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을 읽고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 - 이중언어 세대를 위한 언어교육 지침서
바바라 A. 바우어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2년 10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시대는 더욱더 글로벌화 된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어느 곳에서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를 아이들과의 무한경쟁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과연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해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다 보면, 영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 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라니,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영어교육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인에 의해서 저술된 책이다 보니, 유럽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 저술된 책이었습니다. 우선 우리들이 아는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를 배우는 시기로 좋다는 10세 이하에 대한 예기가 나오는 부분이 이 책에 있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물론 10세 이하에 다국어를 접한 아이들이 언어를 빨리 습득하긴 하지만, 이러한 경우 다른 문제점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일례로, 스페인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에서 태어난 딸이 호주에서 태어나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이 아이는 아버지하고는 스페인어로 대화하고, 어머니하고는 프랑스어로, 친구들하고는 영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는데, 진정 이 아이의 모국어를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기가 그것이었다. 다소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맞지 않은 것 같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 나가서 활동하다보면,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 언론에 일상으로 등장할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받아들인 언어에 대해서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까지도 쉽게 받아들인다는 예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중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장점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중언어를 사용하면서 생기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준 책이었다.

 다소 책을 집어 들 때와는 다른 내용이라서 읽는 내내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긴 했지만, 이중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을 읽고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 KOTRA 세계 전망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2년 12월

2000년도 초반,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중동 로드쇼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KOTRA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현지에서 힘들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 일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책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이라는 책이 세계 각국의 KOTRA 에서 들려온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해서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기획된 책으로, 책의 1부는 ‘2013년 세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금의 거시 경제 상황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부분으로 유로존의 지금 상황, 미국의 상황, 그리고 BRICs의 경제상황까지 살펴본 다음에 글로벌 정치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예기를 해 주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환경을 잘 알 수 있게 정리가 되어 있어 고마운 부분이었다.

 이 책의 2부는 각 나라와 숨어 있는 이슈들을 들려주는데, ‘중국, 일본, 아시아와 대양주,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등 전 세계의 각국에 흩어져 있는 KOTRA로부터 받은 현장의 상황을 정말 잘 풀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으며, 그래서 좀 더 각 나라의 이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3부는 ‘주목할만한 기회와 글로벌 트렌드’라는 주제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따라 우리들이 어디로 움직여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신흥국의 중산층의 증가에 따른 신소비층의 증가, 그리고 신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신에너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다양했다.

 물론 이 책의 태생 자체가 정부산하기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사실(fact)전달은 아주 좋으나, 견해나 가공된 정보를 볼 수는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점은 이미 인지하고 계시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실을 확인하고 살펴보기에 더 없이 좋은 책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견해나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추는 것은 독자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책을 덮게 되었다.

[파리, 슈브니르]를 읽고

파리, 슈브니르 -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ㅣ 두 번째 티켓 1
이영지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유럽 여행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 올리는 도시 중의 하나가 파리가 아닌가 한다. 패션의 도시, 문화의 도시, 쇼핑의 도시, 게다가 미술과 예술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많은 명품관련 상점들과 박물관을 비롯하여, 에펠탑의 야경과 어우러지는 파리지앵에 대한 로망까지 더해져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나에게 있어서 파리는 두 번이나 갔지만 미처 다 보지 못한 곳, 겉만 보고 돌아온 곳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이 그렇게도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었다.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파리 슈브니르”라니, 정말 내가 올해 3월에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말이다.

 책의 처음을 여는 ‘맛있는 파리산책’은 정말 파리를 가서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는 나에게는 정말 환상적인 정보였다. 마카롱과 쇼콜라, 그리고 각종 요리들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는 이 책의 처음부터 이 책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이미 파리의 거리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는 나를 상상하게 되니 말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오는 ‘파리지엥의 생활노트’는 정말 파리에 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그런 예기들로 가득했다. 걸인도 하나의 직업이며, 정말 많은 손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에 있어서도 놀라울 뿐이었다. ‘이 도시의 마케팅”에서는 도시 자체를 마케팅 한 유럽의 최초 도시 파리에 대해서 예기를 들으면서, 정말 왜 파리를 유럽을 갈 때 꼭 들러야 할 곳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맘에 담아 가고 싶은 파리,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파리에서 널리 알려진 곳 중에서도 우리들에는 익히 잘 모를 메디치 갤러리나 에펠탑을 바라보기 좋은 미라보 다리, 그리고 프랑스 곳곳의 와이너리에 대한 예기들을 들려 주고 있다.

 이 책은 파리에 살면서 파리의 속살까지 본 작가에 의해서 씌여져서 그런지, 이미 가본 파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도록 만들어 주었으며, 다시 갈 파리에 대해서는 계획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좋은 여행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번 파리 여행에 이 책을 동행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 꿈꾸는 다락방 2 친구편]을 읽고

코믹 꿈꾸는 다락방 2 : 친구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ㅣ 코믹 꿈꾸는 다락방 2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3년 1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 만화로 출간되어져 아이들에게 읽힌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무되어서 1권을 사서 주었는데, 금방 읽고는 2권은 언제 나오느냐고 했는데, 이렇게 2권을 아이들의 손에 쥐어 주고 나니, 금새 만화책 삼매경에 빠졌다.

 옆에서 같이 읽어주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가 보기도 했는데, 책의 부제가 친구편인 것을 보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예기인가보다 했는데, 정말 아이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예기였다.

공부, 운동 모든 것을 다 잘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자신이 말을 더듬는 단점으로 인해서 잘 다가가지 못하는 친구가 다락방 요원을 만나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꿈을 명확히 그림으로써 R=VD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서 회색 바이러스로 점령된 꿈꾸는 다락방 본부를 구한다는 줄거리였는데, 이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 맞아서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명하고 명확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으며, 또한 아이들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면서 스스로 꿈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데 있어서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만화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그 어느 책보다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며, 선명한 꿈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 예기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으로, 1권에 이어서 친구편은 오늘날 문제가 되는 왕따 문제를 좀 더 부드럽게 예기할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이 스스로의 부끄럼으로 인해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경우에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 만화로 읽다]를 읽고

미술, 만화로 읽다 - 학교, 미술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9월

학창시절 미술을 보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바삐 전시장을 돌면서 몇 편의 그림을 보았는지, 그리고 입선을 한 작품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정리를 한 다음, 미술 전시관 관람 결과물을 발표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미술 전시품을 보아도, 가까이에 있는 전시관에서 예술품을 보아도 교과서에서 본 그림이구나, 또는 무슨 학파니 화가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왜 이런가 생각해 보니, 우리들에게 미술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냥 작가와 그림의 제목, 화풍 등을 단순 암기하는 학습적인 과목으로만 접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러한 암기위주의 미술 작품 감상이 진정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미술 만화로 읽다]는 정말 우리들이 어렵게 생각했던 미술에 대해서 정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긴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는 단지 미술품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조각, 건축 및 회화에 이르기까지 예술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다 다루고 있으며, 인상주의에서부터 오늘날의 마술과 결합된 환영을 바탕으로 한 예술까지 다루고 있어서 그 범위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여태 너무나도 어렵게 다가갔던 미술 작품이나 조각 등에 대해서 좀 더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던 책으로 기억되며, 기존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책에서 벗어나 만화와 더불어 미술작품의 탄생 배경 뿐만 아니라, 그 의미까지 말해 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고마운 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이런 저런 예기를 하기에도 좋은 책으로 생각이 되며, 이 책을 통해 미술 작품, 예술품에 대해 두려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책으로,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미술품을 예기할 수 있었던 책으로 기억되며, 의미있는 시간을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