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4
카밀로 호세 셀라 지음, 정동섭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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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이 오긴 했다, 뒷목으로.
이 소설의 장르는 전율주의라고 한다. 독자가 끔찍한 상황과 사건 인물들을 다루는 작품을 읽을 때 그 공포의 강도와 누적으로 인해 전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의 끔찍한 살인들을 읽다보니 전율이 오긴 왔다. 뒷목이 땡겼다 ㅠㅠ 유전적인 면에서도 환경적인 면에서도 그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첫 결혼 후 의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했지만. 찬 바람이 앗아간 그의 아이들과 그런 그를 후벼파는 아내와 어머니의 말들이 슬픔을 넘어 분노와 증오로 스며들었다.

배경은 스페인 내전 , 1936년 총선거에서 인민전선파거 승리한다. 그러나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을 무신론자들인 공산주의에서 수호하겠다며 프랑코는 자신의 부대와 모로코 용병을 내세워 반란을 일으키고,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도움으로 정권을 잡는다. 그 때부터 독재가 시작되었고, 유대인 학살 및 좌파쪽 인사들의 아이들을 납치하고 매매, 학살 고문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프랑코는 사후 전범자로 칭해졌고 , 프랑코의 딸은 귀족 칭호를 받으며 호위호식한다고. 결말이 참 그렇다. 특히 공화파나 여성운동가 민병대 여성들에게 한 끔찍한 행위는 글로 쓰기도 끔찍하며, 이런 악행에 사제와 수녀들이 동참했다. ( 예전 프랑코의 독재시절 다큐를 보다가 넘 끔찍했던 기억이 ㅠㅠ )
작가는 프랑코편에서 싸웠던 인물이라고 한다. ( 20살 철없던 시절? 이라기엔 그 나이에 반대편에서 자유를 위해 씨운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그의 책은 프랑코 정권하에서 금서였고 출판이 금지되었다. 그 외 예술가들은 처형당하고 운 좋은 이들은 망명에 성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음사가 사용한, 그의 작품 표지를 그린 이는, 그와 정반대의 인물이다. 멕시코 3대 벽화 화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다. ( 그의 출생지가 재미있다. 멕시코 치와와시. 멕시코는 스페인에서 망명온 많은 예술가들을 받아주었다) 그는 혁명군쪽이었으며 멕시코농민에 애정을 가졌다. 노동자의 단결과 힘을 그렸다. 단지 같은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라고 시케이로스의 그림이 표지로 실린걸까. 아니면 시케이로스가 그린 인물이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과 닮았다 생각했기 때문일까.


이야기는 그리 복잡지 않다. 폭력적인 부모밑에서 큰 파스쿠알이 세 번의 살인과 한 명에 대한 과실치상, 말과 개를 죽이는 이야기며, 이런 자신의 삶을 감옥에서 되돌아보며 스스로 글을 썼고, 그 원고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약간의 교정과 검열을 거쳐 출판사로 보내진다.

야만적 폭력성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온 몸으로 맞으며 커 온 파스쿠알이다. 그런 그가 배운 것 또한 폭력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증오가 자라면 그 끝엔 폭력이 있다.

비 맞은 성냥개비마냥 피시식 거리며 오물을 뒤집어쓴채 살다가도 분노로 메말라버린 가슴에 파박 하고 불길이 인다. 짧지만 잔인한 불은 차갑게 상대방을 찌르고, 오히려 파스쿠알을 태운다. 붉게 혹은 까맣게.

사카리아스를 홧김에 칼로 찌르지만 다행히 살아나며 아무 죗값도 치르지 않는다
말은 칼로 사냥개는 총으로 죽인다.
자신의 누이를 등쳐먹고 자신이 떠난 사이 아내를 임신시킨 파코를 죽인다. 끊임없이 독설을 내뱉고 자신을 말려죽이려는 듯한 엄마를 죽인다. 그리고 감옥에서 풀려나 백작을 살해한다. ( 작품해석에는 의도적으로 감옥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파스쿠알을 내보내 반대파인 백작을 죽이는데 도구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있다 )

그의 가슴은 분노로 일렁인다. 사랑받고 크지 못했고 증오만이 깔려있다. 폭력과 증오, 불안이 가득한 그는 그 당시 스페인의 모습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에 < 판의 미로 > 가 있다. 아이들용인줄 알고 관람했다가 아이들이 경기했다는 ㅠㅠ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

그토록 불안에 내몰리고 알 수 없는 충동 속에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는 그의 말에 담겨있다.
<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너무도 악했고 그런 본능에 저항하기에 나는
너무도 연약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 비록 그렇게 될 소지가 없진 않지만, 나는 나쁜 놈은 아니올시다. 우리 모든 인간은 매한가지 가죽을 쓰고 태어나지만, 우리가 성장할 때 운명은 마치 우리를 밀랍 인형 다루듯 주물러 대고 또 여러 오솔길을 통해 죽음이라는 동일한 종말로 향하게 하면서 즐거워하지요.>

<불행은 즐겁고 정겹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영혼의 일부가 되어 버린 불행을 넓은 유리 광장 위로 질질 끌고 가면서 아주 즐거워합니다. 암노루처럼 도망가거나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이미 악에 물들어 버린 겁니다. 그러면 이제 해결책도, 그것을 되돌리기 위한 수단도 없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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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1 18: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이 좀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거 같아요 ㅋ 저 첨들어본 작가에 표지인데, 저같은 사람은 읽으면 안되겠군요 😅

mini74 2022-01-11 18:15   좋아요 7 | URL
저도 읽었으니 새파랑님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ㅎㅎ 재미있었어요 *^^*

청아 2022-01-11 19: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저를위한 책이군요ㅋㅋㅋ저 꼭 읽을꺼예요!! 전율주의라니ㅋㅋ장르도 재밌네요! 스페인내전 읽고 봐도 좋을거같아요^^♡

mini74 2022-01-11 19:22   좋아요 6 | URL
네~ 내전관련 다큐나 영화 책 등을 보니 왜 이리 건조하고 잔인한지 좀 더 알게될 듯했어요 ~~

페넬로페 2022-01-11 19: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궁금해서요~~
전율주의라는 장르가 있는 거예요?
아님 전율을 주의하시오!
이런거? ㅎㅎ
스페인내전이 배경이면 잔인함도 얼마나 많겠어요 ㅠㅠ
그래도 영상보다는 책이 낫더라고요^^

mini74 2022-01-11 19:26   좋아요 5 | URL
작품 해설에 그렇게 정의해서 나오더라고요. 전율주의 ㅎㅎ 란 장르. 책을 읽고나면 전율을 주의하라는 뜻 같기도 해요. 내전의 모습을 개인인 파스쿠알의 연쇄살인을 통해 보여주는 거 같았어요 ~

북다이제스터 2022-01-11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썰이긴 하지만 치와와가 원래 멕시코 아즈택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곳이 기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문뜩 궁금해지는 건 예전 우리나라 주변에서 그렇게 많던 치와와는 다 어디가고 안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mini74 2022-01-11 19:27   좋아요 3 | URL
그게 참 슬프죠. 인기에 따라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참 많다고 ㅠㅠ 그 많던 말티즈는 어디가고 요즘은 비숑이더라고요 ㅠㅠ 저 어릴 적 키웠던 강아지가 치와와 였어요. 단모치와와 ~

기억의집 2022-01-11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그당시에는 잔학했겠는데요. 요즘은 이 비슷한 이야기가 영화나 소설들이 많아서 그렇구나 하지만 저 당시에는 충격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네요. 프랑크편에서 있었는데 금서라니…

mini74 2022-01-11 19:29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정말 그 시절엔 지금보다 좀 더 충격적이었을 듯 합니다. 웃기게도 프랑코정권이 도덕과 규율 등을 중시하며 비도덕적이란 잣대로 예술가들 처형, 금서 지정 등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기억의집 2022-01-11 19:31   좋아요 3 | URL
검색해보니 노벨상을 탔네요. 작가의 정체성이 엄청 궁금합니다!!!

mini74 2022-01-11 19:34   좋아요 3 | URL
네~ 스페인 소설가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

coolcat329 2022-01-11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율주의. 저도 북플님들 리뷰읽고 사두긴 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겠네요.
미술관련 책을 많이 보셔서 표지그림도 아시고 좋네요~^^

mini74 2022-01-11 19:50   좋아요 3 | URL
그림이 좋아서 찾아봤어요. 스페인 독재의 역사, 잔인함이 우리랑 닮은 듯 했어요. 우리 역사도 만만치 않지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1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뒷목 잡는 전율????ㅋㅋㅋ
첨 듣는 작가에요.
스페인 내전....ㅜㅜ 전쟁 얘기는....그래서 전율장르인가요??ㅋㅋ
참 다양하게 다작하시는 미니님!!!^^

mini74 2022-01-11 19:54   좋아요 4 | URL
ㅎㅎ전쟁 대신 개인의 잔혹함으로 그 시대를 표현한 것 같아요. 아마 붙이기 나름아닐까요. ㅎㅎ 우리도 하나 만들어요. 북플인기책들애 북플주의 ~~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1 19:56   좋아요 4 | URL
북플주의 갈래도 많아 나는 어느 줄에 서야할지??
요즘은 스콧님 클래식 갈래는 쉬고 계시니 미니님 미술사 줄에 서겠습니다!!🤚
요즘 그 분야가 흥미진진 합니다!!^^

mini74 2022-01-11 19:58   좋아요 4 | URL
저는 나무님의 꼭 간식먹으며 책 읽자주의에 줄을 서겠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2-01-11 20:03   좋아요 4 | URL
간식 맛집은 이제 문 닫았습니다.
거리두기로 인해...ㅜㅜ
밥집을 열려구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01-11 2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바로 주문합니다. 넓고 깊게 귀엽게 독서생활하시는 미니 님 ^^

mini74 2022-01-11 20:16   좋아요 6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프레이야님 ~ 민음사꺼라 도서관에 많을거예요 빌려보시고 구입하심이 ㅎㅎ호불호가 있을 듯 해서요 *^^*

Falstaff 2022-01-11 20:18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도 미니님하고 의견이 같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미미님도 속으로 슬슬 걱정이 드실 듯한데, 아니셔요? ㅎㅎㅎㅎㅎ

mini74 2022-01-11 20:22   좋아요 5 | URL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골드문트님 ㅎㅎㅎ 골드문트님 읽으셨군요 ㅎㅎ

scott 2022-01-11 2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품 표지에 대한 거 정확하게 모르고 사용한 민음!ㅎㅎ

미니님의 깨알 같은 설명에 감동을 받으며
장바구니로 ~@@@

mini74 2022-01-11 21:24   좋아요 3 | URL
스콧님 호불호가 있어서요 ㅎㅎ 빌려보시는건 어떨까요 *^^* 항상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

바람돌이 2022-01-11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뒷목잡는 전율이라니.... ㅎㅎ
소설이 어떤 느낌일지 막 느낌이 와요.

mini74 2022-01-11 21:25   좋아요 2 | URL
ㅎㅎ 읽고나니 뒷목에 전율이 오네요 바람돌이님 ㅎㅎ

서니데이 2022-01-11 2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다고 하니, 잘 몰라도 심각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mini74님, 오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1-11 21:25   좋아요 3 | URL
좀 잔인했어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밤 보내세요 ~

거리의화가 2022-01-11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묘사만으로 잔인성과 폭력성이 느껴져요 으아~ 이게 진정 현실이었다는 게 참 슬프네요ㅜㅜ

mini74 2022-01-11 22:10   좋아요 2 | URL
책 읽다가 내전 찾아보고 참상을 보니 더 비침하더라고요 ㅠㅠ

그레이스 2022-01-12 0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류를 피하는데, 어쩌다 읽게되면 인간의 내면 어디에 이런 폭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mini74 2022-01-12 00:03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생각 들더라고요. 유전과 환경이라지만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건 아니니까요. ㅠㅠ

희선 2022-01-12 0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게는 한사람이 폭력에 드러났을 때 어떻게 되나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크게는 스페인 내전을 다뤘군요 폭력은 폭력을 낳을 뿐이죠 그게 약해서 그랬다니... 폭력을 당하고 살아도 그러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단단한 건지도 모르겠군요


희선

mini74 2022-01-12 07:24   좋아요 3 | URL
단단한 마음 이란 말 참 좋아요 희선님. 그렇죠 ㅠㅠ 마음이란게 참 ㅠ
 

다양한 책들과 실버 화투 색칠공부책입니다.
1 므레모사 김초엽
2 예술가가 사는 집 ~ 멀리사 와이즈 케이트 루이즈
3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 이레네 말러
4 컬러의 일~ 로라 페리먼
5 강신주의 철학 vs 실천
6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최승자
7 이상한 날씨~ 올리비아 랭
8.그림으로 보는 하이데거~ 한상연
9 지금 우리는 문학이 필요하다 ~ 앵거스 플래처
10여성과 광기~ 필리스 체슬러
책이 10권까지만 추가가 되네요 ㅠㅠ
외에도
11.실버 화투 색칠하기,
12. 어른을 위한 펜글씨( 이건 저희 엄마 드릴 책이랍니다 ) ( 미치광이 여행자는 저번 영상에서 소개해 드린 건데 ㅠㅠ 새 책들 사이에 끼여있어서 얼떨결에 또 소개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https://youtu.be/FuoH-9CwX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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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0 21: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어서 뜨기를 기다리능! 1인! 🖐^^

똘망이 👌초 출연 열망, 열망 ^ㅅ^

mini74 2022-01-10 21:28   좋아요 5 | URL
요즘 말을 안 들어요 ㅠㅠ 그녀석이~ 제가 서열 최하위입니다 고맙습니다 스콧님 *^^*

scott 2022-01-10 22:08   좋아요 4 | URL
팀버튼 미니님 취향🐧내취향🤗

mini74 2022-01-10 22:11   좋아요 4 | URL
팀버튼의 세계가 그림으로 그려진 책인데 좋아요 ㅎㅎ

서니데이 2022-01-10 21: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 화투 색칠하기 책은 커서 크레파스나 마카로 칠해도 될 것 같은데, 디자인이 신기하네요. 어쩐지 현대미술 같기도 하고요. 이전에 나온 컬러링 책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2. 손글씨 악필이라서 글씨 책은 늘 관심있게 봅니다.
2. 마리 로랑생은 몇 년 전에 전시를 보고 왔는데, 벌써 기억이...
영상 잘 봤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mini74 2022-01-10 21:38   좋아요 6 | URL
조영남 아저씨 화투 연작 같지 않나요 ㅎㅎ 엄마가 요즘 색칠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얼마전엔 안 어울리게 디즈니 샤랄라 공주 색칠하고 계시길레 ㅎㅎ 하나 사봤습니다 ~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

2022-01-10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0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0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0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0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1-10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제 북플(핸폰)에서 동영상 볼 수 있는건가요?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이 많네요.
미니님, 조회수 많아지면 얼굴 보여주기로 공약걸어요, ㅎㅎ
머리 많이 길다는 사실, 최근에야 알았어요~~

mini74 2022-01-10 21:44   좋아요 6 | URL
얼굴은 좀 ㅎㅎ 코로나로 미용실 출입도 안했다니 길었어요. 앞머리는 남편께서 심혈을 기울여 잘라줍니다 반듯하게 간난이처럼 ㅎㅎ 꼬박꼬박 오백원 받아갑니다 페넬로페님 ~~

청아 2022-01-10 22:10   좋아요 6 | URL
미용실보다 저렴하네요ㅎㅎ 예약도 되나요?🤭

mini74 2022-01-10 22:17   좋아요 6 | URL
가끔 호섭이도 되고 그렇습니다 미미님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0 23:47   좋아요 7 | URL
남편분이 앞머리도 잘라 주시고?? 넘 달달하잖아욧? 단 거 안드셔도 되겠어요ㅋㅋㅋ

오거서 2022-01-11 12:36   좋아요 5 | URL
오백원어치만큼 자르고 다듬어 주나 봐요… ㅎㅎㅎ

mini74 2022-01-11 13:14   좋아요 5 | URL
가끔 700원치 잘라서 맹구 만들기도 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10 2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야 단 한권도 안겹치다니 ㅜㅜ 정리하고 알라디너 티비를 정독해야 겠어요 ^^ 미니님 오늘은 서서 진행하시는군요~! 옷과 커튼이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mini74 2022-01-10 21:46   좋아요 5 | URL
ㅠㅠ 높은 의자에 앉았어요. 밑엔 수면바지 ㅎㅎ 제가 상체가 마이 길어 슬픈 짐승 ㅠㅠ 이라는 ㅎㅎ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 한 권도 안 겹치다니 이것도 인연입니다ㅋㅋ

청아 2022-01-10 2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니님 하이데거까지!!!👍
10권까지만 추가되는거 처음알았어요. 알라디너들의 배포를 관리자가 넘 모르는데요?!ㅋㅋㅋ 최승자 시인 저도 담아놨는데 미니님 어떠실지 궁금해요~♡ 여성과 광기도 반갑고 팀버튼 영화 너무 재밌죠? 이제 영상보러 갑니다🙆‍♀️

mini74 2022-01-10 22:10   좋아요 5 | URL
여성과 광기 줄 그으며 열심히 읽는데 ㅠ 화딱지가 나서요 미미님 ㅎㅎ 고맙습니다 ~

청아 2022-01-10 22:16   좋아요 4 | URL
맞아요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0 2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전 <컬러의 일> 책 궁금했었는데 영상에서 보니까 반가웠어요. 그런 스타일의 책이었군요? 한 번 구입해볼까?싶기도 하구요!!
하이데거 철학책을 그림으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구요!!! 어려운 책을 좀 쉽게??ㅋㅋㅋ
팀버튼 그림책도 갖고 싶네요^^
화투 색칠공부책 저도 아빠한테 사다 드려볼까? 생각중입니다.하시려나???ㅋㅋㅋ
몇 권의 책들은 미니님 리뷰에서 읽었는데도 이상하게 영상으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책들은 더 색다르게 보이고, 구미가 댕기네요??ㅋㅋㅋ
암튼 여성과 광기 응원 합니다^^
계속 말씀 하시느라 목 아프셨겠어요.
물 많이 드세요^^

mini74 2022-01-10 23:57   좋아요 5 | URL
컬러의 일 색감이 쨍하고 좋더라고요. 색깔이 갖는 사회적 기능이나 역사 의미도 담겨있고요 ㅎㅎ 저희 엄마는 막 웃으시면서 크레용 많이 들겠다고 크레용 하나 더 사오래요. 금색 은색 좋다고 꼭 금색 은색 있는걸로. 울 엄마 아직도 물욕적인 삶을 추구하시는 ~ 고맙습니다 나무님 *^^*

오거서 2022-01-11 12: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제 영상을 만나러 갑니다~ ^^

mini74 2022-01-11 13:11   좋아요 3 | URL
앗 부끄럽습니다 ㅠㅠ ㅎㅎ고맙습니다 오거서님 *^^*

오거서 2022-01-11 19:22   좋아요 2 | URL
미니님에게 스며들었어요. 벌써 다음 언박싱 영상이 기다려지네요 😊

외계인 2022-01-11 1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상에서 소개해준 책들 다 장바구니 속으로 쏘옥~!!! 전 색깔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영상보고, ‘컬러의 일‘ 책이 너무 보고 싶어지는 데요....

mini74 2022-01-11 13:12   좋아요 3 | URL
이 책 지금 다 읽어가는데 색감도 좋고 재미있어요 ~~ 외계인님. 고맙습니다 ~

오늘도 맑음 2022-01-11 1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작 서재로 들어와서 글을 봤어야 했어요~! 동영상도 바로 볼 수있고, 댓글 쓰기도 훨씬 편하고~!!
오늘도 여성스럽고 아름다우셔요~! 정말 많은 책들을 구입 하셨네요~ 그중에 한권이 겹쳐 얼마나 기쁘던지요~! 미니74님의 독서의 대한 열정과 사랑!! 늘 감동받습니다~!!

mini74 2022-01-11 13:13   좋아요 4 | URL
앗 저도 넘 반가운 ㅎㅎ 1권이나 겹치다니. ㅎㅎ 맑음님 항상 고마운 댓글 감동입니다 *^^* 맑음님 건강 조심하시고 아이디어 샘솟는 하루 보내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

레삭매냐 2022-01-11 17: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열 권 사신건가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씨제이택배가 파업
중인데도 오늘 책이 도착
했다고 하네요 :>

동네중고서점에도 책 사러
가야 하는데, 추버서 내일
사러 갈라구요 -

mini74 2022-01-11 18:08   좋아요 3 | URL
맞아요. 오늘 날씨가 추버요 ㅠㅠ 내일은 따뜻해지면 좋겠어요 ~ 내일 서점 가셔서 좋은 책 마니마니 득템하세요 ~

오거서 2022-01-11 20:35   좋아요 4 | URL
내일은 더 추버진다고 해요. 내일은 집에서 따뜻하게 … ^^

북다이제스터 2022-01-12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음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

mini74 2022-01-12 17:3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아이가 마이크를 하나 사주더라고요 *^^*
 

엘자 폰 프레이타크 로링호벤을 기억하며












예전 막스 에른스트의 프로타쥬 기법의 엽서를 냉장고에 붙여놓은 적이 있었다. 남편은 도대체 이 요상한 그림이 뭐냐고 물었다. 어릴 적 동전 위에 얇은 종이를 얹고 연필로 문질렀던 거 기억나냐고, 그런 기법을 처음 만들고 그런 기법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막 웃는다. 무슨 애들도 아니고...... 그렇다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는 아이들 같기도 하다. 기존 세력에 반발하는데서 시작했기에 자유로웠고 아이같은지도 모른다.

세계대전은 악몽이고 지옥이었다. 시체들은 분해되고 제대로 치료하거나 묻힐 곳도 없었고, 수많은 화가들은 배에 짐짝처럼 실려 미국으로 피난을 떠났다. 헐값에 그림들은 팔리고 불 탔고, 생존앞에서 인간성과 존엄은 흐려졌다. 전쟁을 외쳤던 기성세대들은 그저 껍데기같은 말들로 선동이나 해대며 뒤에 숨은 탓에, 결국 총을 들고 나가 싸워 온전한 시체로도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은 젊은이였다. 남아서 굶주림과 폭력으로 죽어가야 했다. 그들은 기성세대의 위선과 기만을 보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부정했다. 예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조롱하고 조각들을 비웃었으며, 그들의 기법을 증오했다. 기성세대가 만든 식민주의와 젊은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하기 위해 선동한 민족주의 등에 조롱과 경멸을 보냈다.

그렇게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과 전쟁의 고통과 두려움에 대한 방어기제로 시작된 것이 다다이즘이라고 한다.

다다는 다양한 외국어로, 아이들이 타는 목마나 혹은 안녕, 네가 맞다 혹은 아이들의 의미없는 소리라고 하지만, 결국 다다란 하나의 반란이 되었다.

다다는 연극과 시 등 문학에서 시작되었다.

다다시를 쓰는 방법을 트리스탄 차르가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간단하다. 신문기사 속 단어들을 오리고, 주머니에 넣어 흔든 다음, 나온 순서대로 쓰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다다이스트들은 예술에서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우연성을 도입했다. 물감이 묻은 실을 떨어뜨려 작품을 만들고(뒤샹의 세 개의 표준 정지기란 작품) 장 아르프는 잡지등을 뜯어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대로 풀로 붙여 작품을 완성했다. 레디메이드(기성제품)란 재료로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결과가 어떤지보단 행위가 중요한 것.

조각과 유화는 사라진다. 독자성도 사라진다. 조각은 오브제이며, 유화는 우연의 결과일뿐 (자신의 조각을 처음으로 오브제라 부른 것이 자코메티라고 한다.)

그러나 다다이즘은 부정하는 것, 없애는 것, 파괴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런 다다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 것이 초현실주의라고 한다. 대부분의 다다이스트들은 앙드레 브르통이 주축이 된 초현실주의운동에 흡수된다.

 

초현실주의란 개념은 철학과 문학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다에서 시작되었기에 그들의 사상도 비슷했다. 전쟁이란 악몽으로 몰아넣은 기존세력에 대한 저항이었다. 이런 반발과 혐오를 조롱으로 혹은 비웃음으로 맞섰고,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그림이 가지는 강렬함은 초현실주의에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고, 시발점이었던 철학과 문학을 앞서게 되었다. 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했고, 화가들은 초현실주의란 이름으로 함께 모였다. 브르통의 독단이나 혹은 초현실주의 자체에 어떤 규정을 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탈퇴를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현대미술에서 초현실주의가 미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브르통은 1차대전 중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며, 노이로제 환자 등이 끊임없이 의미없는 중얼거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억압받지 않고 최대한 빨리 그리는 것이다.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것들을 그리고 쓰는 것이 개개인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자유 드로잉, 프로타주, 데칼코마니 등이 있다. 이런 초현실주의자들에게 경의와 놀라움을 선사한 작가는 조르조 데 키리코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초현실주의 화가도 아니라 했고, 초현실주의자들을 싫어했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하면 떠오른 세 가지 가장 중요한 오브제는

바로

달리의 녹아내리는 시계와 오펜하임의 털 달린 잔, 그리고 뒤샹의 샘이란 제목의 변기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천재라 불리며 현대예술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다고 평가되는 뒤샹, 레디메이드로 예술가가 만들거나 창조하지 않아도 의미를 부여함으로 예술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런 뒤샹이 누군가를 모방한 것이라면? 사실은 그가 레디메이드의 최초가 아니라면?

 

이 책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이다. 바로 뒤샹의 독일 지인이었던 다다이스트 엘자 폰 프레이타크 로링호벤이다. 그녀를 검색하면 거의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으로 길에서 주운 커다란 금속 고리에 비너스를 나타내는 여성의 상징이라며 영원한 장신구란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싱크대 크랩 모양의 배관 부품을 이란 이름으로 제목 붙여 전시했다.



자신을 다다 작품으로 삼아 각종 행위에술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면 얼굴에 소인이 찍힌 우표를 붙이고 머리를 박박 밀고 요오드를 발라 주홍색으로 만들었다. 엉덩이에 자전거 미등을 달았고, 석탄통을 쓰고 다녔다.

그리고 드디어

샘에는 R.무트라는 서명이 되어있는데 엘자의 모국어인 독일어로 가난 이란 단어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거기다 엘자는 무트라는 개를 키우고 있었다.

뒤샹은 자신의 누이에게 내 여자 친구 중 한명이 리처드 무트란 가명으로 소변기를 조각품으로 출품했다라고 쓴 편지도 있다. 물론 뒤샹이 샘이란 작품을 마치 여자친구가 보냈고, 그걸 전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단 설도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레디메이드는 결국 엘자란 독일인 여성 예술가가 만들어낸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철저히 잊히고 그 곳엔 뒤샹이란 이름만이 남은 걸까.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 가스 불을 켠 채 잠들었다가 사망했다. 엘자는 뒤샹을 열정적으로 따라다녔고, 그런 그녀가 뒤샹은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만큼 엘자의 자유분방함과 앞선 예술은 뒤샹에게도 버거운 면이 있었다.

레디메이드, 누가 먼저 했는지 뭐가 중요하나, 널리 알린 것이나 개념을 정리한 것은 뒤샹이지 않느냐고 한다. 그렇다면 왜 뒤샹의 이야기에 엘자는 등장하지 않는 걸까. 그렇게 레디메이드에 뒤샹의 역할이 컸다면, 엘자가 먼저 시작하고 이란 작품도 그녀의 아이디어라는 걸 밝혀도 상관없지 않은가. 왜 그는 자신의 출품작이란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지 않았을까.

그러니 레디메이드의 탄생이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셈이다. 이 책을 쓴 작가인 데즈먼드 모리스는 레디메이드를 정립하고 영업한 것은 뒤샹이라고 말한다.

나라도 꼭 기억하고 누군가 뒤샹을 말하면, 엘자 폰 프레이타크 로링호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레디메이드의 창시자이자 뒤샹에게 영감을 준 멋진 다다이스트 예술가로!

(파렴치하고 야비했던 여성에게 무자비했고 이기적이었던 뒤샹은, 돈이 부족하면 자신의 레디메이드 작품을 비싼 값에 팔았고, 그 후로 부유한 과부를 만나 잘 먹고 잘 살았다.)

 

반대로 오펜하임의 작품과 관련해선 꼭 피카소가 등장한다. 오펜하임이 카페에서 피카소와 마르도라를 만난 자리였다. 그녀는 털가죽으로 덮힌 금속 팔찌를 차고 있었고, 그걸 보고 피카소가 무엇이든 털가죽으로 덮을 수 있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착안해서 오펜하임은 찻잔세트를 중국 가젤의 털가죽으로 덮었고, 오브제란 이름으로 전시했다.

뒤샹의 예로 들면 굳이 피카소의 이 한 마디가 이렇게 중요하고 세세하게 나올 필요가 있는가, 털 달린 찻잔을 만든 건 오펜하임인데 말이다.


아래는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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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2-12 09:43   좋아요 1 | URL
앗. 정말 고맙습니다 *^^*

thkang1001 2022-02-12 0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mini74 2022-02-12 09:4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12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관왕!! 알라디너계의 금손!!ㅋㅋㅋ
축하드려요.^^
자료들 일일이 찾아 리뷰나 페이퍼 거기다 알라디너 TV까지 시간이 많이 들어갈텐데 부지런히 쓰신다는 건 참 대단한 일입니다. 2관왕 하시고도 남아요^^

mini74 2022-02-12 09:45   좋아요 1 | URL
금손 ㅎㅎ 과찬이세요. ㅠㅠ 저도 나무님 글들 정말 즐겁게 기다리며 읽고 있어요 ㅎㅎ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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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의 어벤져스팀! 이 모여서 과학책 서평잡지를 창간했습니다. 이명현님 필두로 김상욱 최재천 교수님 등 쟁쟁한 분들의 잡지.
봄은 어린이와 청소년. 여름은 MZ세대. 가을은 4050세대. 겨울은 시니어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과학책 소개 및 컬럼이 담겨 있고 창간호는 100 세 시대의 길고 멋진 인생이란 주제랍니다 ~
종의 기원,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우주를 꿈꾼 여성들 , 코스모스 등 좋은 과학책과 신간을 소개하고 있어요~~
( 과학팟캐 들으시는 분들에겐 익숙한 분들이 많을 듯. 그나저나 요즘은 글 잘 쓰는 과학자들이 왜 이리 많은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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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1-08 20: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재밌겠어요. 얼마 전엔 SF 잡지 나왔잖아요.
전 과학은 좀 벽창호인데 요즘엔 웬지 끌리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우리가 알만한 대중성을 장착한 과학자들이 중뿔나게
TV에 나온 덕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mini74 2022-01-08 20:49   좋아요 6 | URL
중뿔나게 ㅎㅎ 저희 아이가 김상욱 교수님 팬이에요. 뜻 맞는 분들이 모여 잡지를 만들었다고 사라고 사라고 ㅎㅎ 전 가을편이 기대됩니다 ~

scott 2022-01-08 2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나왔군요 저는 봄 편을 읽어야 겠어용 (。♥‿♥。)

mini74 2022-01-08 21:25   좋아요 4 | URL
저기 스콧님 ㅎㅎ 이러시면 안되옵니다 봄편이라니요 ㅎㅎ 넘 웃겨요 ~ 스콧님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시지요 ~

얄라알라 2022-01-08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문학자 이명현 선생님은 글도 너무 잘 쓰시지만 음성도 좋으시고, 인품도 훌륭하신 듯 하고 팬입니다^^ mini74님 덕분에 갈다편집부에서 나오는 멋진 잡지를 알고 가네요. 필진이 다채롭습니다. 갈다에서 ‘코스모스‘ 읽기에 도전해 보려했는데 코로나로 계속 늦춰지네요

mini74 2022-01-08 22:25   좋아요 3 | URL
이명현쌤 말도 넘 잘하시죠 ㅎㅎ 저도 넘 좋아하는 분들 *^^* 입니다 ~

새파랑 2022-01-08 22: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봄 ^^ 저는 아는 분이 없군요 ㅎㅎ 미니님 이제 과학까지~!!

mini74 2022-01-08 22:27   좋아요 4 | URL
아이가 좋아해서 덩달아 같이 읽었어요 ㅎㅎ 문맹 수준입니다 새파랑님 ~~ 과학을 쉽게 잘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 분들이 모이신거 같아요 ~

페넬로페 2022-01-08 22: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봄편 읽을래요~~ ㅎㅎ
근데 미니님은 진짜 기계로 바뀌신 것 같아요^^

mini74 2022-01-08 22:27   좋아요 3 | URL
ㅎㅎ 왜 다들 봄만 기다리시는지 ㅎㅎ ~ 사실 저도 봄편도 기대됩니다 *^^*

청아 2022-01-08 2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저도 봄봄이요!!ㅋㅋㅋㅋ😆
최재천 교수님 좋아요~♡

mini74 2022-01-08 22:55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마저 ㅎㅎ 까짓거 저도 봄 ~~

프레이야 2022-01-08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과학잡지가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요.
과학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해준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아이들 어릴 적 구독한 잡지 과학쟁이ㅡ이후 과학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좀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전 mz세대 걸로 읽을래용

mini74 2022-01-08 22:55   좋아요 4 | URL
ㅎㅎ 과학쟁이 저도 기억납니다. 과학동아 과학쟁이 뉴턴 스켑틱스 등 ~프레이야님은 mz세대 ㅎㅎ

서니데이 2022-01-09 2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과학잡지인데, 계간지이고, 일년중 나오는 책들이 매번 같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새로운 기획 같네요.
mini74님, 주말에 미세먼지가 좋지 않았는데, 내일도 비슷할 것 같아요.
추위가 찾아오면 좋아진다고 합니다만, 그 다음엔 추위가 걱정이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2-01-10 11:15   좋아요 3 | URL
오늘 미세먼지 완전 최악이네요 서니데이님도 조심하세요. ~ 항상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
 
예술가가 사는 집 - 지베르니부터 카사아술까지 17인의 예술가와 그들이 사는 공간
멀리사 와이즈 지음, 케이트 루이스 그림, 손희경 옮김 / 아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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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집을 그리는 케이트와 예술가의 집을 글로 쓰는 멀리사가 우연찮게 만나 시작된 책이다.
 

“나도 집이다”
루이즈 부르주아가 한 말이다. 너무 극단적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집이란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내가 편하고 내가 좋아서 꾸미는 공간, 혹은 공간이란 의미없이 그저 몸만 뉘면 되는 이들에게도 결국 집은 자신을 나타낸다. 개성과 삶의 철학이 담긴 집이다.
평범한 이들에게도 집은 나름 그들만의 예술공간이다. 내가 꾸미고 내가 배치하고, 내가 원하는 곳에 화분을 놓는다. 시큰둥해질 때도 있지만, 가끔 재배치를 하기도 하고, 우울할 땐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그러니 예술가의 집엔 더 많은 것이 담겨있지 않을까.
 

처음으로 소개된 집은 조지아 오키프다. 그녀의 창작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던 그 곳이 케이트의 그림으로 멀리사의 묘사로 생생하게 표현된다.
모로코 출신 하산 하자즈의 쨍한 색감의 타일들과 화려한 무늬가 가지는 생동감있는 집과 모로코의 전통정원 리아드. 모로코의 전통적 모습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녹여낸 모습이, 그의 작품과도 일맥상통한다.
 

창작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만든 바네사 벨의 창의적이고 개방적이며 관용적인 분위기의 실내장식 (그녀는 불룸즈버리의 일원이었고,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이기도 하다.)
미니멀아트조각가이자 비평가이기도 한 도널드 저드의 실용적이고 환한 서재들.
너무나 유명한 지베르니 모네의 집, 고흐의 노란 방과 정신병동의 병실, 마티스가 노년을 보낸 바퀴달린 침대(병세가 악화되어 거의 침대에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가 종횡무진하던 집.
바스키아가 앤디워홀에 세 들어 살았던 집은, 그저 벽에만 그가 살았다는 흔적의 그라피티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들이 좋아했던 색, 느낌, 작업실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사진으로야 언제든지 검색을 하면 속속들이 볼 수 있지만, 따스한 색감의 그림으로 보니 더 정겹고 아름답다.
집은 공간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집에는 시간도 담겨있다. 내가 가족과 보낸 시간, 혼자 책을 읽으며 보낸 시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편안하고 안락했던 그 시간들이 공간에 담겨 켜켜이 나를 만들고 키운다.(물론 흑역사를 만들며 오열했던 순간들도 있다. 가끔 화난다고 벽을 손으로 치기도 하는데 그러지 마라. 손만 아프다. 물론 그런 흑역사들은 나를 작게도 만든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 끝에 겸손과 신중의 나이테도 얻게 되는 것이다) 어지러워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고, 곱게 바른 벽지에도 주방에 걸린 찻잔들에도 고민과 정성이 담겨 있다. 그 공간에서 그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것, 안전하다 느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느끼는 것 그 곳이 바로 집이 아닐까. 예술가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 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곳, 나를 닮은 그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위로받고 쉬고 싶었을 것이며, 그 것이 바로 집의 역할이다.


(나를 닮은 곳이 집이란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정리를 좀 해야겠다. 똘망이도 지 간식은 지가 치우는 훌륭한 견성을 가진 강아지로 자라길 바라본다.)

아래는 차례대로 하자즈의 정원, 바네사벨의 응접실, 도널드 저드의 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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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06 18: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수채화풍 그림이 매력적이네요
울프언니 바네사 벨 뛰어난 예술가로 그의 아들 줄리앙 벨도 화가/미술사 학자로 유명☺

mini74 2022-01-06 18:16   좋아요 4 | URL
오 아들도 유명하군요. ~~ 바네사 벨이 그린 버지니아 울프 초상화도 참 좋더라고요 ~ 글도 좋지만 그림이 큰 몫을 한 거 같아요 스콧님*^^*

기억의집 2022-01-06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이쁩니다. 저는 저렇게 집이 색을 품은 걸 좋아해요. 우리 나라처럼 하얀색에 텅빈 공간 정 없어서 별로예요. ebs 건축 공간 보는데.. 내부는 너무 닮아서. 그리고 집안에 색이 없어서 별로인데.. 너무 매력적인 책인 듯 합니다. 바네사 벨은 울프의 언니면..누구랑 결혼 한 걸까요?!!!! 조지아 오키프는 대담한 색의 집일 것 같은…

mini74 2022-01-06 19:05   좋아요 2 | URL
클라이브 벨과 결혼했지만 개방적 혼인관계라 집은 덩컨 그랜트와 함께 꾸몄답니다. 예술가들의 아지트같운 느낌이고 따뜻해 보였어요 ~

새파랑 2022-01-06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의 서재 멋지네요. 역시 예술가의 집은 뭔가 아우라가 있네요. 미니님 집도 뭔가 예술적일거 같아요 ^^

mini74 2022-01-06 19:06   좋아요 4 | URL
저희집은 사물들과 개방적 관계라 제멋대로입니다 ㅎㅎ 역시 서재가ㅎㅎ 저도 부러웠어요 ~

청아 2022-01-06 2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년전쯤 ,작가들의 정원>읽었는데 떠올라요! 똘망아 간식 흘리지 말고 미니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맛있는거 득템도 하고 그러지 똘망이도 참* ^^*

mini74 2022-01-06 20:05   좋아요 5 | URL
작가들의 정원 ~ 관심이 가네요 ㅎㅎ 지금 제가 사과 먹고 있는데 엉덩이 딱 붙이고 제 입만 보고있어요. 사과가 왜 저 입으로만 들어가나 째려보네요 . ㅎㅎ 불량 강아집니다 ~

오거서 2022-01-06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이 고른 그림들을 잠시 넋을 넣고 보았어요. ^^
미니님은 화가들의 정원 한정판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mini74 2022-01-06 20:37   좋아요 3 | URL
ㅎㅎ 오거서님 신간소개보고 바로 데리고 온 ~ *^^* 화가들의 정원도 살포시 담아봅니다. 고맙습니다 오거서님 *^^*

오거서 2022-01-06 21:14   좋아요 3 | URL
화가의 정원이 2020년에 출간되었는데 판형이 커진 한정판이 지난 달에 나왔어요. 참고하세요. ^^

scott 2022-01-06 22:17   좋아요 2 | URL
저도 🖑 오거서님이 셀렉팅 하신 목록에서 르코르뷔지 미워 바로 구매😄
증말로 르코르뷔지가 미워지고 있습니돵🤗

페넬로페 2022-01-06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술가의 집은 언제나 멋진 것 같아요.
집이 나의 삶의 일부이고 그곳에 어떤 향취가 나면 좋겠는데 요즘은 너무 일률적이라 조금 아쉬워요~~
올려주신 그림들, 너무 좋아요.
완전 워너비 입니다^^

mini74 2022-01-06 22:39   좋아요 3 | URL
저도 읽는내내 부러웠어요 ㅎㅎ 다양한 집들이 나오는데 모두 독특하고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

희선 2022-01-07 04: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술가의 집은 멋지겠습니다 마지막에 올리신 서재 멋지네요 저기에서 책을 보면 기분 좋겠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07 10:08   좋아요 3 | URL
도널드 저드의 서재 저도 넘 맘에 들더라고요 *^^*

오늘도 맑음 2022-01-07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똘망이를 향한 간절한 바램에 또 빵터졌어요ㅎㅎㅎ
지성과 유머를 겸비하신 mini7님ㅎㅎㅎ, 정말 제 취향이세요~!!
제 플친님들 중 여성 명랑함에 1인자 mini74님,
남성 명랑함에 1인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미니74님의 표현이 찰떡이네요~!
덕분에 잊고있던 집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슴돠~!
오늘부터 울집에 함께 거주하는 생명체들을 위해 정리좀 해야겠습니다.
소개해주신 책이 정말 예쁘네요^^


mini74 2022-01-07 11:21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맑음님 댓글 제 취향인걸요. 읽으면 반갑고 정답고 ~맑음님 집 거주 생명체들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항상 고맙습니다 *^^*

레삭매냐 2022-01-07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윈슬로 호머라고 요런 스탈
의 수채화 그리는 작가의 그림들
을 아주 좋아라하는데, 그 분 그
림이 생각나네요.

좀 너슨하게 그린 스타일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mini74 2022-01-07 20:36   좋아요 3 | URL
너슨한 스타일 ㅎㅎ 저도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