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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코딱지 코지 ㅣ 웅진 우리그림책 95
허정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평점 :
그림책의 제목을 보니 어릴적 코를 자꾸 파던 할머니가 하신던 말씀이 생각난다.
“콧구멍이 커져셔 못생겨진다.”
이 말에 얼른 콧구멍에서 손을 빼고 거울을 보았던 생각이 든다.
건조해서 코가 답답해지면 아이들은 콧구멍에 손을 넣게 되는데 잔소리하기보다 이 그림책을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2017년 『투명 나무』로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에서, 2022년 『아빠를 빌려줘』로 The Braw Amazing Bookshelf로 선정되었던 하정윤 작가의 작품이다.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코딱지 코지.
심심했던 코지는 코털 숲 탐험을 해 보려 길을 떠난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불빛이 보인다.
걸을수록 빛은 더 밝아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순간,
갑자기 빛이 사라지더니 무언가가 불쑥 들어온다.
서영이 손가락이다.
이리저리 휘젓어 코지는 요리조리 도망치기 바쁘다.
도망치다 만난 오른쪽에 있던 코딱지 코비.
코비에게 바깥 세상의 설명을 들으며 코지는 계획을 세운다.
서영이가 목욕할 때 묻어나갈 계획을.
그러나 서영의 손가락을 콧구멍에 들어올 생각을 안한다.
코털을 힘껏 잡아당기고, 쑥 잡아당기자 재치기를 한다.
드디어 서영의 손가락 끝에 코지를 매달린다.
손가락을 톡 튕지자 코비는 날아간다.
코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안은채 책장을 덮는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코지와 코비는 플레이도우로 만들어 재미있게 표현했고, 배경은 종이접기로 입체감있는 살렸다. 코지와 코비의 표정을 일일이 만들어 재미있게 표현했고, 서영이는 실제 사진을 사용하여 그림에 다양성을 주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마지막 페이지다. 보통의 그림책은 결론이 있는데 이 그림책은 결론을 독자에게 맡긴다. 이어 내용이 이어지는 그림책이 생길지 궁금해진다. 또 하나 앞면지에는 QR코드가 있다. 약 4분짜리 꼬딱지 코지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보통의 그림책과 또 다른 점이다.
그림책을 읽고 영상을 보니 그림책과 다른 생동감이 자꾸 그림책과 영상에 빠져들게 한다. 색다른 시도라서인지 아이가 그림책을 펼치고 영상을 동시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