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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평점 :
김미원 저의 『불안한 행복』 을 읽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행복한 가정 및 행복한 생활 영위라 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 이제는 인생 2막에 이른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을 갖가지 일을 겪었음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여러 좋고 나쁨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제목에 『불안한 행복』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뭔가 특별한 감으로 다가섬을 확 느꼈다.
역시였다.
그간 책을 좋아하다보니 많은 책을 대하고 있지만 저자의 책은 처음이다.
저자는 2005년 등단 이후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즐거운 고통』, 『달콤한 슬픔』 그리고 이번『불안한 행복』까지 총 세 편의 책만을 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작가는 스스로를 ‘과작寡作’이라 칭하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그가 적어 내려가는 글은 쉽게 쓰고 쉽게 잊히는 글이 아님을 뜻한다.
이로 작가가 작품 하나하나를 치열하게 써 내려간 증거라 할 수 있다.
작품만 많이 써낸다고 좋은 작가라기보다는 작품성으로 말해주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에 기록된 불안한 행복의 기록은 읽는 사람 누구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쉽게 넘어가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 자신을 반성도 하게 만든다.
또한 앞으로 나 자신의 시간들을 더 고민하게 만든다.
그 만큼 이 작품들은 특히 나 같은 인생 70을 바라보는 인생 후반의 시간에 행복을 어느 정도 누리면서도 이따금 찾아오는 불안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면 이 책은 커다란 교훈을 줄 것이다.
삶과 죽음, 불안과 행복, 만남과 헤어짐 등을 한 발짝 떨어진 시선으로 잘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속에서 솔직히 항상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고 그저 어울리면서 기뻐하고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생활하다 보면 쓸쓸해질 때도 있고, 담백해야 할 때도 생긴다.
또한 예전부터 안고 있는 여러 약점과 불안들이 나도 모르게 나타나면서 힘들어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맞이한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자꾸 불안해지며 생활해나가기 힘들어질 때 좋은 글귀들은 커다란 위로와 함께 힘이 되어준다.
바로 저자의 몸으로 치열하게 써 내려간 글귀 바탕에는 모든 생명에 대한 따스함이 담겨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숙명을 지닌, 선천적 불안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위로이자 찬사의 글이다.
아울러 어려움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여러 위치에서 찰나마다 빛나는 위로와 공감을 안겨주면서 힘을 실어준다.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비행기는 일정 고도를 잡기 전까지 흔들리지만, 일단 궤도에 진입하면 잘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흔들림을 잡아준다.
일정 고도에 진입해도 난기류를 만나면 요동치듯, 남은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가지만 혼자 있음을 즐기니 축복이라 여긴다.
가끔, 나는 글쓰기의 궁지에 몰려 있는가 묻는다.
그러나 나는 글 없이도 잘 살았고, 행복했다.
글보다 삶이 소중하다.
그래도 아주 가끔, 글에 내몰리듯, 몸으로 치열하게 글을 쓰고 싶다.”(6-7pp)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