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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것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사람도 역시 그렇게 변한다. 다만, 변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변하는 것인가가 옳고 그름의 판단 근거가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성장하며 겪게 되는 많은 변화도 그 속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개밥바라기별 이라...?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 때는 샛별이라 하고 금성이 저녁에 나타날 때에는 개밥바라기별 이라 부른다고 한다. 즉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개밥바라기별이라 붙여진 것이란다.
무슨 의미일까? [잘 나갈 때는 샛별,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이말 속에 그 의미는 충분히 담겨있다고 본다.
저자 [황석영]하면 어떻게 보던 한국 현대문학에서의 발자취는 무시 못 할 행적을 걸어온 것이 분명하다. 한때는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문학인으로써 의미를 각인해 왔다고도 본다.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지...
[개밥바라기별]은 성장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과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일지라도 모두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지 않듯이 서로 다른 자신들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책 [개밥바라기별]은 한창 변화를 겪고 있던 한국 60~70년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황석영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지만 저자가 겪었던 환경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공감 할 수 있는가는 차후의 문제이다. 책을 읽어가는 나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세대 정도 앞선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도 있기 때문이다.
청춘...그 대표적인 시기가 고등학생 때가 아닌가 한다. 어떤 사람은 청춘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했다. 모든 청춘이 그 보석처럼 아름답기만 하겠는가마는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은 찬란한 보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입시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였기에 시, 소설, 연극, 영화 등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적 요소에 가장 민감한 시기를 나름대로 누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상황의 혼란, 가난, 방황, 반항, 가출, 이성과의 만남, 진학, 퇴학 등 청춘의 시기에 누구나 겪는 환경이다. 이 책의 주인공 들이 겪는 주된 이야기 흐름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했고 그에 따라 가치관 역시 변해왔기에 평가의 기준이 달라 지금의 눈으로 보면 어색함도 많다.
[개밥바라기별]에서 주인공들이 청춘의 시기에 대표적으로 사고하는 온갖 고뇌를 헤쳐나가는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려는 노력이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은 이 책이 주는 긍정의 힘이 이라고 본다.
자신의 관점에 따라 무엇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다 다르다. 이 책 [개밥바라기별] 역시 그럴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기도하고 또는 공감하지 못할 경우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 책 [개밥바라기별]은 우리들이 살아왔던 시대상황을 충실히 담고 있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구체적 모습은 다르지만 청춘이라는 그 때에 고민하게 되는 테마는 같은 것이 아닐까? 이 책 [개밥바라기별]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꿈꾸며 한번쯤 생각하게 될 상황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