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는 기술]을 읽고

맡기는 기술 - 당신은 평범한 인재로 비범한 성과를 만드는 리더인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전미옥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몇 년 전 언론사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고 상당히 의외이면서도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했던 것이 “30대후반, 40대초반의 팀장급 간부들이 부하직원들이 눈치를 보면서 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왜 그럴까하는 생각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미 나 자신도 그러한 위치에 와 있음을 느끼면서, 왜 나는 일이 계속해서 쌓여만 가고,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줄 때는 눈치를 보아야 하는 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차에, 위임이라는 단어가 떠 오른 것은 아마도 지난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신입사원을 넘어서 대리라는 직급으로 나아가면서 나를 이끌어주었던 한 분이 말씀하신 이 단어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최근에 출간된 책에서 위임과 관련된 책이 없나 하고 살펴보던 차에, 이 책 [맡기는 기술]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조직을 맡아서 새로운 프레임과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니,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이 정말 이러한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하게 서술되어 있다니,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저자에 의해서 생각되어진 것들이 우리나라의 지금 현실에서 맞아 떨어진다니 말이다.

 항상 진리는 새로울 것이 없는 듯해도 그 무게와 유익함은 더할 나위 없나 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피터의 법칙”에서 시작하여, 과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과장의 업무를 하고 있는 팀 리더에게 맡기는 것이라는 정말 진리를 이 책을 통해서 예기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해서 그 회사의 사장이 되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례가 컨설팅 회사와 관련된 예기이긴 하지만,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회사원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만한 것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동시에 읽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과도 그 맥락이 닿아 있는 듯한 저자의 말들은 정말 새겨 들을 만한 것들 이었다.

 이 책에서 예기하고 있는 “맡기는 기술”은 그렇게 화려할 것도, 무슨 무림의 숨은 고수들의 비법을 예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옛날부터 내려온 진리와 지혜를 담아냈다는 데 있어서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이 책을 통해서 2012년에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다.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를 읽고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참으로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 아닐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왜 부자들은 장지갑을 쓸까라니, 정말 부자들은 장지갑만 사용한단 말인가?라는 의구심을 잔뜩 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본인에 의해서 책이며, 일본 실정에 맞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 내내 정말 독특하면서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인 세무사에 의해서 씌여진 이 책은 그가 왜 장지갑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만나는 경영자들이나 부자들의 지갑을 살펴보면서 얻게 된 지갑에 대한 철학이랄까, 돈에 대한 예의를 말하는 책이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정말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었으며,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책으로 기억이 된다. 무엇보다도, 돈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장지갑을 사용해야 하며, 돈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저절로 돈이 들어오게 되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라 공감대는 확실히 형성이 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돈을 함부로 구겨서 지갑이나 호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거나, 영수증 및 쿠폰 등과 같은 것들과 같이 지폐를 지갑 속에 넣거나, 장지갑이 아닌 반지갑 속에 돈을 접어서 넣은 다음 뒷주머니에 넣은 채 다닌다는 것은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정말 돈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으로, 돈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도, 돈이 정말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장지갑을 사용해야 하며, 이런 돈에 대한 생각이 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이르러, 우리들이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갑도 한 번 살펴보게 되었으며, 이미 장지갑을 쓰고 있지만 저자가 예기한 돈에 대한 예의- 예를 들면, 지폐를 잘 간추려서 지갑 속에 보관하는 것 등 – 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한 번 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 장지갑을 사러 백화점이나 쇼핑가를 돌아다니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덮게 되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읽고

48분 기적의 독서법 -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먼저 책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아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데에는 이 책을 읽느냐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성공한 것 같다. 정말 독서에 관한 많은 책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하나의 시간, 정확히 그것도 48분이라는 시간을 제시하는 독서법에 관한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와서, 부산의 도서관에서 3년간의 책읽기를 통해서 자신이 깨달은 바를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면서, 자신과 같이 집중도서를 통해서 삶이 변화한 사람들에 대해서 예기를 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꾸미고 있다.

 우선 48분씩 오전, 오후에 나누어서 책을 읽을 것을 예기하면서, 왜 48분인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무슨 뚱딴지와도 같은 소리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다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정말 왜 48분이며, 48분의 시간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책 읽기,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안에서의 책 읽기, 나른한 오후시간 티타임보다는 책 읽는 시간 가지기 등 – 을 읽으면서, 저절로 수긍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제시하는 3년에 1000권이라는 집중도서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말문이 막히는 부분이었다. 하루에 한 권씩은 읽어야지 3년에 1000권이라는 도서를 읽을 것인데, 정말 이렇게 읽을 수 있으려면 얼마나 책을 읽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일년에 1000권을 읽는 분도 있으며, 이 보다 더 많은 책을 읽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가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한 저자는 다독을 장려하고, 다양한 방면의 책 읽기를 강조하면서, 왜 3년에 1000권을 집중적으로 읽으라는지에 대해서도 임계점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부연 설명을 해 주고 있는데, 정말 책읽기에 있어서 집중도서가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느낀 것이, 왜 독서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의 당위성과 더불어, 앞으로의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까지 커다란 지혜를 얻었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책 읽기에 관한 여러 서적들 중에서 마음 속 울림이 가장 컸던 책으로 기억이 되며,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 중에 하나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채권투자란 무엇인가]를 읽고

채권 투자란 무엇인가? -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비하는 빌 그로스의 투자 전략
빌 그로스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12월

채권시장에서 구루라 불리며 모닝스타가 선정한 올해의 채권 매니저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채권전문가 빌 그로스의 투자에 대한 시각과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탁월한 통찰력을 담은 책이라는 소개가 너무나 거창하게 들릴 정도로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인간 빌 그로스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난 듯하다.

 이 책에서 빌 그로스는 우리가 예상했던 무슨 대단한 투자의 기법이나 세계 정세를 논하면서 무언가를 예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투자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큰 그림을 그리고, 그 다음에 시장에 접근하는 탑다운 접근법을 가지라는 원론적인 것을 자신의 경험과 소소한 일상사와 더불어서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투자 수익률 6% 시대라 오는 것을 예측하고, 이러한 시대에는 어떤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이며, 어떻게 수익률을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그의 지혜는 지금의 투자환경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좋은 지혜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고, 시야를 해외로 넓혀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분산전략을 가져갈 것이며, 또한 단기채, 중장기채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그의 철학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채권투자에 대해 어렵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채권투자라는 것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으로, 또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기억이 되며, 많은 챠트와 통계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는 여타의 책에 비해서, 빌 그로스라는 인물이 자신의 신변잡기의 예기에서 시작하여 경제적인 부분으로 확장하여 예기하듯이 채권투자에 대해서 씌여진 책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편하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고맙게 읽었고, 채권투자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빈곤의 덫 걷어차기]를 읽고

빈곤의 덫 걷어차기
딘 칼란 & 제이콥 아펠 지음, 신현규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1월

작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언론상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런 이후에 해외에 나가서 우물파주기, 학교 지어주기 및 최근에는 코이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원조를 해 주고 있는 지를 보여주면서, 그네들의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과 자원봉사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의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의 목적과 더불어 이런 나라들에 좀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것에 대해 이 책 [빈곤의 덫 걷어차기]는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전세계의 빈곤국가들의 빈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각이 정말 새로웠다.

 행동경제학이라는 최근에 정립된 학문적 이론을 토대로, 지금 현재 개발도상국가인 여러 나라들로부터 수많은 사례들을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빈곤을 없애는 근본적인 해법인 무엇일까하는 접근을 하는 저자의 의도가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스님들의 방생장면과 이러한 방생을 할 것이 아니라, 어부들에게 돈을 주고 고기를 잡지 않는 날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해법이 아니냐는 저자의 해법은 우리들이 빈곤국가에 해 주는 일회성의 지원이나 물품지원이 빈곤국가들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의 거부들이 많은 금액의 기부를 통해 자선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법이 빈곤을 없애는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함을 우리는 너무나도 익히 알고 있지만, 그럼 어디에서부터 빈곤의 덫을 없애기 위해서 시작해야 할 지 너무나도 막연한 데,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한 비이성적인 성향을 자극하는 몇 가지 장치들을 설치한다면 가난으로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 경제적인 번영을 함께 나눌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사실 최근에 대두되는 “자본주의 4.0”에서 우리 모두들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국가적인 소득의 불균형 심화에 따른 분배 문제와 소통의 문제라고 한다면, 빈곤의 문제는 글로벌 불균형과 소통부재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