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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책 쟁이 들」을 읽고
내 자신 책을 좋아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어떤 책을 보든지 관심을 갖게 되고, 이왕이면 갖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항상 할 정도이다. 정말 예전에 책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가 없었던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아버님이 내 자신 중학교 들어갈 무렵에 배(어선) 사업에 손대셨다가 부도를 내면서 망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우리 9남매는 학교도 그 누구 하난 제대로 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난 겨우 중학교는 들어가긴 했는데 공납금을 제 때에 내지 못하여, 집으로 여러 차례 쫓겨야 했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그런 나에게 솔직히 읽고 싶은 책을 갖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책을 읽고 싶으면 어쩔 수가 없이 학교에서 읽는 것은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고등학교를 농촌에서 서울로 진학하게 되었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래도 청계천 헌책방을 다니기도 하였으며, 처음으로 삼성문화재단에서 발간한 삼성문화문고판책을 사기 위하여 신문사에 가서 줄서기도 한 것 같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에는 월급을 받는다고, 이때부터 헌책방을 자주 다니기 시작하였다. 새 책 한 권 값이면 헌 책 여러 권을 살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왠지 편안하게 책을 구경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두말없이 사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집에는 책들이 쌓일 수밖에 없고, 총각일 때는 간섭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구속을 받지 않아 편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한 이후였다. 집도 없이 남의 상 하 방 하나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우리였지만 그 방에 책이 거의가득 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사들고 오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아내 모르게 들고 와서 쌓인 책 속에 넣어 흔적 없게 하기도 하였다. 아내는 그런 것이 불만이었다. 몇 번인가는 나도 모르게 잡지 류나 여러 번을 버린 것이 알려져서 싸움도 여러 차례 있기도 하였다. 그리고 많은 약속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가득 쌓여 있는 책들을 보기만 하면 마음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고, 기분이 좋다. 물론 내가 다 읽지 않은 책들 더 많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빼서 볼 수가 있고, 그리고 기본적인 지식과 예법과 자세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고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한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한국의 책쟁이들에게 정말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해왔던 정신과 자세를 바탕으로 더 큰 일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책 고수들의 체험 독서편력을 바탕으로 왕성한 독서 활동을 통한 최고의 결실들을 얻어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