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먹거리가 흔한 시대도 없다. 그리고 먹방이 넘쳐나는 시대도 없다.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어느새 요리 프로그램을 가장한 먹방이 인기다. 물론 요리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도 있는 아이러니다. 이 시점에서 음식이란 기원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가 먹는 모든 것들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이루어져있는지 어느 정도라도 안다면 지금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관점을 갖는 것에 조그이마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다.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는 여타 다른 세계사와는 달랐다. 어려운 년도를 신경 쓸 필요도 그 시절에 통치하던 왕이나 나라들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냥 우리가 먹는 음식의 역사를 조근 조근 역사적 배경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난 빵순이라서 빵 관련된 내용이 흥미로웠다. 전에 빵 한 덩어리를 급여로 받았다는 예전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수많은 이집트의 토목공사, 거대한 스핑크스며 피라미드가 세워질 수 있던 원동력이 바로 빵이었다고 한다. 배고픈 사람들은 그리고 빵의 맛을 안 사람들은 한 덩어리의 빵을 얻기 위해 그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을 끝내고 두런 두런 앉아 빵을 뜯어먹는 것이 그 사람들이 누리는 최대의 호사였을 것이다.
레이디와 로드라는 기원이 중세 유럽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레이디, 즉 영주의 부인은 빵을 굽고 로드, 영주는 빵을 지키고 관리했다. 로드는 빵을 지키는 사람을 부르던 말에서, 레이디는 빵을 반죽하는 사람에게서 나왔다고한다. 그 시절 빵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에는 빵 뿐만아니라 각 종 음식, 향신료, 설탕, 가공식품, 인트턴트 등이 망라되어있다. 식탁 위에서 세계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본래 다이어트란 질병 치료나 종교적 목적에의해 행해졌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살을 빼기 위해 식사량을 조절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오늘날은 포식의 시대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언젠가 변화하기 마련이다. 포식의 시대에서 내포되어있는 불균형과 불평등이 언제까지 잠잠할 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