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인문학 공부를 하루 한 챕터씩 읽어내려갔다. 인문학 공부를 왜 해야하며 생각있게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었다. 저자가 고독과 사색을 통한 생각 확장의 기술에서 인용한 월든의 철학은 참으로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준 대목이었다.

인용하자면 이러하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있다. 이를테면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고 싶었고, 인생이 가르치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 모든 시도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있다.

그가 숲 속으로 들어가 한 일은 오직 산책과 책쓰기..그리고 자신의 먹거리를 위한 소일거리 뿐이었지만 그는 그 자체로 삶의 본질 깊숙히 들어갔다. 그의 인문학 공부, 소로의 인문학 공부는 숲 속에서 이뤄졌다.

삶의 본질을 알기위해 소로처럼 숲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더라도 고독해지기위해 많은 것이 필요치않고 바로 당장 떠나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고독해져야 삶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현실에 매이고 고민하고 하다보며 삶에 떠밀려 그냥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인문학 공부란 것은 바로 멈춤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왜 여기있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진정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등의 물음에 스스로 답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하루에 한 걸음씩 더 성장하고자한다면 인문학 공부를 매일, 아니 평생 해야할 듯하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개의 연구 - 카프카 단편집 카프카 클래식 2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프카 클래식의 단편집 두번째

카프카는 변신이 워낙 유명하고 다른 책은 잘 알려지지않았기에 읽을 시도 조차 못했는데 이렇게 두 권으로 접한 카프카 클래식 시리즈는 카프카에 대한 내 상상력의 지평을 저 멀리로 넓혀 주었다.

특히 어느 개의 연구나 기도자와의 대화 등은 변신에 버금가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전업작가로서 살기를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엄격한 아버지와 협조하지 않는 가족들로 인해 그의 작가적 역량은 철저히 묻힌 것같다. 그래서 가족들이 시끄럽게 떠들지않는 한밤중에 일어나 글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글을 나누기도 하고 맘에 안드는 경우에는 광장에서 찢기도 했다니 내 생각에 그의 글쓰기 역량이 맘껏 발휘됐다면 어땠을까? 천재적인 작가가 기회를 못 잡은 것같아서 너무 아쉽다. 그의 사후에 그가 유명해지니 그와 파혼한 여성은 주고받은 편지들을 공개했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기도 했단다. 왜 파혼을 했을까? 카프카의 글들을 읽으니 카프카의 일상이 카프카의 사생활이 너무 궁금해진다. 그가 아인슈타인을 만나기도 했다는 일화도 읽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고도 한다.

카프카는 많은 것들에 감정 이입을 하는 작가인 것같다. 그래서 변신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고, 어느 개의 연구가 나올 수 있었던 것같다. 이렇게 공감을 잘해서인가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주인공들이 너무 섬세해서 부서질 듯한 인상도 받는다. 상처받기 쉬운 이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 힐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고 옆에 있으면 격려해주고 싶고 같이 아파해 주고 싶다. 아마 카프카의 이런 여린 심성이 카프카의 세계를 만들었으며 오늘날 까지 수많은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 카프카 단편집 카프카 클래식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카프카의 단편집 모음 변신... 짧은 챕터들로 구성된 단편도 있었고, 열 몇장을 할애하는 단편도 있었지만 카프카식 유머와 카프카식 소설의 묘미는 다 느낄 수 있는 작품 모음집이었다. 짧은 작품이라도 말이다.

특히 갑작스런 산책이나 독신자의 불행, 골목길로 난 창, 나무들, 시골의사, 이웃 마을 등의 작품은 왠지 카프카 본인의 이야기같고 그의 심성이 보이는 듯했다. 카프카는 여성에 대한 묘한 동경내지는 피해의식이 있는 것같고 갖지 못하는 걸을 갖고 싶어하는 것도 보이고 허무주의적 발상 등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카프카는 소년기부터 니체, 스피노자 등의 옹호자였고 유대계 상인의 여섯째 아이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상인이라는 단편은 상인에 대한 그의 자전적 요소들이 곳곳에 보였다.

책 소개 글에 보면 카프카는 많은 연인들과의 교류가 있었고 약혼 그리고 파혼 등을 반복하면서 결국 독신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나이 마흔, 젊은 날의 카프카로 남게 되었다.

카프카는 역시 어렵다. 하지만 그의 세계를 온전히 하나의 세계로 받아들이고 힘을 빼고 읽는 다면 꽤 괜찮은 소설 안에서의 여행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려고 애썼던 것같다. 원리와 원칙과 논리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소설에서 그런 논리와 원칙들은 애초부터 없는 것이다. 그냥 카프카의 세계 속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세계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여러가지 책과 장르, 심지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다 생각하는 어려운 책들도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시 100선이 추가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알던 데미안은 이제 없다. 예전에 읽은 데미안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다시 읽은 데미안에서 나는 무엇을 만난 걸까? 흐려진 기억 속이 좀 더 선명해진 느낌, 뿌연 욕실 거울을 손으로 훔쳤을때의 선명함 정도....... 아마, 그 정도일 것이다.

전에 왜 내 기억 속에 데미안이란 존재가 강렬했는 지 모르겠다. 그만큼 데미안은 신적이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모른 척 세상과 적당히 섞여서 살아가는 존재말이다. 싱클레어란 인물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안났다.

하지만 다시 읽은 데미안은 바로 싱클레어였다. 이제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조차 없다.

우리가 처음 맞게 되는 어둠의 빛... 어둠에 대해서 어찌할 줄 몰라 할때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말한다. 두개의 세계가 있다고 말이다. 신에게 경배하는 것처럼, 악에게도 경배해야한다는 다소 이단적인 말을 한다.

밝은 세상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속은 참으로 어둡다. 어두운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극 중 자살을 시도할 뻔한 크나워의 욕정이란 자연스러운 것인데 불편하고 어찌보면 악에 가깝다. 자연이란 악인걸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거라 미화하는 것, 그 자체가 악인 걸까? 에바부인에게 연정을 품는 싱클레어의 욕망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가끔 명상에 빠져 혼이 나간듯, 이 세상에 없는 듯한 얼굴을 하는 데미안을 제외하곤 그 주변 세상은 왠지 비정상적이다. 정상적인 것이 있다면 말이다.

데미안은 우리가 처음 느끼게 되는 악이란 존재, 그리고 불편함이란 존재, 그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같다. 극 중 아브락사스란 신의 이름이 등장한다. 알에게 깬 새가 날아오르는 최초이자 최종의 목적지는 바로 아브락사스에게 가는 길이다. 그 신은 이중적이다. 악과 선이 동시에 있다.

악이란 정말 무엇이고, 선이란 무엇일까? 데미안을 읽으니 다소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왜 창세기에서 선과 악의 구별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에게 신이 큰 벌을 내렸는지 알 것같기도 하다.

나의 세계는 아직 단단한 껍질 속에 있는 것같다. 난 아직 아브락사스에게 갈 준비가 안 된 것같다. 데미안이라면 뭐라고 대답해줄까? 내 속의 데미안에게...그리고 싱클레어에게 묻고 싶다. 이 어둠을 어찌 할지 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여자애는 머리가 나쁘니까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정수란 옮김 / 연우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피해자다움이란 없다. 오로지 피해자만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