營營苟苟, 惟食是求者, 未離乎禽獸也

영영구구 유식시구자 미리호금수야

盱盱奔奔, 惟利是趨者, 未離乎盜賊也

우우분분 유리시추자 미리호도적야

瑣瑣齪齪, 惟私是務者, 未離乎駔儈也

쇄쇄착착 유사시무자 미리호장쾌야

翕翕訿訿, 惟邪是比者, 未離乎鬼魅也

흡흡자자 유사시비자 미리호귀매야

炎炎顚顚, 惟氣是尙者, 未離乎夷狄也

염염전전 유기시상자 미리호이적야

詹詹喋喋, 惟勢是附者, 未離乎僕妾也

첨첨첩첩 유세시부자 미리호복첩야

아등바등 구차하게 먹는 것만 추구하는 자는 금수와 다를 것이 없다. 눈을 부릅뜬 채 내달아 이익만을 좇는 자는 도적과 다름없다. 잗달고 악착같아서 사사로운 일에 힘쓰는 자는 거간꾼과 똑같다. 패거리 지어 남을 헐뜯으며 삿된 자와 어울리는 것은 도깨비나 마찬가지다. 기세가 등등해서 미친 듯이 굴며 기운을 숭상하는 자는 오랑캐일 뿐이다. 수다스럽게 재잘대며 권세에 빌붙는 자는 종이나 첩에 지나지 않는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은 ‘청성잡기靑城雜記’에서 말했다.

세상에 짐승이나 도적 같고, 거간꾼이나 도깨비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 아랫사람에게는 오랑캐처럼 굴다가 윗사람에게는 종이나 첩처럼 군다. 이익이 될 것 같으면 안 하는 짓이 없고, 못 하는 짓이 없다. 해오라기를 타박할 겨를이 없다.

*정민 교수의 책 '석복惜福'에 나오는 글이다. 자연스럽게 요즘 모 집단의 행태가 떠오른다. 싸잡아 딱히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괴씸하기 짝이 없다.

그들을 보는 시선이 이렇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이슬이 어찌 거미줄에 걸릴줄 알았으라. 역사의 준엄한 눈을 비켜갈 방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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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시린 차가움으로 가슴을 움츠리지만 싫지는 않다. 매운 겨울이 있어야 꽃 피는 봄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두고 "1년 처럼 긴 하루을 얻어 그것에 몰입 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몰입하는 과정이 주는 깊고 넓은 위로를 안다.

오늘을 살게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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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숫눈 앞에서

망설인다.

내일도 그럴 수 있기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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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나선 길이다.

누구의 안부를 묻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마음 앞에 두손을 모았다. 서로 비슷한 이가 서로를 돌보는 것,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과정의 반복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살아보니 그렇더라는 이웃집 어른의 한마디다. 자신을 지겼고 이웃을 지켰으며 공동체를 지탱했다.

내일의 아침도 이와같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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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딱취
매화 피어 봄을 알리듯이 계절의 흐름을 알게하는 식물들이 많다. 이른 봄부터 꽃을 찾아 산과 들로 꽃놀이하던 꽃쟁이들이 한해 꽃놀이의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인 발걸음을 부르는 꽃이 있다. 이 꽃 피는 것을 신호로 긴 휴면의 시간을 갖게 된다고들 한다.

여리디여린 줄기를 쑤욱 올려서 그 끝에 하얀색의 꽃을 피운다. 세개의 꽃잎이 모여 피어 하나의 꽃으로 보인다. 작아서 지나치기 쉽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눈에 잘 보인다. 붉은 색을 띤 세개의 수꽃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좀'이라는 의미는 '작다'에 있을 것으로 '취'는 나물로 쓰였다는 것을 이해한다. 줄기 아랫쪽에 돌려나는 여러장의 자잘한 잎이 있다. 좀딱취는 화피가 벌어지지 않고 꽃봉오리인 채로 자가수분과 자가수정에 의해 결실하는 폐쇄화가 많아 여러 개체들이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발길 닿는 곳에 소풍가듯 한가롭게 걷다 만나는 꽃이 정답다. 여리면서도 강인한 인상으로 다가온 좀딱취의 꽃말은 '세심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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