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게임 - 글로벌 1등 기업들의 성공 비밀
구자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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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처한 대내외환경의 변화가 이전과는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불확실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경영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바는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이나 강연 속에서 조그마한 인사이트라도 얻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만난 책이 최근 <이기는 게임>이라는 책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미국의 경영학자가 쓴 책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에서 임원까지 지내신 구자익 드림파이프 대표님의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삼성전자가 있으면서 보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이기는 게임스탠스 경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시작은 현재진행중인 국가 간의 무역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진정한 1등 기업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이러한 1등 기업을 키우자고 이야기한다.

사실, 1등 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경영일선에 계신 모든 분들의 숙제 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로벌 1등 기업들이 어떻게 영광과 소멸의 순간을 거치며 지나왔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우선 이기는 게임을 하던 기업들이 왜 탈락했는지를 살펴본다. 기술혁신의 한계,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준비 소홀, 변화에 대한 외면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설명한다. 경영학 MBA 강의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들이라서 상당히 반가운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얻을 것은 이 부분이 아니다. 정말 이 책에서 얻어야 하는 것은 이기는 게임을 위한 스탠스 경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었다. 스탠스 경영을 위해서 먼저 자사의 스탠스를 확인하라고 저자는 강력히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에 자사의 스탠스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기술 리더십을 키우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소프트웨어가 약하기 때문에, 이를 발달시키고, 미래 AI 산업을 위한 인재를 지금이라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양적인 1등과 함께 질적인 1등도 추가하라는 저자의 일갈도 뇌리를 때린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늘날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알려주는 각 지역별 전략도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무주공산이라고 칭한 구주지역은 앞으로 우리나라 회사들이 많이 진출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례분석 뿐만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현재 기업들이 처한 경영환경 속에서 어떻게 1등 기업이 되고, 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조그만 팁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각 기업이 놓인 환경과 실정이 다르기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 도입하거나 실행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말이다.

 스탠스 경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기업을 분석해 보고, 이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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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빚을 진 내가 뒤늦게 알게 된 소~오름 돋는 우주의 법칙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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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이케 히로시의 책은 이미 읽어보아서 익숙하다. 전작인 <2억을 빚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에서 이미 우주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에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더욱더 쉽게 이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등의 서적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요지는 같은 것 같다. 그런데, 스스로 마음 먹기에 달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흥미를 더할 수도,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되기도 해 버리지 않는가?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점을 잘 아는 듯하다. 자신의 경험담을 끌어와서, 우주의 법칙에 의해서 우리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설정이다. 우주의 법칙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우주님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가져오고 말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 우주님은 이 책에 의하면 각자 자신의 우주님이 존재한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우리의 마음 깊숙이 있는 자아 정도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직 각성하지 못한 자아, 아니면 우리가 인식해주기를 기다리는 자야 말이다.

 역시나 이 책의 시작은 말버릇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이 습관이 되어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긍정적인 말버릇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책의 초반에 아주 강하게 그럼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점이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 등에서 이야기하는 것과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행동하지 않고 단순히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는 것은 아닌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우주에게 그것을 보내지 않으면, 그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고민을 하지 말라고 한다. 고민을 하면서 마음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야말로 피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참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돈의 순환 법칙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풍요로움은 순환되는 것이며, 돈은 믿는 만큼 돌아온다는 이야기에서 느낀 바가 많았다. 단지 구두쇠처럼 쓰지 않는 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나로부터 나가서 더욱더 가치 있는 일에 쓰인 다음에 나에게 더 크게 되어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과 성공의 법칙에서도 일에 대한 시야를 바꿀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일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며, 나의 성공을 위한 하나의 행동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우주를 향해서 어떤 신호를 보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긍정적인 마인드와 행동, 그리고 끊임없이 나의 생각을 다듬고 우주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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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2020 - 디지털 혁신은 비즈니스와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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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눈길을 끈 책이 바로 이 책 <디지털 트렌드 2020>입니다. 이미 <디지털 트렌드 2018>, <디지털 트렌드 2019>를 거쳐서 나온 책이라는 점에서 우선 신뢰가 생깁니다. 과연 우리 삶 속에 이미 깊숙이 들어온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이제는 어떤 미래로 우리를 데리고 갈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이끌어 주길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개인, 공간, 충돌이라는 키워드로 다가오는 디지털 패러다임을 이야기한다. 우선 개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예기하는 인공지능과 다가올 미래의 인공지능은 다르다고 말한다. 그것을 저자는 감성AI라고 말한다. 저자는 포브스가 2012년 발표한 ‘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유망 직업10중에서 CLO(Chief Listening Officer)를 예기한다. 그러면서 CLO는 수많은 온라인 채널에서 표출되는 고객의 진짜 니즈를 잡아내야 하며, 이러할 때 감성AI(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시도가 있다고 설명한다. 자세하게 말하면, 맥락을 분석하는 것으로 우리 인간의 음성, 표정, 텍스트, 생체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의 발달이 어디로 향해갈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어서 저자는 우리들에게 공간 혁신으로 안내한다. 공간을 재정의하는 공유경제를 제일 먼저 들려준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공유주방, 국내에서 아직도 정착하지 못한 공유차량인 카풀과 타다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은행의 업의 정의도 이제는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디지털이 가져올 충돌을 이야기하는 3부였다. 스핀오프는 정말 우리나라에 기업가정신을 가진 분들이 새로운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서 디지털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단지 아쉬운 것은 실리콘밸리의 사례들이 좀 더 있었으면 한 부분이었다. 대학과 기업이 한 공간에서 개발과 마케팅을 동시에 하고, 이미 사업화 계획을 가지고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사례들 말이다.

사실 미래사회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을 보면,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을 공격하거나, 우리가 새로운 인류라고 할 로봇들에게 대항해서 싸워야 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세상을 생각하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기술의 발달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비약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이와 같은 책을 통해서 우리는 디지털 혁신이 가져올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고, 앞으로 어떤 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더불어 현재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예기하는 공유경제를 디지털 혁신으로 어떻게 이끌어내고, 이러한 혁신이 기존의 택시업체, 은행 등과는 어떻게 충돌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이 현재 만나고 있는 디지털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고 익숙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까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도록 이끌어 준 것에 대해서 저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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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의 시선 - 연대보다 강력한 느슨한 연결의 힘
김민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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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이 누구를 말하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제목에 시선을 던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계인은 청년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들이 흔히 보게 되는 대학조교, 시간강사,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의 내밀한 삶을 이 책의 전반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대학원생과 시간강사라는 약자들, 경계인들이 대학과 교수라는 기성 세대들이 만든 중심부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들을 이 책에서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서 우리들에게 다음과 같은 글로 일갈한다.

자신과 자기 세대를 성찰하고 먼저 사과하는 사람은 존중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금을 추억하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기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아마 다음의 글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계의 자리에서 마주한 균열을 기억하는 이들은 조금씩 자신의 주변과 시대를 바꾸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추억하는 이들은 시곗바늘을 멈추고 모든 것을 사유화하려 한다. ‘광장과 세계의 사유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 존경받을 수 없는 선배가 탄생한다.

최근의 정치적인 이슈들만 보아도 이 글이 던지는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받아들여 공감을 이끌어 내 줄 사회 지도층이 없음을 아쉬워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을 이미 청년을 넘어 아재이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젊은 꼰대의 탄생이라니! 꼰대라면 이미 나이가 들어, 라떼~~ 를 외치는 기성세대를 이야기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말이다. 정말 이 시대에 젊은 꼰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청년들이 정규직에 목숨 걸거나,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이 사회상을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너무나 서글프다. 누구나 어제보다 꼰대가 된다니 말이다. 그래서, 저자의 다음 바램에 나도 동참하게 된다.

 나는 아직 꼰대가 되지 않았을 청년들에게, 그리고 나처럼 꼰대가 된 청년들에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 다른 세대보다 조금 빨리 주체적으로 자신을 성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들이 보상의 서사에 매몰되지 않으면 좋겠다.

 어느새 나이가 들어서 과거를 바라보면서, 라떼~~를 외치면서 보상의 서사에 매몰된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글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나는 현재 주체적으로 나 스스로를 성찰하고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느슨함과 긴밀함의 경계에서 현재의 사회를 보여주는 저자의 글들에서 가슴 한 쪽이 콕콕 찔림을 느낀다. 왜 우리사회는 어느 순간, 분노와 증오의 글쓰기가 생겨났고, 이에 대중들은 열광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분노했던 일 중의 하나에 대한 정지우의 글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분노 사회, 증오 사회는 주변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글들을 통해 주변과 중심을 연결하는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으로 예기하는 다음의 글에서 나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지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뻔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무엇을 바꾸기 위한, 오늘 혁명을 하기 위한 투쟁이어서는 안 된다. 오늘만 광장이 존재하는 것처럼 의미를 부여하면, 자신의 광장에서 이미 N 개의 촛불을 켜고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음을 쉽게 있게 되다. 그러나 내가 촛불을 끄고 돌아가더라도 여전히 또 다른 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 김민섭이 예기하는 것들이 너무나 뜨끔뜨끔하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 나는 사과하면서 사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 난 어떤 광장에 서 있는지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성숙한 사회, 토론과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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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쳐 - 양자와 시공간, 생명의 기원까지 모든 것의 우주적 의미에 관하여, 장하석 교수 추천 과학책
션 캐럴 지음, 최가영 옮김 / 글루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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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다. 읽다 보면 이 책의 정체는 뭐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장하석 교수님의 추천사를 먼저 읽지 않고 이 책을 들었더라면 더욱더 그러하리라. 장하석 교수님의 추천사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대중 과학서도 아니다. 이 책은 철학서이자 윤리학에 관한 입문서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질문이 질문인지 모르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여태 알고 있던 과학을 이야기하던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과학을 불러온다. ‘시적 자연주의라는 표현이 자주 이 책에 등장하는데, 저자는 과학이라는 것이 현상으로 있는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태 그렇게 검증한 과학적인 논리를 가진 것들조차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심오하다. 이론물리학자인 저자 션 캐럴은 자연주의와 철학 및 윤리학을 과학이라는 영역과 함께 녹여낸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낯설다. 낯선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나 같이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딱 어울리는 책이다. 처음 책의 두께를 보고는 조금 겁에 질렸다. 하지만, 무려 600 페이지는 넘는 분량이지만 그렇게 많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도록 저자가 재미있게 안내해 준 덕분인 듯 하다.

 저자는 시적 자연주의는 자유와 책임의 철학이라고 이 책의 앞 부분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음의 문장을 읽어보면, 시적 자연주의는 우리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세상은 어떤 가치판단의 굴레도 지지 않으므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전개되면 그만이다. 어찌 되었든 세상은 존재한다. 거기에 우리가 아름다움과 선함을 불어넣는 것이다.”

 양자장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참으로 흥미로웠다. 중력다음으로 흥미로운 다섯 번째 힘을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대한 부분도 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점프할 때 생기는 우리 몸 속의 전자기력이 지구 전체를 합한 중력을 이긴다는 이야기는 꼭 내가 무언가 큰 힘을 가진 것 같은 생각으로 이끈다.

 ‘30억 심장박동이라는 꼭지에서 만나게 되는 물리학자 제프리 웨스트의 축적비 법칙은 또 어떠한가! 이 법칙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평생 심장이 뛰는 횟수는 포유류에 속한 종이면 15억회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1분에 60~100회의 심장박동을 가지고 있으면서, 의학과 식품공학의 발달에 힘입어 30억 심장박동의 분량을 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두 배나 길어진 우리의 삶은 어디에 사용해야 한단 말인가? 정말 과학적인 영역이 철학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폭주열차의 문제는 윤리학메타윤리학을 구분하는 것에 이른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 개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 주정차중인 학원 통학차량에서 내리는 아이들 방향으로 핸들을 꺽어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을 자율주행차에게 맡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 것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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