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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문장 이였나.... 사람들이 모두 이름이 없었던 이유말이다.
사실 이름이란 불러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스스로가 누군이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사치인 것을...
의사부인은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제 곧 우리가 누군지도 잊어버릴거야. 우리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지도 몰라, 사실 이름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는 이름을 가지고 다른 개를 인식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개들의 이름을 외우고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 개는 냄새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또 상대방이 누군지도 확인하지, 여기 있는 우리도 색다른 종자의 개들과 같아. 우리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나 말로 서로를 알 뿐, 나머지, 얼굴 생김새나 눈이나 머리 색깔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 그래도 지금은 내 눈이 보이지만, 이게 얼마나 갈까... "
그녀는 마음이 고요한 가운데, 자신 역시 눈이 멀기를 바랐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한번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눈이 안보이는 설정만으로 인간 세계가 전부 파괴되는 것... 무섭다. 오히려 개보다 못한 인간들... 서로가 서로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며 강간하려하고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마저 상실된 상황...
난 최근의 정인이 사건에 대한 방송을 보지 못하고 뉴스로 단편적 상황만을 접했다. 애써 찾아보지 않은 것은 너무 무서워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이런 학대 사건은 정말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견디기 힘들어졌다. 인간성 상실이란 이런 것일까? 두 눈이 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두 눈까지 멀쩡하고 사람의 얼굴을 쓰고 돌아다니지만 실은 그 안에 어떤 짐승이 살고 있는 건지 모르는 것 말이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학대를 못 본척하거나, 보았으나 모른 척 하는 것... 바로 이 세계가 눈 먼 자들이 사는 세계이다.
우리는 모두 눈 멀어있었다. 스스로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더는 눈 먼 짐승들이 판 치지않게 제2의 조두순 사건처럼 정인이 사건이 판결 내려지게 하지 않게하려면 범죄자의 처벌을 강화하고 사회 전반의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두가 짐승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정인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넌 이미 별이 되었지만 너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살아날거야. 그렇게 만들께.
다시 한번 미안해...이런 약한 어른인 것이 슬프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