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지음 / 한평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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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보는 이야기

- 뒤섞인 기억 속에서,

고등학생 진아가 찾는 '진짜 나'의 의미


혼자 자신의 이야기를 되새기는 독백 같으면서도

닿을 수 없는 그때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글 처럼 느껴진다.

소년과 소녀, 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상의 메세지들이 더 감면깊게 울려퍼진다.

책을 읽으며,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나를 불러보고는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어린 아이와 시선을 마주치면

'혹시 너도 그랬을까?' 하는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뒤섞여 버린 트럼펫 카드를 찾아가는 듯한 이야기,

섞인 카드를 살피며 자신의 과정을 마주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들의 기억도, 우리들의 시간들도

게임 후 섞여 있는 트럼펫 카드들 처럼

이리저리 섞인 제 각각의 시간 가운데 자신만의 감정으로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펼치며 살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때로는 그러한 기억속에 다시 살펴보고 싶지 않은 기억들도

자연스레 마주하며 온전히 안아볼 수 있는 용기도 얻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진아와 동우가 평범한 학생 처럼 묘사되는 것 같지만,

또한 평범하지 않은 학생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아마 진아와 동우의 마음을 섬세하고 세심하게 표현하였기 때문일 것 이다.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동우와 진아의 상황이 그려지고 마음이 전해진다.

그 만큼 독자가 읽어가는 과정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게 적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진아가 던지는 질문들이

그저 진아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덧 나에게 찾아와 또 다른 나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는 책이다.

청소년의 이야기 같지만,

그 청소년의 시간이 이미 지나간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적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청소년 시기의 고민, 관심사, 환경, 생활 등

각자 모두의 삶은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각자 마다 다른 삶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떠올리며 공감하고

질문해 갈 수 있었다.

청소년이라 불리는 시기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시험이나 대학에 초점을 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어느 순간 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어느 순간보다 특별한 시기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그 시간을 돌아 볼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소개드리고 싶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만병통치약은 아닌 모양이었어.

어떤 상처들은 끝내 아물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나의 비극이 스치운 자리에도 꼭 그만큼 깊게 패인 상흔이 남았어.

이제 나는 아예 지워 버리거나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릴 수 없는 이 기억들과

두고두고 함께 해야 하는지도 몰라.

어쩌면 그래서 내가 아는 어른들은 다 사는 게 힘들다고 하는 게 아닐까?

삶이 그렇게나 지워지지 않는 많은 자국들이 안고 가야 하는 과정이라서.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바라볼 때

진아와 동우의 이름을 안타까움과 애뜻함으로 불러보게 되는 것 같다.

평범하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 같지만

동우와 진아의 현실이,

그리고 그 현실 가운데 아파했을 진아와 동우의 마음이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졌다.

진아와 동우를 생각하면

화산지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번져나가 듯이

서로 다른 두 물방울이 화선지에서 번져나가다 맞닿아

서로 다른 색으로 스며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듯 비슷한 두 소년과 소녀의 관계.

그런데 이 두 소년과 소녀가 그려낸 관계와 마음은

비단 어린 학생의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건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멀리서 둘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였다.

진아에게 동우와의 기억은

다시 기억하기도 아픈 시간이었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린 시절의 진아를

지금의 진아가 다시 마주하며

변화되고 성장해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는 알아.

사랑은 남에게 빛을 내어주는 일이기에

이전에 나 역시도 빛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다른 사람을 물들이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물들이는 감정이라는 걸.

그렇다면 나 역시도 상대에게 어여쁜 빛을 내주었던 그 순간만큼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을지도 몰라.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왜냐하면 진아야, 이 세상에 너를 좋아해 줄 만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도 몰라.

네가 과거의 기억속에 갇혀서 아직 다 보지 못한 세상,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함부로 재단하지만 않는다면.

그러니까 가끔, 아주 가끔 이라도 좋으니까

용기를 내서 너 자신을 마주해서 바라봐 준다면 어떨까?

그러면 너도 언젠가는 지금의 나처럼 깨닫게 될지도 몰라.

사실 너는 다른 그 누가 곁에 없이도 늘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는 걸.

<너만 보는 이야기> 윤주연 장편소설 / 한평서재

온전히 마주하기에는 피해가고 싶은 기억.

그렇지만 그 과정을 다시 마주한 진아이기에

헨젤과 그레텔의 빵가루와 같았던 동우와의 기억들을

이제는 그 빵가루를 따라서 과거로 내려가지 않고

과거의 흔적도 그리고 지금 자신의 자리도

또한 앞으로 나아갈 자신의 미래도

모두 그 시간을 온전히 마주하며

더욱더 진아답게, 진아로써 반짝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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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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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성공적 성취에 대한 신뢰와 뜻하지 않은 행운은

전부 나폴레옹이 가져다준 것으로 일반화되었다.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 아래, 6일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어요."라고

언급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혹은 두 마리 암소가, 저수지에서 물을 먹으며 즐거이,

"이 물맛이 얼마나 좋은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하고

소리 지르곤 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었다.

농장에 대한 대체적인 느낌은 '나폴레옹 동지'라는 제목의 시 안에 잘 표현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미니무스에 의해 만들어져서 다음과 같이 쓰여졌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영국의 짐승들>을 부르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동물들은 힘을 모은다.

농장 주인 존슨 씨를 몰아낸 동물들.

이젠 함께 하는 동물들의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소망하며

동물들의 평등을 외친다.

하지만,

동물들의 평등과 더 나은 삶을 소망하며 만든 계명들은

벽에 적힌 낙서에 불과해진다.

많은 동물들이

단지 어리석어서 돼지들의 말에 넘어간 것이 아니다.

돼지들은 그 꾀 많은 혀로

동물들이 이해되는 충분한 명분을 말하며

마치 정말 그것이 이루어질 것처럼

희망하게 끔 말한다.

또한 돼지들은 자신들이 챙기는 이익들을

모두 다 동물들을 위함으로 합리화한다.

단순한 이익 합리화라면 모를까.

평등의 기반처럼 새겼던 계명들은

하나하나 변질되어가고

그 조항들은 돼지들에 의해서 무너져간다.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말 좋은 합리화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나퐁레옹은 어미에게서 몰래 데려다가

어린 개들을 자신의 무기로서 키운다.

그리고 그 개들로 다른 동물을 죽이기까지 한다.

그것도 다른 동물들이 보는 앞에서

끔찍하게.

그리고 이전의 소망을 담은 노래도

더 이상 부르지 못하게 한다.

그것도 '명령'으로 말이다.

더 이상의 평등이 없는 곳.

그렇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동물들은 더 겁에 질리고

그 과정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동물도 있었다.

소망하던 사회는 노래 속에만 존재했고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시점부터

불평등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합리화와 속임수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소름 돋는다.

돼지들의 모습으로 표현된 동물농장의 모습이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동물들은 나퐁레옹의 행동과

현재 동물농장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때

그리고 동물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거나 의견을 말할 것 같은 때쯤

양들이 오ㅣ치는 말이 있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그 말을 여러 번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래, 그래도 존슨 씨가 돌아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동물들에게는 그 상황을 이해하는 합리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지팡이를 사용해서라도

돼지들은 두 발로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 외치던

'두 다리는 나쁘다'가

돼지들이 두 다리도 걷기 시작하는 순간.

'두 다리는 더 좋다'가 되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렇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동물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실제로 그 수확과 이익은 돼지들에게 돌아갔다.

맛있는 양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싶을 때면

그 양식은 돼지들의 것으로 선포되었다.

그것에 대한 이유 또한 돼지들의 욕심이 아니라

평등하고 지켜내야 하는 동물농장을 위해서였다.

그렇게 말 좋은 내용으로 합리화되고, 포장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하층 동물'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애초에 무너진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계명이지만,

그 무너짐이 이전에 합리화였다면

이제는 아주 명백해졌다.

그런데 그마저도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포장하며 말했다.

'평등'이라는 표현이 '다를 동물보다 더'라는 비교적 표현과

함께 쓰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표현이지만

그 또한 '평등'이라는 좋은 말로

마치 그 말이 이해가 되는 것처럼 표현되었다.

'동물농장'이라는 그 이름은 폐기되었다.

오늘 이후로 농장은 '장원 농장'으로 알려질 것이며

그것이 정확한 원래 이름이라고 자신은 믿는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 새움 104p

이제는 다시 '장원 농장'으로 돌아왔다.

폐기된 것은 비단 '동물농장'이라는 이름만이 아닐 것이다.

정말 폐기된 것은

동물들의 평등과

동물들이 소망했던 사회 일 것이다.


소설을 읽을수록

이런 소설을 쓴 조지 오웰은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농장.

어릴 때 읽었을 때와

지금 다시 만나 읽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그리고 동물농장을 읽으려는 분들께

'새움 출판사'의 책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외에도

뒤에 '역자 노트'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새움 출판사는

번역에 대한 자부심 '번부심'이 강한 출판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뒤의 역자 노트 구성을 보면서 '그럴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자노트 중 특히 '번역, 1%의 진실과 99%의 오해 : 21가지 오역 사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토해 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제대로 된 번역'이라는 문구가 강조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은 어떻게 이러한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ㅣ?

조지 오웰은 나는 ~해서 이 글을 썼다가 아니라

'왜 이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지 오웰의 대표적인 산문 <나는 왜 쓰는가>가 바로

왜 그가 이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세상에 밝힌 글이다.

이 책은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글도 함께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지 오웰의 연보 등이 함께 있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느끼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고

작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책이 다방면으로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유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새움 출판사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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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생각식당 - 생각으로 돈을 버는 기획자의 발상법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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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값을 받을 수 있을까?기획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고민이었다.

<기획자의 생각식당>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사 미디어그룹

오호!

그런데 나에게는 이 생각이 참신했다.

'생각 값'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해 보지 못했기에

나에게는 신선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참신함이 하나더 추가된다.

사람들은 보통 생각을 주면 돈보다는 밥을 사준다고 표현했는데,

보통 동무을 주거나 아이디어를 주거나 할때

많이들 밥을 사던지 커피를 사던지 등을 한다.

그런데 저자는 그것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꿔본다.

'그렇다면 내가 밥을 주면 어떨까?'

와, 이렇게 옆으로 질문을 돌려 생각해보다니!

그리고 그 뒤에 이 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생각이 따라온다.

'대신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자'


 

세상에 '원래'그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규칙은 시작과 끝이 있다.

생각은 규칙을 만드는 작업이다.

시작한 것을 끝낼 수 있어야 좋은 생각이다.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좋은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좋은 생각은 값이 있고, 가치가 높다.

<기획자의 생각식당> 김우정 지음 / 홍익출판사 미디어그룹

생각 식당의 메뉴는 많지 않다.

'90분 컨셉 브런치', '60분 통찰 라테', '180분 경영의 양식', '이름 미식회', '슴관의 참맛'

이렇게 5가지 메유로 운영되어진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맛본(?) 메뉴는

'통찰력 라테'다.

통찰력 라테라는 메뉴로

'선택', '결핍', '모순', '왜곡'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기획도,

이런 생각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을 해보고 싶다.

생각 식당의 메뉴들은 많지 않지만,

그 메뉴들에는

저자의 오랜 경험과 생각, 발상법 등이 녹아있다.

또한 이 책의 내용들은

생각 식당 운영 비법처럼 생각되어져서

알려져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냥 생각하는 힘을 기르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을 메뉴화 해서 안내해준다는 것이

참신하고 신기하다.

대한 민국에 이런 아이디어 식당이라니

운영한지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나중에 이 생각식당을 이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뉴화 딘 생각,

그리고 그 안에서 메뉴의 소재들이

각 각의 맛을 내며 좋은 요리가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찬심하고 기발한 발상의 아이디어!

혹 아이디어로 고민이 많고 사고와 생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계시다면,

이 생각식당을 이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물론 이 책을 먼저 만난다면 굉장히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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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 마종기 산문집
마종기 지음 / &(앤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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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추천사에 눈이 먼저 갔는데,

그 이유는 루시드폴과 이병률 시인등

이 책에 대해 추천사를 적은 분들이

유명하고 이름을 많이 들어본 분이어서였다.

유명해서 궁금했다기보다는

그런 분들의 추천사가 한 두명도 아니고 이렇게 많이 적혀 있는 것에서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이 책은 겉표지도 그냥 종이가 아니라

만졌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두께감이 있고 조금 다른 종이의 재질로 되어 있었다.

겉표지 아래 띠지 또한 보통 책에 많이 오는 띠지 재질과는 다른 질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겉부분이 예쁘면 겉지를 벗긴 책은 그렇게 예쁘지 않던데,,

이 책은 겉지를 벗긴 표지가 정말 예뻤다!

이 표지 디장인은 책의 2장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인데,

양장본에 이 디자인이 입혀지니 정말 예뻤다.,,!

(개인적으로 출판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재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쓴 시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내 시를 누가 먹어버리거나. 숨쉬어버려서 그대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래서, 내 시가 잠시만이라도 그 사람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종기 산문집 / & (앤드)

이 책은 '산문집'이다.

산문집 하면 누군가의 삶이 담긴,

그렇게 삶을 책으로 읽어나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삶이 담겨 있으며

그 가운데 시와 음악, 예술, 영화, 예술가들, 미술, 여행 등의 다양한 소재들을

그의 삶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시인의 산문집이어서

시에 대한 고찰, 시에 대한 생각, 시에 대한 앞으로의 흐름 등

시라는 소재만 등장할 줄 알았다.

그렇짐나 그러한 한정적인 생각으로 이 책을 바라보려 했다는 것이

나의 좁은 소견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선 시인의 삶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게 해주었다.

시인의 삶을 단조롭고 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하나 하나 새롭게 마주하는 소재들 가운데

내가 지금 누구의 산문집을 읽고 있는 것인지 혼동되기도 했다.

시인이자 의사인 저자의 삶의 과정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삶가운데, 생각 가운데

많은 다양한 소재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었고,

시인의 삶과 의사로서의 삶과 예술에 대한 그의 글을 읽으며

이런 소재들이 하나의 삶으로 하나의 과정으로

이렇게 만나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그냥 관심있는 주제가 다양한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소재에 깊이가 있고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에 저자의 가치관과 삶이 담겨 있었다.

그냥 박학다식하게 지식인으로서 이것 저것 알아간 이가 아니라

정말 삶 가운데 그 다양한 소재들이 하나의 통찰로 만나 어우러졌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저자에 대해 더 알고 이 책을 읽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오히려 오늘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좋은 책을 부족한 글 가운데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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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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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책 제목 부터 감성적이다.

그리고 그 감성을 종이라는 문서를 통해

책으로 담아낸 이가 '유희열'이라고 해서

더욱 이 책에 마음이 갔다.

저자는 생각이 많을 때 산책을 하고

특히 밤에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자, 이제 그의 발걸음을 따라

이 밤을 함께 걸어가 보자.



이 책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공간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나는 그저 조금 앞서 걸어가는 안내자일 뿐,

산택하는 마음으로 편안히 읽어주시기를,

내가 걸었던 길 위에 더 많은 사람의 온기와 추억과 행복이 가득 적히길 소망한다.

<밤을 걷는 밤> 유희열, 카카오TV 지음 / 위즈덤 하우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이 이야기들이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로서만 읽혀지길 바란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특히 '내가 걸었던 길 위에 더 많은 사람의 온기와 추억과 행복이 가득 적히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러한 저자의 마음이 책의 구석 구석에서 그 마으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바람을 볼 수 는 없지만

그런 바람을 느끼듯이

내 이야기가 아니어도

따뜻한 노랫말에 나의 마음이 스며들듯이

저자의 발걸음이 향한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이야기들에

나의 추억과 이야기들이 겹쳐지며

또 다른 감정을 전해주었다.



이 책의 특징은

평범하고 왠지 오늘도 비슷한 장소를

스쳐지나갔을 것 같은 공간임에도

그러한 공간에서 새로운 감성을 느끼고

잊혀진 추억을 떠올리고 마음을 토닥이며

여유로운듯 한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표현이지만,

이 책을 잡으면 나도 보르게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감성적인 태도로 변하게 된다.

책안의 장소와 공간들과 나는

거리가 아주 멀고 만난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읽는 과정에서

마치 그 곳에 내 이야기가 있고

그곳을 걸어가며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잔잔한 분위기로 마음에 공감을 주고

내가 밤 거리의 여행자가 된듯한 감성적인 기분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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