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속노화 마인드셋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고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법
정희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패션 트렌드처럼 시기마다 건강 관련 정보도 핫한 키워드가 있더라고요.
근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저속노화'인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느리게 나이드는'저속노화'의 개념을 알린 장본인,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네요. 저자는 이번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저속노화와 가속노화에 대한 회의나 오해를 해소하고 싶어서" (5p)라고 밝히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방송에 출연하여 렌틸콩을 먹는다고 했더니 어느새 렌틸콩 전도사로 불리게 됐다는 거예요. 어떻게 음식 하나로 노화를 막을 수 있겠어요. 저속노화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내용이 단편적이거나 오남용되어 SNS상에서 공유되는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저속노화 개념을 재정립하고자 쓴 책이 바로 《저속노화 마인드셋》이라고 하네요.
우선 저속노화의 개념부터 정의하자면, "저속노화는 삶의 선순환을 만드는 마인드셋" 이며, "노화는 시간과 유전자,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속도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며, 여러가지 생활습관의 조합이 상당 부분 내 노화의 배속을 좌우한다는 사실, 여기에 근본적인 인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내 몸이 최적의 생활습관을 자연스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마인드셋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6p)라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저속노화에 대한 흔한 오해들과 건강에 대한 잘못된 통념들을 조목조목 바로잡아주고, 지속노화 실천을 위한 올바른 마인드셋을 알려주는데, 제가 주목한 부분은 건강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분석한 내용이네요. 다들 건강하게 살고 싶을 텐데, 건강하지 못한 이유를 그저 본인 탓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과로 때문에 쓰러지는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저자는 의료대란 이후 병동 당직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는 초과 근무로, 본인이 강연이나 책에서 설명했던 가속노화의 악순환을 몸소 체험했고, 머릿속에서 폭탄이 꽝 터지면서 정말 죽을 것 같아서 두 달간 잠깐 진료를 쉬면서 저속노화 리부트를 했다고 하네요. 자기돌봄을 위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럴 시간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였던 거예요. 과로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에 장시간 노출된다면, 그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이 저속노화를 실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근로하면서 과로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느리게 나이 드는 마인드셋을 유지할 수 있어요. 저속노화의 개념을 알고나니, 개인이 실천하는 저속노화 마인드셋이 우리 사회 전반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