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공감을 넘어선 상상력 '엠퍼시'의 발견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평점 :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출간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이다.
처음 이 책의 이미지와 제목을 보았을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저자는 찾아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브래디 미카코이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영국에서 보육사로 일하며 혼혈 자녀를 키운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시리즈 두 권을 출간했던 분이다. 앞서 저자가 출간한 두 권의 책 누적 판매 100만부를 기록하며 2019년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서점 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저자에 대해서 검색해 본 후 이 저자의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 책의 원제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라는 것이다. 사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자신의 아들이 본 시험문제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중학생 때 본 시험문제에 empathy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저자의 아들은 스스로 누군가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이라고 답했다. 자녀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저자는 empathy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연구의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점과 그 이유에 대해서 자신과 같이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사실 두 단어는 한국어로 공감이라고 뜻으로 번역될 때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두 단어 사이에 적잖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저자가 생각하는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저자는 empathy에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empathy는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empathy는 능력을 의미하듯이 배워서 익히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어서 저자는 sympathy는 누군가를 가엾게 여기는 감정 또는 누군가의 문제에 대해서 이해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sympathy는 감정·행위·우정·이해처럼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거나 차오르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저자는 sympathy를 가여운 사람이나 나와 비슷한 견해를 가진 사람에게 품는 감정과 이해를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sympathy와 달리 empathy는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투영하는 지적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나와 감정이나 의견이 비슷한 타인에게 느끼는 마음의 작용 공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저자는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공감을 sympathy이며 지적인 훈련의 결과물인 empathy를 공감이라는 동일한 표현으로 뭉뚱그려서 사용하기보다 명확하게 구별해야 된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혐오와 분열이 격한 시대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으로 보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다. 오늘 저자는 우리에게 어떤 공감을 더 주목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앞서 저자는 sympathy를 연민이나 동조라는 의미로 설명해 주었다. 저자는 이보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상상력에 가까운 empathy를 해결책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sympathy는 자신과 감정이나 의견 또는 주장 등 비슷한 상대방에게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라면 그 한계도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반해 empathy는 자신과 상대방은 다르다는 명확한 인식을 지닌 상태에서 만약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 지에 대해서 상상해보는 지적 능력이라면 분명히 sympathy이 지닌 한계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sympathy보다 empathy를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보면 저자의 통찰력에 대단히 놀랐다. 일상에 경험한 하나의 질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것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필요한 의미와 그와 혼동되어 사용되는 표현의 차이와 필요성에 대해서 연구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책을 읽으며 많은 인내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인내하며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저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