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벼르고 벼르던 지지대를 세웠다.

대금 청을 만들려고 채취했던

갈대들인데...속청이 나오지 않아

괜한 일 벌렸다는 미안함이 있었는데

지지대로 쓰기에 딱 좋다.

 

이상한 일이다 

곧장 하늘로만 고개를 들던 싹이

지지대를 만들자 마자

고개를 숙인다.

 

무거워진 싹이 자연스럽게 구부려 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인지 모르나

그렇게 보고 싶다.

도두콩과 나와의 교감이라고 

주장하고 싶기에...^^

 

이렇게 해 놓으니 제법 그럴듯 하다.

줄을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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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앗 - AJ공동기획신서 2
김서영 지음, 아줌마닷컴 / 지상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혼자 영화를 보는 재미를 즐긴 시간이 제법 오래되었다. 영화를 선택하고 기다리는 동안 사람 구경하는 맛도 덤으로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더러 여자분 중 혼자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이 있다. 영화를 무지 좋아하거나 아니면 무슨 이유인가는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나 역시 그것도 남자가 혼자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은 괜찮고 여자분 혼자 오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선입감이 있는 것이다.

이렇듯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고 갖게 되는 선입감 있다. 남자이기에 여자에게 갖는 선입감은 나를 성장 시켰던 시대상황과 자라온 배경에 있을 것이다. 그런 선입감을 벗어버리고 보이는 현상에 대해 피상적인 모습만이 아닌 본질을 알아보려는 노력 등 사물과 사건에 대해 본질로 접근 할 수 있는 눈을 가지려는 노력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현 우리사회를 보는 눈 중에 흔들리는 가정, 흔들리는 가치관이 난무 한다고 한다.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불륜이다. 불륜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렇게 본질적 접근이 가능할 때 문제의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앗] 말 그대로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결혼한 지 30여 년 만에 남편이 25년 동안 관계를 맺어 온 여자가 있음 알게 되었다. 인정하기 싫고 믿지 못할 상황에 쓰러지기도 하고 하루하루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때론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듯 말하지만 그 속내가 어떨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는 것인지 그들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그 인정한다는 것이 아내, 여자로서 의무와 권리를 포기하고 벌어진 상황에 대한 피상적인 묵인일 것이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너무도 아파 지를 수밖에 없는 비명을 토해 내 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가 선택한 삶의 모습에 어떤 이는 공감을 하고 어떤 이는 비난을 한다. 대개 젊은 여성들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이렇게 살 수가 있냐며 저자를 답답하다 말하고, 중년 여성들은 저자의 모습에 그저 안타까워하고 힘내라 한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모든 당사자는 패자도 승자도 없다. 불륜의 책임을 져야하는 나쁜남자는 당연하겠지만 그보다 피해자인 여자의 경우가 훨씬 더 할 것이다.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의 산물 [첩], [시앗]은 오늘 일부일처제의 우리시대 눈으로 본다면 분명 사회적 규범, 법률적 차원에서 모두 지탄의 대상이고 처벌 받아야 할 일이다.
[시앗]에는 느끼는 감정이 복잡한 만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어머니, 남편, 시앗, 시앗의 어머니, 아들들, 본인...각 사람이 살아온 조건과 환경을 무시하고 결과만으로 이해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남편의 행위에 찬성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차이야 있겠지만 부부 사이 서로간의 조그마한 잘못으로도 쉽게 가정을 버리는 요사이 현실에서 부인이 선택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토록 아픈 가슴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 마음은 뭘까? 두 아들 어머니의 마음만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그 고통은 너무 크다. 주기는 싫고 놓아버리기엔 무엇인가...다른 그 마음일지라도 남의 이야기였을 때 느끼는 분노보다 자신의 일로 닥칠 때 오는 그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남자의 눈으로 [여자와 어머니]의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없는 무엇인가 있는 것인지...

만약에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라는 가정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의 선택과 그 후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정답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당사자는 아니기에 당사자가 겪는 마음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내 기준에서 볼 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현실에 대한 파악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시대정신에 의한 해결방안의 모색이 제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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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문화를 읽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동녘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많은 사람들이 추모하는 마음을 모았다. 생전에 그가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한 옳고 그름의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안타깝고 애석한 마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들이였던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같은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다르고 대처방안도 역시 다르다. 동일한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동일한 사건을 보는 눈이 다르기에 그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도 다르고 지향하는 세계도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특정 사건에 공감하고 뜻을 같이해 집단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우리가 흔히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분야를 말한다. 이것은 아주 좁은 의미에서의 문화이고, 문화라는 의미를 넓히면 문화는 자연에 대립되는 개념, 정치, 경제, 법, 제도, 도덕, 종교, 풍속, 예술 등 인간이 이루어낸 모든 역사적 산물을 가리킨다.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문화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철학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보는 가치관의 문제일 것이다. 철학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은 하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의 흐름을 갖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공통의 무엇을 찾아내 사람들이 살아갈 미래를 내다보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철학, 문화를 읽다]는 개인주의, 혼재되어진 가치관, 다양성, 민주주의의 역행...등 혼란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문화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들을 철학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의미를 가진 책이다.
언뜻 보면 철학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역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실천적인 관심에서 문화와 철학을 음미해 보도록 한다.

군자와 시민(근대적 인간), 가족의 의미, 성과 페미니즘, 가상과 현실, 생활과 거리의 정치, 통기타와 컴퓨터 음악, 편의점과 백화점(소비사회와 욕망), 위생과 건강, 새만금과 대운하(생태학적 자연관), 시간과 공간, 한국의 종교 문화, 전통과 현대 등 이 책에 담긴 우리시대 대표적인 열두 가지 주제를 철학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문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이해는 물론, 이 주제와 관련해 제기할 수 있는 철학적 문제를 탐색하는 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어온 우리 주변의 혼란스럽게 충돌하고 있는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깊이 있게 성찰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바로 현실적인 우리 주변의 문화 현상들을 살피며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과 비판 능력을 기르기 위한 책이다. 또한 실천적 노력을 권장하는 모습으로 각 주제의 끝에 함께 보는 영화, 함께 읽는 책이라는 공간을 통해 독자가 직접 경험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희망으로 가꾸어 나갈 미래를 여는데 한번쯤 고려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여 심사숙고할 수 있게 한다.

유사 이래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우리는 누리며 살아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공동으로 문화를 창조해 간다. 지금 이 시대 우리가 누리는 다양하게 펼쳐지는 문화적 현상을 오늘의 시각으로 검토해 보는 것은 어쩜 시대적 요청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열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는 철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자들의 자기 성찰과 실천적 모색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1989년에 만들어졌다. '이념'과 '세대'를 어우르는 진보적 철학의 문제를 고민하며, 좁은 아카데미즘에 빠지지 않고 현실과 결합된 의미 있는 문제들을 통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단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때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가곤 합니다. 길을 걸어 갈 뿐, 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고산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들은 짐을 날라주는 원주민을 고용합니다. 그런데 이 원주민들이 어느 정도 가다가는 길에 앉아 산 아래를 내다보며 쉰다고 합니다. 걸음을 재촉하며 산악인이 묻자, 원주민이 답했습니다.“뒤쳐진 영혼을 기다려야 한다”고. 우리는‘정신없이’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잠시 멈춰 우리 삶을 우리 삶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본문]




독서모임들을 많이 본다. 책을 통해 얻는 경험을??모 모임이 많다. 이들 모임들이 봉착하는 어려움 중 올바른 토론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제를 도출하고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는 어려움을 이 책은 해결해 주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며 물러줘야 할 것이 자연만이 아니기에 문화를 창조하고 그 혜택을 누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후대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실에 대한 책임있는 삶의 태도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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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스한 사람을 만났다.

 살아가는 동안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람이지만 

그런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사람...

  

휴일 보내고

반가운 마음이다.

순이 자라서 이젠 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쯤 지지대를 세우고

타고 올라갈 줄을 만들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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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세상의 소리
청란 지음, 이해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국 한 그릇의 거리
살아가는 동안 무너질 것 같은 힘겨움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 마다 외부 조건에 의해 늘 흔들리며 살아가는 내 마음 붙잡고 편안할 수 있는 묘안이라도 있을까 하고 찾아보게 되는 것은 어쩜 당연할 것이다. 그렇게 찾아보는 방법 중 찾아가기 쉬운 거리 어디쯤 복잡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다독일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는 바램 가져본다.
그 거리가 사람마다 마음의 거리가 다를 것이지만 국 한 그릇의 거리 정도에 있다면 좋겠다. 국 한 그릇 거리는 같은 처마 밑에 살지는 않지만 너무 멀지 않아서 돌봐드릴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집에서 국을 한 그릇 만들어서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져갔을 때 너무 뜨겁지도 않고 식지도 않아서 딱 먹기 좋을 만한 거리다.
이런 거리 어디쯤 마음 통하는 벗이라도 있다면 늘 찾아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따스한 가슴으로 세상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티끌세상의 소리] 이 책은 티끌들이 모여 사는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의 요란함에서 자신을 지키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구도자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마음의 거리가 있어 접하기 쉽지 않은 중국작가의 이야기지만 생소함 보다는 따스함이 넘친다. 그것은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기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느끼는 동질감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의 분류로 구성되어 졌다. 1장 시간은 갠지스 강의 모래에는 집착, 고통, 사랑 등 개인적인 자유로운 이야기, 2장 지난 길을 되돌아보다는 개인적 체험에서 느끼는 마음, 3장 생명의 무게에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통해 얻은 생명에 대한 깨달음, 4장 티끌세상의 소리에서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 이웃과 친구들을 돌아보며 얻은 깨달음, 5장 몸뚱이를 짊어지고 구도의 길을 걷다에는 중국 각지의 불교 성지를 순례하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불교적 깨달음이 중심 이야기지만 종교를 넘어선 인간이 느끼는 본연의 마음을 담고 있다. 그림 그려가듯 살아가며 벌어지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속에 구도자의 길을 걸어가는 굳건함과 담담함이 돋보인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고난과 끝없는 좌절을 맛보았다. 어려서는 이름 모를 병마에 시달리며 줄곧 병상에 누워서 지냈고, 대학 시험에서는 쓰디쓴 좌절을 맛보아야 했으며 첫사랑에 실패하고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작가의 개인적인 쓰라린 체험은 자연스럽게 종교와 관련 되어졌다.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종교의 가르침으로 자아의 성장과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다른 사물이 자성의 기회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의 심령세계는 스스로 통치하라. 그러면 그 순간 더 이상 번뇌에 휩싸이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무한히 오묘한 곳에 안주할 것이다.[본문 p.211]

착하고 솔직하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가장 강한 설득력을 갖는 것이 바로 이점일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어려움은 겪지만 각기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흔들리며 불안할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스스로 정한 규율과 실천의 삶 속에서 보이는 저자의 섬세하고 따스한 가슴은 복잡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자신을 위해 잊지 말고 가져가야 할 마음가짐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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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6-23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리뷰 축하드립니다.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

무진無盡 2009-06-23 22:44   좋아요 0 | URL
고마운 마음으로...감사합니다^^

emhy311 2009-06-2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의 리뷰 축하 합니다.

무진無盡 2009-06-26 13:21   좋아요 0 | URL
점점 책 읽는 것에 자신이 없어지내요...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