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자들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 엘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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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 이 소개를 읽으며 '파친코'가 생각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저자도 드라마 <파친코>에 작가진으로 참여했던 분이었다.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기 전 책 소개를 읽어가며 표지의 저자 사진을 보며, 전쟁의 시대를 경험하신 분은 아닐것 같은데 어떻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을 소설로 쓸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역사'가 주제가 되는 경우 부담이 있어 글로 쓰는 것도 어려운데, 소설로 그 내용을 담아 냈고, 그 결과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궁금증과 읽어보고 싶은 관심의 시작이었다. 우선 '해방자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묘사한 작품, 이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2024년 뉴욕 공공 도서관 주관 '젊은사자상'을 수상하였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오스앤젤러스 리뷰 오브 북스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예상과 다른 도서, 아예 결이 다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며 깨닫고 든 생각은 너무 잘 읽힌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이라는 점과 번역도서라는 점에서 집중하며 매끄럽게 읽힐지 고민이 되었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했던 적이 없던 것처럼 가독성이 좋은 도서였다. 흥미나 몰입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담기는 듯한 집중의 자세로 읽게 된다. 인물들이 관계와 대사, 사건 등을 읽어가며 저자의 섬세한 문장에 놀라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의 아름과 역사를 담아낸 소설임에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해방자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된 한 가족의 역사를 담은 작품으로, 한반도에서 수십 년간 계속된 점령, 전쟁, 분열의 상처를 신중하고 고운 언어로 되짚었다고 소개된다. 도서를 읽다보면, 섬세한 묘사와 고운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를 과거로 둔 것이 아닌, 과거가 남긴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의 미래를 그려내었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하는 중심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아픔을 역사를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소설을 통해 읽어가게 될 줄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특히나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과 상처, 그것에 대해 우리나라 작가들이 그리고 우리나라 출판 쪽에서 더 목소리 내어 글이 쓰여지고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가 없이 현재와 미래가 있을 수 없듯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에 담긴 여러 의미와 메시지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강렬한 인상으로만 보여졌던 책의 표지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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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탐정 코냥 1 : 냥이마을의 수수께끼를 풀어라! - 게임보다 재미있는 수수께끼 추리북 천재 탐정 코냥 1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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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과 '엉덩이 탐정'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추리'라는 소재의 애니메이션이지만 무섭지도 않고 어렵게 고민하며 보아야 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아이들도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책도 ' 천재 탐정 코냥'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탐정이 주인공이며 추리, 수수께끼를 소재로 하는 어린이 도서입니다.

책의 제목과 소개를 보고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할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보다 재미있는 수수께끼 추리북'이라는 소개가 참 잘 어울리는 도서, 그 구성과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주인공 천재 탐정 코냥의 사건 파일에는 총 여덟 개의 사건이 등장합니다. '도둑맞은 설계도, 난장판이 된 연구소, 베일에 싸인 까마냥의 저택, 우당탕탕 박물관 소동, 몽키키 은행 금괴의 행방, 알쏭달쏭 1등 상 미스터리, 사라진 서커스 단원들, 자존심을 건 탐정의 도전장' 8개의 사건 모두 제목만 보아도 벌써 부터 내용이 기대되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살펴볼 장소와 흥미롭게 느껴지는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범인을 찾아서! - 코냥을 따라 페이지를 넘기면 첫 번째 사건부터 읽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읽고 따라가는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법'이라는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는데요,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있는 페이지를 읽고 - 사건 현장을 살피고 - 책 날개를 펼쳐서 사건 현장의 내부를 살핍니다. 그림을 보며 세 가지 질문에 답하고 용의자와 증인의 말을 주의 깊에 읽어봅니다. - 순서대로 이어지는 질문에 답하며 조사를 마무리합니다. - 질문의 해답과 풀이는 책의 끝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의 중간에 '-' 표시를 한 것은 그러한 순서의 과정으로 보면 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여덟개의 사건을 읽으며 알아보고 조사하고 질문에 답하며 해결하는 도서입니다.

특히, 사건 현장의 내부를 살피는 부분은 날개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책이 다른 형태로 펼쳐지는 것 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태이자 특징이어서 저도 날개를 펼쳐보며 이거 좋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펼치는 재미에 이 부분부터 살피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추리북은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한다는 매력과 몰입하며 보게되는 즐거움을 줍니다. 이 도서는 그러한 측면에 적절한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여러분이 범인 찾아보세요!'라는 부분으로 코냥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안내와 힌트를 제공하면서도 독자,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며 답하며 주인공 코냥이 되어 생각하고 추리하는 구성이 그러한 즐거움을 제공해줍니다.

너무 쉽거나 억지스럽지 않을까 했던 걱정도 있었는데, 그런 염려와는 달리 생각보다 더 생각하고 고민하며 읽게 되고 사건을 해결하는 흐름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해결 정답 부분에서도 그 해설이 정답 공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어린이 도서인데, 제가 살펴보며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아이들이 보면 정말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수께끼, 추리 등의 소재를 한 어린이 도서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그러한 과정을 읽어가며 사건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새로운 시선과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욕심만 앞서는 것이 아닌, 사고의 흐름을 읽어가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도서는 그러한 과정을 적절히 가지고 있어 어린이 추리 북 도서로 소개드리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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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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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만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험은 신비로움이다. 그것은 근복적인 감정이며 진정한 예술과 진정한 과학의 요람이다. 그것을 모르고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그 눈은 흐려져 있다.' 이 도서에 어울리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문장이라고 한다. 문장에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신비로움'이라는 표현으로 축약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그것이 이 도서 '화이트홀'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자, 읽고 싶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의 욕구의 근본적인 원인일 테니 말이다. 어쩌면 과학은 분석적이고 차분할 것 같지만 이러한 면에서 보면 감성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과 유튜버 궤도님이 자주 방송이나 이야기 주제로 언급되어지며 더욱 우주와 그와 관련된 용어 들에 관심이 갔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처음 내가 인터넷으로 사고 싶은 도서를 찾아 결정하여 받았던 도서도 우주에 관한 도서였다. 그 중 블랙홀과 관련된 내용을 신기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정확히 말하면 신기해했던 감정과 그 후로도 계속 마음 한 구석의 관심사로 두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래서 이 도서를 보고 더 읽고 싶었다. '화이트홀' 이라는 제목 처럼 저자는 화이트홀에 대해 오래 연구해 왔고, 이 도서는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몇 년 동안 블랙홀의 수수께끼 같은 동생인 화이트홀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해왔습니다. 이 책은 그 화이트홀에 관한 책입니다'라는 문장부터 그저 소개의 내용임에도 신비로운 세계로의 안내문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이 도서를 통해 화이트홀을 알아갈 시간이 기대되었다.


🔖이것은 현재 진행 중인 모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러하듯, 어디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 첫 미소에, 우리가 어디서 함께 지내게 될지 물을 순 없으니.... 나는 비행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랙홀의 지평선 끝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서는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그러고 나서는 <거울나라의 앨리스>처럼 바닥을 통과해 다시 화이트홀로 나옵니다. 거기서 우리는 시간이 거꾸로 가면 어덯게 되는지 묻습니다.

🔖화이트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모릅니다. 블랙홀에 대해서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고, 볼 수도 있지만, 화이트홀은 아직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화이트홀로 가는 모험, 시작부터 흥미로운 안내서처럼 느껴졌다. 약간의 어려운 용어들이 있기도 했지만 (읽으며 더 알아가야겠다고 느껴지는 부분.. ㅎ) 화이트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신비로움의 세계를 글로 관통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고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존재인 화이트홀은 언제, 어떻게 이야기 되기 시작했을까. 정말 그 모험의 시작부터 화이트홀에 대해 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알았는지 모든 것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싶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다시 이야기가 정리된다.

'나를 따라오면 블랙혹의 가장자리, 지평선에 도달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서는, 공간과 시간이 녹아내리는 바닥까지 내려간 다음, 그곳을 통과해, 시간이 역전된 화이트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솟아 나와 미래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럼 화이트홀을 향해 출발합니다' 문장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ㅎㅎ 어쩌면 아무렇지 않은 문장일수도 있지만 화이트홀이라는 주제가 주는 신비로움 때문인지 읽으며 상상하며 그리고 여전히 알 수 없는 공간에 대해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읽어가게 된다. 이야기의 출발, 그런데 시작은 화이트홀을 향하지 않는다. 먼저는 '블랙홀'을 향해 출발한다.

그러면서 '물리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일 것이라 소개되는 방정식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됩니다. 이 방정식은 공간, 시간, 중력에 대해 우리가 이해한 최선의 것을 요약한 것이라고 소개되어지는데요, 이 방정식을 소개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입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10년간의 필사적 연구 끝에 일반 상대성 이론의 최종 방정식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전달되어지니 블랙홀과 화이트홀에 대한 이야기가 더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도서에는 '사실 지금부터 제가 하려는 이야기의 요점은 이러한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곳에 가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방정식들을 버려야 합니다. 과학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과학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을 적으며 소개하면 정말 많은 문장과 내용을 담아야 하는 도서입니다. 용어도 내용도 공간도 소재도 많은 내용이 새로웠고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읽으며 더 흥미롭게 그리고 배움의 유익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과학에 대한 관심 있거나 과학도서를 즐겨읽는 분들, 특히 블랙혹이나 화이트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셨던 분들께 이 도서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는 없는 블랙홀과 나갈 수는 있지만 들어갈 수는 없는 화이트홀,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위반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알아가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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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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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만 베스트 <페인트> 작가 이희영이 '만약'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셰이커'라는 소설, 초록초록 여름이라는 계절이 느껴지는 배경, 그리고 문 앞에 긴팔 정장을 입고 있는 한 청년이 서있다. 문의 디자인으로 보아서는 일반적인 문, 어떤 가게의 평범한 흔히 볼 수 있는 문인 것 같은데, 문은 희한하게도 계단 두 개 위에 놓여 있을 뿐 그 뒤로 어떠한 건물의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자세히 보면 문 앞에는 검정 고양이 한 마리가 다소곳이 앉아있다. 아니, 그냥 앉아있다기 보다 문 앞의 청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이리로 들어가라는 듯이, 이미 신비롭고 흥미로울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예쁜 표지였다.

그런데, 정말 궁금증을 더 해준 것은 문의 유리였다. 문 앞에 서 있는 청년의 모습과 문의 유리를 통해 보이는 한 소년의 모습은 마치 문이 시간의 거울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문의 유리를 통해 직장인으로 보여지는 한 청년과 교복을 입은 듯한 한 소년이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 둘의 계절은 서로 바뀌어 있다는 것이다. 초록초록 푸르른 잎사귀가 이미 여름을 무성하게 알리고 있는 계절에 청년은 긴 정장을 입고 있다. 반면에, 문의 유리로 보이는 풍경은 푸른 하늘의 날이 있는 시원함이 생각나는 가을인 것 같은데 소년은 반팔의 여름 교복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예쁜 일러스트와 <페인트>,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의 저자이신 이희영 작가님의 신간 도서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이 가지만, 표지를 살펴볼 수록 매력있고 이미지로 담아낸 책의 스토리와 의미들에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해져 꼭 만나고 싶었다.


  • "이걸 마시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간다고 했지?"

  • "어떻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까"


매력적인 문장, 그리고 스토리의 중심을 담아낸 문장. '만약'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말해본 표현 중 하나일 것이다. '만약' 그 가운데는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담겨있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순간을 바꾸고 싶은 후회와 아쉬움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약이라는 표현에는 이 두 가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표현에는, 과거와 미래 외에도 현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안도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만약이라는 표현으로 과거의 지나온 순간을 바꾸어 말하고 달라져있을 미래를 말하니 현재의 자신의 심리는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주인공의 이름부터 의미있다. 나우, 롸잇나우. 어쩌면 주인공의 이름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표현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도서라는 생각도 든다. 친구를 구하고 사랑도 지켜내기 위해 떠나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 가운데,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나를 그리고 나에게도 주인공의 질문을 해보게 된다. 때로는 과거의 시간에 젖어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바꿀 수 없는 그 과거 속 시간에 대한 아쉬움에 잠식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바꿀 수 없는 시간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현재를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의 그 순간도 현재였으며, 불안해 하는 미래도 우리가 다시금 현재로서 마주하고 살아가는 시간임을 알게해준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미래를 그려내었고 다섯 번의 시간여행을 하였지만, 결국 마주하고 나아가야 하는 현재, 그 현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지나간 순간 중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이 그런 과거가 있을 지라도 그리고 다가가기에 걱정이 되는 미래가 있을 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현재에 살고 있음을, 그 걱정과 불안에서 현재를 간과하지 않고 롸잇나우의 지금을 깨닫게 해준다.


도서에서는 주인공이 시간을 여행했지만, 이건 주인공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도 '만약'이라는 표현으로 종종 과거를 뒤집어 보고 현재가 아닌 다른 시점에서의 자신을 꺼내어 헤메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고 돌아 결국 여기라는 메시지와는 다르다. '나'라는 현재를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고민을 주인공의 스토리로 담아내었다. 이 도서는 우정과 사랑가운데 고민하며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이공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그 가운데 어쩌면 지금의 나라는 자신을 현재의 진심을 마주할 용기를 주려는 것이 작가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가도 든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우리는 그 모든 순간을 상상하며 돌아보며 살아가며 마주하게 된다. 그 마주함의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만약으로 점을 늘여놓는 마침이 아니라 중요한 롸잇나우의 시간을 더욱 자신답게 마주하는 지금이 되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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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를 읽는 시간 - 국내 최초 아이유 음악 평론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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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시나요? 노래를 자주 들으시나요? 어떤 노래를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들로 좋아하는 음악이나 자주 듣는 노래를 물어볼 때, 대답이 음악의 특징이나 노래 제목이 아닌 가수의 이름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그 가수가 곧 장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아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특정 취향의 장르가 아니라 음악이 하나의 장르가 되는 특징을 지니면서도, 호불호보다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인 아이유, 가수이면서 동시에 그녀의 음악은 곧 그녀의 이름의 장르성을 지니며 또한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녀의 노래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아이유를 읽는 시간'이라는 도서를 알게 되었다. 홀로그램 커버 디자인의 책 표지는 마치 그녀의 곡의 분위기를 연상시키기도 하였고 '나와 너는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된다'라는 문구를 시각적으로 이미지화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을 알아가다 특이하다고 생각된 점은 저자가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아이유를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아, 아이유도 에세이를 냈구나!'라고 생각했다. 유명한 가수, 배우, 아나운서, 방송인 많은 분들이 책을 내고는 하시기에 아이유의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이유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러한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도서를 알아가고 보니, 더욱 읽고 싶어졌다. 아이유의 에세이도 좋겠지만, 아이유의 노래와 곡에 대해 분석적으로 시선을 담은 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저 감상하며 즐겼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깊이있게 아이유의 곡과 노래에 대해, 그녀의 음악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리고 도서에 대해 알아가며 오히려 저자가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이, 그녀의 노래와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아이유를 읽는 시간'의 저자가 가수 아이유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역으로 이러한 도서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이유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음악으로의 가치를 지니며 노래를 통해 그녀만의 세계를 넘어 대중들과의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의 시작에 있어 이야기 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유의 음악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빠르고 작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이전의 '빨리 빨리'와는 다른 미디어 매체 그리고 신경적으로 자극적인 부분으로의 전환과 그러한 노출의 어마어마한 증가 등은 음악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또한, 이러한 시대의 성향과 흐름 또한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제는 대중음악도 숏의 시대를 따르고 있었다. 또한, 곡의 길이,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방법이 달라졌다. 이제는 '충동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노래의 길이도 짧아지고 그 안에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온갖 지뢰 장치를 매설하는 수법으로 충격을 주려 한다고 한다. '감동의 시대에서 충동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매체 그리고 미디어의 노출 자극추구적인 경향이 교육, 문화, 생활 등 전반적인 세상을 바꾸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부정적 영향을 너무 간과하고 안일하게 있는 모습인 것 같은 안타까움도 들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대중 음악적 상황 가운데 솔로로, 그리고 감동과 공감을 주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이 즐겨 듣고 여전히 사랑받는 그녀의 음악고 곡에 더욱 관심이 갔다.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특히나 가사의 매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유의 가사에선 직유와 은유법, 의성 의태법, 열거법, 도치법 등이 즐겨 사용되는 것을 책을 통해 조금 더 섬세히 볼 수 있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유 노래 가사들은 편지와도 같고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드는 것도 좋지만 읽어가는 과정에서도 마음에 닿는 것이 참 신기한 매력이다. 그리고 진성과 가성을 구분하지 않고 곡에 따라 적재적소에 혼용하며 톤에 디테일을 더하는 그녀의 방법에 대해 읽어가는 과정도 유익했다. 특히 잘 모르고 있던 '반가성'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아이유의 안정적 발성의 전형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녀의 성실함과 노력도 알아갈 수 있었다. 또한 그녀의 곡을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그저 좋다고 생각하며 들었던 것과는 다른 곡의 매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이유의 팬이시라면, 이미 이 도서를 만나 보셨을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유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 분, 아이유의 음악에 대해 하나의 장르인 그녀의 곡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또 다른 시선으로 읽어가고 싶은 분들, 아이유의 음악을 애정하며 응원하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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