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밤이다.
 
천둥 번개가 그치지 않고
가끔 비도 내리는가 보다.
 
무거운 마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원인이야 따지고 보면
알 수 있는데
애써 그 속내를 보이기 싫은가 보다.
 
마주하는 얼굴에
미소를 거두게 되는 것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야 마는가 보다.
 
그래봤자...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운 것도 알지만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평생 떨치지 못 할 사이라
만감이 교차하지만
떠나기전 풀어야 할 텐데...
 
너나 나나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고
날 꼭 닮은 녀석이기에
속이 어떤지 짐작도 하여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父女 사이라는 인연이리라
 

먼...길
다녀올 아이기에오늘은
녀석과 어떻게 하든
속내를 터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이러는 마음
짐작이나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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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분에 제법

 모양이 갖춰져 간다.

비교적 빠른 성장을 보이는 콩이라

키우는 재미를 그날그날 느낄 수 있어서

참...좋았다.

 
위로만 커가는 성질을

누그러 뜨리기 위해

일부러 다른 길로 가도록 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자축해 본다.

 
어떤 사람 말대로

이제는 야생에서 커가듯

내버려 두고 지켜보고 싶다.

그것도 흥미있는 일이 될거라 생각하기에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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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의 명의들 - 중국 역사 최고의 명의 5인의 세상을 살린 놀라운 의술 이야기
쑨리췬 외 지음, 류방승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조화를 이루는 삶
살고 죽는 문제가 인위적으로 결정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명확한 사실일 것이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병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며 삶의 축복이지 않을까 싶다.
역사 이래 대중으로부터 칭송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빈부나 신분의 차이, 남녀 성별의 차이를 무시하고 근저에 흐르는 중요한 사실이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행동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병들어 아픈 사람을 대할 때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의사들에게 있어 이러한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마력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 종교 지도자들이 의술을 배워 사람을 치료하며 인심을 얻었다고도 한다.

[천고의 명의들]에서 이야기하는 의사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중국 역사에서 최고의 명의로 불리는 사람들의 일대기와 대중들로부터 추앙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중국의학을 전공한 강사들에 의해 중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백가강단]에 소개되었던 이야기를 묶어 발간한 책이다.

동양의학의 시조 편작, 외과의 비조 화타, 개체의학의 대가 장중경, 약왕 손사막, 본초강목 을 완성한 약물학자 이시진 등 한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들어봤음직한 사람들이다. 생애 전반에 걸쳐 이들이 의술을 배우고 유명해지는 계기를 비롯하여 대중들에게 의술을 베푸는 과정에서 생겨난 유명한 일화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죽은 사람을 살리고 불치병을 낫게 하는 귀신같은 의술의 세계라지만 정확한 기록이 어려웠던 시대이다 보니 대중들 사이에 구전되어 오는 과정에서 다소 과장된 이야기가 많음도 사실이지만 그 기저에는 그들이 펼친 의술과 인술이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또한 편작의 죽음에서 보이듯 성인으로 대중들로부터 추앙받았던 사람들 중엔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인재를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많은 대목이다.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일곱 가지 감정인 칠정(七情)을 비롯하여 음양의 조화, 7일 절률의 법칙,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 등 중의학은 의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를 비롯한 자연의 원리, 자연과 사람의 관계 등 동양 철학의 근간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그 근본에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이고 사람 인체 역시 음과 양의 조화로운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서양의학과 근본적인 차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 속에 동양학이 점차 관심의 전면에 등장하고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중의학 내지는 한의학 역시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긴 역사가 증명하듯 인간과 인체에 대해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의학으로써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라 믿는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는 말의 의미가 내포하는 것은 뭘까? 서양의학이 동양의학 또는 한의학에 비해 우수성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라면 이 말 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한 말이다. 다윈도 인정할 만큼 본초강목은 과학적인 분류체계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과학서로서도 놀라운 증명이 이를 말해 준다.

이 책 [천고의 명의들]을 통해 동양철학의 진수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 의학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기술적인 측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비롯하여 생로병사 전반에 걸쳐 사람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시각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아픈 사람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는 의미에서 한번쯤 [의술은 인술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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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심은 콩 두알이

하나는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데 반해

한쪽 떡잎이 정상이 아니더니

지금도 이렇게 작기만 하다.

 
떡잎에서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성장 초기에 부실하더니

결국 이 정도 밖에 안되고 있다.

 
키고 작고 잎도 작고

모두가 작은 출발이라

성장도 그렇게 작은건가 보다.

 
이제 정말로 거름이라도 줘서

인위적인 영양분 공급도 해줘야 할까 보다.

 
뭐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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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와 만다라 - 나를 찾아 떠나는 한 청년의 자전거여행
앤드류 팸 지음, 김미량 옮김 / 미다스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고뇌하는 한 인간을 만나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문득 알지 못하는 공허함에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막연할 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생각의 여행으로 자신을 몰아가지만 딱히 명쾌한 해답을 찾지는 못한다.
때론 침묵 속에서 때론 한적한 숲길을 걸으며 아니면 여행길에서 홀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내내 그 여행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 여행길, 내면을 향한 멀고 먼 길을 나선 사람이 있다. 어릴 적 전쟁의 와중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한 청년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길에 나도 어느덧 동참하고 있다.

미국으로 망명한 앤드류 팸은 미국에서 정규과정을 이수하며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항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다. 동 서양의 생활문화 차이, 인간과 인간,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민족과 민족 간의 이질성을 체험하는 성장의 과정을 겪게 된다.
이방인으로써 영어와 미국식 생활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 부모, 누이, 동생들 역시 미국생활에 적응하며 가족관계와 이웃과의 관계정립 등 미국인으로 재탄생해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불안감이 늘 동반하게 된다. 
 

졸업 후에는 좋은 직장에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쓰고 닥치는 대로 프리랜서 생활을 했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떠나지 않고 자신을 붙잡는 정체성의 문제에 늘 봉착한다. 그러다 문득 결심을 하고 자전거여행을 떠난다. 멕시코 사막, 미국, 일본 등 자전거를 동반한 여행은 결국 자신이 태어난 베트남으로 가는 여정의 일환이며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이였다.

불안, 기대, 초조함까지 안고 다시 찾은 베트남은 저자에게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옛 기억을 찾아 헤메는 과정에 베트남 현지인들의 구체적 삶의 현장에 서게 된다. 가난과 질병, 돈에 메어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현실의 무거움, 어린아이의 멍한 눈동자, 사라진 집과 숲 대신 매연과 기름투성이인 길을 맨발로 걸어가는 어린 학생, 외국인이나 교포를 통해 탈출을 꿈꾸는 여인 등 어쩌면 보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보며 갈등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교포 내지는 미국인이라고 하는 자신의 현실과 직면하며 내면의 정체성에 대해 접근하는 계기를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가출하여 결국 자살하게 된 누이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시작하는 저자의 나를 찾아 떠나는 자전거여행 속에는 과거와 현재가 동일 선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자신을 이끌어가는 갈등을 과거를 기억을 통해 재발견하고 연결해 가며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심도 깊은 내면으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메기와 만다라]는 제목이 이 책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가 또 다른 관심사였다. 책의 마지막에 와서야 알게 된다. 식탁에 올라오는 메기와 불교의 교리 만다라의 만남은 “자내와 나. 하나. 둘이 아닌 하나. 하나. 차이가 없지?(503 페이지) 속에 함축되어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그는 여행하는 동안 보고, 듣고, 경험하며 느끼는 내면의 갈등까지 모든 것에 솔직하다. 그 솔직함이 나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을 완성으로 이끄는 힘이였으리라 생각된다. 현재로 돌아와 남은 미래를 이끌어갈 힘과 희망 또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발견한 현재의 모습 속에서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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