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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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책 제목대로 연가에 충실한 너무나 애틋하고 마음이 아려오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도세가 사무라이 모리노치를 만나면서 일본사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와카의 일인자로 거듭나는 이야기이다.

죽기 전에 마지막 자신의 심정을 담은 절명시를 남기고 많은 사무라이들과 그 가식들이 죽었다. 참으로 읽기 힘든 것은 어린 아이들이 죽어갈때를 묘사한 장면들이었다. 왜 무엇때문에 죄없는 아이들까지 참수형에 처해 끔찍하게 썩도록 했는지... 그것도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죽였다. 아마 일본의 역사상 이런 장면은 무수하게 있었으리라. 우리나라만해도 3대를 멸하느니..4대를 멸하느니..하는 사극에서의 레파토리가 있지 않은가?

미토번 내에서의 천구당과 제생당의 반목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당하고 급기야는 제생당에 속한 자들이 모두 감옥으로 잡혀오는 변이 펼쳐진다. 그 모진 옥살이에서 도세는 살아남았다. 사실 호적에도 안올려서 정식으로 모리노치의 처가 아니었지만 도세는 이미 모리노치의 부인이었기에 감옥생활을 시누와 함께 견딘다.

묘사마다 처참하면서 아름다웠다. 감옥생활에서는 너무 벗어나고 싶은 도세의 마음이 느껴지고 미토번이나 에도의 묘사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모리노치와 도세의 매화꽃 아래서 첫만남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세의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약속 할 수 없었던 모리노치의 심정...오히려 호언장담이나 치기어린 발언이 나왔으면 그 마음이 의심스러웠을텐데..모리노치는 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저 도세와 같이 살고 싶다는 감정밖에 없었다. 사무라이에 대해 잘 알 지 못하지만 모리노치야말로 의리가 있고 호언장담하지않는 진정한 사내같이 느껴졌다. 진정한 사무라이는 모리노치같은 이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도세의 와카는 너무 아름다웠다. 모리노치에게 직접 들려주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계속 부르고 불렀을 아름다운 시...

님에게 사랑을 배웠네

그러니 잊는 길도 가르쳐 주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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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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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제는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인 이시형 박사의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각 챕터별로 어떻게 해야 좀 더 행복해지는 지 명확한 솔루션이 나와있다. 그리고 뇌과학자답게 세로토닌에 대한 확고한 철학까지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세로토닌은 우리 삶 깊숙히 관여해있었다. 더군다네 세로토닌 결핍에서 오는 현상은 요즘 현대인이 겪는 모든 병의 근원처럼 여겨졌다.

얼마전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 들었는데 정신과 상담을 받는 주변인들이 요즘 많이 늘었다고했다. 일이 힘들수록 또 연봉이 상승할수록 개인에 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위의 기대치가 클수록 그 차이는 심하다고들 한다. 대기업에 다니며 고액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정신에의 고갈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 미처 자신의 정신을 돌볼 힘과 여력이 없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회사에 충성해야하니까 말이다.

세로토닌은 의외로 너무 단순한 곳에서 그 능력을 발휘한다. 감동하고, 느끼고, 걷고, 주위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연과 문화 생활에 인색해지지 말고... 등 등 그 중 낯선 곳에서 내려보기와 비를 맞아보기도 있었는데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저자가 만들어 놓은 표를 하나 둘 씩 체크를 하다보니 의외로 공란이 많았다. 그만큼 단순한 행복을 위한 기초적인 노력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정말 배워야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노력은 힘이 거의 들지 않을 만큼 간단하다. 다만 자신을 위해 약간의 시간만을 할애하면 된다. 내 속에서 나와 주변을 보고 땅을 보고 걷고 하늘을 보고 숨을 들이마시는 여유... 그 여유만 있다면 세로토닌... 펑 펑 나올 것같다. 평생 배우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할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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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금성의 신화 -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정말 다를까?
데보라 카메론 지음, 황은주 옮김 / 스핑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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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에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인상 깊게 읽은 나로서는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나의 관념을 깨 준 책이었다. 왜 그렇게 통계나 학자들의 말을 어이없게 신뢰했을까? 그래, 그럼 그렇지하고 읽었었는데..다시금 이 책을 읽은 느낌은...왜 그랬을까? 왜 나는 그때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했을까? 왜 의심하지 못했을까? 이다.

무엇이든 이론서는 그 동안의 연구 결과치가 토대가 되고 다양한 실험 사례들을 예로 들어 독자들을 설득함으로서 그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반대도 있다. 정말 그 정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보이지않는 힘에 의해 특정 연구 결과만 계속 미디어에 노출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확증편향이 생긴다. 스스로는 평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주변에서 계속 떠들고 그 소문에 노출되면 그럴까? 에서 그려려니로 넘어가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구상의 이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어떤 면에서는 남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지가 그럴까에서 그려려니로 굳혀지면 그 회복은 실로 더딜 것이다.

문제가 발견되면 발견된 즉시 성토하고 발언해야한다. 얼룩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우는 것이 빨리 지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필요없다.)

사실이나 논리에 기대기 보다는 편견에 치우친 결과들... 그리고 이론을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정치색을 띄며 보는 사람들... 생물학적 차이를 문화적 차이로 확대하려고 하는 연구가들... 모두 다 지구 이외의 별에서 왔나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

남자들은 지구에서 왔어요. 여자들도 지구에서 왔죠. 이제 우리가 할 일이 뭔지 알겠네요.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 방식에 관한 신화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이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들을

적절히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화성과 금성의 신화 너머를 바라보아야한다.

244페이지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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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애는 머리가 나쁘니까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정수란 옮김 / 연우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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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느낌은 분노나 어이없음은 아니었다. 그건 물음이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쓰바사는...구니에다나 와쿠타는 그렇다 치더라도...쓰바사는 미사키와 짧게 나마 교제를 한 사이이고 미사키에게 어느 정도는 첫눈에 반?하지 않았나.... 그런 미사키가 추행을 당하고 우는 이유를 쓰바사가 모른다니...그건 정말 인간이 아닌 느낌이었다. 흡사 인간에게 공감이란 것이 빠져있는 인간이외의 종인 것같다.

책에 나와있는 도쿄대생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이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했을 지 의심스럽다. 대외적인 전쟁이 아니라 나치가 유대인을 상대로 한 학살이 아니라 소규모적으로 차별에 대한 학살이 일어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우리 나라를 떠들썩 하게 한 N번방도 생각나고 말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가는 전쟁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쟁보다 더 잔인한 것도 있다. 바로 인간의 호감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쓰바사에게 미사키는 그냥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보이는 호감이었다. 쓰바사가 도쿄대생이 아니라 그냥 쓰바사였기 때문이다. 태양이 저물무렵 바다가 오렌지색과 남색으로 출렁거릴때 셰르부르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굳이 셰르부르가 아니어도 되지만) 월야의 발코니 이야기를 하는 사람... 그 시점에서 그런 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쓰바사에게 미사키는 반한 것이 아닐까?

머리가 나빠서 그들은... 도쿄대생이 아니라서 그들은... 미사키를 그토록 잔인하게 대한 것일까?

미우라 노리코 교수가 조지의 어머니에게 한 말...

당신이 아드님을 포함해 사건에 관련된 다섯 명의 남학생 앞에서 알몸으로

항문에 젓가락을 꽂고 성기에 드라이어의 열풍을 쏘일 테니

합의해달라고 제안해보면 어떻겠습니까.

499 페이지

맞다. 그들이 한 짓은 바로 그런 짓이다. 스스로가 한 짓에 대해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그들..부끄러움을 알 지 못하는 것... 바로 그 자체가 그들에게 내려진 가장 큰 벌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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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한게 그림마다 꽃이여
김막동 외 지음, 김선자 기획 / 북극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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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할머니들의 너무나 이쁜 그림책 한권...

이건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그림도 너무 이쁘다. 어떤 색연필 그림들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을까?

잘 그린 그림이여서가 아니다. 그림에 삶에 들어있다.

한 편 한 편의 글에서도 유머와 감동이 느껴진다.

꽃을 좋아해서 그림마다 꽃이라는 말...

어머니는 항상 꽃밭에서 사진찍는 걸 좋아하시지...

나한테도 항상 여기 서봐라..저기 서봐라... 그럴때마다 정작 나는 시큰둥했지만...

이제는 알 것같다. 나도 이제 좋아졌으니까..

앙증맞은 꽃들 보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다가 액정이 깨진 적도 있었다. ㅠㅠ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늘어나면서 꽃이 좋아지고 가련하고 작고 이쁜 것들이 사랑스럽다.

나도 먼 훗날 할머니가 되겠지.

나도 꽃을 좋아하는 누구보다 귀엽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그렇게 늙고 싶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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