의미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명이 소멸돼 갈 때일수록 막 움튼 생명과 아름답게 어울린다는 건 무슨 조화일까? 생명은 덧없이 소멸되는게 아니라 영원히 이어진다고 믿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 P155

이번 겨울엔 내 어머니가 증손자가 무릎으로 엉겨붙는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 계시게 해야겠다. - P155

"늘 머릿속에는 구상이 몇 개씩 비축되어 있어요.
발효의 시기가 끝나면 하나씩 꺼내서 쓰지요. (...)항상 제 나름의 그물을 치고 있는데,
거기에 걸려드는 부분이 경험과 만날 때 어떤 영감을 부여한다고 할까요." - P156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P158

"어떻게 보면 난 좋은 의미의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해요.
내가 중하니까 남도 중한 거지, 전체를 위해서 나 개인을 희생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소박한 민주주의 개념이 남자와 여자 사이라고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생각밖에 전 없습니다." - P159

"나는 사실 ‘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합니다.
(...) 작품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소설에서의 자기 안목은 독서에서 얻은 것이고,
체험이 작품의 밑받침이 되고, 그리고 원고지 위에 쓰기까지 충분한 구상이 내 소설 쓰는 태도의 전부이지요." - P160

사랑받는 여자는 아름답다

어떤 의미로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건 좋은 일이다. 주위를 밝히는 빛이요 축복이다. 다행히, 참으로 다행히, 여자는 누구나 한두 군데는 아름답다. 만일 어디 한 군데도 아름답지 않은 여자가 있다면 그는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할 줄 모르는 여자일 것이다. - P188

여자는 속으로 괜찮다 싶은 남잘수록 쌀쌀하게 대하고, 길에서 마주친 남자 중 매력 있다고 생각한 남잘수록 지나치고 난 후 절대로 뒤돌아보지를 않는다. - P194

여자가 거침없이 관심을 나타내는 경우란 반했을 경우보다는 상대방의 책잡을 걸 발견했을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 P194

참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어려운 일은 보다 지혜로운 자의 몫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 P195

건전한 사회 참여는 건전한 가정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 P198

하찮은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서로 못할 노릇이요, 피차 참을수 없는 구속이다. 애정이란 미명 아래 가정을 답답한 감옥으로 만들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P198

남편에게 적당히 무관심할 줄도, 적당히 관대할 줄도 알고, 풍부하게 화제를 리드할 줄도 알고, 새로운 지식으로 남편을 자극할 줄도 알고, 때로는 사회 참여를 통해 아내나 엄마 외의 딴 모습으로 변신하여 남편을 깜짝 놀래줄 줄도 아는 아내를 가진 남자라면 차츰 한눈팔기에 흥미를 잃을 것이다. - P199

한눈팔기란 외면적인 것, 말초적인 것에의 호기심에서 시작되는데 이런 말초적인 호기심이란 내면적인 매력에 눈뜨고 나면 곧 시시해지고 말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 P199

남편의 한눈팔기는 한눈팔기에 앙앙대는 아내가 있음으로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 밖에 길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까짓 거 내버려두자. 여자 다리에 한눈을 팔건, 개뼈다귀 만병통치약에 한눈을 팔건 내버려 두고 여자도 자기의 일을 갖고 좀 더 바빠져야겠다. 자기의 시간을 좀 더 값진 일로 채울 줄 알아야겠다. - P199

사람에겐 친구는 친구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따로 존재 가치가 있을 터

그것(친구같은 부모가 되겠다는 것)은 아마 유난히도 급격한 세대차를 겪고, 또 그 세대차라는 게 구세대에게만 일방적으로 비극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봐 온 우리 세대가 젊은 세대에 의해 다시 구세대로 밀려나는 신세가 되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억지 같은 것의 작용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린 가끔 젊은 세대에게 점잖지 못한 아침까지 해 가며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대신 ‘이해심 많은 부모‘ 소리를 들으려 한다. - P204

젊은 세대가 즐긴다는 것을 나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젊은 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의 과시였음직하다. - P206

그래 도전을 하려거든 철저히 해라. 속 빈 강정인 기성 세대에게 너희들의 알찬 내실로 맞서거라.

팝송을 들으면서라도 좋으니 지독하게 공부하고 밤새워 명작을 읽고 진지하게 고민하거라.

답답한 일이 있거든 답답해하거라. 답답한 것과 맞서거라. 답답한 것을 답답한 줄 모르는 바보야말로 구제할 길 없는 바보가 아니겠는가.

결국 나는 머리털이 길고 짧다는 외모가 결코 그 머리털의 주인공의 의식구조를 결정짓는 것은 아닐거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유행이란 어차피 길이가 있는 건 길어졌다 짧아졌다, 폭이 있는 건 넓어졌다 좁아졌다, 그 테두리 안에서 변하고 반복되는 게 아닐까.

말은 전할수록 보태져서 늘어난다고 한다.

살림은 스스로 장만해야 행복해

벼락부자들이란 부(富)에 자신이 있는 만큼 내면은 허(虛)하게 마련

사람은 사회에 진출한 후 늙어 죽을 때까지 대게 세 번의 빈곤곡선(貧困曲線)을 겪는다고 영국의 어떤 경제학자는 말했다.

첫 번째는 독신으로 있다가 결혼해서 살림 장만할 때, 두 번째는 마흔을 전후해서 사회적인 지위는 안정되고 수입도 늘었으나 자녀들이 고등교육을 받게 되어 교육비의 압박이 제일 심할 때, 세 번째는 퇴직 후 장성한 아이들이 뿔뿔이 제 살림을 났을 때, 이렇게 세 번을 치고 있으나 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 또 한 번의 빈곤곡선을 긋고 싶다. 즉 자식들을 결혼시킬 때가 그것이다.

부모들이 이렇게 자식 결혼시키느라고 빈털터리가 되다 못해 빚까지 져가며 남들에 비해 빠지지 않게 해주고 싶은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고 그 사랑하는 마음이란 소박하게 풀이하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사는 행복 중에서 필요하고 갖고 싶은 물건을 벼르고 별러서 장만하는 재미, 또 그렇게 해서 장만한 것에 대해 갖는 애착 등도 꼭 맛볼 만한 중요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너무 아쉬운 것 없이 다 갖춰주는 것은 자식에게서 중요한 행복 중의 하나를 빼앗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없는 것 없이 다 갖춰놓은 곳에 몸만 들어가 생활한다, 그게 무슨 재미란 말인가. 생활에 맥이 풀리면 권태로울 것은 당연하고 자연히 딴 곳에서 재미나 자극을 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줘야할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아닐까. 완성되고 구비된 물건이나 행복이 아니라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과정 말이다.

그것을 스스로가 얻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도 알고 재미도 알도록 도와주지 않고 덮어놓고 과정을 건너뛰도록 도와주려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그것은 거의 사는 의미를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모든 문제가 바로 이 건너뛰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익은 열매를 자식들 코앞에 갖다 들이대는 부모 사랑에서 열매를 가꾸는 과정의 수고와 기쁨을 자식들에게 주는 부모 사랑으로 바뀔 때가 와야겠다.

뿌리가 땅에 내린 듬직한 힘

도시인의 탈공해(脫公害)도 중요하고 정서 생활도 중요하지만 남이 목숨을 걸고 하는 행동을 바로 그 옆에서 취미 삼아 오락 삼아 즐긴다는 건 목숨 걸고 하는 행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나 조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디어는 목숨 걸고 하는 행동에 회의를 품게 되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면 어쩔 것인가. - P239

또 1주일에 한 번쯤 나가서 농사 흉내를 내고 돌아온다는 게 도시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결코 이로울 게 없을줄 안다. 아이들은 순진한 것만큼 철딱서니도 없다. 아이들다운 직감으로 먹는 것, 입는 것, 생활 양식의 격차를 단박에 알아차리고 우월감과 특권의식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하다. - P239

그리고 농사일이란 보잘것없는, 경멸해 마땅할 천역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은연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주말농장을 통한 도시 아이들과 농촌 아이들과의 만남이란 한쪽에는 부질없는 우월감을, 한쪽에는 상처를 주는 결과밖에 못 남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농촌과 도시의 생활의 격차를 하루빨리 해소돼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주말농장을 갖는 분의 양식에 기대할밖에 없겠다. - P239

도시에서 각종 공해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듯 농촌에선 주말농장이라는 새로운 공해가 농민들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면 어쩔 것인가. - P239

여자애들이란 집 안에서나 집 밖에서나 필요한 것이 많고도 많은 법이다.

나는 또 작가랍시고 느닷없이 선택을 강요당했던 찬반(贊反)앞에서 무력하게 떨던 내가 싫다. 찬반 중 어느 쪽이 내 소신인가 보다는 어느 쪽이 내 보신에 이로울까부터 생각했던 내가 싫다.

실상 나는 내가 작가임에 손톱만큼의 긍지도 못 가진채 다만 두려워하고 있다. 왜 이렇게 두려워해야만 하는것일까. 내가 처음 얻어들은 작가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이광수(李光洙)였다. - P246

통틀어 인가가 20호도 채 안 되는 벽촌, 겨우 까막눈이나 면한 정도의 청년인 삼촌들과 삼촌 친구들 사이를 돌고 돌며 남루가 된 채 오히려 보물처럼 아낌을 받던 『무정』과 『흙』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그들이 빛나는 눈으로 벅찬 감동을 나누던 겨울밤의 질화롯가를 기억한다. - P247

그러나 같은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이 청년들을 얼마나 무서운 좌절, 끔찍한 고독 속에 내팽개쳤던가를 나는 또 기억한다.
"이광수가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가 됐대!"
"청년들은 다 일본 병정이 돼야 한다고 연설까지 했대!" - P247

세상은 한층 암울해지고 백성들은 성(姓)을 갈고 청년들은 일본 병정이 됐다. 그 시대엔 누구나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광수의 가야마 미쓰로만은 용서할 수가 없다. 이해할 수는 있어도 용서할 수는 없다. 그가 작가였기에, 침묵만 했어도 독자들에게 감사와 용기를 줄 수 있을 만큼 영향력 있는 작가였기 때문에 그를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 P247

내가 그를 용서할 수 없는 한 나는 내가 작가임을 두려워할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그처럼 문학사에 남을 작가는 못될망정 작가라면 마땅히 그 시대의 고민을 앞장서 걸머져야 한다는 엄청난 고난의 운명 때문에 작가라는 이름이 두렵다. - P248

어떡하든 그냥 작가가 돼 보리라 다짐했었다. - P248

나는 이런 내가 싫다. 이런 내가 쏟아 놓은 비비꼬인 말들과 비겁하게 복면한 말들이 싫다. 그리고 이 긴긴 겨울이 싫다. 개 짖는 소리만이 충만한 이 긴긴 잠안 오는 음습한 밤은 정말로 싫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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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보고서 요약과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보고서를 요약하는 과정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 하는 프로세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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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p.204에 소개된 3분법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것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든 혹은 개인적인 과제나 업무 같은 것을 하든 관계없이 아주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보고서 요약은 전체 내용을 인지하는 사람만 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쓴 보고서는 전체 흐름을 확실히 이해한 사람이 요약을 쓴다. - P190

요약하는 과정을 네 단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키워드를 정리한다.

둘째, 꼭 전달해야 하는 내용과 자세히 읽지 않아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구분한다.

셋째, 꼭 전달해야 하는 키워드를 조합해서 요약문을 만든다. 업무 순서, 중요도, 업무 관계에 따라 요약문을 배치한다.

넷째, 요약문에 오류가 없는지, 목적에 맞게 꼭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모두 넣었는지 확인한다. - P191

요약을 어느 정도 분량으로 쓰라는 지침은 없다. 요약은 짧을수록 좋다. 보고서 목적에 맞게, 읽는 사람에게 반드시 전해야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쓴다. 요약문을 읽고 전체 내용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쓴다. 요약은 문장의 완결성보다 주요 내용을 빠트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191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인 동시에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다. 업무적인 소통을 모두 문서로 하기란 불가능하다. 공식적인 회의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잠깐 쉬는 시간에는 일 얘기를 하지 말자는 사람도 있지만, 사무실 밖에서 대화하는 중에 형식을 갖추지 않은 채로 은연중에 보고하고 문제점과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도 사회생활을 잘하는 요령이다. - P193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소쉬르는 구술로 하는 말이 가장 우선적이고 모든 언어적 의사소통의 근저를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쓰기가 구술을 보완한다고 주장했다. - P193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학hetoric‘을 가르치고 배우던 시기에는 쓰기가 구술의 가치를 높이는 보조 도구였다. 글로 쓰면서 연설의 원리, 연설을 구성하는 요소를 과학적 기술과 설명 체계로 정리 · 조직했다. - P194

보고서는 물건을 사고 돈을 냈다는 증명, 즉 영수증 같은 역할을 한다. 이것이 기록이 가진 가치이고 특징이다. - P194

능력이 출중해도 문서 또는 말로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 P194

구두 보고와 보고서 작성을 잘하는 직장인이 되려면, 보고서를 검토하는 사람(직속 상사)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두 보고를 해야 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보고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보고를 시작한다. 일상적으로 상사 또는 동료와 이야기할 때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보고할 수 있다. 업무진행과 변동 사항을 은연중에 여러 번 전달했기 때문에 나중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걸림돌 없이 결재가 이루어진다. - P194

"보고서로 모든 걸 보여주겠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업무 중에 구두 보고를 하지 않는 직장인은 상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게 뭐야? 핵심이 뭔데?"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보고서에 쓸 내용을 중간에 구두로 전달해서 상사가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만들고 상사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 P195

직장에서 잠깐 쉬면서 차를 마시는 동안에도 구두 보고를 할 수 있다. 상사에게 업무에 관한 조언을 구하면서 업무 진행 상황을 알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구두 보고다.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 상사와 묻고 답하는 중에도 업무 보고를 할 수 있다. - P195

말수가 적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관해서 동료와 상사에게 자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형식을 갖춘 보고가 아니라도 은연중에 보고서에 넣을 정보를 드러내는 게 바람직하다. 나는 준비 중인 일에 관해서 종종 이야기한다. 그러면 동료와 상사가 이전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주의사항과 팁을 알려준다. 동료와 선배가 경험으로 익힌 팁은 문서나 책에는 없지만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 - P196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구두로 알린 다음 보고서에 쓴다. 사무실 밖에서 이야기한 내용, 구두로 보고한 사안도 보고서에 쓴다. 나중에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업무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상사는 짚고 넘어갈 부분만 확인하고 결재한다. 수시로 구두 보고를 하면 업무를 어려움 없이 진행할뿐만 아니라 보고서 결재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이 일상에서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공유하고 보고하는 것은 노하우다. - P196

인사말-보고 내용-결론과 문제 해결 방안 및 대안-강조할 내용 다시 언급, 네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종이에 적어서 참고하면서 보고한다. - P196

경영진 앞에서 대면 보고를 할 때, 경험이 적은 사람은 발표 자료를 전부 외우려고 한다. 중요한 보고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보고서에 쓴 글자와 문장을 외우기보다 보고 자료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보고 자료를 여러 번 읽어서 내용과 흐름을 파악한 다음 간략하게 대본을 만들어서 참고하면 무리 없이 보고를 마칠 수 있다. - P197

제일 처음에 하는 말에 핵심을 넣는다. 보고서 작성 시에 맨 앞에 요약과 결론을 배치하라고 했다. 대면 보고·구두 보고도 마찬가지다. 결론과 핵심을 먼저 언급한다. - P197

문제 해결방안에 관한 보고에서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라면 원인을 짧게 설명하고 해결방안과 대안을 제시한다.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알려야 한다면 개요에서 짧게 설명한다. 여기서 피해 상황, 해결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를 비용으로 환산해서 제시한다. 그런 다음 해결방안과 대안 해결방안을 실행했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을 설명한다. - P197

구두 보고는 핵심으로 시작해서 앞으로의 할 일, 즉 계획으로 끝낸다. - P197

대면 보고, 구두 보고를 하면 질문과 반대 의견이 나온다. 피드백 없이 끝나는 대면 보고는 거의 없다. 상사가 예상하지 못한 의견을 제시할 때도 있다. 보고자는 자기 생각과 계획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결론과 대안에 관한 장·단점, 실행한 후에 얻는 이익과 손실을 예상해야 한다. - P197

구두 보고에서 가장 나쁜 대답이 "확인해서 다시 보고하겠습니다"라는 말이다. 대면 보고를 하기 전에 동료, 선배 사원과 보고 내용을 공유하면 상사가 할 수 있는 질문을 예상할 수 있다. - P197

정확한 발음과 리액션 - P197

보고자는 보고 내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보고받는 사람의 눈을 보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 P198

보고자는 한두 번 눈을 마주칠 기회를 강제로 만들고 리액션과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보고 내용 중에 상사에게 의견을 묻거나 과거에 유사한 일을 할 때 있었던 일을 알려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P198

작업분할구조는 큰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쉽게 업무를 작은 단위로 나누는 것이다. 업무를 작게 나누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과 업무에 필요한 일정, 비용, 위험, 인력, 장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P202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일정 관리에 포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 있다. 바로 3분법이다. 모든 업무를 세 개로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3분법의 핵심이다. 문서작성은 아이디어 구체화, 초안 작성, 편집·퇴고, 세 단계로 나눈다. - P202

기획서, 보고서, 제안서, 회의록, 품의서 등 문서를 쓸 때도 3분법을 적용한다. 첫째 단계는 아이디어 구체화다. 문서에 쓸 내용을 생각한다. 둘째 단계는 초안을 쓴다. 셋째 단계는 초안을 여러 번 고쳐 쓰면서 문서를 완성한다. 이와 같이 모든 업무를 3단계로 나누면 일정을 관리하기 쉽다. - P203

3분법은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대강의 일정을 세우고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일정과 할 일 등을 수정하는 원칙이다. 3분법은 융통성 있는 관리 방법이다. 언제든지 고칠 수 있어서 융통성이 있지만 계획부터 정교하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 P203

3분법은 단순하다. 효율도 높다. 제조업에서는 3분법에 따라 공정을 설계, 구현, 테스트로 나눈다. 할 일을 파악하는 단계(계획, 설계), 계획한 일 또는 설계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구현), 일을 검증, 분석, 개선하는 작업(테스트)로 구분한다. 일에 따라서 단계를 나타내는 이름은 다를 수도 있고 일부 단계는 겹치기도 한다. 모든 일정은 계획-구현-테스트 세 단계로 구분해서 단계별로 진행률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써서 관리한다. - P204

마감기한이 6일이라면 계획에 2일, 구현에 2일, 테스트에 2일을 균등하게 배분해서 일정 계획을 세운다. 구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계획 또는 테스트 일정을 줄이거나 빼면 안 된다. 필요하다면 세부 단계를 줄이거나 늘릴 수는 있다. 일정을 변경하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면 실제로 일하는 시간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 P204

일정, 공정에 3분법을 적용해서 계획하고 그 내용을 보고서로 만든다. 일을 단순히 3등분 해서 대강 계획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고서로 쓰면 대강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일주일이면 끝낼수 있을 것 같은 일도 업무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완료할 때까지 할 일을 3등분하면, 생각한 것보다 할 일이 많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 P204

제출용 보고서를 쓰면서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과정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떤 단계에 시간을 얼마나 추가할지 생각해본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일정을 수정한다. 작업량을 줄이거나 완성도(품질)를 낮춘다. 완성도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면 인력 충원 또는 팀에게 협조를 부탁할 수 있다. 3분법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보고서를 쓰면 현실적으로 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P205

혼자 일할 때도 3분법을 적용해서 일정 계획을 세우고 보고서를 만든다. 제출용 보고서처럼 구성을 고민하지 않더라도 형식은 갖춰서 쓴다. 어떤 일을 하든지 3분의 1은 계획·설계, 3분의 1은 구현, 3분의 1은 테스트 수정에 할애해서 전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 P205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긴 프로젝트도 3분법을 적용하면 관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 대형 프로젝트는 업무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여러 가지 업무를 시간 순서 또는 공정 순서로 나누고 3분법을 적용한다. 각 공정을 계획, 구현, 테스트로 나눠서 정리하면 복잡한 업무도 단순해진다. - P205

단계마다 중간목표를 정하고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보고서를 써서 일정을 점검한다. 변동사항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은 프로젝트는 업무 단계별로 중간목표를 정해야 일정이 바뀔 때 혼란을 덜 겪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P205

실수와 문제, 개선책을 간략하게 적는다 - P206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급속도로 희미해진다. 희미해지는 기억보다 더 경계해야 하는 것은 기억의 왜곡이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작용하는 자기합리화로 인해서 시간이 지나면 자기가 한 일에 관한 기억이 변한다. - P207

기록은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 조작하기 전에는 써 놓은 그대로 보존된다. 기록과 보존, 과거에 한 일을 돌아보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보고서가 가진 기능이다. - P207

회사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여러 부서에서 나눠서 진행한다.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는 지출과 이익, 기획팀은 상품·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마케팅팀은 홍보와 고객, 영업팀은 유통과 거래처를 관리한다. - P207

각각의 부서 담당자는 자기가 한 일, 팀에서 한 일, 완료한 일, 계획, 결정된 사안, 문제 상황과 원인 등을 매일 기록한다. 일일보고서에 잘못한 일과 문제가 발생한 상황은 자세히 쓰지 않는다. 문제가 커져서 여러 부서에서 수습해야 할 지경에 이르면 비로소 문제가 발생한 상황과 원인, 미흡한 대처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 P208

문제 해결 보고서가 아니면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자세히 쓰지 않는다. 업무보고서에 실수와 문제를 공식적인 보고서에 기록하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대부분 그렇다. - P208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다양한 전조 현상이 나타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 P208

여러 가지 사례를 분석해서 법칙으로 만들었지만 실수와 문제를 공유하지 않는다. 결국, 작은 실수를 반복하다가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긴다. - P208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더 많은 실수를 하는 게 아니라 더 자주 실수를 보고한다 - P208

보통의 환경, 즉 효율이 낮은 조건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더 많이 실수했지만 실수를 알리지 않아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반면, 좋은 업무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자기가 한 실수를 보고했기 때문에 보통의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진보다 실수가 많은 걸로 연구 자료에 기록되었다. - P208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지금 우리에게는 보다 빠른 실패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작은 실패를 숨기면 나중에는 더 큰 실패를 한다. 실패를 공유하고, 실패를 분석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으면 ‘최선의 방법‘에 도달한다. - P209

실수로부터 특별한 것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명한 사례는 많다. 토마스쿨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실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 P209

이성적으로는 실수를 공유하면 발전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배웠지만 보고서에는 자신의 실수와 문제를 쓰지 않는다. 과거에 실수를 감추거나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면 이제부터라도 업무일지에 실수를 기록해야 한다. 짧게 써도 상관없다. 실수를 간단히 기록하기만 해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실수를 기록하면 실수가 줄어들고 나중에 다른 문제를 파악하기도 쉽다. - P209

큰 실수는 아무런 징조 없이, 날벼락처럼 생기지 않는다. 사소한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명적인 사고가 생긴다. - P209

허버트 하인리히는《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에서 ‘하인리히 법칙‘을 소개했다. 산업재해 사례분석을 통해서 발견한 통계적 법칙이다. 내용은 이렇다.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이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 그래서 하인리히 법칙을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 P209

날마다 실수를 기록하면, 실수는 줄어든다. 왜냐하면 실수를 기록하면 뇌는 그 실수를 분석해서 개선하는 명령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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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법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면서 오늘 글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지방이라고 하면 뭔가 투자처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고정관념이고 오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굳이 수도권만 고집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초보 부동산 투자자라면 수도권 부동산 투자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다. 물론 집값이 다소 하락하는 시기라면 경매를 활용해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P122

이처럼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를 통해 확실한 수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짤 때는 지방으로 눈을 돌리든지, 아니면 경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투자의 시야를 다방면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우리의 뇌를 지배하는 고정관념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길을 방해하는 훼방꾼임을 기억하자. - P122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부동산 시장도 내가 알고 공부한 만큼 제대로 보이기 마련이다. 모르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투자의 시야를 전국으로 넓히면 투자금 몇천만 원으로 노려볼 만한 물건들이 정말 많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옥석을 골라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 P124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집을 사면 꼭 그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부동산에 투자할때는 내가 들어가 살 집, 즉 신축에 위치와 교통이 좋아야 하고, 평수도 넓은 집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그런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굳이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이미 부자다. 평범한 사람이 이런 꿈만 꾼다면 내 집 마련은 요원한 일이 된다. - P124

꼭 처음 사는 집에 내가 들어가서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시 말해서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그냥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관점과 생각을 바꾸면 지방도 투자 대상지역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단번에 서울에 입성하는 것이 아니다. 초보 투자자라는 현실을 자각하고 투자금을 차근차근 불려가는 데 있다. - P124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비싼 서울의 집을 한번에 마련하기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몇 차례 반복 투자로 자산을 늘려가야 한다. 소위 넓은 강을 건너기 위한 ‘징검다리 투자전략‘이라 할 수 있다. - P124

경매 제도를 활용한 수도권 내 집 마련 전략도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어서 조정을 거치는 상황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 매물이 시장에 많이 풀린다. 여유 투자금이 있다면 경매가 자산을 불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P125

수도권만 집값이 오르는 게 아니다. 지방도 집이 부족한 지역은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서 그간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 - P127

초보 부동산 투자자가 주로 실수하는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나 지역의 부동산에만 관심을 둔다는 점이다. 대부분 자신의 거주하는 생활 반경이나 움직이는 행동반경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진 곳에는 눈길도 안 준다. 그렇게 좁은 시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 P127

투자의 시야를 전국으로 넓히면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현재 돌아가는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집값이 오르내리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기라 해도 어딘가에서는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기일지라도 어딘가에서는 집값이 오른다. 물론 이것은 당연히 시야를 넓히고 꾸준히 여러 곳을 둘러봐야만 알수 있는 정보다. - P127

투자의 시야를 지방까지 넓힐 때는 무작정 넓히지 말고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첫 번째 기준은 바로 인구수다.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는 광역시는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 이에 더해서 필자의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적어도 2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라야 해당 지역 부동산에 투자할 만하다. - P127

인구수를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기본적인 수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만 명 정도의 인구가 전부인 지역의 집을 사면 집값상승도 기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팔고 싶어도 수요가 없어서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도록 인구수가 중요하다. - P128

다들 아는 것처럼 서울이나 수도권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감히 어찌해볼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투자의 시야가 거기에만 머문다면 다른 투자 기회를 절대로 찾을 수 없다. - P129

일단 부동산에 제대로 투자하려면 투자의 눈부터 확실하게 떠야 한다. 눈을 떠야 제대로 된 방법이 보이고 불가능할 거라고 여겼던 일들을 가능한 일로 바꿀 수 있다. - P130

전국으로 시야를 넓히면 지금도 투자할 만한 대상이 많다. 투자금도 크지 않다. 정말 소액 매물을 보면 약 1,000만 원으로 마련할 수 있는 집들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1,000만 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라‘라는 내용의 책들이 대중들, 특히 그중에서도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요새 투자자들의 시야가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 P130

정신과 육체는 같이 움직여야 한다. 머릿속으로 온갖 이론(정신)을 갖추었어도 실제 사례 정보(육체)를 모르고 투자한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 P130

집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산이 아니라 나 자신의 로망이 투영된 대상이다. - P132

당장 좋은 집을 살 수는 없어도 자산을 불리는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 좋은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자는 이야기다. - P132

어떤 일이든 기본이 중요한 법이다. 기본을 모르면 처음부터 걸음이 꼬인다.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한 실전에 돌입하기에 앞서서 부동산 투자의 기초부터 챙기자. 부동산 투자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P132

청약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청약가점제(가점제)와 청약추첨제(추첨제)다. 가점제는 부양가족수,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에게 집을 살 때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 P135

일반적으로 아파트 공급은 국가에서 주도하는 공공분양과 민간건설사가 분양하는 민간분양으로 나뉜다 - P136

공공분양 당첨은 청약통장 납입횟수와 납입총액이 기준이다. - P136

경쟁이 치열한 민간분양은 가점제와 추첨제를 함께 적용한다. 그래서 민간분양에 당첨되려면 해당 가점제와 추첨제의 기준 및 선정 비율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 P137

청약가점제는 집의 크기에 따라서 선정 비율이 다르다. 투기과열지구 내 85m² 이하의 평수는 100% 가점제를 적용한다. 85m²를 초과하는 평수는 가점제와 추첨제 비율이 각각 50%다. 따라서 청약통장으로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에 당첨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청약에 지원하려는 해당 아파트가 투기과열지구인지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크기가 얼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 P138

한 번 청약에 당첨되면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 권리가사라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오랜 시간과 맞바꾸어 얻은 나의 권리와 자격이 한 번의 당첨으로 사라지는 만큼, 본인의 기준에 웬만큼 부합하지 않는 지역이라면 허투루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명 브랜드가 아닌 데다가 세대수도 적고 외곽에 지어진 아파트 분양시에 종종 지원자 미달 현상이 발생하는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 P138

만약 ‘결혼 후 7년 이내의 무주택자‘라는 자격을 갖추었다면 신혼부부 특공(특별공급) 제도를 활용해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138

부자가 되려면 청약에 목숨 걸지 말기를 바란다. 언제 당첨될지도 모르는 청약에 집착해서 지금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 청약제도가 전부 추첨제로만 경쟁한다면 그래도 젊은 세대가 당첨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차라리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표현을 써야 할 정도다. 즉, 청약제도로는 제아무리 경쟁이 덜한 지역과 물건을 노린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런 우연에 기대지 말고 확률이 더 높은 ‘투자‘에 집중하라. 지금도 여전히 좋은 투자 기회가 넘쳐난다. - P139

경매도 우리가 집을 마련할 때 눈여겨봐야 할 선택지 중 하나다. 특히 경매는 초기 투자금이 얼마 없을 때,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弱保合이거나 하락기일 때 활용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 P140

경매는 제도의 특성상 이론적으로는 입찰액의 약 10%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부동산 투자법이다. - P141

막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부동산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경매 투자에는 당연히 추가적인 부대비용이 더 들어간다. 일단 세금만 해도 취득세와 자잘한 법무 비용이 들어간다. - P142

우리가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경매로 매물을 낙찰받으면 잔금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때는 대출을 받아서 잔금을 해결하면 된다. 경매 매물의 대출액은 일반적으로 낙찰가의 80%, 그리고 감정가(해당 경매 매물에 대해 법원이 감정법인을 통해 타당한 가격을 매기는 것)의 70%를 기준으로 삼는다. 은행에서는 이 둘을 비교하고 둘 중에서 적은 금액으로 대출해준다. - P143

경매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 P143

무주택자뿐만 아니라 집을 1채 가진 사람에게도 경매는 매력적인 투자방법이다. - P144

경매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매물의 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매물이 없고, 반대로 불황기에는 매물이 좀 더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서 매물이 적은 시기에는 낙찰가율이 조금 높아지고, 매물이 많아 경쟁이 덜할 때는 좀 더 낮은 금액으로도 매물을 낙찰받을 수 있다. - P144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도 매물의 양이 바뀐다. 다주택자에게 강력한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경매 시장에 나오기도 하는 것이 그 예다. - P144

경매는 갭투자와 비교했을 때 대중의 몇 가지 선입견과 오해, 즉 허들이 존재하는 편이다. - P144

제대로 된 ‘권리분석權利分析‘과 잡음없이 점유자를 내보내는 ‘명도明渡‘만 이해하면 경매는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내 자산을 불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래서 경매를 공부한 후에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전반적인  경제 분위기를 알면 경매로 수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 P145

경매의 몇 가지 특징을 더 자세히 말해보고자 한다. 우선 입찰자가 자신의 현금 상황에 맞도록 입찰가를 조율할 수 있다. 또 내가 원하는 가격대만 맞는다면 특정 지역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시장이 하락장일 때는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을 보고 유찰 추이를 판단해서 투자하거나 최저 입찰가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매의 장점이다. - P145

경매는 몇 차례 유찰되면 가격이 20~30%씩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값이 내려가는 게 아니다. 저마다 사정이 있어 경매에 나왔더라도 매물에 하자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우리가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할 매물도 분명히 있다. 그래도 그런 매물은 경매 지식만 알면 사전에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 P145

경매는 어려워서 두려운 게 아니라 몰라서 두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생각보다 전혀 어렵지 않고 정말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법 - P145

경매와 비슷한 공매公賣도 간략하게 소개한다. 공매는 「국세징수법」에 따라 압류한 재산을 환가換價하거나, 「형사소송법」에 따라 압수한 매물 중에서 보관이 힘든 매물을 매각하는 일이다. - P145

즉, 경매가 민사집행권에 따라 개인 간의 사적인 채무를 해결하는 일이라면, 공매는 국가 기관이 강제로 부동산을 매각해서 공적 채무관계를 정리하는 일이다. 쉽게 말하자면 경매는 사적인 채무 문제가 불거져 빚을 못 갚아 발생하는 일인 반면에 공매는 단순히 세금을 못내서 생긴 문제라고 보면 된다. - P146

공매 매물은 한국자산관리공사 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 KAMCO(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 사이트인 ‘온비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146

일반적으로 재개발 대상지역을 보면 연립이나 빌라가 많고 재건축 대상을 보면 구축 아파트가 주류다. - P149

부동산 투자 차원에서 보면 어떤 것이 좋을까?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투자 금액만 놓고 본다면 젊은 MZ 세대에게는 재개발 관련 투자가 좀 더 낫다. 방금 설명한 대로 재건축은 아파트가 대상이기에 투자 금액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 P149

재개발 투자는 오래된 빌라를 사는 것이다. 그래서 재개발 관련 투자가 재건축 투자보다 투자금이 덜 들어간다. - P149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만약 재개발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지방은 제외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방의 재개발은 2년, 4년 단위로 물량에 따라 시세의 등락 폭이 매우 크다. 따라서 재개발 투자 시 대상지는 서울이나 수도권이 적당하다. 해당 지역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는 일도 투자자의 기본이다. - P149

재개발 사업 진행 예정지역에 투자했다면 조급해하면 안 된다. 재개발 사업은 완료될 때까지 대략 10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해야 한다. 물론 10년보다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재개발 투자는 시간에 투자금을 묻고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를 권한다. - P150

평범한 사람도 경매 공부를 한 달 정도 하면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듯 알고 보면 경매는 접근하기 힘든 제도가 절대 아니다. - P151

경매에 나온 매물들은 일반 매물과 달리 특별한 사정이 있다. 그러므로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매물의 특별한 사정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은 근저당이나 가압류가 설정된 매물이다.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담보로 잡은 집을 처분해 돈을 돌려받는 절차가 경매이기 때문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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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나 염소같은 반추동물들은 풀을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효소가 몸속에 있어서 풀 속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를 소화시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러한 반추동물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가 이어진다.

인간은 되새김질을 할수도 없고, 그러한 효소도 몸속에 없기 때문에 채소를 날것으로 먹더라도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어 버릴 뿐, 인간의 몸은 생채소에서는 곧바로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 수 없다. - P285

따라서 생채소(raw vegetable)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이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롭다. - P286

신선한 채소(fresh vegetable)를 식재료로 하더라도 날것(raw vegetable)인 생(生)채소 상태로먹는 것보다는 발효가 제대로 된 숙성 김치로 먹거나 데쳐서 요리한 나물로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 특히, 체온이 낮은 사람들은 더욱더 그러하다. - P286

되새김질 : 뜯어먹은 풀을 위장에 저장했다가 다시 끄집어 내 씹고 또 씹어 소화를 시키는 것 - P285

질병의 원인이 되는 소금은 20세기에 나타난 화학물질인 정제염(精製鹽 refined salt), 즉 염화나트륨(Natrium) 이다. 정제염은 식염의 제조공정 중에 일정한 공정을 거쳐 정제된 소금을 말한다. 정제염은 기계로 만들어, 싸고 깨끗한(위생적인) 소금이라는 이미지로 보급된 것으로, 주로 식품공업용으로 사용하는 소금이다. 자연염(自然鹽)에 비해 생산하기 쉽고 위생적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정제염을 먹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정제염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 P287

정제염은 원염을 담수에 용해하여 포화식염수로 하여 이것에 알칼리를 첨가하여 Mg2+, Ca2+을 침전시켜 제거한다. Mg2++ 2NaOH=Mg(OH)2 + 2Na+ Ca2++ Na2CO3=CaCO3 + 2Na+ 정제간수를 진공식 증발관에 급액하여 증발 농축하여 소금의 결정을 석출한 후 원심분리기로 고체와 액체를 분리하고 건조기에서 수분 0.1% 이하에 건조하여 체질하여 제품으로 만든다. NaCl 함유율은 99.5% 이상이며, 고결을 방지하기 위하여 염기성 탄산마그네슘을 0.3% 정도 첨가하여 만든다. - P287

천일염(天日鹽 sun-dried salt)은 일정한 공간에 바닷물을 가두어 놓고 햇볕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얻는 소금으로, 바닷물에 들어있는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이다. 따라서 정제염 대신 적당량의 천일염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 P288

다만, 천일염에 대하여, 그 재료인 바닷물은 깨끗한지, 염전 바닥이 비닐장판인 경우(염전바닥이 타일인 경우나 별을 다져서 만들어진 경우도 있지만) 뜨거운 햇볕에 환경호르몬이 나와 소금에 함유되는 것은 아닌지 생산된 소금을 저장해 두는 창고 지붕이 슬레이트(slate)이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석면이 떨어져 소금에 섞이는 것은 아닌지 등의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을 먹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P288

과다한 소금 섭취도 안 좋지만 너무 적은 소금 섭취로도 심혈관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 - P288

미국 콜로라도대학 메디컬센터의 크리스텐 노박 교수 연구팀은 노인들이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인지기능 저하 또는 손상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혈중 나트륨농도가 정상수준 이하인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은 인지장애 또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 P289

곤도 마코토 박사는 소금의 성분인 나트륨은 뇌가 보내는 명령을 신경세포에 전달하는 등 생명 유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혈중 나트륨 농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의식 혼탁, 구토, 혈압 강하, 실신 등 심각한 증상을 불러오며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는다고 경고한다. - P290

신우섭 원장은 소금을 멀리하면서 생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몸에 최악인 설탕을 가까이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문제를 질 낮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해결하는데, 그 결과 고혈압,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으며, 합병증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환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 단것을 멀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P290

이시하라 유미 원장도 염분 유해설은 매우 희한한 학설이라고 하면서, "소금이 몸에 해롭기는커녕 생명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품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도 증명해 준다"고 강변한다. - P290

그(이시하라 유미)는 소금의 효능으로 ① 살균작용을 하고 (식품의 보존성). ② 맛을 내며(육류나 생선의 살을 수축), ③ 몸을 따뜻하게 하고, ④ 체액의 침투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수분의 대사나 체액의pH(산-염기 평형) 농도를 유지하며, ⑤ 신경의 흥분전달에 관여하고, ⑥ 근육의 수축작용에 필요하고(부족하면 경련 발생), ⑦ 위액, 장액, 담즙 등 소화액의 원료가 되며, ⑧ 식욕을 돋우고, ⑨ 체내 유독물질의 해독작용을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 P290

‘탄수화물은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탄수화물(炭水化物, carbohydrate)은 지질, 단백질과 함께 생명체에 꼭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연골이나 힘줄의 성분인 황산콘드로이틴류로 생물체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도 사용되는 필수 영양소이다. - P292

뇌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탄수화물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뇌세포가 필요로 하는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어 뇌세포가 무기력증에 빠지고 우울증까지 생기게 된다. ‘탄수화물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 P292

탄수화물은 크게 단순당(나쁜 탄수화물)과 복합당(좋은 탄수화물)으로 분류되는데, 단순당은 당의 화학적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여(당분자가 세 개 미만 결합되어) 체내에서 분해가 빨리 되고, 곧바로 혈액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린다. 포도당, 과당과 같은 단당류나 설탕, 맥아당, 유당 등과 같이 단맛이 즉시 느껴지는 식품에 주로 포함되어 있다. 라면.국수. 빵, 백미로 지은 밥, 설탕, 액상과당으로 맛을 낸 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 혹은 패스트푸드(fast food)가 대표적인 ‘단순당 식품‘이다. - P293

단맛이 즉시 느껴지지 않는 복합당(당분자가 세 개 이상 결합된 것)은 전분과 식이섬유소를 포함하는데, 전분은 체내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지만, 복합당에 포함된 식이섬유소는 식후 포만감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물의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추는 역할로 혈당을 천천히 올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 P293

현미, 콩, 통밀 등의 통곡물 혹은 슬로우 푸드(slow food)가 대표적인 ‘복합당 식품‘이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복합당질은 단순당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혈당을 천천히 올려 준다. 다만, 이 역시 전체 섭취량이 많아질 경우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 P294

탄수화물은 분쇄 · 가공 정도와 소화·흡수 속도에 따라 좋은탄수화물과 나쁜 탄수화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설탕, 과자, 아이스크림, 잘게 분쇄한 밀가루로 만든 빵, 국수, 백미로 지은 밥 등의 가공식품 혹은 패스트푸드(fast food)는 ‘단순당 식품‘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나쁜 탄수화물‘에 해당된다. 그러나 분쇄·가공 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은 현미, 콩 등의 통곡물 혹은 슬로우 푸드(slow food)는 ‘복합당 식품‘으로 혈당을 원만하게 상승시키기 때문에 ‘좋은 탄수화물‘이다. 즉, 모든 탄수화물이 다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니라 소화·흡수 속도가 빠른 단순당 식품의 탄수화물만이 몸에 해로운 것이다. 탄수화물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식생활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P294

주성분이 글루텐인 밀가루 음식은 위장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오래 정체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불량이 초래된다. 또한, 글루텐 작용으로 인해 계속 부풀어 올라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며, 위산이 식도 쪽으로 올라가면서 역류성 식도염이 진행되기도 한다. - P295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 중에 과체중이 많은데, 그중엔 ‘부종‘이라는 일종의 염증 반응이 작용해서 체중 증가를 더욱 부채질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조상 대대로 우리에게 최적화된 영양소이자 우리의 주식인 쌀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 - P295

벼는 꽃이 수정하여 암술의 씨방이 살쪄 생긴 것으로서, 단순한 씨앗이 아니라 열매이기도 하다. 쌀은 그 벼를 도정한 것이다. - P296

도정(搗精) : ‘곡식을 찧거나 쓿는 것‘을 뜻하며, 벼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을 말한다. - P296

쌀은 벼의 속껍질(쌀겨)을 도정하는 정도에 따라 ① ‘현미(0분도미)‘, ② ‘5분도미, ③ 7분도미‘, ④ ‘백미(10분도미)‘로 분류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① ‘현미 (0분도미)‘는 벼의 겉껍질만을 벗겨 낸 것으로 벼의 속껍질(쌀겨)그대로 보존된 쌀(씨앗이자 열매)로서, 벼 중량의 80% 내외이고(속껍질을 도정한 정도가 0%이기 때문에 ‘0분도미‘인 것이다). ② ‘5분도미‘는 현미에서 씨눈의 100%를 남기고 현미의 껍질을 절반(50%) 정도 벗겨 낸 쌀이며, ③ 7분도미‘는 현미의 껍질을 70% 벗겨 낸 쌀이고, ④ ‘10분도미(백미 또는 정백미라고도 부르는 것)‘는 현미에서 씨눈과 속껍질이 거의 전부(100%) 제거되어 탄수화물만 남은 쌀이다. - P296

현미를 일정 기간 동안 물에 담가두고 관찰하면,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을 보게 된다. 현미는 벼의 속껍질과 씨눈을 비롯한 쌀의 중요한 영양소들이 온전히 남아 있는 씨앗이자 열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미는 ‘씨나락(볍씨)‘이 될 수있다. 현미를 ‘생명이 있는 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96

반면, 백미를 일정 기간 동안 물에 담가두고 관찰하면, 썩어 버리는 것을 보게된다. 씨눈(배아)을 비롯한 쌀의 중요한 영양소들이 모두 없어지고 탄수화물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백미를 ‘생명이 없는 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96

벼의 겉껍질은 물론 속껍질도 모두 제거되어 오로지 탄수화물만 남은 백미는 현미에 비해 씹기에 편하고, 단맛이 바로 느껴지며(속껍질이 제거되어 탄수화물이 바로 혀에 접촉하기 때문에), 소화도 빠르게 된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백미가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P297

즉, 백미의 탄수화물은 식사 직후 곧바로 소화·흡수되어 혈당을 급속히 상승하게 하여 인슐린의 과잉분비를 초래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내장지방을 축적함으로써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 P297

백미를 비롯하여 잘게 분쇄하여 가공을 많이 한 패스트푸드(fast food)는 나쁜 탄수화물로 대변되는 단순당(당분자 한 개의 단당류)과 이당류(당분자두 개)로서, 소화흡수가 빨라 혈당을 빨리 상승시키고 인슐린을 과잉 분비하게 한다.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그 후에는 허기져서 무기력하고 화가 나는 상태(hangry)가 되고, 이러한 상태를 벗어나고자 단순당의 간식을 찾거나 과식을 하게 된다. - P297

반면, 당분자가 세 개 이상으로 구성되는 복합당(올리고당, 다당류)은 소화·흡수가 원만하여 혈당도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인슐린이 정상 분비되기 때문에 포만감을 유지하고, 과식을 예방하는 데에 적절한 과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 P297

허기져서(hunger) 뇌세포가 무기력증에 빠져 화가 나는(angry) 상태를 한 마디로 hangry(hunger + angry)라고 표현한다. 미국에서 새로 생긴 합성어(new slang)이다. - P297

벼의 속껍질이 탄수화물을 감싸고 있는 현미는 백미에 비해 씹기에 불편하고, 단맛이 바로 느껴지지 않지만 (백미에 비해 오랫동안 씹어야만 비로소 단맛이 느껴진다), 소화가 서서히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즉, 현미의 탄수화물은 식사 후 서서히 소화·흡수되어 혈당을 원만히 상승하게 하여 인슐린의 정상 분비를 가능하게 하는 복합당 식품이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백미의 탄수화물(단순당, 독)을 ‘나쁜 탄수화물‘이라고 부르는 반면, 현미의 탄수화물 (복합당, 약)을 ‘좋은 탄수화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P298

현미의 껍질인 ‘쌀겨는 탄수화물 38.3%, 단백질 13.2%, 지방 18.3%, 섬유질 7.8%, 무기물, 비타민, 수분 등으로 구성된 소중한 영양 덩어리이자, 온전한 생명체이다. 따라서 백미와 달리 현미는 ‘씨나락(볍씨)‘이 될 수 있다. - P299

현미에는 ① 간장(肝腸)을 튼튼하게 하여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노시톨(inositol), ② 암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베타시스테롤(betasisterol), ③ 항암작용을 하는 니아신(niacin, 항암성 빈혈 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 P299

또한, ④ 현미 외피의 주성분인 피트산(Phytic Acid)과 ⑤ 현미에 포함된 풍부한 섬유소는 장의 연동작용을 활성화시켜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순조롭게 배설되게 하여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체내 정체시간)을 줄여 노폐물이 신속하게 체외로 배출되게 함으로써(소화기관을 신속하게 청소함으로써 혈중 독소의 농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대장암, 결장암, 당뇨병, 정맥류, 혈전증, 비만, 변비, 치질 등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현미가 바로 진정한 완전식품이다‘고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300

이노시톨(inositol) 화학식 C6H12O6. 이 종류의 화합물은 당과 같이 결정성이 좋고 감미를 갖는다. 천연으로 존재하는 것은 미오이노시톨. D-이노시톨 • L-이노시톨 및 실로이노시톨의 4종이다. 이 중 미오이노시톨은 메조이노시톨또는 이노시톨이라고 불리는 화합물로, 유리된 형태로 근육·심장· 간 등의 동물체 속에 존재하는 외에 포유류의 간이나 뇌에 이노시톨인지질의 구성성분으로 존재한다. 식물에서는 콩· 효모 등에 존재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 P299

피트산(Phytic Acid) : 화학식 C6H18O24P6. 분자량은 660.03이다. 벼의 종자에서 얻은 쌀겨 또는 옥수수의 종자를 물 또는 산성수용액으로 추출한 후 정제하여 얻어지는 것으로 주성분이 이노시톨헥사인산(Inositol hexaphosphoricacid)인 엷은 노란색의 징명한 시럽상의 액체로, 냄새가 없고 강한 신맛이 있다. 이노시롤의 6개의 하이드록시기가 모두 인산(H3PO4)과 결합한 에스터 형태로 된 화합물로 인산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천연식물 향산화제이다. - P299

현미의 식이 섬유에 많은 IP6‘은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작용을 하며, 최근 쌀 연구에서 관심을 끄는 주제가 되었다. ‘IP6‘은 세포의 생장에 빼놓을수 없는 물질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 예방은 물론 지방간이나 동맥 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P300

미국 메릴랜드 대학 샘스딘 교수의 연구 결과, 대장암에 걸린 쥐에 1%의 IP6 수용액을 주었더니 암세포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쌀겨에 주로 있는 IP6은 현미에 2.2%가 함유되어 있고, 도정을 많이 할수록 그 함유량이 떨어진다. - P300

현미의 섬유소는 담즙산을 장으로 배설하여 결과적으로 혈청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음식 중의 유해 콜레스테롤이 장으로부터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여 혈중 유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몸에 이로운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 준다. - P300

현미 중의 섬유소는 당분이 장으로부터 혈액에 흡수될 때 당분 과잉 흡수를 저지하거나 흡수 속도를 지연시켜 줌으로써 인슐린의 과잉 분비를 막아 준다. 따라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부담을 경감하는 작용을 하여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 P301

현미에 들어있는 펠라산은 주름, 기미를 예방하는 피부 미용 효과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 점에 착안하여 펠라산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P301

현미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B2는 피부를 튼튼하고 아름답게 하며 체액의 산화를 막고 피를 맑게 한다. 또한, 현미의 배아 속에는 노화 방지 비타민이라고 알려진 비타민E와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비타민F도 들어 있다. 미인(美人)이 되기를 원하는가? 미인(米人, 현미밥을 먹는 사람)이 되어 보라! - P301

현미에 들어있는 감마오리자놀(Gamma-Oryzanol) 이라는 성분은 신경 활동을 강하게 하고 특히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이 된다. - P301

비타민이 결핍되면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이 발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두뇌의 기능도 저하되는데, 특히 비타민B군이 부족하면 사고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즉, 방향감각 상실, 환상, 의기소침, 성격 변화 등을 유발한다. - P302

비타민B군 중에서도 비타민B1은 두뇌 속에서 화학전달물질을 만들어 내기때문에 비타민B1이 결핍되면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은 물론 집중력도 저하된다. 그런데, 현미에는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되어 두뇌건강에 좋다. 치매 위힘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한다면? 자녀의 학습능력 향상을 원한다면? 현미 식사가 답이다. - P302

현미는 장내 유익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음식물의 분해와 소화·흡수를 개선하고 장내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군을 보다 강력하고 유효하게 만든다. 또한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 박테리아(유익균)를 증가시킴으로써 장을 건강하게 하여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순조롭게 배설하게 한다.
이로써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체내 정체시간)이 줄고, 노폐물이 신속하게 체외로 배출되면서 요요현상 없는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 P302

「세로토닌의 비밀」의 저자인 캐롤 하트 박사는 "쌀에는 적당량의 단백질과 이에 더하여 필수 단백질B가 풍부하며, 현미에는 비타민이 풍부한 쌀겨(속껍질)와 미생물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백미로 가공되면서 손실된다. 백미 역시 여전히 건강하고 영양이 많은 탄수화물 음식이지만, 현미가 가진 비타민B6은 절반 이상 없어지고 비타민B 계열의 다른 영양소들도 대체로 줄어든다. 현대는 쌀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 만하다"고 예찬하여 현미를 ‘세로토닌을 높여 주는 고탄수화물 음식‘으로 적극 추천한다. - P303

선천적으로 소화능력이 극히 약하거나 식이 섬유질의 장내 발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현미밥 혹은 잡곡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경우도 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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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만에 다시 읽는다. 오늘은 행성에 관한 얘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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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중간에 그 이름도 유명한 뉴턴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확실히 어릴때부터 떡잎이 달랐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문장으로 풀어보자면 ‘과학연구에 최적화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본문의 내용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내행성內行星들은 궤도를 재빨리 돈다. 수성이 영어로 머큐리Mercury인데 머큐리는 본래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심부름꾼인 메르쿠리우스 Mercurius를 뜻하니 잽싸게 도는 수성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 P143

금성에서 지구, 화성으로 이어지면서 행성들은 차례대로 점점 더 느리게 돈다. 신들 중의 왕격인 유피테르Jupiter의 영어 이름인 주피터의 이름을 딴 목성이나 사투르누스 Saturnus의 이름을 딴 토성 같은 외행성外行星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아주 천천히 장중하게 움직인다. - P143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 즉 조화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제3법칙, 행성의 주기(행성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를 제곱한 것은 행성과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세제곱한 것에 비례한다. 즉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일수록 더 천천히 움직이되, 그 관계가 수학 공식 P^2=a^3을 정확하게 따른다. - P144

P는 행성의 공전 주기를 1년 단위로 표시한 것이고, a는 태양에서 행성까지의 평균 거리를 ‘천문단위‘로 잰 값이다. - P144

천문단위란 지구와 태양사이의 평균 거리를 1로 지정한 거리 측정의 단위로서 약 1억 4960만킬로미터이다. - P144

예를 들어 목성은 태양에서 5천문단위 떨어져 있다. 따라서 평균 거리의 세제곱은 5^3=5×5×5=125가 된다. 한편 제곱해서 125가 되는 수는 대략 11 정도면 그럭저럭 맞는다. (11의 제곱은 11×11=121이다) 그런데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 정말 11년쯤 걸린다. 이런 식으로 케플러의 제3법칙을 나타내는 위의 공식은 다른 행성뿐 아니라 소행성과 혜성 들의 궤도 운동에 대해서도 모두 성립한다. - P144

행성이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공전 운동 속도가 빨라지고 또 멀리 떨어질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 P144

케플러는 행성 운동의 근본 원인이 자기력의 작용과 유사한 성격의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놀랍게도 중력 또는 만유인력의 개념을 예견했던 것이다. - P145

천체의 작동 기제를 논함에 있어 신이 생명을 부여한 신성한 유기 생물보다 태엽이나 추 같은 동인으로 작동하는 시계 장치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P145

시계의 운동이 시계추 단 하나에서 비롯되듯 천체들의 온갖 움직임의 거개가 극히 단순한 이 자기력 하나로 인하여 구현되는 것이다. - P145

케플러는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이 천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간파했던 것이다. - P146

케플러는 역사의 한 꼭짓점에 서서 "천문학은 물리학의 일부다."라고 단언했다. - P146

인류사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난 과학적 점성술사가 우리가 만난 최초의 천체물리학자였던 것이다. - P146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나는 펜을 들어 책을 쓴다. 나의 책을 요즘 사람들이 읽든 아니면 후세인들만이 읽든, 나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련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 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신께서는 당신을 증거할 이를 만나기까지 6,000년을 기다리지 않으셨던가. - P146

케플러가 여기서 ‘소리들의 화음"이라 한 것은 행성마다 그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대응되는 음이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는 행성들에 당시 유행했던 라틴 음계인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를 대응시켰다. - P146

행성 구들이 이루는 조화 속에서 지구의 음정은 파와 미였다. 케플러는 지구는 끊임없이 파와 미를 웅얼거리니 라틴어로 ‘파민famine‘, 즉 ‘굶주림‘을 연상케 한다면서 이 서글픈 단어 하나로 지구를 제대로 묘사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 P147

구교도와 신교도 양편 모두 입으로는 성스러운 전쟁이라고 떠들어댔지만, 실은 영토와 권력에 주렸던 이들이 종교의 광신적 측면을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했을 뿐이다. - P147

관점을 바꿔 봄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있다. - P148

달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구덩이 모양의 지형들은 화산 폭발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운석이 충돌하면서 파 놓은 구조물이다. - P149

달에서는 낮과 밤이 매우 길기 때문에 "달에는 추위와 더위가 양극으로 치달으며 일교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달의 기후 조건은 대단히 난폭하다."라고 케플러는 달의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 P150

기하학적 질서의 배후에서 지적 생물의 존재를 가늠할 수 있다는 생각은 평생 동안 케플러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중심 사상이었다. - P151

케플러는 "비록 오감으로 인지 가능한 세계에 전혀 존재할수 없는 것이라도, 우리에게는 그런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P151

케플러가 스스로 지은 비문을 읽어 보자.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 P152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 P152

요하네스 케플러는 미래의 하늘에는 "천상의 바람을 잘 탈 수 있는 돛단배들이 날아다니고 우주 공간은 "우주의 광막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들로 그득할 것이라 했다. - P153

우주 탐사선이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외계로 달려갈 때, 사람이고 기계고 가릴 것 없이 그들에게는 확고부동한 이정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케플러가 밝혀낸 행성 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수고로 그는 발견의 환회를 맛보았고 우리는 우주의 이정표를 얻었다. - P153

요하네스 케플러가 자신의 일생을 바쳐 추구한 목표는, 행성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천상 세계의 조화를 밝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표는 그가 죽고 36년이 지난 후에 결국 결실을 맺게 된다. 그것은 아이작 뉴턴lsaac Newman의 연구를 통해서였다. - P153

뉴턴은 이미 젊은 시절부터 비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는 못 참아 했다. 예를 들어, 빛이 "물질인가, 아니면 현상인가?" 또는 "인력이 어떻게 진공을 가로질러 작용할 수 있는가?" 같은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다. - P153

누군가 뉴턴에게 어떻게 그리 놀라운 발견들을 많이 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것들을 그냥 생각하면서 해냈습니다."라고 아무 참고도 되지 않을 답을 했다고 한다. - P156

다음은 뉴턴의 하인이 40대 중반의 뉴턴을 묘사한 글이다.

저는 그분이 오락이나 기분 전환을 목적으로 바람을 쏘이러 말을 타고 나간다던가, 산보를 한다던가, 아니면 볼링을 친다거나, 또는 이러저러한 운동 하나 하시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연구에 쓰지 않은 시간은 모두 내다 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하셨기에 그렇게 사셨습니다. 그분이 연구에 얼마나 열심이셨는지 방을 비우는 적이 거의 없었고, 있다면 오로지 학기 중 강의할 때뿐이었습니다. 그분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얼마 없었고, 강의를 들어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해하는 학생이 없으니 그분의 강의는 벽에다 대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 P156

뉴턴은 관성의 법칙을 발견했다. 움직이는 물체가 어떤 다른 것의 영향을 받아 가던 길을 벗어나지 않는 한 계속 그 방향을 따라 직선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을 관성이라 한다. - P156

어떤 힘이 달을 계속해서 지구 쪽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달은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따라 운동을 한다. 뉴턴은 이 힘을 중력, gravity 이라고 불렀고, 거리를 두고도 작용하는 힘, 즉 원격 작용이 가능한 힘이라 생각했다. 지구와 달은 직접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구는 달을 항상 우리 쪽으로 잡아당긴다. - P157

뉴턴은 케플러의 세 번째 법칙을 이용해 인력의 세기를 수학적으로 추정했다. 지구가 사과를 잡아당겨 떨어뜨리는 바로 그 힘이 달이 원 궤도를 따라 운동하도록 지구가 달을 잡아당기는 힘이었다. 뿐만 아니라 뉴턴은 그 당시 발견된 목성의 달들이 목성의 주위를 궤도 운동하도록 만드는 힘도 바로 목성의 중력임을 밝혔다. - P157

1686년 에드먼드 핼리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뉴턴은 자신이 발견한 중력 법칙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약 20년 전쯤에 행성 운동에 관한 케플러의 법칙에서부터 이 관계를 추론해 낼 수 있었다네." - P157

물체가 떨어지는 일은 태초부터 있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사실은 까마득한 옛적부터 알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은 힘에 따라 일어난다는 엄청난 사실을 최초로 알아낸 사람이 뉴턴이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은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는 범우주적 성격의 보편 법칙이기 때문이다. - P157

만유인력은 거리 역제곱의 법칙이다. 인력의 세기는 두 물체 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 P158

행성 운동에 관한 케플러의 세 가지 법칙은 모두 뉴턴의 중력 법칙에서 유도해 낼 수 있다. 케플러의 법칙은 경험 법칙으로서 튀코 브라해가 공들여 모은 관측 결과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한편 뉴턴의 중력법칙은 이론 법칙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학적 공식으로 기술된다. - P158

뉴턴은《프린키피아 Principia》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하기에 앞서, "나는 이제 세계의 기본 얼개를 선보이겠다." 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 P158

케플러와 뉴턴은 인류 역사의 중대한 전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비교적 단순한 수학 법칙이 자연 전체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지상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천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이 서로 공명共鳴함을 밝혔다. 그들은 관측 자료의 정확성을 인정하고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행성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인간이 코스모스를 대단히 깊은 수준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확고한 증거를 제시했다. 오늘날 세계화된 우리의 문명, 우리의 세계관 그리고 현대의 우주 탐험은 전적으로 그들의 예지에 힘입은 것이다. - P161

죽기 바로 전 뉴턴은 이렇게 썼다.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 P161

혜성의 꼬리는 태양에 뿜어져 나오는 양성자와 전자가 얼음 등으로 구성된 혜성의 핵에서 미세 고체 입자와 기체를 밀어내기 때문에 생긴다. - P162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갈림길에는 똑같이 생긴 두 개의 문이 나란히 서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 P163

결국 얼마나 긴시간 척도로 변화를 보느냐에 따라 ‘평온과 고요의 지구‘가 ‘격동과 소란의 행성‘이 될 수도 있다. 인생 100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건이라도 100만 년이라는 긴 세월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64

다만 퉁구스카 사건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다음의 몇 가지뿐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 있었고, 그 폭발이 지구 대기에 거대한 충격파를 발생시켰으며, 그결과 광대한 산림 지대가 초토로 변했다. 그렇지만 사건 현장에는 충돌 때문에 생긴 구덩이가 파이지 않았다. 이 모든 사실을 포괄해서 설명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가설은, ‘1908년에 혜성의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다.‘ 라는 것이다. - P168

행성과 행성 사이의 공간에도 많은 천체들이 떠돌아다닌다. 일부는 암석질의 작은 덩어리이고 또 어떤 것들은 철을 많이 함유하는 금속성 물질의 소형 천체이다. 이 외에도 얼음 성분의 덩어리들이 있는가 하면 유기물을 많이 함유한 것들도 있다. 이들은 티끌만 한 알갱이에서 시작하여 니카라과 또는 부탄의 영토만 한 것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다. 모양은 행성과 달리 지극히 불규칙적이다. 이 소형 천체들은 이따금씩 행성과 충돌하기도 한다. - P169

퉁구스카 대폭발 사건의 원인이된 물체도 아마 혜성이었을 것이다. 퉁구스카 사건은 지름 100미터, 무게 수백만 톤, 초속 3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리던 얼음 덩어리, 즉 혜성 조각이 지구와 충돌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지름이 100미터라면 미식축구 경기장 하나를 연상하면 되고, 초속 30킬로미터는 시속으로 거의 11만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엄청난 속력이다. - P169

혜성의 경우 감마선의 방출과 방사능 낙진이 없다 - P169

혜성 충돌로 일어나는 현상이 핵폭발과 유사하다 - P170

지구와 근접 천체의 충돌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철저하게 연구하지 않는다면, 현대 지구 문명이 엉뚱한 이유 때문에 핵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 P170

혜성은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얼음‘ 이라는 표현은 순수하게 물로 된 얼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물H2O, 메탄CH4, 암모니아NH3, 등의 혼합물이 결빙된 것을 총체적으로 얼음이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얼음 물질에 미세한 암석 티끌들이 한데 엉겨 붙어서 혜성의 핵을 이룬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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