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은 거문고 독주회
 
1.공연장소 : 빛고을 국악전수관
 
2.공연일자 : 2009. 7. 16 오후 7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인 서덕은님의 공연소식을 알려드립니다.
7월16일 오후 7시에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 서덕은님의 거문고 독주회가 있습니다.
거문고 독주회는 지방에서 접할 기회가 드물죠^^
모처럼 광주에서 거문고 연주회가 있으니 시간이 허락이 되시는 회원님은
꼭 관람하시길 권장합니다.
거문고의 매력은 중저음의 묵직한 소리가 하늘을 울리녀 듣는 이로 하여금
국악기의 깊은 소리를 느끼게 하는 천상의 소리이지요.
 
특히 서덕은님은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중인 실력파입니다.
가족과 함께 국악기의 왕인 거문고의 소리를 감상하시러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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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 제13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양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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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간과 함께 바뀌어 간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살아가는 동안 내내 유지하고 그 신념을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역사를 굳이 돌이켜 보지 않더라도 가까운 6월 항쟁의 현장에 뜨거운 가슴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 신념을 지켜나가지 못하는 이유야 참여했던 사람 수 만큼의 별의별 이유가 다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여 처음 갖게 되었던 그 마음이 변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 다만, 살아가는 구체적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잃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은 1989년, 그 초여름 아침 천안문 광장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의 주인공 하오위엔은 입신양명을 바라는 가족의 기대를 안고 대학에 입학한다. 모든 것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꿈으로 가득한 대학생활에 적응해 가는 동안 학문과 조국의 미래를 열어갈 당찬 포부를 펼치기도 한다. 그 꿈에는 고향친구가 함께한다.

선망의 대상인 칸교수도 알게 되고, 마음 나누는 친구 즈챵과 대학생활에 적응 할 즈음 대학가에는 관료의 부정부패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하오위엔은 국가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명감으로 이에 적극 가담한다. 베이징으로 가서 시위에 참여도 했지만 결국 천안문 사태로 좌절한다. 낙담해 있던 하오위엔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주점에 갔다가 학생운동을 젊은이들의 혈기에서 비롯된 철없는 행동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만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일본인 2세인 우매와 결혼해 일본으로 건너간다. 시간이 흘러 일본에서 인쇄공으로 일하며 일본 내 재일 중국 민주 동지회에 가입하고 여전히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상황이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그곳에서 만난 같은 중국인 사이에 이미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한 심정이지만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다.

아침 해를 보거라. 무지개가 보일지도 모르지...
보장 될 것 같았던 장미 빛 미래도 졸업 후 꿈을 나누었던 친구도 멀어져 버린 암울한 주인공에게 베이징 출신으로, 베이징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철학도로, 자본가나 지주를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변증법에 어긋난다고 한 발언으로 우파로 몰려 척박한 시골로 추방당한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런 것처럼 늘 든든한 버팀목이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천안문 사태, 홍콩반환, 베이징올림픽...등 중국의 현실과 무관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늘 가슴속에 그늘이 함께 한다. 이제는 그 그늘에서 자신을 비롯한 깐교수, 친구 즈챵도 다 벗어나길 바라는 심정이고, 늑대가 커서 이제는 다른 그 무엇으로 변한 상황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다 아쉬운 점이 많다. 시위에 참가하게 되는 동기, 주인공이 겪게 되는 심정 변화나 상황의 전개가 생략되어진 느낌이 다분하다. 막연하게 동참하게 되는 시위, 언제 끝날까? 하는 의문, 시위과정에서 연행이 아니라 좌절에서 오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술자리의 다툼으로 퇴학 등 이것만으로 이끌어 가기엔 빠진 부분들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커진다.
저자의 말대로 시간이 흘렀고 상황도 변했고 그래서 사람도 변한다고 하는 이야기 속엔 소신을 굽히고 현실과 타협하여 자신을 지키고 안주하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변절을 이야기 하려면 그 이전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대와 장소를 불분하고 변혁의 시기를 고뇌하며 함께 보냈던 사람들의 지금 모습 속에 많은 생각을 하며 주인공 하오위엔에게 했던 아버지 말을 되세겨 본다.
시대와 상황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소신을 지켰던 바보를 보내며 “남은 세상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말이 늘 가슴에 남는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한켠으로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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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에 손님이 찾아와

당황했다.

 

하나하나 잡아주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휴일 지나고 출근해서 보니 

말끔하게 치워지고

이제...제법 건강한 모습니다.

 

그렇게 꽃 피고 열매 맺도록까지

탈없이 자라기를 바래 본다.


이번엔 또 다른 손님이왔다.


 

지지대를 연결하는 줄에

낯선 친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저건 또 뭘까?

지난번 처럼 놀라지는 않게된다.

그리 해가되는 친구는 아닌것 같기에...

쉬었다가 가겠지...하는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까지 든다.

 

내일 아침은

어떤 얼굴로 반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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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관심가는 대목을 발견하고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놀라는 일이 종종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는 알겠는데 그 속에 나타난 오악기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나성과 능산리 무덤들 사이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된 백제의 향로이다. 
높이 64㎝, 무게 11.8㎏이나 되는 대형 향로로, 크게 몸체와 뚜껑으로 구분되며 위에 부착한 봉황과 받침대를 포함하면 4부분으로 구성된다.
뚜껑에는 23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첩첩산중을 이루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피리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와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6인의 인물상과 봉황, 용을 비롯한 상상의 날짐승, 호랑이, 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이 밖에 6개의 나무와 12개의 바위, 산 중턱에 있는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폭포, 호수 등이 변화무쌍하게 표현되어 있다.

뚜껑 꼭대기에는 별도로 부착된 봉황이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편 채 힘있게 서 있는데, 길게 약간 치켜 올라간 꼬리의 부드러움은 백제적 특징이라 하겠다. 봉황 앞 가슴과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향 연기를 자연스럽게 피어오를 수 있게 하였다.


몸체는 활짝 피어난 연꽃을 연상시킨다.
연잎의 표면에는 불사조와 물고기, 사슴, 학 등 26마리의 동물이 배치되어 있다.받침대는 몸체의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하늘로 치솟 듯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는 한 마리의 용으로 되어 있다.

이 향로는 중국 한나라에서 유행한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중국과 달리 산들이 독립적·입체적이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창의성과 조형성이 뛰어나고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 복합성까지 보이고 있어 백제시대의 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 제조기술까지도 파악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이 향로 속에 피리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는 5인의 악사가 그 속에 담겨있다고 한다.
그 악기를 복원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하니 관심가질 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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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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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나라 미국의 양면성
겉으로 보이는 것 만으로 진실을 다 알 수는 없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다정한 웃음 뒤에 도사리고 있는 발톱을 알아보기엔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늘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온 우리에게도 어쩜 익숙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자국민에게는 철저하리만큼 인권적인 나라가 미국인 동시에 세계의 우두머리로 자처하며 자행하는 온갖 만행 또한 잘 포장된 그 미국의 얼굴이다. 구 소련과 대치하던 냉전시대가 허물어지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온갖 무기를 동원하여 침략을 일삼은 나라 역시 미국이다. 왜? 유독 그 대상이 되는 나라들이 북한을 제외하고는 중동에 몰려있게 되는가? 이미 다 알려진 바대로 석유자원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피해 당사국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만행을 저지르며 세계 경찰로 자임하면서 충돌하게 되는 미국은 국제적 이미지와는 상관없어 보인다.

[관타나모 해군기지]는 그런 미국의 양면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미군의 해외기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며, 쿠바 섬 남동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160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미군과 군속, 가족 3천여 명이 살고 있는 쿠바 속의 미국이다. 관타나모 기지에 최고의 긴장감이 흘렀던 것은 1962년 10월에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 때였다. 미국은 즉시 관타나모 기지에 해병 2개 사단을 증파했고, 1964년에는 쿠바측이 기지에 대한 물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관타나모 기지의 중요성도 많이 떨어져, 한때 500명 정도의 군인이 주둔하는 사격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관타나모 해군기지]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하게 된 것은 2001년 9.11사태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로잡은 사람들을 이곳에 설치한 수용소에 억류하면서 부터이다. 현재 오바바 미국 대통령은 정식 취임하면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하고 한다.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는 아프카니스탄 이미 2세인 저자 마비쉬 록사나 칸이 로스쿨에 다니며 관타나모 수용소의 내밀한 실상과 그곳에 기약도 없이 억류되어 있는 사람들의 애절한 사연들을 알게 된 이후 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통역 봉사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가 그곳에선 만난 사람들은 종교와 이념 등과는 상관없이 불법 연행되었고 미국이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가장 기초적인 인권으로부터 너무 멀리 있는 사람들이였다.

그녀의 아버지를 닮은 소아과의사, 보행기가 없으면 운신도 못하는 여든 살의 중풍 환자, 자기 집 상수도 설치를 놓고 사촌과 싸우다 붙잡혀 온 염소치기 청년 등 많은 사람들이 미군이 내건 현상금에 팔려서 끌려왔고, 부시 정부의 눈 밖에 난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도, 심지어는 테러리스트들이 기폭장치로 애용하는 카시오 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온 과학교사도 있었다.

낯선 환경의 사람들이지만 곧 친숙한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되면서 관타나모에 갇힌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을 듣게 된다.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테러리스트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부모고향이지만 자신의 원 뿌리며 친척들이 살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을 방문하면서 보다 깊은 이해를 하게 되는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확신과 더불어 관타나모에 수용된 사람들이 진정으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를 알게 된다. 그 속에 희망의 싹도 보인다.

[관타나모 수용소] 어떻게 보면 미국의 딜레마일지 모르겠다. 죄목도 모르고 공정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미국정부와 미국 사람을 구분하여 볼 수 있는 여지도 없게 만드는 현실이 오늘의 미국인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답답했던 가슴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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