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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마셜 저자, 유향란 외 역자 / 행북 / 2021년 3월
평점 :
조셉 M. 마셜 저의 『그래도 계속 가라』 를 읽고
오랜만에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좋은 글을 읽었다.
특히 코로나19바이러스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조금은 암울한 시기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가질 수 있어 더욱 더 단단한 의지를 갖고서 한 걸음 힘차게 내딛는 출발로 끈기와 노력을 통해 결승점까지 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그 만큼 이 책에서는 우리가 요즘 쉽게 대할 수 없는 인물을 만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낯설기도 하겠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하기 때문에 읽다보면 곧 익숙해지리라 본다.
배경은 미국이다.
암으로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빠진 한 역사교사인 청년이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자에게 수 세기 동안 라코타족에게 전해 내려온 삶에 대한 서글픈 진실을 들려준다.
우선 손자와 할아버지가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정답다.
개인적으로 난 옛 이런 추억이 전혀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너무나 부러웠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정담을 나누는 모습에서 수 세대를 이어져 내려온 오랜 경험에서 나온 삶의 여정속의 지혜들을 손자에게 풀어 놓는다.
여러 어려운 고통과 그것을 감내해야만 하는 슬픔에 지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는 용기와 지혜를 감동 속에 얻을 수가 있다.
저자는 수 세기 동안 지혜의 부족인 라코타 인디언에게 내려오는 여러 삶의 지혜들을 명쾌한 문장으로 풀어 놓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손과 눈을 그만 둘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 끝에 이르게 된다!
바로 첫 발자국이 중요한 것이다.
내딛게 되면 둘, 셋, 넷....
<그래도 계속 가라>이다.
그러면 바로 끝까지이다.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그 만큼 이 책은 흡인력이 있다.
“여행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만들어 가게 된단다.
네가 선택한 서로 다른 길에 의해 네 인생이 완성되어 가는 법이야.
너를 이루어 가는 모습 가운데 네가 한 선택과 그 길이 더해지는 거란다.
네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여행이란 반드시 끝나기 마련이지.”(48p),
“네 안에는 삶을 외면하려 드는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삶에 용감하게 맞서고자 하는 용기도 함께 자리하고 있단다.”(79p),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힘이 든다 해도 그것이야말로 산꼭대기까지 좀 더 다가가는 한 걸음이란다.”(145p),
“산꼭대기를 향해, 해돋이를 향해, 희망을 향해 내디딘 가장 연약한 한 걸음이 가장 맹렬한 폭풍보다 훨씬 강하단다.”(170p) 라고,
우리 인간은 양면성을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 이면의 것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진실이 있으면? 거짓이 있고!’, ‘너그러움이 있으면? 탐욕이 있다!’,
‘미움이 있으면? 사랑이 있다!’, ‘전쟁이 있으면? 평화가 있지요!’,
‘절망이 있으면? 희망이 있지요!’, ‘패배가 있으면? 승리가 있지요!’,
‘피곤함이 있으면? 휴식이 있지요!’, ‘죽음이 있으면? 탄생이 있지요!’
”바로 이런 숙명을 따라 주어진 역경과 고난을 감내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삶의 비결은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다.
한 마을의 산허리의 돌을 깎아 한 석수장이가 돌계단을 깎기 시작하여 십 년에 겨우 세 계단을 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네 번째 계단을 마쳤을 때는 노인이 되었다.
이제 포기할 것이다 생각했는데 젊은 석수가 이어받아 계속 하였고, 또 이어지면서, 무려 쉰 명의 석수장이에 의해 끈질기게 완성이 된 돌계단의 위용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일체 도움이나 간섭하지 않았고, 각종 문물들이 새로 생기고 들어와도 계단 깎는 일은 석수장이가 나타났으며 계속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가장 마지막 석수장이가 읍장에서 첫 번째 석수장이가 처음 시작할 때 사용했던 낡은 망치와 닮아빠진 끌을 “일이 다 끝났소이다!”하면 읍장에게 선물로 내놓으면서 우리들의 마을을 위한 선물이라면서 우리 임무가 끝났으니 떠난다면서 떠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읍장과 마을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어 젊은이를 산꼭대기에 진짜로 돌계단이 완성되었는지 확인 차 보낸다.
진짜였고 각 계단 맨 아래쪽에는 딱 두 마디가 새겨져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계속 가라(Keep going!)”였다.
50명의 석수장이가 돌계단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로써 완성시켜 낸 끈기와 노력의 결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