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슈퍼토끼! 까까똥꼬 시몽 26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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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 어린이 까까똥꼬 시몽시리즈 26번째 그림책이다.

까까똥꼬란 말은 유아기 언어로 과자와 항문을 말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4~7세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토끼의 이름은 시몽이다. 남자 토끼다.

오늘은 친구 루와 페르디낭과 공원에서 함께 놀기로 했다.

시몽은 스케이트보드를 가지고 왔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으로 성 고정 관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만 타는 거야.”

여자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없다는 시몽과 페르디낭은 루에게 탈 기회를 주지 않는다. 둘은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진다. 그 틈을 이용하여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루.

 

서서히 속도를 높이고,

공중회전도 하고

장애물도 뛰어넘는다.

대단해, ! 넌 진짜 멋진 슈퍼토끼야!”



 

멋지게 타고 싶어 부탁하는 시몽과 페르디낭에게 루의 대답은

여자애들은 스케이드보드 못 탄다며? 남자애들한테 물어봐! 메롱!”

자신을 포함한 여자를 무시한 남자아이들에게 멋지게 한마디 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특히 가정에서는 남녀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법을 부모의 모습에서 배우게 된다.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이로 생각하게 교육해야 한다. 이 그림책이 파랑과 분홍, 남자 놀이와 여자 놀이로 구분하는 성의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읽으며 알게 한다. 분홍이 어울리는 남자, 파랑이 어울리는 여자 모두 인정할 수 있으며 놀이는 성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야 함을 자연스레 알게 한다.

 

이 그림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슈퍼토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아이가 진정한 토끼임을 표현한 것 같다. 등장인물 토끼의 모습은 단순하지만 특징적인 표정과 동작을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표현하였고,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펼쳐 읽게 한다. 특히 저자의 어릴 적 체스 경험을 통한 실감나는 표현들이 담겨있어 공감이 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으로 한울림 어린이 까까똥꼬 시몽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먼저 출간된 25권의 그림책도 함께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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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예술가야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8
에드 비어 지음,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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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뭐하는 사람일까?”

예술을 하는 사람이요.”

책 제목을 보고 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그럼 예술은 뭐야?”
대답을 하지 못한다.

나도 생각해 하니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이 그림책을 보면 예술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네. 그럼 읽어볼까?”

자연스레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공룡이 주인공이예요?”

표지를 보니 커다란 공룡이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

너무 크니 사다리가 필요없네요.”

아이들과 그림책을 많이 읽다보니 그림책을 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그림책을 펼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빠 못 보는 세상의 놀랍고 신기한 것을 눈에 담는 사람이 예술가임을 말한다.

주인공 공룡은 기쁘고 아름다운 것을 그림으로 쓱쓱 그린다.

예술가 공룡의 머릿속은 온갖 색깔이 일렁이고 여러 다른 느낌과 기분과 꿈들이 넘실거린다.

화가인 공룡의 미적인 감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공룡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자신의 예술을 위해 공룡은 머나먼 곳으로 떠난다.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공룡이 도시에서 그릴 공간은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작게 그렸던 공룡.

사람들이 좋아하자 자신감을 가진다.

어느날 실수를 한 공룡은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붓을 놓는다.

실수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선 바깥쪽에 색 좀 칠하면 어때요.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에요.

당신의 그림에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요.”



 

한 여자 아이의 말에 용기를 내어 다시 붓을 든다.

자신이 알고 느끼는 세상을 마음껏 표현한다.

 

마지막에 공룡은 예술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답한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 모두가 예술가라고.

 

예술가라 무엇하는 사람인지 알 것 같니?”

그냥 자기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사람인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정의내린다.

나보다 더 잘 정의내린 것 같다.

답을 주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그림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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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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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속에서그림책을 만났을 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분 우수상을 받은 금요일엔 언제나를 다시 만나며 작가의 그림책을 즐겨보게 되었다. 색의 어울림과 그림이 재미있고 세련되게 표현되고, 글도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신간에 반가웠다.

 

그림책이치고 두께가 있다. 공상과학영화 한편이 그림책 속에 담긴 것 같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요즘, 이 그림책의 내용으로 아이들과 아야기를 하니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쏟아낸다.

저도 그림책처럼 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빅스처럼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그래도 편한잖아요.”

요즘 공부하는데 힘이 드나보네.”

자연스레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 준다.



 

주인공 빅스는 외롭다.

도시에서는 눈들이 사람들을 도와준다.

반면 빅스는 눈들이 도와주는 것이 싫다.

그래서 늘 혼자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빅스가 이해되지 않는다.

읽기도 재미없고 학교에서의 시간도 느릿느릿 간다.

 

우연히 한 번도 본적 없는 쥐를 만나고 낯선 지하의 세계로 빅스를 데려간다.

쥐가 데려간 곳은 도서관이었으며 빅스는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게 된다. 책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텅빈 지하의 도시를 보면서 궁금증이 생긴다.

지하에 살던 사람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이 흐르자 가족이 그리워진다.

지하의 세계가 그리운 빅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하의 세계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감시하고 사람들을 무능력하게 만드는 눈들을 제거한다.

책이 사라진 세상과 책이 존재하는 세상의 비교를 통해 책의 중요함을 알게 한다.



 

우리가 보던 공상영화의 장면들이 그림책에 담겨있다.

삶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활이 달라진다.

문명 발달의 모든 것이 이로운 것만이 아님을, 그래서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 함을 저자는 이 그림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나보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우리의 삶의 주도성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한다.

 

지금도 눈이 필요할까?”

내가 하기 싫은 것들은 눈이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되지만, 나의 성장을 위해서는 스스로 하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것은 알아요.”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으니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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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이 될 수 있었던 건 미운오리 그림동화 7
히도 반 헤네흐텐 지음,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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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선물 받으면 행복하다.

예쁜 꽃들의 색이 전하는 화려함과 향이 전하는 소박함이 어울려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때, 꽃들이 놓임으로써 내 주변이 화사해 질 때 기분이 UP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과 모양의 예쁜 꽃들로 가득한 표지의 이 그림책을 만날 때도 꽃 선물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아이와 함께 즐겨있던 그림책 내 귀는 짝짝이의 작가 히도 반 헤네스텐의 작품이어서 더 반가웠다.



 

보일 듯 말 듯 작은 씨앗 하나가 바람에 실려와 뿌리를 내렸다.

무척 캄캄한 땅 속에서 웅크리며 기다렸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싹이 트고 자랄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이 과정이 가장 힘들 때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어느 날, 해가 나에게 뽀뽀해준다.

초록 꽃받침이 떨어져 나가고 마침내 꽃으로 활짝 태어나게 된 것이다.

내 주변에는 엄마도, 아빠도, 언니와 오빠들도 있다.

무지개 빛 아름다운 꽃들이 둘러싸고 있다.

모두 내 친구들이다.

난 혼자가 아니다.



우린 여기 왜 여기 서 있어요?”

꽃은 세상에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한단다모두가 꽃을 사랑하지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엄마의 대답은 아이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전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귓속말을 해 주었다.

너는 세상에 따뜻함과 사랑을 선물할 아이란다. 그래서 넌 소중해.”

이 말에 웃으며 나를 꼭 안아주는 아이.

그림책을 읽으며 매번 배우게 된다.

좋은 글과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우린 꿀벌과 나비를 돌본단다달콤한 꿀물을 먹여주지꿀벌과 나비도 우릴 도와줘.”

 아빠의 뒤 이은 말은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음을, 서로의 도움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우린 모두 친구야. 함께 돌보지.”

인간은 모든 삶의 주인인 것 같지만 말없이 함께 하는 자연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삶이,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도움과 사랑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 것 하나가 모여 우리 삶의 뿌리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이 되는 것이다. 아마 작가도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림책을 덮으며 아이를 꼭 안아준다.

너는 세상의 꽃이야. 아름다운 꽃이야.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하는 꽃이야.”

이 말을 건네며 더 행복한건 엄마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세상이 두렵지 않을 거다.

이 그림책을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그림책에 나온 문장들을 꼭 말해주라고 전하고 싶다. 꽃도 아이들도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 꿋꿋하게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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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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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한다면?”

종종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기대를 한 적이 있다.

나라고 이해기 해 주길 바라면서.

그런데 막상 내가 답을 하려고 하면 당황스럽다.

모두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제목에 눈길이 끌렸던 것 같다.

 

2002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아시아계 최초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의 신간이다. 그림책이지만 두께가 보통 그림책의 2권 분량이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집에 갑자기 불이 났다고 상상할 때 하나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열여덟명의 학생들이 고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에 문제 풀기 같은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다행이야. 친구들과 토론할 수 있게 그냥 생각만 해 오라고 하셨지.’

선생님의 색다른 숙제에 고민이 시작된다.

관절염을 앓고 계신 할머니를 구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다가 휴대폰, 할머니가 떠준 스웨터로 생각이 옮겨진다.

하나만? 말도 안돼. 어떻게 딱 하나만 고를 수 있어?’

이 말에 공감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만 고르라는 것 너무하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우리 척척박사들?”

선생님의 말에 생각이 펼쳐진다.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 경기 일정표와 안경을 선택하는 아이도 있고, 용을 그리기에 스케치북을 선택한 아이도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친구들이 무엇을 선택할지, 그 선택을 하게 된 배경까지 설명한다. 아이들이 선택한 것들을 이야기할 때는 선택한 사물에 깃든 추억이 담겨있고, 삶의 모습이 더해져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이 되며 나의 추억을 더듬게 된다.


 

선생님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과 격려로 생각을 연결해 준다.

“~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줄래?”

“~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방법 같구나.”

너희는 선생님이 잊을 수 없는 존재야.”

그리고 아이들의 부족한 지식에 보충도 해 준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해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의 배움은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읽으면서 앞으로 되 넘기기를 몇 번 했다. 보통의 그림책과 달라서.

저자는 시조의 구조를 일부 차용했다고 한다.

초장, 중장, 종장의 3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은 13~17음절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전통 시인 시조를 오늘날의 방식으로 적용한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서로의 생각에 공감을, 나아가 추억을 더듬게 되는 그림책이다아울러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배움의 모습이 떠올라 아이들의 지적인 성장 모습을 연상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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