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
느지막히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꽃이 필 때쯤이면 매년 그곳을 찾아가 눈맞춤하는 꽃들이 제법 된다. 이렇게 하나 둘 기억해 두고 나만의 꽃지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줏빛을 띄는 꽃잎이 깊게 갈라져 있다. 꽃잎에 난 줄무늬의 선명함이 전체 분위기를 압도한다. 꽃잎은 다섯장이 기본이지만 네장에서 아홉장까지도 다양하게 보인다.

충청도 어디쯤 물매화 보러간 곳에서 실컷 보았고 귀하다는 흰자주쓴풀도 봤다. 키 큰 풀 속에 묻혀 있어 오롯이 그 본래 모습을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래서였을까. 황매산 풀밭에서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사람과 식물 사이에 형성된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찾아보는 것이 꽃말이다. '자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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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뿔투구꽃
비슷한 종류의 꽃들은 거듭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어서 구분이 된다. 하지만 봐도봐다도 구분이 어려운 것들이 있다. 내게 있어 그중 하나가 이 투구꽃 집안이다.

일반적으로 투구꽃이라고 부르는 것이야 흔하게 볼 수 있어 그런가 보다 싶은데 여기에 수식어가 붙으면 곤란해진다. 노랑투구꽃, 각시투구꽃 여기에 놋젖가락나물, 백부자에 또 바꽃으로 가면 더 혼란스럽다. 직접 본 것도 그런데 보지 못한 것들이 많으니 더 아리송하다.

세뿔투구꽃은 우선 5각형이나 3각형의 잎에서 차이가 있어 그나마 구분할 수 있겠다. 꽃은 하늘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옅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세뿔투구꽃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고유종으로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식물의 각기 특성을 올바로 알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다. 기회되는데로 실물을 접하며 그 차이를 알아가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지난해 본 것이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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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승마
숲에 들에가면 생각하지도 못한 식물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사진으로 많이 봐서 실물을 만났을때 금방 이름을 부를수 있는 것은 반갑다. 때론 생전 처음으로 만나는 식물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신비롭기만 하다.

둥근잎꿩의비름을 보고자 들어갔던 곳에서 낯선 식물을 만났다. 그동안 촛대승마 등 봐온 식물과 닮았는데 느낌이 다르다. 돌아와 찾아보니 왜승마라고 한다.

한개체를 봤는데 둘러보니 근처에 제법 많다. 무리지어 핀 모습도 보이는 것이 이곳이 살아가기에 적절한 환경인가 보다. 보는 이의 얼굴에 미소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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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
계절마다 피는 그 많은 꽃들 중에 놓치지 않고 꼭 눈맞춤하고 싶은 꽃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라지기에 눈맞춤에 대한 갈망도 다르지만 꽃을 보고자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 한자리를 차지하는 꽃이 이 물매화다.

춥고 긴 겨울을 기다려 이른 봄을 맞이하는 마음에 매화가 있다면 봄과 여름 동안 꽃과 눈맞춤으로 풍성했던 마음자리에 오롯이 키워낸 꽃마음이 꼭 이래야 한다며 가을에는 물매화가 있다.

흔히보는 물매화와는 달리 순백의 이미지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붉은색의 꽃술이 매력적이다. 내가 사는 남쪽에서는 보기 어려워 먼 길을 나서게 하는 꽃이기도 하다.

올해는 찾아간 때가 적절한 시기보다 일렀고 비까지 내려서 제대로된 눈맞춤을 하지 못했지만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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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나무
가을로 접어드는 때 산과 들에서 만나는 층꽃나무의 연보랏빛은 언제 보아도 반갑다.

층을 이루며 꽃을 피우는 식문들은 제법 많다. 봄철 층층나무를 비롯하여 층층잔대, 층층이꽃, 산층층이꽃, 층꽃풀, 층꽃나무 등이 그것이다.

자줏빛이나 연한 분홍색 더러는 흰색으로 피는 꽃이 층을 이루며 많이 모여 달려 핀다. 자잘한 꽃들이 촘촘하게 붙어 둥근 원형을 만들고 핀다.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풀처럼 보이나 나무로 분류된다.

가을 초입 보라색의 이쁜꽃에 눈길을 주는가 싶었는데 이내 꽃이 지고 만다. 이쁜 꽃은 빨리 진다지만 그 아쉬움을 '허무한 삶'이라는 꽃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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