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9. 10 30 ~ 11. 15
장소 : 광주광역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서 작업하는 
저희 광주전남수채화협회는 2009년도 정기전을 
[고향]라는 주제로 한 작품들을 가지고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광주광역시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의 기획전으로 
초대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회원 한사람 함사람 가슴속에 울리는 고향의 여러 추억들을 보시고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영혼을 맑게 정화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9
광주전남수채화협회장 김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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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 시인의 눈으로 본 그림 이야기
김형술 지음 / 사문난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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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인의 가슴으로 그림을 보다
날마다 보는 같은 거리도 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눈으로 보이는 대상을 마음으로 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느껴지는 그대로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남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학자나 창작을 하는 소설가, 시인, 화가, 음악가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무심하게 보게 되는 일상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자신에 담긴 내면을 드러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섬세한 감정과 따스한 눈을 가졌다. 오늘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는] 시인의 가슴을 만난다.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는 시인 김형술의 눈으로, 가슴으로 보았던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다. 남다르게 세상을 보는 시인의 눈으로 본 그림은 어떤 느낌을 전해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테마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울 속의 괴물들, 즐거운 경계, 가방 속의 날개가 그곳이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표현대상, 작가들이 다르지만 시인 김형술이라는 또 다른 독특한 눈을 통해 재해석된 작가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 프리다 칼로, 르네 마그리트, 파블로 피카소, 구스타프 클림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오순환, 천경자에 이르지 까지 28명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시인의 마음에 들어왔던 작가들의 그림이다. [산책하듯, 연애하듯, 가끔은 모험하듯 그림 보러 가실래요?]라고 속삭이는 저자의 그림을 대하는 애정이 가득 담긴 행보는 봄날 따스한 햇살의 온기를 가득 담고 있다. 그림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말이다.

[한참을 들여다본다는 것] 그것은 대상에 대한 애정이며, 내 속에 담긴 대상에 대한 마음의 지극한 표현방식을 것이다. 시인은 그림을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봤다. 언젠가 시인의 가슴속엔 무엇이 담겨있을까 궁금함을 느낀 적이 있다. 무엇이 그토록 아름답고, 애절하며, 희망을 때로는 절망을 노래하게 하는지 말이다.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에서 다시 한번 그런 의문을 가져 본다. 미술이라는 독립된 또 다른 세상을 대하는 시인 김형술의 이야기는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감상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마음이 가는대로 느껴지는 그 무엇이 있으면 되는 것, 그것이 미술을 감상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의 시인 김형술이 초보적인 감상인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림을 좋아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년간 쌓아온 그림을 보는 법에 대한 내공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얼굴 붉어지는 따스한 미소로, 때로는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청량제처럼 일상적인 언어로 쉽게 전해주고 있다. 그것이 시인 김형술이 가진 내공의 깊이라 본다.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누구나 다가가기 편리한 길을 내고 있는 것이다.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본 인간의 자아 깊숙이 내재하며 살아가는 동안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무엇에 대한 다양한 욕망, 그 욕망의 현실화 시켜주는 삶이 거울을 통해 보이는 자화상.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을 통해 작가 김형술은 어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다른 그 특별한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림의 세계로 다가가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시인의 따스한 가슴으로 깊어가는 가을에 미술관을 서성이게 만들 친절한 그림 안내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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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 - 톨스토이 잠언집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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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사상의 진수를 만나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누군가 있어 내 마음 위로라도 해 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스승, 선배, 이웃, 친구 등 그런 사람을 어떤 호칭으로 부르든 상관없는 일이다. 한두 번의 그러한 경험을 하고나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결국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감당 할 수 있는 자신의 힘을 걸러야 한다는 당연한 귀결로 마무리 될 일이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갈망하게 된다.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책은 [전쟁과 평화] [부활]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70대를 중반이나 넘어선 즈음에 쓴 잠언집 3부작 현명한 사람의 생각(1903년), 한 바퀴의 읽을거리(1906년), 매일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1909년) 중 마지막 [매일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에서 행복, 사랑, 이상, 기쁨, 삶, 죽음, 말, 행동, 내면적인 세계, 단순, 자유, 진리, 영혼, 고통, 노동 등의 주제만을 선별하여 발간한 것이다. 이 잠언록은 톨스토이가 인류 정신문화의 총화라고도 볼 수 있는 동, 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등 300만 명으로부터 얻은 잠언들을 모아 만든 책이라고 한다.

대지주로 풍족한 삶을 살아온 레프 톨스토이는 자신이 가진 좋은 여건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 책을 만든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실천한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혜의 보고를 모은 것이고 그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고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톨스토이, 본문 9페이지)

[마음에 힘을 주는 사람을 가졌는가]는 짧은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나눠서 보여주고 있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따라 하기도 쉽게 보인다. 또한 늘 가지고 다니면서 짬짬이 책을 펼쳐 나오는 페이지를 음미할 수 있도록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를 훌륭한 대작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이 잠언록으로 대신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인생의 스승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미 알고 있는 스승들의 인생지침을 자신의 조건에 맞게 얼마나 실천하는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하고 누구나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명제들을 이야기 한 것이기에 삶의 가르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늘 자신의 현재를 직시하며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모든 문제의 출발점을 자신으로부터 삼는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인생의 지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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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을유세계문학전집 9
조셉 콘라드 지음, 이석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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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를 찾아서...
사람들을 포함한 세상은 자신의 가슴에 담긴 빛으로 보인다고 한다. 같은 시,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어떤 차이로 그러한 것일까?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내 안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자각하게 될 때 스스로 놀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 이것만큼 두려운 것이 또 있을까. 조셉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을 통해 자신에게 솔직해져 가는 이야기를 접한다.

[어둠의 심연]의 저자 조셉 콘래드의 삶은 누구보다 평탄하지 못했다. 반정부운동에 가담하여 투옥과 유배생활로 이어지는 아버지의 불안한 생활, 어린 나이 폐결핵으로 어머니까지 잃어버리고 외삼촌의 도움으로 생활했다. 건강도 좋지 못했고 정규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며 그나마 항해와 탐험에 관한 책을 중심으로 폭넓은 독서가 전부였다고 본다. 영국으로의 이주와 그 후 시작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선원생활도 역시 순탄한 것만은 아니였다. 이런 저자 콘래드의 생활경험이 이후 작품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고 본다. 그의 작품 [로드 짐] [노스트로모] [어둠의 심연] 등은 이런 선원생활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들인 것이다.

[어둠의 심연]은 말로라는 사람이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무역회사 소속의 증기선 선장이 되고 아프리카의 거대한 강을 따라 들어가 그 지역 무역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승진과 출세가 보장되는 것 같은 전설의 인물 커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하고 있다. 커츠를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을 비롯하여 커츠의 교역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대 밀림에 대한 이미지, 낯선 원주민들에 대한 경험 등이 묘사되고 있다. 밀림 속에서 절대 권력자로 그려지는 커츠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밀림 속 원주민들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나 문명과 단절되어 갇힌 사람들의 변화된 이상행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늘을 덮은 울창한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밀림 속을 거대한 강을 따라 들어가며 느끼는 심적 갈등이나 문명세계로부터 단절로 인한 패닉현상 같은 백인들의 모습, 그들의 집단 무의식까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죽음의 묵시록]에서 보였던 무시무시하게 침울하고 억압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저자 콘래드는 커츠라는 인물을 통해 문화적 변절이나 원시성의 회귀, 출생과 교육에 기여한 문명의 혜택과의 단절,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탈, 인종주의 등에 대한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살았던 시대상황과도 긴밀하게 연결되는 점이다.

처음부터 문명이라는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을 접할 때 보이는 행동의 변화와 문명의 온갖 혜택을 받고 살아가다 그 문명과 단절되었을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대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본다. 두 가지 경우 다 심리적 충격은 예상되지만 어떤 경우가 심적 갈등이나 행동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비교불가 대상이 아닌가 싶다. [어둠의 심연]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를 말로의 눈을 통해 전하면서 사람 속에 존재하는 깊은 내적자아를 탐구하는 이야기로 보인다.

[어둠의 심연]은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자아,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 깊은 자아성찰로 가는 그 길에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게 되는 시간을 갖는 기회였다. 내안에 가득 찬 빛이 맑고 밝은 따스함을 담고 있어 세상을 그 빛으로 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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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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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달빛에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
돌아보는 시점이 살아온 삶 중에서 어느 때가 되었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더욱 시간적 개념으로 삶의 중간쯤이라는 생각이 들 때 돌아봄은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 공자의 불혹이라는 낱말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어림잡음을 가능하게 하는 시기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만나는 것은 생경스럽기도 한다. 오늘 그 시간에 푹...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접한다.

[마루야마 겐지] 처음 접하는 이름이지만 살아온 삶이 범상치 않을 것 같은 사람이다. 단지 그의 글 속에 풍기는 느낌이 그렇다. 시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글쓰기에 전념하는 작가다. [차갑고, 그립고, 서글픈 바람이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작가란 생각이다.

[달에 울다]라는 소설집에는 두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달에 울다]와 [조롱을 높이 매달고]가 그것이다. [달에 울다]는 태어난 곳에서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소설의 주인공 나는 가난한 마을농가의 외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와 함께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간다.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며 위안 삼는 개 백구, 또 다른 삶인 병풍 속 비파를 타는 장님 법사,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야에코와 온 마을을 감싸는 사과향이 주인공 나를 키워온 전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주인공 나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점이 10대, 20대, 30대가 현재와 공존하며 그 속에 늘 야에코가 함께하고 있다. [달에 울다]의 주인공 나는 다시 [조롱을 높이 매달고]의 나로 이어지고 있다. 태어난 마을을 떠나 외지에서 살아온 삶의 전부라고 할 부인과 아들에게서 쫓겨난 주인공은 자신을 있게 한 그곳 M마을로 돌아와 남은 후반기 삶에 대한 희망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전반기 삶인 40년을 부정하며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은 M마을, 그곳이라고 다를 것은 없는 듯 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부정이 함께 한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에도 역시 피리새의 지저귐, 빨간 하이힐의 그녀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가둔 공간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에 속한 이 두 작품에서는 공통된 흐름이 보인다. 삶의 근간이며, 자신을 있게 한 지나온 시간 그리고 나를 둘러 싼 세상의 모든 것, 그것과 자신의 단절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는 그런 단절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 뭘까?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찾아내고 그 공간에 머무는 주인공 나를 통해 발견하고 싶은 그 무엇이 있기나 한 것일까?

시소설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제시하는 마루야마 겐지와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차갑고, 어둡고, 서글픈 바람이 불어오는 삶에서 [40살까지, 40살 이후] 어쩌면 자신이라고 여겨지는 주변요소를 모두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만나게 되는 자신의 실체에 대한 통찰. 저자는 소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의 단절이 곧 소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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