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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바이러스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1년 4월
평점 :
윤 정 저의 『자아는 바이러스다』 를 읽고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하여 벌써 2년째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전 세계가 백신주사를 통해 마지막 마무리를 향한 적극적인 대책과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오늘날과 같이 과학기술과 현대 의료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도 바이러스 출몰에 꼼짝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바이러스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우리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곤욕을 치루는 것을 보면 더욱 더 궁금증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편 바이러스가 무엇이며, 왜 우리 인간과의 얽혀진 관계에 대해서 여러 궁금증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알아 볼 용기를 내지 못했었다.
아마 나 자신의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 자신을 지배하는 중심 생각에 의해 나를 ‘자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정점으로 모든 것을 생활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팍팍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지금까지 주어진 책임아래 큰 대과 없이 마무리를 해냈다. 이제는 인생 후반부 시점에서 자아 성찰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를 위한 차원에서 자아와 바이러스에 관한 정신분석 상담가인 작가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게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어 유익하였다.
먼저 저자는 제 1부를 통해 위대한 사유를 가지고 나타난 문명의 인간이 지닌 자아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삶의 사유를 위한 저자의 고민을 펼친다.
자아는 무의식과 의식의 충돌 속에서 감정을 복사하여 비물질적인 상징의 말로 표현하는 것을 정신적인 대사의 영역으로 해석하면서 세포 속에 숙주의 유전정보임을 [윤정]의 신경정신분석학적인 사유를 통해 밝히고 있다. 제 2부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다양한 생명체가 출현하기까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삶의 여정을 통해 생명질서 근원에 천착하며, 세포와 유전의 다양한 방식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유전자를 복사하여 새로운 생태계의 질서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숙주가 면역체계를 지닐 수 있도록 바라는 유전학을 바탕으로 설명되고 있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자아’라는 특별함이 일개 코로나19 바이러스 하나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느낄 수 있듯이 앞으로 바이러스의 삶처럼 살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인간은 멸종의 길을 선택 당할 수도 있다는 엄청난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50만 년 전 인류가 태어나기 30억 년 전부터 활발하게 자유롭게 활동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사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 인류가 삼림의 파괴 및 오존층 저하와 환경보존에 힘을 쓰고, 침략적이고 약탈적이고 욕심 많은 생명의 파괴를 불러온 것은 인간 자아가 선택한 결과의 문제였다.
그 선택의 중심에 늘 정복과 지배를 선택한 인본주의가 있었다는 점이다.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점은 ‘질병의 자아’에서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고, 사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여정에 동참한 결과물의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경정신분석학이 가지는 질병의 임상적 결과를, 감정을 억압시키는 자아의 강박으로 분류, 분석한 자료들을 남기고 있다.
신경정신분석학은 질병과 몸의 질병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자아의 선택적 상황을 말로 글로 표현하며 말하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경정신분석학은 ‘말하기 치료’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자신의 질병과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바른 언어를 쓰고, 바른 말을 하면서, 언어와 말이 스스로 ‘백신’이 되는 언어를 선택하길 바라고 있다.
자아는 정신적으로 대사하는 형이상학적 비물질이다.
자아의 선택과 반응의 말은 텍스트에 불과하지만, 종교적, 의학적 생리학적인 해석과 거리가 멀다.”(서문에서) “자아는 언어의 기표와 기의에 매달려 있다가, 없다가 반복하면서 말로 표현하면서 사라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바이러스인 것 같다.”(115p)
“자아방어에 따른 억압된 감정고착 속에 나타난 질병은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133p)
“병든 자아는 사랑의 메시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고백인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욕망한다.”(145p)
저자만의 오랜 연구의 ‘신경정신분석학’새로운 중요성과 함께 바이러스의 삶을 통한 인간 자아의 새로운 통찰과 함께 자세를 가질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울러 함께 가는 세상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앞서가는 혜안으로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신 저자님께 깊은 감사말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