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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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처럼 크게 되라는 뜻에서 고래반점이라는 상호를 지어 용팔과 영선은 자리를 잡았다. 보육원 출신인 그들이지만 출신환경과는 상관없이 참 마음 따뜻하고 나눌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둘 주위로 사람들이 모인다. 외롭고 위로 받고자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부모를 잃은 남매와 시각 장애인,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이... 등 모두 고래반점을 사이에 두고 위로 받는다.

극 중 정선생과 용팔의 대화에서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경계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고...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봤자 무리에 속해있다면 안된다. 무리에서 나와서 혼자도 되어보고 그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거려야, 몸으로 직접 부딪혀 봐야 알게되는 것들이 있다. 경계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경계를 넘어서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고래반점을 운영하면서 용팔은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다. 영선과의 대화에서도 정선생과의 대화에서도 용팔은 끈임없이 적고 또 적는다. 내 생각에 그의 꿈은 소설가가 아닐까... 윗 주머니에 있는 스프링 수첩과 볼펜만이 그를 고래반점 주인 그 이상으로 만든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메모를 좋아하고 남에 대해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다정한 용팔... 거기에 더없이 따뜻한 영선... 이 시대에, 소통하지않는 지금..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것같다. 그것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감정이 유달리 풍부해서도 아니고... 경계에 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감과 이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이어질 2편은 과연 어찌 될른지... 어서 빨리 펼쳐보고 싶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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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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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이란 이런 것인가? 무언가를 원하면 원할 수록 기대했던 바와는 정반대로 가니 말이다. 세상엔 이런 말이 있다. 공짜는 없다고... 맞는 말이다. 무엇이든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화이트씨는 원숭이의 손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자식을 잃었다. 자식을 잃은 돈으로 받은 보상금은 과연 화이트씨가 원했던 소원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 백배, 만배를 준다해도 그는 자식과 바꾸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그 200파운드의 소원은 화이트씨가 아닌 아들 허버트의 소원이었지만 말이다.

화이트와 허버트의 잘못이 있다면 다만 대가를 지불하지않고 요행을 노린 것이랄까..아니면 그 원숭이의 손에 대한 모리스 상사의 경고를 너무나 쉽게 무시했던 것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로지 비극만을 잉태한 원숭이의 손을 가지고 올바르게 쓸 이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옳게 세워지려면 불에 태워지는 수밖에 없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씨앗을 완전히 제거 하기 전에는 거기에 남아있는 것이니까...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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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과 장미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내로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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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과 학생, 그리고 교수의 딸과 장미 나무

누가 더 현명하고 누가 더 어리석을까...

오스카 와일드의 이 단편에 나오는 나이팅게일은 너무 애처롭다. 인간의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노래와 자신의 심장을 바치다니...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너무 쉽게 변해버렸다. 그렇게 빨강 장미를 원할 때는 언제고 마음이 바뀌자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 취급한다.

난 이 단편에서 장미 나무가 너무 얇미웠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장미 나무는 나이팅게일이 살려내지 않았나... 끔찍한 비극을 가르쳐주고 작은 새의 심장 따위는 사람의 마음에 비할 바가 아니라며 꼬드겼다. 새의 심장을 자신의 가시에 찔리도록 말이다. 순진한 새는 거기에 속아서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 죽는 결정을...

세상에 어찌보면 이런 나이팅게일 같은 이가 종종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것인데 그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 장미의 말은 때론 돈으로 때론 명예로 때론 허영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람은 돈을 지키기위해, 명예를 지키기위해, 자기허영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 목숨을 내놓기도 말이다.

나이팅게일처럼 사랑을 믿어서 목숨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 또한 변하는 것...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혹자는 어머니의 사랑이라고도 하지만...요즘같은 하 수상한 세상엔 그것마저도 모르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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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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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맴돈다. "살아냈어야...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

화자는 딸을 잃은 슬픔에 한동안 부모님 집을 찾지 않는다. 어느날 아버지가 자꾸 우시고, 어머니도 비운 J시의 집을 아버지를 돌봐드리려 찾게 된다. 거기에서 다시 아버지와 만나는 나... 아버지는 이제 예전같지 않으시다. 자꾸 우시고, 또 무언가를 사시고, 밤에 뜬금없이 일어나 집 안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버지의 창고에서 예전 편지글을 발견하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 한 발 들어가게 된다. 서울에서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아버지가 왜 그렇게 농사꾼같지 않았는지... 사실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소를 먹여 키워 온 뼛 속까지 농사꾼이었지만 화자는 아버지에게서 다른 모습을 보았다. 여느 아버지와는 다른...

화자의 슬픔도 이해가 된다. 어린 딸을 잃고 또 그것이 순전히 자신의 잘못이었다면 얼마나 괴로울지... 하지만 살아내야한다. 모진 목숨 줄을 끊을 수 없다면 살아내야한다. 아버지가 어린 시절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셨던 것처럼 말이다. 소설 속 아버지의 자식들 중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내 생각엔 헌이 바로 작중 화자다. 아버지도 아마 학교를 다니고 글을 배웠더라면 글쓴이처럼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까? 그토록 여린 감수성을 가지고 소를 키우고 자식들 대학교 보내고 거기다 가장으로의 책임감까지 짊어져야했던 아버지...

비뚤비뚤 맞춤법도 엉망인 아버지의 글씨가 점차 오롯한 글자로 변해가고 스스로 글을 깨우친 아버지가 남도 가르치고 또 앵무새에게까지 말하는 법을 가르친다. 아버지는 무얼 그리 배우고 싶으셨을까... 젊은 날을 다시 산다면 서울에서 만난 대학생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배우고 말하고 다방같은 곳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멍에를 벗는 삶을 꿈꾸신 건 아닐지... 아니다. 아버지는 자식들 때문에 사셨다고 하니 그것도 아닐 것이다. 아버지는 죽을 고비를 몇번 넘기고 여기 이 자리에 꿋꿋히 서 계시다. 누구 누구도 죽고, 누구 누구도 죽고...결국 아버지도 죽을 테지만 지금은 살아있다. 아니, 살아내셨다. 우리의 아버지는 그 시절을 모두 버티고 살아내셨다. 그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화자는 온전히 아버지에게 다다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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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 까탈스런 소설가의 탈코르셋 실천기 삐(BB) 시리즈
최정화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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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자유로워도 되지않을까..탈코르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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