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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시절, 전쟁의 시절 인간들은 어떻게 살아 남는가? 이 책은 나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한인들의 실생활을 소설로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극 중 한수의 말이 인상깊다. 한 척의 배에 탄 한인들이 제주도, 부산 등지로 건너가면 그 쪽에서부터는 두 척의 배가 굶주린 한인들을 태우고 되돌아 온다는 말...
요셉은 평양으로, 조선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한수는 여기, 일본에 남아있으려한다. 한수는 조국에 대한 생각을 잊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한수는 철저한 생존 방식에 능숙해진 어찌보면 냉혹한 현실주의자였다.
어찌보면 한수의 결혼도 철저히 계획된 살고자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최고 고리대금업자의 딸을 선택해서 결혼한 건 분명 한수 본인의 의지였을 것이다.
선자는 또 어떠한가... 다부진 몸매에 생에 대한 완고함이 느껴진다. 이삭은 선자에게 끌리는 이유를 이렇게 평했다. 자신은 비현실적인 성격인데 반해 선자에게는 어떤 유능함이 보인다고, 분별력있는 행동거지와 쉽사리 불평하지 않는 성격 등 이 모든 것이 이삭에게로 하여금 결혼을 결심하게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사실 선자는 한수를 잊지는 못했지만 이삭의 아내로 사는 동안만큼은 그에게 충실했다. 그리고 억척같이 살아남았다.
그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살아남는 것 아니었을까? 내 목숨은 그렇다치고라고 아이들이 있는 선자는 살아남아야했다. 노아와 모자수... 두 아들은 선자에게는 둘도 없는 보물이자 목숨이다.
아마 다음 파친코 2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선자와 한수 그리고 경희와 김창호의 앞날도 기대가 된다. 어서 파친코 2를 펼쳐봐야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