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평점 :
이어령 저의 『이어령의 말』 을 읽고
대한민국에 수많은 작가분들이 계시지만 가장 존경하는 분이신 이어령 선생님을 이렇게 돌아가신 지 책으로 만날 수 있어 참으로 반가웠다.
그 동안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해박한 지식과 지혜를 전수받은 나로서는 항상 학생으로서 최대한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자 노력을 하곤 한다.
특히 선생님이 암으로 투쟁하면서 마지막 수업이라는 대화로 낸 책에서 하신 말들은 지금도 나에게 각인되어 있을 만큼 대단하신 파워를 자랑하신다 할 수 있다.
그 책에서 대담자와 나눈 내용을 잠시 보면은
나 자신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에 관한 내용도 궁금했다.
“선생님은 그럼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질문에
“의무감으로 책을 읽지 않았네. 재미없는 데는 뛰어넘고, 눈에 띄고 재미있는 곳만 찾아 읽지.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나비는 이 꽃 저 꽃 가서 따지, 1번 2번 순서대로 돌지 않아.
목장에서 소가 풀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풀 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 먹지 않는다고.
그런데 책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다?
그 책이 법전인가? 원자 주기율 외울 일 있나? 재미없으면 던져버려.
반대로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어.”
풀을 뜯어먹는 소처럼, 나비가 꿀을 딸 때처럼, 그렇게 책을 읽으라는 말이다.
의무감이나 목적 없이 읽으면 안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뭔가 얻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찾고 거기에 빠지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었던 것이다.
또한 글쓰기에 관한 질문에서
“선생님의 평생의 interest는 글쓰기, 스토리텔링이었군요.”에 대해
“그렇지. 글을 쓸 때 나는 관심, 관찰, 관계... 평생 이 세 가지 순서를 반복하며 스토리를 만들어왔다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겨.”였다.
독서와 글쓰기에 관해서 많은 지침을 얻은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어린애가 되게 만들었다.
“유한한 인생을 사는 우리는 질문해야 하네.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건 무엇인가?
내가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른 점이 바로 그거였어.
한 번 문제를 붙들면 풀릴 때까지 놓지 않았지.”
질문을 좋아하여 끝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붙들며 풀릴 때까지 지혜를 추구하려 했던 선생님의
당당한 모습은 너무 의젓하신 이 시대의 어르신이었던 것이다.
라스트 인터뷰 중에서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질문에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문득 '선물'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
역시 정성스러움이다.
주는 사람의 마음과 소중함을 받아들이는 따스함을 간직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바로 이러한 선생님의 정성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천 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이어령의 말들이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주어지고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행운이라 할 수 있는가?
선생님의 온 일생이 고인 담긴 책 한 권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눈감을 때까지 평생 쉼 없이 읽고 쓰며 수많은 저작을 남기셨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뵐 수 없는 선생님이시기에 더더욱 이 글들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생전 글 쓰는 일이 자신을 향해 있다고 말했던 선생님!
하지만 나를 향해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 가닿아 그에게 느껴지고 그를 움직일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곧 ‘감동’이며, 더없이 기쁜 일일 것이라 말씀하셨기에 이 책은 참으로 위대한 선생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 마지막 선물 진정 감사합니다!
이 말의 힘을 받아들이며 느끼면서 열심히 실천하는데 적극적으로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