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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사 여행 -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이야기
레베스 에메세 지음, 그렐라 알렉산드라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에 미술 및 예술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미술관 등을 방문해서,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는 중이구요.
책에서 얻지 못하는 느낌, 뭐랄까 새로운 사건의 지평선 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세계 미술사 여행>은 이런 느낌을 좀 더 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미술사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시대에 따라 예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각 시대별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이나 악기를 사용했는지, 어떤 동물들을 키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지 그림이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배경, 그리고 그 시대에 맞물린 시간축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저자는 우리들을 선사 시대 동굴 벽화 앞으로 데려갑니다. 이 벽화가 최초의 예술이라고 말이죠.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과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선사시대 동굴 벽화라는 글에 바로 찾아서 보게 되네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그린 선사시대 동굴벽화는 지금의 예술작품과는 다른 성격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다음 고대 이집트 미술, 그리스 도자기 회화를 거쳐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 장인으로 안내합니다.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 장인 이야기에서 만나게되는 '청소하지 않은 바닥' 모자이크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모자이크가 이미 기원전 4세기경에 만들어 졌다고 하니 말이죠.
이어지는 중세의 책 삽화가인 수도원의 화가들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습니다.
저는 뒤에 바로 이어 나오는 과학을 탐구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방문시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서 본 모나리자에 대한 인상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만나게 되는 알브레히트 뒤러,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이야기 중에서 만나게 되는 목판화 이야기 또한 놀라웠습니다.
그 시절에 벌써 목판화라는 방법을 통해 그림을 남겼다니 말이죠.
시선을 아시아로 옮겨, 색채 목판화의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로 안내합니다.
그의 '가니가와의 거대한 파도'는 제가 변화화 혁신 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하는 그림이라서 반가웠습니다.
이런 색채 목판화가 그의 엄청난 실험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과 고갱을 지나 만나게 된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여술가인 앙리 루소'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피카소는 '실험의 공간, 그의 작업실'에 대한 이야기로 흥미를 더합니다.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는 피카소의 다작은 우리들로 하여금 그의 작품을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저도 그의 작품을 여러 곳에서 보았는데, 정말 아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있어 아주 인상적인 화가인 '프리다 칼로'도 아주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씌여져 있습니다. 그녀를 모르는 분들이라도
이 책 속의 설명을 읽고 나면 그녀의 작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잭슨 폴록, 루이즈 부르주아, 앤디 워홀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와 스트리트 아트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예술은 자유롭고, 영원하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실린 삽화 속 실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제 막 그림, 예술이라는 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미술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입문서로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