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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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의 편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편지를 소재로 하면서, 일주일 중 가운데여서 피로의 피크이자 가장 힘들다는 수요일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일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책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감동과 힐링을 담아낸 소설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표지도 소재도 기대되어지는 책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대감은 책을 살며시 넘기며 만난 문장을 통해 예상에서 확신의 미소로 바뀌었다. 

 '누군가의 말이 당신을 바꿉니다. 당신의 말도 누군가를 바꿉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바뀌어 갑니다. 오늘은 어떤 말을 할까요?' 책 속의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 왼쪽 페이지에 적힌 문장에 이미 마음이 열렸다. 1장의 이야기를 읽기 전 마주한 문장에, 오늘 읽어갈, 책 속에서 들려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짧게 도서를 소개하자면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예쁜 표지 디자인부터 선물의 느낌이 있지만, 그 스토리와 내용이 전해주는 마음 그리고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무엇보다 '수요일의 편지'라는 테마 자체가 선물하기 좋은 도서였다. 스토리의 흐름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성이었다. 그런데 인물들의 연결고리와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정말 편지와 같은 느낌을 주어 더욱 빠져들며 읽게 되었다. 카톡으로 툭- 전달되는 것과는 다른 감성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전달되어지는 편지는 운명적이면서도 서로에게 착한 기적이 되어준다.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기적이라는 표현이 참 잘어울리는 이유는, 소설 안에는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소설을 통해 전해주는 보이지 않는 편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만나고 읽어가는 시간, 그리고 읽고 나서 마음에 다시 생각나는 표현과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고 나에게 질문하는 아니, 저절로 생각해보게 되는 자신과의 대화 시간은 환상적 꿈인 것 처럼 묵묵히 묻혀둔 나다움을 꺼내어보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수요일의 편지'가 시행된다면 짧은 문장의 글이라고 담아 보내보고 싶다. 이 책을 수요일에 읽었다면 더 없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어떤 요일에 읽어도 책이 주는 다정한 위로와 옅은 듯 깊게 지어지는 미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잊었던 또는 묵혀두었던 중요한 것들을 통해 자신을 다시금 마주하는 시간, 어쩌면 이 것은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보다도 어른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짐을 지우고 있는 오히려 자신을 더 알지 못하는 어른이라 말하며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요일의 편지>는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나와 함께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또는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에게 선물해주기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만나 읽어가는 시간이 나 자신에게 소설 속의 '수요일의 편지'를 전하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생각정리가 필요하고 일과 삶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수요일의 편지를 소개드리고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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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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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하며 기다렸던 도서!!!!! 가장 큰 이유는 '저자'다.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너무 무섭거나 잔인한 혹은 너무 읽기 어렵게 자극적인 글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추리 소설을 읽어가는 즐거움을 느끼는 시작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작그적이거나 읽기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를 읽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김재희 작가님의 도서를 만나며 '아, 나는 이런 장르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장르가 김재희 작가님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가님의 책은 추리 소설의 구성과 흐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다. 만약 추리 소설을 읽고 싶은데 이러한 고민이 있어 추리 소설책을 쉽게 잡지 못한다면, 김재희 작가님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추천드린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면,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의 저자 추리작가 김재희 작가님!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고,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와 같이 여성 탐정의 서사를 담은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추리 소설 외에도 힐링 소설인 베스트셀러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을 쓰셨다. 

 추리 소설 작가님의 강점인 몰입과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음식이라는 소재로 김재희 작가님만의 힐링 소설이라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유미 분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더욱 궁금했다. 보통 위로의 소재로 음식이 등장하면 그 배경이 되는 장소는 특이한 산속이나 뭔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예상되는데, '분식점'이라면 그렇지 않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 까지 누구나 즐기는 분식! 책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 에서 김재희 작가님이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만나러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김재희 작가님은 집필 후기에 추리 소설과 힐링 소설의 매력에 대해 적어주셨다. 평생 추리 작가로 소설을 집필했지만,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이나 <유미 분식>같은 힐링소설을 쓰는 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유미분식'은 이전의 김재희 작가님의 추리 소설과는 장르도 흐름도 차이가 있지만 작가님이 적어주신 힐링소설의 의미, 그 의미가 잘 와닿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은, 힐링소설은 쓰는 내내 과거로 회귀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고 하셨다. 내가 읽었던 다른 힐링소설들도 생각해 보면, 현재의 시점도 존재하지만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이 나오고는 한다. 어쩌면 그건 힐링이라는 표현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는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아픔, 묵묵히 묵혀 놓은 그리움, 울지 못한 슬픔, 외면하고 돌아보지 못한 상처를 인지하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이라는 표현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독자들에게 눈물과 함께 기쁨을 따뜻한 마음을 주려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사랑을 북돋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이라는 표현. 이 '그러려고'는 힐링소설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독자에게 전하는 마음이 다 함축되어 있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소설 <유미 분식>을 통해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마음이 잘 전달되어졌으면 좋겠다.

 힐링소설도 읽으며 느껴지는 마음과 메시지가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작가님마다 담아내는 방식도 스토리도 마음도 다 다르다. <유미분식>은 작가님께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힘입어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 속 인물들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그리고 그러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아픔과 성장을 통해 읽어가는 독자에게도 미소를 전해준다. 또한, 맛있는 분식과 그와 관련된 레시피를 읽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인물들의 갈등해결이 쉬워 물음표가 그려지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건 유미분식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된다. 초대장이라는 소재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럼에도 그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월차를 내기도 하며 이 곳에 찾아온다. 그만큼 이들에게 추억의 공간이자 위로를 얻었던 장소였다. 힐링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유미분식'이라는 그 공간 자체가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이미 힐링적 배경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추리 소설작가님 답게 미스터리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넣어주셨다. 개인적으로 왕년이모 스토리는 슬프면서도 이 사건을 다른 추리 소설로 해결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간과 음식의 미스터리도 해결되어지니 꼭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 

 샤이니와 틴탑의 노래, 1박2일 재방송에서 김종민과 차태현, 빅뱅의 붉은 노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언급되어진다. 지금의 20대 중후반~40대 독자들이 소설 속 시기를 예상하며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가기 좋을 것 같다. 소설 속 언급되어지는 시기가 추억이 생각나는 시기여서 그런지 읽으며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놀이터와 분식집 등이 생각난다. '탄수화물 줄이고 대신 단백질 많은 소불고기덮밥 같은 거 매장에서 먹고 가' 등의 말을 하는 유미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생각해주는 사장님, 그리고 빠른 해소점 등이 현실과는 먼 이야기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유미분식의 인물들과 이야기에 마음이 간다. 떡볶이와 쿨피스, 또는 추억이 떠오르는 다른 음식이어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분식을 먹으며 읽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각 잡고 읽어가는 독서라기 보다는, 편한 자세로 맛있게 즐겁게 읽어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정답게 미소지으며 소설 <유미분식>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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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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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20대 중후반~40대 독자들이 소설 속 시기를 예상하며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가기 좋을 것 같다. 떡볶이와 쿨피스, 또는 추억이 떠오르는 다른 음식이어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분식을 먹으며 읽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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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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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온 소포, 안을 열어보니 은사슬이 흐릿하게 빛나는 음표 모양 펜던트가 들어 있었다. 이건 도생의 열여덟 살 생일에 선물한 것으로, 그아이는 스웨덴으로 떠났던 날 이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이 목걸이를 보내왔다. 30년 만에 보는 목걸이. 이건, 스웨덴에서 실종된 여동생의 목걸이 였다.

명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었기에 대체 동생이 어떻게 실종된 것인지 의문을 품으려 반평생을 살아왔다. 지난 세월 동생의 흔적을 발결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이로부터 너무나 동생 것이 확실한 목걸이를 받았다. 시작부터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깔리고, 주인공의 의문에 함께 물음표를 새기며 스토리를 따라 가게 된다. 이 목걸이를 보낸 사람은 누군일지, 주인공의 동생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뜻일까? 수수께끼처럼 실종된 여동생의 행방과 그날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

주인공이 스웨덴으로 가기로 마음먹으며 시선이 전환되어지고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에뷔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소개되는 모나라는 인물이 오히려 정답게 느껴졌다. '문학에 조예를 갖추고 어느 정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홍색 플라밍고 모양 그릇에 담긴 간식을 먹을리가 없잖아!'라는 부분에 음, 나는 에뷔가 생각하는 방문객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에뷔가 말하는 모나 그리고 호텔의 분위기가 표지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공간과 인물들의 성격을 알아가는 흐름이 괜찮았다. 그러면서 '독서 모임'에 대한 언급이 되어졌는데, '한 작품을 몇 시간 동안 철저하게 분석하고 자신의 결론을 다른 이들과 나눌 마음에 부푼 사람'인 에뷔, 그리고 그러한 기대와는 다른 독서 모임의 이야기를 읽으며, 책 속이 아니라 실제의 독서 모임은 어떤 느낌과 방향으로 흘러갈지 어떤 독서 모임고 나눔을 나는 선호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책의 이름이면서도 이 안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었다.




다시 시작하는 독서 모임의 첫 책은 <오만과 편견>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서여서 이름을 보자 반가운 마음 부터 들었다. 그리고 같은 책을 세권이나 샀다고? 질문하는 한 등장인물의 말에 "판이 다르잖아. 표지마다 다 너무 예쁘고. 그리고 나 이 소설 정말 좋아해."라고 말하는 문장에 공감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데, 흥미로운 소설에 독서 모임이 나오니, 이 또한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만과 편견>,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시간 여행자의 아내>등 책의 이름이 등장한다. 읽어본 도서도 있고, 처음 알게 된 도서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라는 도서는 읽어보고 싶었다. '저는 그 소설 속 세계에 정말 들어가보고 싶더라고요. 도시랑 줄리엣이랑 건지섬에서 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라는 등장인물의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즐겁게 읽어가다 물음표가 생겼다.

다시 시작하려는 독서모임과 주인공 여동생 실종과 관련하여 숨겨진 진실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연결고리와 흐름에 궁금증이 생기며 더욱 그 물음표의 답을 찾아 흥미롭게 읽어갔다. 그리고 그런 궁금증을 가질 때 즈음, 1987년 5월 20일 수요일 이라는 날짜 등장. 퍼트리샤의 동생 매들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의 구성이 흥미롭웠다. 언니인 퍼트리샤와 동생인 매들린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언니는 실종된 동생의 진실을 찾아 그 아픔의 진실을 찾아 의문을 던지고 알아간다면, 동생은 또 다른 사건의 진실을 찾아 의문을 던진다.

빛나는 바다, 아름다운 그림 같은 마을 스웨덴의 유세르. 이곳에서 과거의 아픔과 숨겨진 진실을 알게된다.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찾아 스웨덴으로 떠난 언니의 이야기 가운데 실종되었던 동생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등장하며 스토리의 흐름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그리고 그러한 미스터리한 사건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의 따뜻하고 다정함도 이 도서가 매려적인 이유다. 과거의 아픔, 숨겨졌던 진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도, 다정한 이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로우면서도 따스함이 되어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여기 오면 언제나 널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을 거야. 내가 이 호텔을 운영하는 한 말이야. 난 백 살까지 살 거야."라는 대사가 흥미로운 표현처럼 느껴졌는데, 이제는 이 안에 담긴 의미와 상황에 따스한 미소가 지어진다. 올 여름 이 도서를 만나며 흥미로우면서도 힐링이 되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소설을 소개하고 추천드린다.




* 컬처블룸리뷰단으로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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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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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순간이 끝난 이후 펼쳐지는 저주받은 일상 그리고 실패의 힘으로 되찾아 가는 마법 바깥의 반짝임들





어린 시절 '영화'하면 '해리포터' 였다. 계속 나오는 해리포터 영화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교실에서 함께 보았던 시절의 즐거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 속 장면이나 스토리도 기억에 남지만 친구들과 함께 긴장하며 몰입하며 영화를 보았던 그 시절의 즐거움도. '해리포터'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었다. 어린시절에도 지금도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장르이며, 마법 판타지라는 또 다른 세계를 선사해주었고, 해리포터 속 인물들과 함께 성장하고 이제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또 하나의 삶의 과정을 공유하고 있는 영화 이상의 의미다.

영화채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보여주기도 해서 거의 하루 종일 그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이제는 그 시절과 또 다른 시간으로 해리포터를 보고 느끼고 추억한다. 그러면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책에 관심을 가지데 되었다. 그런데, 이번 도서는 조금 그 접근이 색달랐다.

영화 해리포터와 관련되어 있는데, '두 번째 아이'라니? 누굴 의미하는 것인지 보았던 해리포터 영화 속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마치 베일에 쌓여 있는 누군가가 존재하는 듯이, '두 번째 아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책에서 너무나 익숙한이의 모습을 표지에서 찾을 수 있었기에 더욱 궁금했다. 검은 그림자처럼 표현되었지만, 이마에 번개 모양 표시와 동그란 안경, 책의 표지 중 위쪽의 인물 그림을 보고 다들 '해리포터'를 떠올렸을 것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궁금증이 커졌는데, 주인공 해리와 관련된 이야기라니 더욱 궁금했었다.

'해리포터'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 영화 순서는 물로 기숙사에 대한 내용이나 마법 주문 대사까지도 외우고 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또 한 명의 '해리 포터'이야기'라니! 심지어 이 소설은 일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분들, 어린시절 해리포터를 보며 성장한 이들에게 이 소설을 소개해 그리고 싶다. 단지 영화와 관련되서가 아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해리포터와 어른이 되어서 보는 해리 포터가 전해주는 느낌과 메시지가 다른 것 처럼, 이 책을 읽은다면 또 다른 시선으로 해리포터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해리포터가 아닌 이상, 해리포터 오디션 최종 두 명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결국, 해리포터가 아니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으니까. 재능과 가능성, 여러 찬사를 이야기하더라도 결국 작은 차이로 패배자가 된다. 어떠한 칭찬을 하더라도 간단하게 요약된다. '좋아, 그렇지만 다른 쪽을 선택했잖아.' 해리포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가능성, 꿈.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아주 작은 차이로 끝이난다. 허무하게 모든 것이 거품이었음을 뿌연 꿈이었음을, 결국 내가 아닌 다른이가 되었음을 알게되며 그대로 끝이난다. 대양이 되길 꿈꿨던 어린 아이는 이제 물 한 방울 조차 되고 싶지 않다.

가능성과 꿈이라 말했던 것이 좌절과 절망이 되어 버렸다. 해리포터가 될 뻔 했던 다른 아이, 역사 속의 낙오자. 그렇지만 점점 해리포터가 되어만 가는 것 같은 그의 삶, 그의 고통. 읽으며 '마틴'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유명한 영화로 관심을 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삶과 아픔 그리고 다시 대니얼 래드클리프( 소설 속 이름)와의 만남 까지 읽을 수록 실제일지 소설일지 질문하게 되며 여러 측면에서의 질문들이 또 다른 의미를 가져오게 되는 시간이었다. 또한,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대작의 영화에는 화면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그 배역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럼에도 그 배역이 될 뻔한 것으로 마무리된 배우들의 노력도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두 번째 아이'라는 소설은 너무나 잘 아는 영화, 그 이름만으로도 추억이 되고 흥미로움이 생기는 영화, '해리포터'에 시작점을 두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배우들만이 아니라 배역이 될 뻔한 배우들이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해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읽으며 그러한 대사와 삶, 과정에 질문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말포이 등등 배우가 아닌 인물로서 기억. 읽으며 배우의 이름을 알았어도 순간 헷갈린다 해리포터라는 이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온다. 배우의 사진을 보아도 그 배우의 이름이 아니라 해리가 자연스럽게 먼저 나오고, 해리포터라는 인물을 영화로 보았던 그 배우로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톰 펠튼 등 물론 너무 유명한 배우라서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며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명한 영화일수록 영화 속 배역의, 등장인물의 이름과 삶이나 특징에 실제의 자신이 가려지기 쉬울 것이다. 더욱이, 배우들이 어린 시절 부터 연기하고 너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인 '해리포터'라면 더 설명하거나 의문을 가질 것 없이 그러한 과정이 이해가 된다.

그런데, 해리포터의 역할을 맡은 아이와 해리포터 역을 맡을 뻔한 아이가, 실제와 두 번째 아이가- 만난 다면, 그 둘의 만남을 어떨까? 질문이전에는 화려해 보이는 빛과 조명을 바라보듯 마음이 한 쪽이 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삶. 기쁘지만 온전히 자신으로 기뻐하거나 누군가를 알아갈 수 없는 과정을 잘 이해하거나 생각해 보지 못했다. 더욱이 어린 나이였고 실제 해리포터의 나이였기에 더욱 그의 삶은 영화와 실제의 혼동, 그리고 자신을 잃은 듯한 혹은 해리로서 살아야만 하는 듯한 감정에 더 혼동이 많았을 것 같다. 단순히 두 번째 아이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결국 대양으로 선택된 해리의 역할이지만, 실제 본인의 이름보다 역할의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며 살아간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의미있는 내용이었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떤 부분까지가 허구적인 줄거리에 따라 상상력을 발휘한 내용일까? 읽으며 이 과정에 질문을 하게 된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소설과 영화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 밖에 나와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로 나온 과정과 영화의 과정까지를 들어서 조금 알고 있는 것 보다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다. 흐름을 따라가며 읽는 과정이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내용이어서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궁금해진다. 이것이 소설일까, 실화일까? 그리고 학교 애들이 모두 읽고 있다고 말하며 해리포터의 시대에 살아가는, 해리를 닮은 아이 '마틴' 그와 데이비드(소설 속 이름)의 만남과 이야기는 소설일까, 실화일까?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혼동스럽지않고 흥미롭다. 상상력의 부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소설이라고 해도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러한 부분이 이 소설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또한, 마틴에 대해서만 읽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니얼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해리포터의 해리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해리포터라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추억과 즐거움을 주며 함께 성장한 영화를 떠올리며 읽어가는 과정자체가 매력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을 실제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삶으로 착각하여 배우들의 삶과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는 것을 이 도서를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이 또한, 현실과 삶이 어우러지는 착각이라는 측면에서 이 소설의 구성적 특징과 닮았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의 주연인 해리포터를 맡은 배우, 그리고 그 해리포터가 될 뻔한 두 번째 아이. 이 둘의 만남의 순간이다. 이 부분을 소설 속에서 만나는 과정이 있어서 읽으며 그들의 다른 과정과 다름을 만들어낸 순간, 그리고 그 후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둘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빛과 그림자 처럼 다른 쪽의 삶이지만 서로의 삶의 측면을 바라본다. 어쩌면, 읽으며 이 소설 속 '두 번째 아이'에게 몰입되어 그런걸까. 개인적으로 두 번째 아이이면서도, 두 번째를 넘어 개인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는데, 그 과정에서 해리포터 역을 맡은 배우와의 만남의 과정이 있어 해소점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넥타이 우산까지- 해소점과 함께 감동이 있는 도서였다.

책을 읽으니 더욱, 다시 '해리포터'를 보고 싶어진다. 한편으로는 그저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해리포터를 보았던 어린 시절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보고 싶기도 하다. 읽으며 미소가 지어지고 더 고민하며 질문하게 되는 건 어린 시절 해리포터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또 다른 시선으로 해리포터를 알아가며 영화와 배우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 나아가 삶과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서도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주는 도서이면서도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다시금 영화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어주는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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