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배치 도감
콜라보하우스 1급 건축사 사무소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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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한 어플에 대한 미련을 지웠다.

인테리어나 방 배치, 건축 등에 관심이 있어서

방 배치와 인테리어 등을 모아 놓는 앱을 다운 받아서 보고는 했다.

그런데, 사실 용량을 많이 차지하여 설치했다가 지웠다가

다시 설치하기를 반복해야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과정도 없고

한 눈에 보기도 쉽고

방 배치에 대한 설명과

해당 주택의 특성과 포인트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더욱이 집과 방을 이해하기도 좋았다.





그냥 있는대로 쓰면 되는게 방 배치 아니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의 형태에 따라서 가족의 상황과 생활에 따라서

그리고 개인의 취미, 관심사,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에 따라서

방의 배치와 디자인이 달라진다.

그리고 역으로 방 배치가 어떻게 되어있느냐에 따라서

그 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만족도와

집 전체의 분위기, 가족들의 생활,

가족이 모이고 함께 하는 시간, 집의 분위기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과 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방 배치'를 모아놓은

아니, 모아 놓은 것을 넘어

선정하고 안내해주는 이 책이

나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4,000채가 넘는 주택 중에서 엄선한 따라 하고 싶은 51채의 방 배치 소개! '를 담고 있다.

단순하 나열 소개가 아니라

'방 배치 도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방 배치를 한 눈에 알수 있는 그림과 함께

옆에 그 집의 방 배치에 대한 정보, 포인트 등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집 사람들이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바람등을 알려주어서

더욱이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지어지고 배치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림 옆 왼쪽 윗 부분에

'편한 집안일, 정리정돈, 육아, 세련됨, 안락함, 에너지 절약' 등을 키워드로 적고

해당 키워드가 해당되는지의 여부를 색으로 표시해서

원하는 방배치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와 연결되는지도

함께 알 수 있어 편리했다.

그림도 그저 그림 하나로 한 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각 공간의 인테리어 포인트, 이렇게 구성되었을 때의 장점 등을 함께 적어서

방 배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집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되고

내 집에 대한 애착으로 계속 고민은 하지만

곰니만 쌓여가고 방 배치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는 분들께

이 책을 통해 그런 고민을 조금씩 풀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을호 소개드리고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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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 건축 너머의 세계를 향한 치열한 질문과 성찰 서가명강 시리즈 17
김광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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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1세기 북스의 '서가명강' 시리즈 책을 정말 좋아한다.

'서가명강'시리즈 책이라는 것 부터가 관심이 가는데,

책의 주제가 '건축'이라고 하니 더욱 설레이고 기대되었다.







건축은 공동체에 질서를 주기 위해 짓는 공간을 말한다.

건축을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정의다.

우리 사회가 지금 막 생겨난 것이 아니듯이,

사회를 움직이는 도시와 건축도 막 생겨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도시의 수많은 건축물을 만들어왔고,

건축은 그렇게 사회의 질서를 만들었다.

건축이 바라는 질서와 사회가 바라는 질서는 하나가 아니다. 서로 다르다.

그러니 건축은 개인사가 더더욱 아니다.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김광현 지음 / 21세기 북스

건축의 뛰어난 목적은 그것이 아름답건 아름답지 못하건

함께 사는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우리'는 둘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으며

아주 큰 국가일수도 있다.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김광현 지음 / 21세기 북스

'건축'이라는 표현 가운데

나는 애석하게도 나의 집이나 내가 생활하고 누리는 문화적 공간과 같은

개인 위주의 건축물을 먼저 생각했다.

또는 아주 유명하여 모두가 알 고 있는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그런 건축물을 생각했다.

'건축'과 '사회'가 연결되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책에 적힌

건축의 정의와 목적은 내가 생각했건 것과 달랐다.

그제야 책의 제목이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인 이유를 알것 같았다.

건축은 한 개인의 소유물이나

개인의 공간 구성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모두의 미래'와 '사회'가 함ㄲ쎄 연결되어지는 것이었다.

사회와 생활이 건축을 좌우하는 것도 맞지만,

역으로 정해진 건축가운데 생활하며 사회를 구성하고,

또한 건축 가운데 사회의 특성과 문화가 묻어나기도 하였다.

관심가운데 펼치기 시작한 책이지만,

정말 건축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니

건축이라는 주제에서 '질문과 성찰'이 빠질 수 없음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사람 수명보다 오래 견디는 무수한 건축물에 둘러싸여 산다.

건축 안에서 태어나고 죽는다.

건축과 함께 살고 건축물 안에서 일한다.

또 건축물을 바라보며 사고 하고 문화를 향유한다.

건축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다.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김광현 지음 / 21세기 북스

'사회는 공간적, 공간은 사회적'이라는 부분의 글이다.

이 부분에서는 공가의 배열이 공동체가 모이는 방식을 투영하는 것과

건축의 배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특히 경계와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건축 설계는 공간을 열고 닫으며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는 작업'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읽을 수록 공간이라는 개념에 의미가 부여됨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공간과 건축안에서

나의 생활과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모습등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이것은 '나'라는 개인을 넘어서

내가 속한 공동체의 상호작용과 생활 모습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그러한 공동체를 넘어 한 사회와 국가의 모습과 문롸를 담아내기도 하는 것 같다.

관심사라는 표현으로 만난 건축이었지만,

그 의미와 깊이를 깊이있게 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건축과 관련해서는 그저 관심사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사회와 생활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나의 생활 모습과 삶을 만들어가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서 말하고 싶다.

또한, 한 개인을 넘어서

사회와 모두를 향해 연결되어 있는

건축물과 건축, 그리고 공간의 의미와

그러한 공간 가운데 만들어지는 생활과 문화를

앞으로 어떻게 구성하며 담아갈지

기대되어지면서도 질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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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처럼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동물들
크리스토퍼 로이드 지음, 마크 러플 그림, 명혜권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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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거나 그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동물들의 의사소통이나 표현방법, 다양한 동물들의 잘 알지 못했던 특성 등이 궁금했다.


사람의 행동 특성을 동물의 행동과 비교하고

공통점을 강조하여 안내하는 부분도 있고

동물의 행동 특성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가위개미'에 대해서도 처음 알았는데,

개미와 진딧물의 관계는 왠지 어렸을 때 들어본 것 같아서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개미가 곰팡이를 키운다는 것은 굉장히 생소한 내용이었다.

또한 독이있는 식물을 먹으며 자라나

몸에 독을 저장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 특성의 동물을 따라하며 속이는 동물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마치 파블로프의 개 실험 처럼

반복을 통해 그 신호가 직접적인 매개체가 아님에도

그 간접 신호로 다른 것을 연상시키도록 하여

다른 동물을 속이는 동물도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잘 모르는, 알지 못했던 동물들도 있었고

많이 들어본 익숙한 동물들도 있었다.

알고 있는 내용도 있고

처음 알게된 신기한 내용도 있었다.

동물들의 사회를 그들의 생존 방식을

조금 엿보고 온 기분이 든다.



과학적 지식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거나

동물을 관찰하고, 동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잘 몰랐던 동물들의 특성에 대해 알아가며

흥미로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크고 종이의 재질도 얇지 않아 넘기기 쉬워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과 내용이 같이 있고,

시각적으로도 그림이 글씨보다 더 크게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어갈 때 글에 대한 반감보다는

흥미로움을 먼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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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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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보는 이야기

- 뒤섞인 기억 속에서,

고등학생 진아가 찾는 '진짜 나'의 의미


혼자 자신의 이야기를 되새기는 독백 같으면서도

닿을 수 없는 그때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글 처럼 느껴진다.

소년과 소녀, 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상의 메세지들이 더 감면깊게 울려퍼진다.

책을 읽으며,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보고는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어린 아이와 시선을 마주치면

'혹시 너도 그랬을까?' 하는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뒤섞여 버린 트럼펫 카드를 찾아가는 듯한 이야기,

섞인 카드를 살피며 자신의 과정을 마주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들의 기억도, 우리들의 시간들도

게임 후 섞여 있는 트럼펫 카드들 처럼

이리저리 섞인 제 각각의 시간 가운데 자신만의 감정으로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펼치며 살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때로는 그러한 기억속에 다시 살펴보고 싶지 않은 기억들도

자연스레 마주하며 온전히 안아볼 수 있는 용기도 얻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진아와 동우가 평범한 학생 처럼 묘사되는 것 같지만,

또한 평범하지 않은 학생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아마 진아와 동우의 마음을 섬세하고 세심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일 것 이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동우와 진아의 상황이 그려지고 마음이 전해진다.

그 만큼 독자가 읽어가는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게 적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진아가 던지는 질문들이

그저 진아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덧 나에게 찾아와 또 다른 나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는 책이다.

청소년의 이야기 같지만,

그 청소년의 시간이 이미 지나간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적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청소년 시기의 고민, 관심사, 환경, 생활 등

각자 모두의 삶은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각자 마다 다른 삶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떠올리며 공감하고

질문해 갈 수 있었다.

청소년이라 불리는 시기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시험이나 대학에 초점을 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어느 순간 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어느 순간보다 특별한 시기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그 시간을 돌아 볼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소개드리고 싶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만병통치약은 아닌 모양이었어.

어떤 상처들은 끝내 아물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나의 비극이 스치운 자리에도 꼭 그만큼 깊게 패인 상흔이 남았어.

이제 나는 아예 지워 버리거나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릴 수 없는 이 기억들과

두고두고 함께 해야 하는지도 몰라.

어쩌면 그래서 내가 아는 어른들은 다 사는 게 힘들다고 하는 게 아닐까?

삶이 그렇게나 지워지지 않는 많은 자국들이 안고 가야 하는 과정이라서.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바라볼 때

진아와 동우의 이름을 안타까움과 애뜻함으로 불러보게 되는 것 같다.

평범하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 같지만

동우와 진아의 현실이,

그리고 그 현실 가운데 아파했을 진아와 동우의 마음이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졌다.

진아와 동우를 생각하면

화산지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번져나가 듯이

서로 다른 두 물방울이 화선지에서 번져나가다 맞닿아

서로 다른 색으로 스며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듯 비슷한 두 소년과 소녀의 관계.

그런데 이 두 소년과 소녀가 그려낸 관계와 마음은

비단 어린 학생의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건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멀리서 둘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였다.

진아에게 동우와의 기억은

다시 기억하기도 아픈 시간이었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린 시절의 진아를

지금의 진아가 다시 마주하며

변화되고 성장해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알아.

사랑은 남에게 빛을 내어주는 일이기에

이전에 나 역시도 빛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다른 사람을 물들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물들이는 감정이라는 걸.

그렇다면 나 역시도 상대에게 어여쁜 빛을 내주었던 그 순간만큼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을지도 몰라.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왜냐하면 진아야, 이 세상에 너를 좋아해 줄 만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몰라.

네가 과거의 기억속에 갇혀서 아직 다 보지 못한 세상,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함부로 재단하지만 않는다면.

그러니까 가끔, 아주 가끔 이라도 좋으니까

용기를 내서 너 자신을 마주해서 바라봐 준다면 어떨까?

그러면 너도 언젠가는 지금의 나처럼 깨닫게 될지도 몰라.

사실 너는 다른 그 누가 곁에 없이도 늘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는 걸.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온전히 마주하기에는 피해가고 싶은 기억.

그렇지만 그 과정을 다시 마주한 진아이기에

헨젤과 그레텔의 빵가루와 같았던 동우와의 기억들을

이제는 그 빵가루를 따라서 과거로 내려가지 않고

과거의 흔적도 그리고 지금 자신의 자리도

또한 앞으로 나아갈 자신의 미래도

모두 그 시간을 온전히 마주하며

더욱더 진아답게, 진아로써 반짝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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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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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성공적 성취에 대한 신뢰와 뜻하지 않은 행운은

전부 나폴레옹이 가져다준 것으로 일반화되었다.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 아래, 6일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어요."라고

언급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혹은 두 마리 암소가, 저수지에서 물을 먹으며 즐거이,

"이 물맛이 얼마나 좋은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하고

소리 지르곤 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었다.

농장에 대한 대체적인 느낌은 '나폴레옹 동지'라는 제목의 시 안에 잘 표현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미니무스에 의해 만들어져서 다음과 같이 쓰여졌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영국의 짐승들>을 부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동물들은 힘을 모은다.

농장 주인 존슨 씨를 몰아낸 동물들.

이젠 함께 하는 동물들의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하며

동물들의 평등을 외친다.

하지만,

동물들의 평등과 더 나은 삶을 소망하며 만든 계명들은

벽에 적힌 낙서에 불과해진다.

많은 동물들이

단지 어리석어서 돼지들의 말에 넘어간 것이 아니다.

돼지들은 그 꾀 많은 혀로

동물들이 이해되는 충분한 명분을 말하며

마치 정말 그것이 이루어질 것처럼

희망하게 끔 말한다.

또한 돼지들은 자신들이 챙기는 이익들을

모두 다 동물들을 위함으로 합리화한다.

단순한 이익 합리화라면 모를까.

평등의 기반처럼 새겼던 계명들은

하나하나 변질되어가고

그 조항들은 돼지들에 의해서 무너져간다.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말 좋은 합리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나퐁레옹은 어미에게서 몰래 데려다가

어린 개들을 자신의 무기로서 키운다.

그리고 그 개들로 다른 동물을 죽이기까지 한다.

그것도 다른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끔찍하게.

그리고 이전의 소망을 담은 노래도

더 이상 부르지 못하게 한다.

그것도 '명령'으로 말이다.

더 이상의 평등이 없는 곳.

그렇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동물들은 더 겁에 질리고

그 과정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동물도 있었다.

소망하던 사회는 노래 속에만 존재했고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시점부터

불평등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합리화와 속임수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소름 돋는다.

돼지들의 모습으로 표현된 동물농장의 모습이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동물들은 나퐁레옹의 행동과

현재 동물농장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때

그리고 동물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거나 의견을 말할 것 같은 때쯤

양들이 오ㅣ치는 말이 있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그 말을 여러 번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래, 그래도 존슨 씨가 돌아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동물들에게는 그 상황을 이해하는 합리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팡이를 사용해서라도

돼지들은 두 발로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 외치던

'두 다리는 나쁘다'가

돼지들이 두 다리도 걷기 시작하는 순간.

'두 다리는 더 좋다'가 되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렇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동물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실제로 그 수확과 이익은 돼지들에게 돌아갔다.

맛있는 양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싶을 때면

그 양식은 돼지들의 것으로 선포되었다.

그것에 대한 이유 또한 돼지들의 욕심이 아니라

평등하고 지켜내야 하는 동물농장을 위해서였다.

그렇게 말 좋은 내용으로 합리화되고, 포장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하층 동물'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애초에 무너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계명이지만,

그 무너짐이 이전에 합리화였다면

이제는 아주 명백해졌다.

그런데 그마저도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포장하며 말했다.

'평등'이라는 표현이 '다를 동물보다 더'라는 비교적 표현과

함께 쓰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표현이지만

그 또한 '평등'이라는 좋은 말로

마치 그 말이 이해가 되는 것처럼 표현되었다.

'동물농장'이라는 그 이름은 폐기되었다.

오늘 이후로 농장은 '장원 농장'으로 알려질 것이며

그것이 정확한 원래 이름이라고 자신은 믿는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이제는 다시 '장원 농장'으로 돌아왔다.

폐기된 것은 비단 '동물농장'이라는 이름만이 아닐 것이다.

정말 폐기된 것은

동물들의 평등과

동물들이 소망했던 사회 일 것이다.


소설을 읽을수록

이런 소설을 쓴 조지 오웰은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농장.

어릴 때 읽었을 때와

지금 다시 만나 읽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그리고 동물농장을 읽으려는 분들께

'새움 출판사'의 책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외에도

뒤에 '역자 노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새움 출판사는

번역에 대한 자부심 '번부심'이 강한 출판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뒤의 역자 노트 구성을 보면서 '그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자노트 중 특히 '번역, 1%의 진실과 99%의 오해 : 21가지 오역 사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토해 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제대로 된 번역'이라는 문구가 강조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은 어떻게 이러한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ㅣ?

조지 오웰은 나는 ~해서 이 글을 썼다가 아니라

'왜 이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산문 <나는 왜 쓰는가>가 바로

왜 그가 이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세상에 밝힌 글이다.

이 책은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글도 함께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지 오웰의 연보 등이 함께 있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느끼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고

작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책이 다방면으로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유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새움 출판사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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