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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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갑 저의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을 읽고

‘쫌’‘씩’‘헛’‘똥’‘늘’‘툭’‘쉿’‘저’‘그’‘첫’‘숨’‘끝’‘컹’‘볕’‘인’‘옆’‘들’‘론’‘절’‘졸’ 등등등 한 글자 제목으로만 이루어진 총 69편의 글로 된 작품은 나에겐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 중에는‘꽃’‘산’‘책’‘강’‘흙’‘꿈’처럼 익숙함 속에 다가오는 글도 많았지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이면의 느낄 수 있는 각종 애틋하고, 명징하며, 저자만의 농밀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솔직히 일반적으로 한 글자 제목 사용은 보기 드문 경우다.

한 글자를 작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그에 관한 풍부한 실제 경험이 갖춰지지 않는 한 풀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글자는 앞뒤 좌우로 무한정 이용 가능한 최고 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한 글자 주제로 이와 같은 최고 멋진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필력이라면 정말 대단한 저자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는 대학을 중퇴하고 글을 쓰며 노동현장을 전전했다.

조선소와 그릇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 노동야학에 참여하며 ‘삶의 시울 문학’에서 습작했다.

민예총이 설립되고 전남지회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다.

이후, 오래도록 글 쓰는 일을 찾아 ‘글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다.

역시 저자의 그 간의 살아온 생생한 삶의 이력들이 작품들의 글에 힘을 실어준다.

짙은 서정성과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 무엇보다 빼어난 문장이 빛을 발하는 산문집이다.

경기신문에 ‘고향갑의 난독일기(難讀日記)’라는 타이틀로 연재 중인 글과 미발표 글을 가려 뽑아 작품집으로 만들었다.

저자는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써 온 희곡작가이지만, 그보다도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에세이스트임을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이 첫 산문집인 탓에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문장과 가슴의 밑바닥으로부터 스며오는 정서적 울림이 주목할 만한 작가의 출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한때 밑줄을 긋고 입으로 되뇌던 산문 읽기의 기쁨을 다시 누리게 한다.

가히 산문 미학이라 할 만하다.

소중한 한 글자에 주목해 글을 쓰기 시작한 작가가 되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법한 것들을 관찰했고, 누군가는 무심한 시선으로 보았을 그것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기를 더했다.

책머리에 저자는 무모한 결정이었다고 했지만, 속으로 깊이 영글지 못한 탓에 쉬 말을 뱉지 못하고 더듬거렸다고 했지만. 예순아홉 꼭지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 꼭지마다 글을 통해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매우 시끄럽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한 글자 ‘쫌’이라는 제목의 글이 아주 교훈적이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쏜다.

밤나무 숲 어디쯤이다. 수십 번의 두드림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멈추고 하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을까?

하면서 문득 사람의 일에 대비시킨다.

끝도 없이 두드리는 머릿속에서 얻으려는 것은 무얼까.

그렇게 쉼 없이 두드리다 보면 채워지긴 하는 걸까 하면서 정치판을 비판한다.

“정치하는 사람의 룰에는 나눔이 없다면서 대부분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들의 말에는 국민이 없고 국민 위에 우뚝 서고픈 욕심만 가득하다.

그런 말, 말, 말들이 온라인 공간에도 넘쳐난다.

넘치는 꼬리 변기에 역류하는 그것 같다.

행사장 높은 곳에 앉아 사진 그만 찍고, 세상 밑바닥으로 내려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들으시라.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비로소 그 사람들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찍으시라.

그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밥값이니.

이제부터라도 제발.

쫌!”(232-233pp)

얼마나 통쾌한 표현인가?

반드시 정치하는 사람은 명심해야만 한다.

바로 이런 당당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저자만의 그간의 쉽지 않은 인고의 과정을 통해 숙련시킨 체험에서 나온 울림을 주는 멋진 글을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산문집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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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시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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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저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를 읽고

나이 칠십이 다 되어가는 나는 유난히 음악에는 소질이 없을뿐더러 관심 또한 갖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그 많은 가수들이나 수도 없는 노래들 중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방송에 나오는 노래 중 관심 있는 노래에 대해선 흥얼거리는 정도일 뿐이다.

예전에 노래방에 가서 부르고 지금도 가사를 기억하는 곡으로는 양희은의 ‘아침 이슬’과 서유석의 ‘가는 세월’정도일 뿐이다.

나이가 있다 보니 요즘 젊은 세대들의 노래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심히 부끄러울 정도이다.

한 공간에 거주하면서 젊은 세대 음악을 전혀 모른다는 자체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의 음악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가 될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소식들을 접할 때에는 같은 국민으로서 큰 자긍심이 솟기도 하였다.

특히 2021년 9월 20일, 유엔 총회에 청년세대 대표로 참석한 대한민국의 방탄소년단(BTS)이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는 유엔 총회장을 누비며 유쾌한 화합의 무대를 선사하면서 노래하는 장면은 깊은 감동 자체였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다.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빅히트 뮤직 소속’의 RM (리더),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7명 멤버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다. 2013년 싱글 앨범 [2 COOL 4 SKOOL]으로 데뷔하였고, 2022년 제11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뮤빗 글로벌 초이스상과 2022년 제11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소셜 핫스타상을 수상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한국인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이끌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할 수 있다.

그 만큼 발표하는 앨범마다 세계의 젊은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 세계적인 한류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은 청춘들의 깊은 고민과 반짝이는 사랑을 노래한 BTS의 노래 가사에 우리 시대의 최고 시인이라 불리우는 나태주 시인의 산문을 더한, 단 한 권의 <BTS 노래산문집>이 출간되었다.

BTS(방탄소년단)가 직접 한 줄 한 줄의 노랫말로 써내려간 그들의 삶은 언어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감동이 되었다.

“일상적이고 개인적이어서” 더욱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가사는 오랜 시간 우리에게 작고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일러준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와 무척 닮아 있다.

평소 BTS의 노랫말에 관심이 있었다는 시인은 감명 받은 서른다섯 편의 가사를 함께 읽어 내려가며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메시지를 찾고,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BTS의 메시지를 향해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써내려간 시인의 산문은 일상 속 “작은” 행복과 희망을 찾는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는 닮은 듯 다른 위로와 감동이 되어주리라 확신한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처음으로 이들의 노래가사를 대하면서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뿐만 아니라 역할을 하는 모습들을 이해하고 더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우리 청년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대변해주는 가사에 춤 율동을 통해 일곱 명의 멤버가 혼연일체 공연하는 모습은 '과연 세계를 열광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당연히 나 같은 나이 든 사람들도 방탄소년단(BTS)의 팬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한다.

세대 간의 가교 역할에도 분명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유엔총회 무대에서 세계화합을 주제로 회의장을 누비면서 노래를 했던 BTS의 모습을 본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인종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모든 계층 사람들이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멋진 세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나에게 너무 귀한 선물이었다.

“이 일곱 소년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는 너무 일찍 포기할 필요가 없어.”(책 띠지 중에서)

“BTS 노랫말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후반부에 반전이 오고 변용이 있다는 거야.

새로움이고 발견이고 문제해결이지.

이건 정말 획기적인 일이야.

여기에 폭발적인 기쁨이 나와.

말하자면 엔도르핀이지.

노래가 우리에게 환희의 호르몬을 선사한다는 것!”(P112)

“잠시지만 이런 책을 통해 너와 함께 한 시간을 고맙게 생각해.

너도 나와 함께 BTS가 왜 BTS인가를 이해했을 거야.

나도 이런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젊은이들의 생각과 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해.

이 책은 나의 책이면서 너의 책이기도 해.

고마워!”(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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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묻고 교사가 답하는 초등 교육 50 - 교사의 눈으로 본 우리 아이
김여울.문한솔.손주연 지음 / 행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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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 외2 저의『부모가 묻고 교사가 답하는 초등교육 50』 을 읽고

생생한 초등학교 교육현장의 모습!

공교육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에서의 교과 및 생활 모습 전반을 한 자리에서 파악하면서 그 해법까지도 시원하게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

그것도 바로 직접 초등학교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로부터 말이다.

완전히 그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온 현장 사례들을 중심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해 물은 것에 대한 답하는 형식으로 시원스레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

마치 학교 현장에서 그대로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지는 것 같은 생생감이 느껴지고 있어 너무너무 공감이 간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 좋은 교육에 애쓰는 학부모와 현장교사에게 따듯한 위로와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부모도 잘 모르는 교실 속 우리아이들을 현장교사가 들려주는 학교생활 노하우가 담긴 책 <부모가 묻고 교사가 답하는 초등 교육 50> 에서는 “선생님도 아이를 잘 기르고 싶습니다!”라며 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50가지 질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부모는 얼마만큼 교실 속 우리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친구들과 사이는 원만한지, 왕따는 당하지 않는지.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지 등등…

특히 최근 학교 교육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며칠에 한 번씩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심란하기 이를 데가 없다.

학부모들이 잘 짚어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가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왔던 교사의 눈에는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초등 학습, 친구 관계, 인성, 진로, 가정문제 등등…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면 신기하게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래서 현장교사들인 저자들이 부모가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아이들과 학교에 관한 이야기, 더불어 교사들이 직접 경험한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 교육에 애쓰는 부모와 교사에게 따듯한 위로와 희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소개된 내용들이 어느 학교에서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편안하게 들려준다.

그 속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고민뿐만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교육자의 마음가짐과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따라서 현장을 지키는 교사들뿐 아니라 ‘내 아이’에만 몰두하는 학부모에게도 아이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면서 반성도 하게 만드는 힘이 들어있다.

50가지의 질문 속에 선생님의 경험과 해결점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초등학교 현장교육에 대해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나 자신도 현장교사로서 32년을 임했지만 중등교사였었다.

초등학교와는 성장 과정이나 학습연령 등에서 다르기 때문에 확연히 다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사람의 교육은 단계적인 수순을 밟으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육 기본 과정과 아이들의 기본 생활 태도 확립이 그 사람의 일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최고의 바탕이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알았다.

그 동안 교육자로서 교육활동에 참여하였어도 조금은 생소했던 초등학교에서 우리 현장교사와 아이들, 학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서로의 상호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따뜻한 교육공동체 만들기에 일등 공헌할 수 있는 이 좋은 책이 많은 교육관련 모든 분께 사랑받아 가장 따뜻한 교육공동체 활성화에 탄력받을 수 있도록 많이 읽고 실천할 수 있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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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존재하기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조지 쉬언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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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쉬언 저의 『달리기와 존재하기』 를 읽고

지구상의 모든 인류 아니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변 지인들의 가장 최고 화두는 돈(황금)보다도 단언코‘건강’이다. 가까운 고딩 친구 한 명도 사업을 잘 하여 부러울 정도로 탄탄한 재력과 높은 월세수입이 열렸지만 췌장암 진단으로 먼저 저세상으로 가는 것을 아쉽게 지켜보았다.

아무리 많은 돈도 건강을 담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평소 나름의 건강관리를 위한 준비나 훈련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런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바로 자신에게 맞는 실질적인 목표와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저지르는 사람이 그리 많 치 않다는 사실이다.

혹 시작을 했다 할지라도 끈기를 갖고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밀어 붙이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중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면 자신 스스로를 냉철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전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부족한 면은 얼마든지 배워 보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위대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나의 모습과 능력에 대해, 부족함과 보충함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공부하는 데에는 나 스스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어가지고는 얻어지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가까이 하면서 찾아보고, 확인하고, 실제 가서 활동하면서 나의 모습을 체크하면서 점검하면서 기록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한 것을 본격적으로 보충할 목표를 세운다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나 훈련 방법을 세워 매일매일 계획에 따라 연습에 돌입하면 된다.

너무 일반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다.

바로 이런 보통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방법을 정할 때 어쩌면 바로 조지 쉬언의 이 책 <달리기와 존재하기>는 저자의 달리기를 통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의미와 함께 삶을 더 깊이 사는 방법 등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조지 쉬언은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이자 작가, 러너이다.

마흔네 살의 나이에 ‘더 이상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의사 노릇을 접고 학창 시절에 즐기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여 각종 기록을 경신하였다.

달리기를 시작 후 지방신문에 달리기 경험 칼럼을 연재 인기를 얻으면서 글쓰기에도 도전한다.

이후로도 그는 잡지 [러너스 월드]의 의학 담당 편집자이자 건강 자문 위원을 역임하며 많은 글을 썼으며, 여덟 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1993년 쉬언은 전립선암과 7년간 ‘투우사처럼 싸우고 난 뒤’ 74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그가 죽은 뒤 미국 장거리달리기 명예의 전당에서는 쉬언을 기념해 ‘조지 쉬언 언론상’을 제정했으며, 그는 첫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결국 자신의 목표로 ‘달리기’를 선택하였다.

달리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경기이다.

특히 장거리 경기인 마라톤은 더더욱 그렇다.

험한 코스인 언덕이 여러 개 놓여 있다면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즐겁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게 느껴지기까지도 하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체력의 극한 속에서 즐겁게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이렇게 하자’고 말하는 대신 ‘실제로 달려 보니 이래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먹거나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말보다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저자의 '정신'과 달리는 ‘자세’이다. 이 모습이 바로 결론이고 정답이다.

힘들 때면 저자는 이 순간을 견디는 과정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견디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하며 다음 발을 힘차게 내딛는다.

이렇듯 저자는 삶을 더 깊이 살기 위한 방법으로서 달리기를 제안하고 있다.

“왜 달리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인간이 지닌 육체적, 정신적, 영적 잠재력을 환기시키고 끄집어낸다.

개인적으로 인생 후반부 시점이지만 나에 맞는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모든 든든한 심적 마인드를 채울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나만의 끈기와 인내심을 갖게 해주고 건강에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준 조지 쉬언 박사와 좋은 책을 출판해준 한문화 출판사에 감사 말씀 올린다.

이 좋은 책을 강력 추천한다.

“달리기는 그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내면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나는 내 안의 아래 위, 안과 밖, 내 불안한 존재와 변화 과정을 받아들였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인내심을 지니고 즐겼다.

노력하지 않고는 그 무엇도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바탕 위에서 더 많은 것들을 요구했다.”(p70)

“건강은 몸이 온전하게 제대로 움직이며 최고의 능력치까지 이르렀는가에 달린 문제다.

내 건강은 내 삶의 태도와 많은 관련이 있다.

영혼과 육체가 알맞은 상태냐가 중요하다.

건강이란 온전한 인간으로 자신을 닦아 나갈 수 있느냐와 관련된 문제다.

내 몸에 병이 있더라도 내 건강은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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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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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골드버그 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를 읽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보고, 생각을 많이 하라는‘삼다(三多)’를 중국 송대의 문인이었던 구양수가 글쓰기의 방도로 제시하였다.

나 자신도 이 ‘삼다’의 자세를 가장 일반적인 글 쓰는 사람의 모습으로 알고 있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를 따르려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막연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제 글쓰기는 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예전과 달리 누구나 할 것 없어 얼마든지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기만 한다면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길이 무한정 열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일이다.

과연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일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자신과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힘에 대해 글로 표현하고픈 욕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하게 이끌어내야만 한다.

나 자신도 천성적으로 책을 좋아한 것 같다.

우선 이름자부터 관련되어진다.

글월문(文)과 길영(永)으로 '문영'이어 글과 문장으로 길게 빛내라는 의미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나의 별명으로 불러준 것이 아는 것이 유난히 많다고 '박사(博士)'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敎師)'를 하였다.

이것만 보아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고, 책을 읽게 되면 좋은 글을 얻게 되고, 좋은 글을 노트에 필사해두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기회를 이용하여 그 좋은 글 중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만의 캘리 글씨를 활용하여 꿈 격려 메시지를 만들어 선물하곤 하였다.

특히 현직 교사 시 우리 학생들 개개인에게 시험 필승이나 생일 축하 메시지, 어려움에 처할 때 용기를 주고자 할 때 적극 활용하였다.

바로 이런 개인적인 나만의 습관이 그대로 이어져 퇴직 후에도 변함없이 생활 속에서 이어진다.

매일매일 일과 자체가 좋은 책과 함께 한다.

칠십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은 책을 보는데 눈이 불편하지 않고, 신체가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 감사한다.

일주일에 5권정도 책을 읽고 있다.

읽으면 반드시 흔적으로 남기고 있다.

이제는 틈틈이 지난 시간들에 대해 정리할 필요성과 아울러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간 일시적으로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모두 용두사미였다.

또한 그 동안 글쓰기 방법에 관한 여러 책들과 글쓰기에 관한 훌륭한 강사들의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러 차례 강의도 들었지만 솔직히 보고 듣는 그 순간은 다 수긍을 하지만 그 다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었다.

물론 나의 의지 부족이라고 반성해보지만 역시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라 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의 모습은 나 스스로가 가장 잘 판단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이것저것 잘 보이지 않고 귀찮을 때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는 푹 쉬어야만 한다.

새해가 힘차게 출발하였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다.

특별하게 좋은 책 선물도 만났다.

이것은 또한 나에게 특별한 만남이었다.

미국의 작가이며 글쓰기 강사인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2000초판,2005개정1판,2021개정4판)책이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 글쓰기 방법론’이라는 부제가 표지가 들어있다.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해라.(56p)”로 글쓰기의 핵심 포인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에게 마음으로 울림이 다가왔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마음가짐이다.

진정으로 마음으로 울림이 왔을 때는 그 어떤 것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위대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부적인 기법보다는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선禪 명상 체험을 통해 체화시킨 통찰력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들은 모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와 통할 수 있는 것으로 자기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글쓰기의 잠재력과 씨앗을 이끌어내고 키워내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들은 말 그대로 뼛속까지 들어가서 잠들어 있는‘작가’를 흔들어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하는 내용들이어서 지금 당장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그 자체 그대로였다.

몇 가지만을 보아도 바로 알 수가 있다.

하나의 작품을 쓰고자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첫 시작인데 작가는 바로 이야기 한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고.

참신함과 영감이 첫 생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글 쓰는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에 일침을 놓는다.

<멈추지 말고 써라> 이다.

자신의 글에 대해 창피함이나 부끄러워하면 절대 글을 쓸 수 없다면서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글을 쓰게 하는 대상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선, 명상 체험적인 표현이지만 결국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온갖 우주 만물과의 끝없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진리와 꼭 와 닿았다.

지금까지 나의 글은 너무 단편적이고 단순함이었다.

하지만 <세부 묘사가 글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마음가짐이면 글 쓰는 대상에 몰입하면서 관찰하게 되고, 글을 쓸 때 정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기억들을 불러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마음가짐인가?

그 동안 글쓰기에서 조금은 소외 시 했던 우리가 살았던 장소와 공간을 채우던 사물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것을 우리 삶의 세부사항으로 써 내려가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붙여주라>는 것이다.

아울러 열심히 들으면 우리를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고 그것을 쓸 수 있다는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이다.

또한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그 목표에 집중해 매달려야 한다고 한다.

만약 우리의 마음과 글이 목표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있다면, 원래 돌아가야 할 자리로 부드럽게 잡아 당겨야 한다는 <목표에서 멀어지지 말라>이다.

글쓰기를 하다가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즉 사무라이가 되어 잘라버리는 <과감하게 고쳐라>이다.

깨끗하게 본질을 꿰뚫는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쳐다보는 마음으로 바꾸기다.

진정으로 나만의 단단한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얼마든지 나만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글쓰기 본질적인 외침과 역량을 끄집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만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리라 다짐해본다.

이것이 이 좋은 작가와 작품과 귀하게 만난 나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면서 감사드린다.

아울러 이 좋은 작품을 출간해준 한문화 출판사의 무궁한 번창도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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