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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ㅣ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역시, 할머니를 미행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가장 짠~~ 한 탐정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할머니가 머리위로 떨어지지않나... 집에 불이 나지 않나.... 목숨이 붙어있는 것이 천만다행인 우리의 백곰 탐정사 탐정 하무라 아키라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와카타메 나나미가 코지 미스터리의 대가라는 말을 들었다. 코지 미스터리란 말이 좀 생소해서 한번 찾아보았다. 있는 그대로 번역하자면 코지 미스터리는 아늑한 미스터리란 뜻인데 , 즉 가볍고 편안한 범죄 추리물로 그 규모가 작은 소도시나 마을에 국한되며 전문형사나 전문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나서서 사건을 추리,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를 말한다.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고 주로 성적인 내용과 폭력이 중심이 되는 하드보일드 범죄물이 아닌 소프트보일드 범죄물로 불리운다. 이는 위키백과를 참조한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편하게 읽히고 주인공이 여성이란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코지 미스터리를 여성이 주로 주인공이다, 하는 식으로 성적 편가르기를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하자만 개인적으로 백곰사 탐정만을 두고 봤을 때는 엄청 하드보일드하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깟거 죽는 것밖에 더 하겠어...' 하는 심정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이제 45살이 넘어가는 그녀가 너무 눈물나게 안쓰럽고 곁에 있다면 쓰담쓰담해주고픈 심정이다. 괜히 주인공 캐릭터를 곰 모양으로 표지에 그려넣은 게 아니었다. 무척 안정감있고 다가가서 안기고픈 그런 존재이다.
곰처럼 편안하지만 그 두뇌는 무척 날카롭고 날이 서있다. 그래서 사건이 그녀에게 가면 맥을 못 추는 것이리라...
앞으로 난 이 작가를 주목하게 될 것같다. 왠지 일본에 사는 여자 셜록 홈즈 같다고나 할까? 물론 그 추리는 지역색을 벗어날 수 없고, 일상적인 스토리에서 찾지만 내게는 오히려 그것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탐정이 너무 엄마같다. 안기고프다. ㅎㅎ 결혼도 안한 미혼의 하무라 아키라한테는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미안해요. 백곰 탐정사 탐정님... 그래도 정말 당신이 곰이라면 좋겠어요. ㅎㅎ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