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서 그렇다 연Series Poetry 1
금나래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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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강렬함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하는 책을 만났다. “사랑이라서 그렇다”이다.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책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저자 금나래 님은 미술가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개인전과 여행 에세이를 출간했다고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변화된다.

화학적 반응은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띤다. 모두가 다양한 색으로 변화되며 획일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수많은 사랑은 존재한다. 그 사랑은 우리는 모두 경험한다. 한 번쯤은 아마도 그러할 것이다. 그 사랑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시절을 떠 올리며 시를 읽어보았다.

“온통 너뿐인 내 눈동자, 나로 가득하던 너 사랑이라서 그렇다” 온통 사랑하는 사람만을 온전히 담고 싶은 너와 나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계속 살고 싶었다. 전화를 하면 설렘이 가득하고 밤새도록 할 이야기는 많았던 그 시절. 전화기에 들려오는 숨소리에 기대 잠드는 밤을 보내보았는가? “그녀는 그중에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를, 좋아하면서부터였다.” 이 시는 ”당신의 생각으로 나를 지워간다“이다.

아름다웠다. 시가 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의 속삭임이 좋았다.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있었던 그 장소는 특별함을 더해갔다. 시의 언어처럼 그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었다. 너와 나의 추억의 공간으로 새롭게 뇌리에 새겨진 그러한 곳이다.

둥글고 완전한 보름달과 사랑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둥근 달을 좋아하는 건 당신을 그릴 수 있어선지 모른다고“ 시인은 표현했다. 반달을 거쳐 달이 점점 완전해지는 것을 통해 사랑의 단단함을 떠올렸을까? 완성되어 온전한 모습처럼 사랑도 그렇게 하기를 원했던 것일까? 시와 사랑의 언어가 한밤중까지 나를 잡고 늘어지는 밤이다. 사랑이 주는 아름다움 언어의 울림이 좋다. 열정적으로 시인처럼 사랑하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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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 - 여행이 멈춘 시대, 다시 떠날 그날까지 간직하고 싶은 길 위의 이야기 여행과 쉼표 3
정수현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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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창공을 날아오르는 순간을 적은 “그 순간을 사랑한다. 아직 오지 않은, 아직 가지 않은, 미지에 대한 설렘으로 충만한 시간, 탈주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여행지에 대한 설렘으로 온 마음이 향하는 그 시간을 사랑한다. 우리의 특별했던 여행에 대한 추억을 정수현 저자의 세계 일주를 담은 책 “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를 보면서 생각했다.

행복한 여행의 시작은 언제일까? 짐을 싸면서 알까? 아니면 컴퓨터나 책을 이용해 여행지의 동선을 짜고 계획을 하는 그 순간일까? 그 모든 순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니 기쁨이 넘친다. 국내여행도 멈춘 지금 여행지의 기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보았다.

이 책은 다양한 여행지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다.

많은 국가와 도시와 인물이 등장해 우리를 그 속으로 이끌어간다. 처음 들었던 장소들도 많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몇 곳 생겼다.

인도네시아의 블루 파이어를 본 이야기는 나의 관심을 끌었다.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황 가스가 가득한 곳을 향해 걸어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일하며 수건으로 대충 얼굴을 감싼 노동자들과 방독면을 쓴 여행자들이 뒤섞여 있었단다.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감했을 저자의 마음이 책 안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화산을 본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인데 실제 화산과 파란 불꽃이 궁금했다.

우연히 만난 길동무와 이야기를 나누며 압둘라라는 이름까지 받았다고 했다.

현지인들 혹은 같은 여행자들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 준 적이 있는가? 중동에서 만난 여행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현지식 이름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소박하게 에버랜드에서 사파리 투어를 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 사파리 투어를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잊었던 내 생각을 기록을 보면서 떠올렸다. 오로나 황홀경을 만나고 싶다. 캐나다 옐로 나이프를 방문한 방문기도 흥미로웠다.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발전된 문화가 아니었다. 자연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특징을 가진 자연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모습들을 여행을 통해 즐기고 싶다. 특별한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다시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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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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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 15번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홍진호 님의 작품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을 읽었다. 고전이 주는 매혹을 느껴보았는가? 아마도 그랬지 않았을까? 물론 두꺼운 책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맨 적도 많지만 좋아하는 고전 몇 권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는 헤세, 괴테, 호프만스탈, 카프카이다. 네 사람 중에서 호프만스탈은 처음 들어본 작가이다.

헤르만 헤세는 나의 최애 작가이다. 몇 해 전 여름 민음사 문고를 모두 꺼내 헤세의 작품만을 쌓아두고 읽었다.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외에 몇 권이 더 있었다. 떠올리면서도 즐거운 헤세의 작품세계를 서가명강에서 만나니 반갑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내가 헤세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고전의 해석에는 세심한 독서와 성찰이 필요하단다. 왜냐하면 줄거리 이면에 무언가를 숨기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내면의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 아직도 힘이 들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번역상의 오류로 이러한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일본식 표기 관습에 영향을 받은 국내 독일어 번역자가 많지 않은 시절 영어와 일본어 번역으로 또 우리의 한글로 번역되면서 만들어진 제목이다. 평범한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 올바른 제목이라고 하니 고쳐서 불러야겠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번역되어서 붙여진 제목처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250년 전 영조 시대에 쓰인 연애소설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우리의 10대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그리고 몰랐던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어서 더욱 좋았다. “단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인 것은 없다”란다. 참 아름다운 말이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우리들의 세상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확실한 문장이다. 괴테의 초상화가 인쇄된 엽서가 실려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에 놀라움이 더해졌다. 안 가진 것은 무엇인가?

독일의 유미주의와 호프만스탈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유미주의가 생각보다 참 재미있었다. 유미주의가 내포하는 이상적인 관점이 재미있었고 호프만스탈을 잘 알지 못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호프만스탈의 작품이 대부분 희극이고 독일어 소설이 시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되었다고 저자는 말했다. 번역에서 제대로 잡을 수도 없을 것 같다. 고유한 언어가 주는 매력을 100% 발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카프카는 나만 어려워했던 것이 아니었다. 카프카 작품을 이렇게 말했다. “입구와 출구가 여러 개인 미로와 같다. 환상 문학과 카프카의 변신을 보면서 다시 카프카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전문가적인 견해에서 출발한 고전 읽기를 보면서 책 읽기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가져본다. 내가 보지 못했던 다양한 배경을 알게 되어서 좋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모든 책을 이렇게 분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에게 맞는 나의 방식을 찾으면서 고전을 읽어보기를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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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세상 가짜뉴스 - 뉴스는 원래 가짜다
유성식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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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듣는 뉴스! 오늘은 어떤 뉴스를 들었는가? 세상에 일어난 다양한 일들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도되는 뉴스는 얼마나 사실을 품고 있을까? “뉴스는 원래 가짜”라고 하면서 “가짜세상 가짜뉴스”라는 제목으로 유성식 저자의 책을 읽어보자.

저자는 한국일보에서 20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을 거쳐 현재는 서울의 대학 등에서 미디어 강의를 가르치고 있단다. 저자의 쌓인 공부와 강의 그리고 생각을 연결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넘쳐나는 미디어 속에서 정보의 옥석을 우리는 잘 가려낼 수 있는가? “미디어 리터러시”교육을 요즘은 많이 한다. 수동적 입장에서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과 분별 능력을 키워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해야 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며 습관을 키워야 할 중요한 교육이다.

인터넷 뉴스의 제목을 확인하고 검색하면서 실망한 기사가 하나둘이 아니다. “뭐 이런 낚였다”라고 하면서 빠져나온 기사도 있었다. SNS, 포털, 유튜브를 통해 생산해내는 다양한 뉴스가 얼마나 진실성을 내포하고 있는가? 중립적인 시선에서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가?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고르고 만들어서 보도하는 것은 아닌가?

가짜세상 가짜뉴스에 우리는 속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미디어와 뉴스 시장이 자구 노력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부질없다고 말했다.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미디어 리터러시”의 강화가 최선이다.

날마다 우리의 시선을 끌 만한 사건이 없을 수도 있다.

억지로 캐거나, 평범한 사건에서 흥미 유발 거리를 찾거나 뉴스 뒤에 숨은 뉴스를 발굴해야 한단다. 그날의 때꺼리로 표현한 뉴스를 비틀고 쥐어짜고 하는 과정에서 함량이 미달된 뉴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에 대중은 속고 있고 또 미디어 입장에서는 대중에게 팔릴 만한 뉴스를 가공하고 제공한다.

쿠넬리우스라는 학자가 제시한 저널리즘의 기준으로 다원성, 새로운 시각, 낙관주의, 전망과 예측, 공적 토론의 주도, 소수의견 지원, 윤리적 반성을 보노라면 주제는 좋으나 재미가 있을까? 재미가 없다면 대중들이 보지 않게 되고 광고 또한 들어오지 않게 된다.

자본의 속성과 결합되어 있기에 편집을 통해 기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가짜 뉴스가 나오게 된다. SNS와 유튜브를 통한 입맛에 맞는 뉴스만 찾는다면 끼리끼리 문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끊임없는 의심이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뉴스의 속성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정보가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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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
낸시 프레이저 지음, 김성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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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철학이 결합된 정치철학 분야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비판이론가, 페미니즘 사상가, 뉴스쿨의 정치학과와 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낸시 프레이저”의 저서이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으로 부제는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위기 그리고 새로운 전망이다.


책은 얇은데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려운 용어의 이해가 선행이 되면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헤게모니, 헤게모니 블록, 분배 그리고 인정을 알아야 한다. 헤게모니는 지배계급이 자신의 세계관을 사회 전체의 상식으로 상정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과정이다. 즉 지배권, 맹주권, 패권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헤게모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력한 사회 세력들 간의 동맹이 필요한데 동맹을 맺은 사회 세력의 연합을 헤게모니 블록이라고 한다. 또 정의로운 사회는 분배와 인정에 의해 정의되는데 구성원들에게 분배되는 재화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인정은 한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집단에 소속된다는 것이 어떻게 이해되고 인정되는가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겪는 일반적 위기의 정치적 측면은 헤게모니의 위기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러한 위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트럼프 이전에 미국 정치를 지배하던 헤게모니 블록은 진보적 신자유주의였다. 동맹의 한 축은 자유주의적 분파(페미니즘, 반인종주의, 다문화주의, 환경 주의, 성소수자 인권 등)가 다른 축은 월스트리트, 실리콘밸리, 할리우드가 담당했다.

트럼프 시기는 후보 시절 유세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반동적 포퓰리즘이 아니라 초반동적 신자유주의였다. 이러한 상태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깨지기 쉬운 것이었다. 진보적 신자유주의 와 초반동적 신자유주의 모두 블록을 결속하는 끈은 이미 닳았다. 확실한 헤게모니의 부재 그리고 불안정한 공백 상태와 정치적 위기의 지속에 직면해 있다고 보았다.

가장 잠재력을 가진 헤게모니 블록으로 진보적 포퓰리즘을 저자는 들고 있다. 적어도 원리상으로는 우리가 겪는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측면을 다룰 역량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단다.

최종 도달 지점이 어디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인 진보적 포퓰리즘을 택하지 않는다면 헤게모니 공백 사태가 연장될 것이란다. 그래서 이 위기를 표현한 그람시의 문장을 인용한 제목을 붙였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바이든의 정책 패키지는 샌더스의 진보적 포퓰리즘과 공유하는 지점이 많다고 한다. 새로운 세계관이 헤게모니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블록을 통한 강력한 동맹이 구축되어야 한다. 바이든 호의 행보를 주목해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정치의 전망은 어떠할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정치 분야도 어려운데 철학과 결합을 했기에 나의 약한 부분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정치 분야 책 읽기를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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