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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싸우자, 이기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에게 익숙한 구호일 거예요. 어릴 때부터 경쟁하며 늘 1등을 목표로 사는 법을 배웠던 아이들은 진정한 성공이 뭔지도 모른 채 패배, 좌절, 포기를 먼저 느꼈을 거예요. 싸워서 이기는 데에만 골몰하면 타인은 죄다 싸워야 할 상대, 적으로 여길 수밖에 없어요.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는 제대로 성장하기 어려워요.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승부는 오직 자신을 뛰어넘는 과정 안에 있음을 뒤늦게서야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니체의 철학이네요.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은 니체의 철학이 담긴 113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에요.
이 책은 어나니머스가 작업한 21세기 버전, 니체의 인생 조언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어나니머스는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878)을 기반으로 원전에 담긴 철학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누구나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게 113개의 문장으로 정리해놓았어요.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첫 번째 파트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니체의 문장에서 출발해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43가지 삶의 태도를, 두 번째 파트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얼굴이 당신을 만든다"라는 문장에 담긴 의미대로 인간관계와 감정 조절에 관한 31가지 방법을, 세 번째 파트는 "그대의 시선이 삶의 크기를 정한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39가지 시각을 제시하고 있어요.
모든 문장들이 날카로운 통찰이지만 각자 자신이 지닌 고민들을 풀어내는 데 단서가 될 하나의 문장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113개의 문장 중 첫 번째 문장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라"이며, "우리는 모두 의심 속에서 살아간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하며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고독과 고통을 마주했지만, 그 안에서 중요한 사실을 배웠다. 바로 정해진 답이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내면 된다는 것. 세상이 내놓은 확실한 답이 없다면, 결국 당신이 그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만의 진실을 상상하고, 그 진실을 직접 창조하라. 그리고 기억해라. 세상이 아무리 당신을 짓누르려고 해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 믿음은 당신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21p) 라는 해설이 나와 있어요. 독일어로 위버멘쉬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인간은 스스로를 초월해야 하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만들어낸 인간상을 의미해요. 인간은 각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창조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위버멘쉬는 불확실한 세상을 당당하게 '나'로서 살겠다는 선언이자 강력한 의지인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