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털괭이눈
여기 어디쯤 있었는데ᆢ. 계곡물이 풀리고 난 후 재잘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깨어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 중 '괭이눈'이라는 이름을 가진 앙증맞은 애들이 주인공이다.

애기괭이눈, 흰털괭이눈, 금괭이눈, 산괭이눈, 선괭이눈‥ 등 고만고만한 생김새로 다양한 이름이라 제 이름 불러주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꽃이 핀 모습이 고양이눈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상상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물을 좋아해 계곡 돌틈이나 근처에 주로 산다. 눈여겨 본다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숲에 들어가면 계곡을 따라 오르며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흰털괭이눈은 줄기와 잎에 흰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눈 종류들은 대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노란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가에 꽃으로 핀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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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움을 찾던지

어긋남에 주목하던지

시간의 축적에 머물던지

앉아서 늘

산 너머 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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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앉아서 보고

서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본다.

시간을 두고 이리저리 방향과 위치를 바꿔가며 살핀다.

때론 실없이 툭 건들어보기도 한다.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며,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필요한 시간을 건너지 못하면 본질에 닿지 못한다. 관계가 깊어지지 못하고 어긋나는 이유다. 여기서의 상호작용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외사랑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속내가 드러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늘 먼 곳에서만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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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ᆢ짐작이나 할까요?
향한 곳이 어디며 그 깊은 속내가 무엇인지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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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한 편애다.

몇년 동안 지켜본 자생지가 몇해 전 파괴된 현장을 목격하곤 그 곱고 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안타까워 그후로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다시 가 본 그곳엔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유난히 주춤거리며 맞이하는 봄이다. 홍역을 치루고 있는 세상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여유로워진 마음 탓도 있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 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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