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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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기를 반복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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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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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않았지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어이없는 일도 세상에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 그것만으로 관심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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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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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에서 관심있게 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도 그 세계관은 이어진다. 그리고 결말에 대한 기대, 이번에는 절대 살인범이 누구인지는 비밀이다. 밝혀지면 안되는 살인범도 있었던가? 과연 어떤 소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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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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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음) |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어릴 적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제목으로 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과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김희애가 두 주인공인 작품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특히 최진실이 병실에서도 열심히 공부를 한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게(학창 시절이었음) 어떤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폭풍의 언덕은 한국 드라마였지만 왠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이 그 배경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소설의 작가가 여자라는 이유에서 였을 것이다. 집안에서 교육을 받은, 즉 변변찮게 교육을 받은 여성이라는 생각에 평단은 그녀의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려 하지도 않았을 터이다. 에밀리의 소설은 그녀가 폐결핵으로 사망한 후 반세기가 지나서야 위대한 명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영문학의 3대 비극 중의 하나로 말이다. 비극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사실 이런 유의 소설 줄거리는 유독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집안의 내력, 집안의 비밀, 굴러들어 온 돌, 출생의 비밀 등등을 포장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일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샬럿의 [제인 에어]를 필두로 많이 읽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비극성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히스클리프가 너무나 못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 안쓰럽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캐서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녀가 사랑한 히스클리프는 희생적인 온전히 그녀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었다 치더라도 한 번이라도 왜 진심 어리게 그에 대해 생각해 주지 않았을까... 그러했다면 이런 비극이 나오지 않았을 텐데... 캐서린만이 아니라 집안의 그 누구 단 한 사람이라도 히스클리프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었더라면... 왜 그에게 그런 복수심밖에 남지 않았을까? 그리고 캐서린에 대한 무서운 집착도 말이다.

이 소설에서 단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바로 헤어턴 언쇼일 것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 사실 이는 몹시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그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비극의 끝으로 치닫지 않는 것은 바로 헤어턴이 보여주는 인간성 때문일 것이다.

인생에는 누구나 폭풍의 언덕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언덕이다. 그 언덕에서 서면 누구나 자신의 몫의 비바람을 견뎌야 한다. 어떤 이는 아주 약한 바람에도 크게 무너질 것이고, 어떤 이는 폭풍이 와도 견딜 것이다. 누구에게는 크고 누구에게는 작다. 그리고 그 몫은 타인과 비교될 수는 없다. 인간관계에서는 아주 가벼운 말들조차 누군가에게 종이칼이 될 수도 있다. 그 종이처럼 얇은 칼로도 맞는 사람도 생긴다. 얇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울 테니까. 그리하여 그 생채기가 복수심을 유발한다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삶에서 경계라는 태도, 주변을 살피는 것, 그것을 게을리하지 말 것 등등 모두를 우리는 고전을 통해 배우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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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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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니나 버튼 (지음) |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아파트 화단에 고양이들이 돌아다닌다. 고양이들은 절대로 떼를 지어 몰려다니지 않는다. 하나둘씩 서로만의 영역에서 그 주변을 맴돌 뿐이다. 간혹 떼를 지어 있는 무리들은 가족일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한마리의 길고양이가 아픈지 힘이 없이 쓰러져있었다. 영역싸움을 했는지 다리 한쪽 살갗이 심하게 패어있었다. 밥을 줘도 반응이 없었다. 간혹 찔끔거리는 눈꺼풀과 귀 주변의 실룩이는 털들만이 녀석이 아직도 숨 쉬고 있음을 말해줄 뿐이었다. 길고양이들를 평소에 아끼는 지인이 다음날 아침에 가봤더니 이내 사라졌다며 걱정스런 말을 전했다. 나 역시 걱정이 되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저 녀석의 앞날을 빌어주는 것밖에는.

살아있는 것들... 살아지는 것들... 그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한 것들이 주변에 많다. 그저 산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어떻게 이런 세상에서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시인의 입장에서 쓴 책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는 삶에 대한 경이로 가득 차 있다. 그저 인간은 한순간 스쳐 지나갈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 동감한다. 그에 비해 자연이란 얼마나 위대한가? 온 자연, 온 인류가 사는 이 지구마저도 먼 우주에서 보면 아름답고도 경이로운 파란빛으로 존재할 뿐이다.

작은 존재라고 취급받는 개미마저 인간의 사회와 닮아있다. 그 잔인성마저 말이다. 여왕개미가 죽임을 당한 집단은 바로 강한 집단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개미는 자신의 몸집에 해당하는 크기 몇 배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몸 자체마저 건축자재로 사용하는 집단이다. 개미의 역사는 인간보다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되어왔다. 아, 생명이란 것은 정말 무엇일까? 무엇이 존재케하고 살도록 하는 것일까? 유전자의 힘마저 경이롭게 생각된다.

얼마 전 석유에 대한 글을 읽었다. 평소에 나는 그저 석유란 지각 밑에 고대 생물이 썩혀서 열과 압력을 받은 산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석유의 대부분은 식물성 플랑크톤이라고 한다. 이 플랑크톤이 어마어마하게 눈처럼 쌓였다고 한다. 열을 받고 거대한 압력 속에서 암석 구석구석 액체 상태로 머물다가 인간이 시추란 작업을 통해 뽑아 올리게 된 것이 바로 석유라고 한다. 반면 석탄은 대부분이 나무이고 말이다. 나무과 플랑크톤... 그 두 가지가 인간 에너지의 원동력이며 지금까지 인간을 존재케한 것이다. 그리고 석유는 앞으로 더 나올 곳이 많다고 한다.

자연에서 나온 것들이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진 가공을 거쳐 자연을 망가뜨리고 교란 시킨다. 가공을 다시 재가공해서 자연으로 그대로 돌려보낸다면 다시 에너지가 소모된다. 아마 미래 인류는 이런 딜레마 속에 빠질 것 같다. 그래서 친환경 에너지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바로 인간의 조기 소멸을 막는 길인가... 싶기도 하다.

인간의 영역에서 인간을 제외하면 왜 이렇게 평온해지는 것일까? 결국 생명이란 자연이고 인간 역시 자연일진대... 우리 모두가 결국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안다면 길가의 작은 풀 한 포기와도 교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 자연이라는 위대함을 오히려 인간만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시인의 언어로 자연을 본다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잠시 그런 생각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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