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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어때서 -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양동신 지음 / 사이드웨이 / 2020년 11월
평점 :
책 제목만 봐서는 지금 계속 오르고 있는 아파트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책입니다.
이 책의 본질은 부제 '문명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다' 에서 드러납니다.
건설 엔지니어인 저자 양동신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관련된 것들의 이야기들입이다.
제일 먼저 저자는 '겨울왕국 2'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댐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할 시간을 줍니다. 수 많은 댐을 통한 수력발전, 이를 통해 청정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이야기를 통해, 댐이 가지는 가치와 환경에 대한 기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댐들이 가지는 의미는 좀 다르지만, 홍수조절 기능 등이 하는 댐이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친 터널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실제로 스위스와 같은 나라에서 친환경적인 운송 수단으로 철도를 이용하고, 이를 위해서 정말 긴 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이죠. SRT를 타고 가면서 지나게 되는 지하터널, 대심도터널 등이 우리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빠른 이동 수단을 가지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연트럴파크, 강화도, 수원 화성, 제주도 개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끕니다. 정말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아파트에 대해서 '3부: 도시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프랑스의 어느 지리학자 쓴 <아파트 공화국>이란 책에 대한 반박을 이 부분에서 하고 있습니다. 정말 속 시원합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프랑스 지리학자의 경험에 담긴 아파트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출근글 단상'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Z 축이 추가된 도시의 모습을 그려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4부: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에서는 약간은 이 책의 주제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신뢰사회, 미래사회, 통일 등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이용하는 인프라가 어떻게 건설되고, 이 인프라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