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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마음 수업 - 내 안의 단단한 내면을 발견하는
마스노 슌묘.마쓰시게 유타카 지음, 왕현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쓰시게 유타카?
일본의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평범한 직장인 아저씨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은 배우로 유명하죠. 이번에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았고, 프로 혼밥러 고로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해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나가사키, 한국 거제에서 예측불가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며 개봉을 앞두고 있네요. 근데 이 책에서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불교 마음 수업》은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마스노 슌묘 선생님에게 「십우도」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면서, 두 사람의 대담을 통해 불교의 '선' 철학이 담긴 「십우도」를 따라가는 마음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먼저 마스노 슌묘 스님은 다마미술대학 명예교수이자 선 사상과 일본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선의 정원'의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고, 2006년 일본판 <뉴스위크>의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선정된 분이라고 하네요. 마쓰시게 배우와의 인연은 다마미술대학에서 마쓰시게 씨의 딸을 가르쳤고, 그 딸은 마스노 슌묘 스님의 조카와 학교 선후배 관계인데 우연한 기회에 만날 뻔하다가 신비한 인연에 이끌리듯이 「십우도」를 만난 마쓰시게 배우의 제안으로 만남이 성사된 것이래요.
좋은 인연의 연결고리가 된 「십우도」는 무엇일까요.
"십우도는 불교에서 선의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그림으로, 소를 찾는 10단계의 수행 단계를 묘사하고 있어 「십우도」라 한다.
1. 심우(소를 찾아 나서다) - 2. 견적(소의 발자국을 발견하다) - 3. 견우 (소를 만나다) - 4. 득우 (소를 잡다) - 5. 목우 (소를 길들이다) - 6. 기우귀가 (소를 타고 집으로 가다) - 7. 망우존인 (소를 잊고 자신을 찾다) - 8. 인우구망 (소와 자신을 모두 잊다) - 9. 반본환원 (근원으로 돌아가다) - 10. 입전수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다)
중국 송나라 시절에 만들어진 '선의 입문서' 같은 것으로, 이 열 장의 그림에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담겨 있습니다. 깨달음이라고 하면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 자체를 그려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4-30p)
이 책은 「십우도」를 통해 선 수행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열 장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의미를 전달해주는데, 마스노 슌묘 스님은 매일 자신과 마주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는 것이 「십우도」라고 설명해주네요. 여기서 '자신'은 선에서 말하는 '본래의 나', '진정한 나'를 의미하며,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어 본래 내 안의 진정한 나로 돌아가는 것이 선의 세계라고 하네요. 불교의 선 철학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했는데 「십우도」의 각 단계를 따라가다 보니 마음챙김의 여정이었네요. 표현만 다를 뿐이지 지혜로운 가르침, 깨달음은 똑같은 것 같아요. 불교에서 '즉금당처자기'라는 말이 있는데, 풀어보면 '지금, 여기서, 내가 살아간다'라는 뜻이래요. 세상의 이치는 이처럼 단순한데 사람들 스스로 번뇌를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살아가면 되는 것이죠." (247p) 라는 마스노 슌묘 스님의 말이 깊이 와닿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