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시절 - 가장 안전한 나만의 방에서
임후남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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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저의 『책방 시절』 을 읽고

“어쩌다 서울에 나가면 오래 알던 동네도 낯설기만 합니다. 

때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점점 뒷걸음질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따라갈 수 없는 것들. 나만의 호흡을 갖고 살아야지요. 

이곳 책방에서 가끔 읽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들과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와 음악가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음악을 듣습니다. 

시골이어서, 책방이어서 누릴 수 있는 호사지요. 

이곳은 가장 안전한, 나만의 방이니까요. 

오늘도 이곳에는 밝은 햇살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이 햇살을, 이 바람을 당신께 보냅니다.”(서문 중에서 5p)

저자의 서문의 이 글 속에 저자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우선 작가 시인의 지나온 계절의 사연들이 쉽지 않은 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해낸 인내와 의지력의 결실의 모습 말이다. 

말이 그렇지 대도시를 떠나 시골에 내려가 그것도 결코 쉽지 않은 ‘시골 책방’을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책방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임후남 시인의 다정한 편지들 내용들이다.

그동안 『시골 책방입니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등 책방에서의 생활을 꾸준히 책으로 펴내고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더욱 정제되고 소박한 언어로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의 소소한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가 시골에서 작은 책방 문을 열고 보내는 하루가 그대로 보인다. 

하루와 또 하루, 또 하루를 살아내는 그의 일상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풍요롭다. 

고독하지만 평화롭다.

작가가 어쩌다 서울 나들이를 하러 나간 날엔 벌써 이곳 용인 시골 책방이 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정이 완전 들어 버린 시인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무가, 물소리가, 흙냄새가 무척 그리워서... 

밤늦게라도 집에 돌아오면 비로소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시인은 용인 시골 책방에서 터를 잡고서 여유와 풀요와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도시와는 완전 다르지만 심심하게 종일 혼자 있는 날도 있고, 그러다 사람들이 와서 함께 노는 때도 있고. 그러다 이렇게 가끔 편지를 쓰면서 생활하지만 무진장 행복하다는 저자 시인의 모습이 마치 어린이 마냥 행복에 겨워하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어우러지게 되어진다. 

한적한 시골 책방에서 저자가 만나는 자연과 책과 작가와 만남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활이 활력 넘치는 모습이 되는 것 같아 참으로 좋다.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바로 그 시골 책방으로 달려가고 싶은 유혹이 들 수밖에 없다. 

책방을 찾아가는 손님으로 가서 작가와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시골 책방의 분위기를 통해 그 활력을 나만의 것으로 듬뿍 받아 챙기고 싶은 것이다.

저자가 도시의 세상의 현란한 자극을 떠나 용인의 시골 책방에로의 무위에 이르는 길은 이토록 저자의 치열한 사색과, 쓰고 읽는 즐거움과, 자연이 안겨주는 평온으로 가득 차 있기에 그러한 저자의 모습을 직접 가서 배울 수 있는 좋은 체험의 기회로 삼고 싶다. 

소박한 밥상 같은, 무위에 이르는 길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인생 후반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이 책은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면서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 같은 의미도 있어 참으로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책을 좋아하기에 자연과 함께 하며 시골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와 함께 시간을 갖고서 많은 것을 진지하게 배우고 일깨우는 시간을 꼭 가질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평화를 갖게 해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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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 인문여행 시리즈 20
조현철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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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철 저의 『플라톤을 찢고 나온 고흐』 를 읽고

나 같은 순수한 보통 사람으로서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관점은 그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자신이 그러한 쪽으로 전공하지 못하였고, 전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에서 열리는 강연회에 참석하거나 미술전시회에 가서 관람하거나, 공연장을 찾아가서 공연을 관람하더라고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자는 자세로 임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득이 되면서 삶의 활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아주 귀하고 즐거운 시간들이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아직도 이런 자리에 가노라면 이런 분야의 전문적인 관련 지식들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나 자신이 실제 체험을 하였거나 전공을 하지 않은 관계로 많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런 부분을 보완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대하는 소중한 이 책은 나의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충해주는 내용이어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우선 발상부터가 신선하였고, 그 내용들이 쏘옥 들어오면서 예술과 철학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하는 예술의 의미와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좋았다.

희랍의 유명한 철학자인 플라톤으로 상징되는 철학과 네델란드의 화가인 고흐를 통해 알아차리게 되는 예술은 과연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가에 대해서 큰 궁금증을 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부제를 '예술을 탐한 철학의 추노'라고 밝혀주면서, 철학사와 예술사는 불가분의 관계로 있음을 파악하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대 예술의 세계를 보다 잘 들여다보고 느끼고 이해하기 위한 길을 열어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난해하다고 표현되는 현대 예술의 세계를 잘 파악하고자 예술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우리들의 입장을 반영하여 서술하고 있는 책이 되어 더 만족감이 크다. 

예술가들이 예술작업을 하는 이유와 예술 철학의 찬란함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자세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그로 인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너무나도 많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술의 역사에 빠져드는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그래서 고대의 철학에서 플라톤의 이원론적 세계관에 담긴 예술에 대한 관점, 그리고 철학이 어떻게 예술의 세계를 좌우할 수 있었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주고, 또 중세의 신중심의 세상에서 천년이 넘도록 이어져 내려오던 신학의 위력을 파악하고, 철학을 신학의 시녀로 명명하던 종교학자들의 이야기들에서 당대의 철학과 예술을 짐작하도록 해주기도 한다. 

또 근대에 이성적 사고와 인식론의 성장과 이를 토대로 한 예술의 성장에 대해서도 알수 있도록 한다. 

거기다 현대예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예술의 의미 파악과 철학과의 연관성까지도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도와준다.

고대부터 중세를 지나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예술의 탄생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가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그 방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으로 이 책의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인문 투자자인 저자가 철학자와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도발적 질문 특히 이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요즘 소위 특별한 세대, 이해하기 힘든 세대로 일컬어지는 MZ 세대의 이야기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흥미있게 다가오게 만들고 있어 매우 신선하며 많은 내용들을 생생하게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이 책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제 예술가들은 더 이상 자신이 그리는 대상이 이상 속의 인물이든 현실의 오브제든 상관없이 대상의 존재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모두들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 내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모두 데카르트의 담대한 발언, Je pense, donc Je suis(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비롯된 변화였다. 

그리고 헤겔이 이 오랜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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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인영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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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영 저의 『수월한 계절은 없었다』 를 읽고

올해 나이 일흔이 되었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하고 돌아보지만 좋았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이 더 크다. 

한 해만 하여도 사 계절이 어김없이 지나가고 하건만 그 계절별로 후회 없이 잘 보냈는지도 돌이켜 보지만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계절은 언제나 새롭게 다시 주어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가 뭔가 아쉬움이 있었거나 후회가 막급 하였다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인간은 위대함을 갖고 있다. 

나 자신도 고희를 맞아 개인적으로 인생 2막을 새로이 시작하면서 더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예전보다는 매사에 모든 것에 대해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더 기울이자는 것이다. 

꼭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도 아니 주변에 늘부러져 있는 각종 자연물에도 더 관심을 가지리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가장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바로‘'시작품'’이라는 것을 퍼뜩 떠올렸다. 

우리 시인들이 한 편의 시작품을 만들 때 바로 시어를 잡고, 시상을 떠올리며, 바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결실을 이뤄낸 것이 훌륭한 작품으로 나왔고, 바로 그 작품들을 바로 독자들이 읽고 감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들어 다양한 시작품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시작품을 일부러 시간을 내어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위대한 시인으로서 작품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인 또는 이름은 없지만 활동하고 있는 보통 시인들의 작품도 해당이 된다. 

아울러 올해에는 가끔 나 자신도 직접 시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를 한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시로 직접 창작해보는 것인데 결코 쉽지 않지만 자꾸자꾸 연습을 행하고 있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 시집은 여러 의미에서 많은 교훈과 함께 좋은 시작품 도전이라는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 작가 시인의 지나온 계절의 사연들이 쉽지 않은 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극복해낸 인내와 의지력에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이런 과정에서도 빨강머리 앤을 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으로 작가를 살게 하는 사람들에 관한 시를 쓰면서 마음을 한데 불러 모은 것이다. 

그렇게 인생의 절반 가까이에 닿을 무렵 10년간 모아온 시를 용기 내어 이렇게 멋진 시집으로 출판까지 해냈으니 진정 작가 시인은 보통 사람의 삶을 넘어서는 찬란한 삶의 여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할 수 있다. 

시 작품에서도 

“‘문득 쳐다본 하늘에 엄마 얼굴 떠올라 너무 슬프다’/ 오랜 투병 끝 가장 먼 별이 되신 어머니// 우연히 찾아온 치매/ 순식간에 어린 아이가 되어// 평생을 사랑만 했던 가족도/ 가장 낯선 존재처럼//-<하늘의 무게 중>

“오늘도/ 연명 치료 거부/ 장기 기증/ 사인했다는 부모님//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겠다 하시며// 자식들하고/ 이별할 때 후회하지 않게/ 남은 사랑도/ 전부 주고 가신다는 부모님”-<아름다운 이별은 없으니까 중>

“무뚝뚝한 큰아들/ 첫 아르바이트/ 월급 받던 날/ 손에 들린 검정 운동화//세상에서/ 제일 가볍고/ 편한 운동화예요/ 비 올 때 엄마 넘어질까 봐/ 밑창도 살펴보고 샀어요// 무뚝뚝한 녀석이/ 어쩜/ 이런 말도 다 한다// 사계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함께한/ 검정 운동화”-<검정 운동화 중>

“텅 빈 세계가 된다는 건/ 아마도 너를/ 평생 볼 수 없다는 것// 누군들/ 이별에 빚을 진다”-<부유하는 세계 중>

“유일한 목적지// 출발지는 달라도/ 다시 너의 곁으로”-<부메랑 중>

“연둣빛 안부가/ 붉게 물들 때/ 후두둑 떨어진/ 안녕을 가득 담아/ 편지지에 실어 나른다/ 함께 한/ 어떤 날보다도 더/ 진했던 가을/ 귀퉁이에서”-<가을 편지 중>

“종일 휴대폰과 한 몸으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둘 중에 누가 내 아들인지/ 가끔은 헷갈린다// 휴대폰처럼 작으면/ 주머니에라도 넣어 다니지”-<진짜 아들 가짜 아들 중>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쉽지 않은 아프면서도 나름의 찬란한 삶의 여정을 살펴볼 수가 있다. 

살아온 계절은 아름답고, 살아갈 계절은 막막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생명을 머금은 작가 시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바로 이 작가 시인의 손끝 언어를 빌려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들, 사람들, 사랑들을 노래하고 있다.

봄에는 생동하는 사랑이, 여름에는 선연한 슬픔이, 가을에는 엄마의 이름이, 겨울에는 생명의 온기가 흐르는 시구를 담아 멋진 선물로 전하고 있어 너무나 좋다.

#엄마 #가족 #사랑 #시 #시 추천 #시집 추천의 해시태그를 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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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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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쉬베크 저의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을 읽고

책을 좋아하기에 ‘작은 독서 모임’ 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무작정 선택한 책이었다. 

짐작으로는 독서 모임에서 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예상과는 빗나갔지만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책들을 대해왔지만 소설이라는 장르의 진면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최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소설의 단서나 배경은 북반구에 위치한 스웨덴의 땅끝 바닷가 마을 유세르에 위치한 ‘책이 있는 B&B’ 라는 작고 아늑한 호텔이다. 

바로 이 호텔은 마을 토박이인 여성 모나가 운영하는데 안으로 들어서면 “나이 지긋한 사서의 거실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온갖 자질구레한 보물” 같은 앤티크한 소품들, 모나가 손님들을 위해 굽는 맛있는 빵과 음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 책이 가득하다. 

바로 이 공간에서 집 주인 모나가 친구들인 도리아, 마리안네 등이 여는 작은 독서 모임이 개최되는 데에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퍼트리샤가 미국에서 그녀의 여동생 매들린은 30여 년 전 스웨덴 유셰르의 교회에서 인턴을 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수수께끼처럼 모습을 감춰버린 데 대한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웨덴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발신자 없는 편지를 그녀에게 보내온다. 

편지 봉투 안엔 여동생의 목걸이가 담겨 있었고, 퍼트리샤는 어쩌면 여동생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낯선 땅 스웨덴 유세르로 날라 왔지만 그때와 똑같이 진실의 실마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무력감에 빠져 있던 퍼트리샤는 호텔 주인 모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는 작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퍼트리샤는 그 모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독서 모임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모임의 친구들은 그녀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하는데……. 

퍼트리샤는 과연 여동생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세상의 끝’에서 그녀가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바로 ‘세상의 끝’에서 보낸 작은 위안과 치유의 시간을 박진감 있게 살펴볼 수가 있다. 

완전 오리무중에 빠진 동생의 사라짐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유세르 마을긔 교회를 둘러싼 비밀스런 과정이 소설의 흥미로움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진실을 찾으러 향한 스웨덴의 낯선 마을에 숨겨진 비밀스런 과정들이 작가의 작중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표현들이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한 번 책을 잡게 되면 중간에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을 갖게 하는 작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간만에 소설의 흥미로움을 잔뜩 안을 수 있었다. 

특히 몇 명이 활동하지 안했지만 이곳에 머물면서 퍼트리샤는 독서 모임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좌절과 무력감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마치 헌신적으로 한 마음으로 다하여 돕는 모습은 이 지구상의 최고의 독서 모임이었으며, 최고의 인간적인 정으로 나누는 시간이었으며, 최고의 독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어.”

책과 축제, 그리고 우정이 함께하는 이야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말 자신있게 감동적인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의 사랑하는 자녀 틸다와 클라라에게도 고맙습니다. 

두 아이 덕분에 저는 삶의 관점을 얻게 되었고, 이 아이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습니다.”(548p)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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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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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충덕 저의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를 읽고

“책은 언제나 성공을 위해서 읽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내는 큰 지혜다”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평생 생활화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솔직히 중고 학창시절에는 가난이라는 어려움 때문에 책을 내 돈으로 사고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조금의 용돈이 생기면 활용한 것이 청계천의 헌책방거리와 광주의 헌책방 거리를 기웃거리면 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헌책을 몇권씩 구입하면서 책을 소중한 보물같이 대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직장을 잡으면서 책에 대한 관심과 책읽기가 계속되었으며 늦었지만 나에게 중학교 사회과 교사라는 천직이 주어지면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수업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각종 수업 자료로서 관련 책자가 필요하였고, 정신교육 자료를 얻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이 필요하여 더욱 더 책을 가까이 하게 되어 서서히 책 수집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만의 독특한 인생은 결국 교직 31년의 시간을 거치다 보니 항상 책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으니 그 버릇과 습관이 퇴직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지금도 눈을 뜨고 일어나면서부터 잠잘 때까지 나의 손에는 그 어떤 종류의 책이든지 떠나지 않고 있다. 

특히 밖으로 외출을 할 때에도 휴대품으로 책을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도 틈나면 책을 펴고 보는데 후욱 둘러보아도 책을 펴보는 사람은 거의 한 명도 없고, 99%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마치 나의 책보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바로 이렇게 전반적으로 책읽기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 별일 없어도 읽는 우리에게 책 읽기는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SNS 최고 인기 서평가와 브런치스토리에서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독자와 함께 고민했던 책들에 대해 『독서로 말하라』이후 6년 만의 신간을 통해 시원하게 설파한다. 

정말로 책과 독서하는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검색창과 블로그, 카페를 활용하고 더 나아가 동영상 유튜브로 보고, AI가 도약하는 세상이 되다 보니 점차 약해지고 있다. 

전적으로 책과 독서로 의존하던 시대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절대 그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장단점이 존재하고 각자 선호하는 매체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예단하기 힘들겠지만 분명코 책과 독서에서 얻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데 전적으로 공감을 하는 바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와 행복한 삶, 근심 걱정 없이 가정과 학교를 잘 꾸려가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 자기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단편적인 지식과 뉴스로는 지혜와 통찰을 얻기 어려운 시대에 책 속에는 영상매체가 전해줄 수 없는 관점과 안목이 있으며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진정한 자기로서 살아야 함을 깨닫는 것, 그것이야말로 책으로 깨우칠 수 있는 진정 위대한 의식의 순간이라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이해하고, 지혜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 200권 이상의 책에서 뽑은 내용과 그것보다 몇 배가 넘는 키워드와 주제를 다룬 글 속에 책 읽기의 매력과 즐거움이 가득 들어차 있다. 

한 권의 책 속에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다른 시대, 다른 분야의 책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자유롭게 흘러간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시대의 저자들이 제각각 써내려 간 책들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와 여러 주제를 다룬 수많은 책에서 하나의 관점을 뽑아내어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어 내는 장면 등 책의 세계에 푹 빠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은밀한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아주 많다.

다른 이야기인 듯 한 가지 주제로 이어지는 출렁임을 통해 당장 책장을 펼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든다. 

책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좋은 책이다. 

책을 좋아하고 오래동안 함께 해온 사람으로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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